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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주의의 쇼윈도는 한국의 도처에 있다
"한국 자본주의의 쇼윈도는 한국의 도처에 있다" 내용보기
제목이 '그곳엔 비상구가 없다'였던가, 이순원의 압구정 르포 소설을 읽고 매우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차례 차례 죽임을 당하는 그 인물들, 딱히 죽임까지 당해야할 잘못을 저질렀나? 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부유한 인물들, 혹은 타락한 인물들에 대한 주인공인지 작가의 적개심은 근거도 없고 막무가내로 '너희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하는 나는 옳잖아' 식의 우격다짐
"한국 자본주의의 쇼윈도는 한국의 도처에 있다" 내용보기
제목이 '그곳엔 비상구가 없다'였던가, 이순원의 압구정 르포 소설을 읽고 매우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차례 차례 죽임을 당하는 그 인물들, 딱히 죽임까지 당해야할 잘못을 저질렀나? 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소설에 등장하는 부유한 인물들, 혹은 타락한 인물들에 대한 주인공인지 작가의 적개심은 근거도 없고 막무가내로 '너희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하는 나는 옳잖아' 식의 우격다짐이었다고나 할까. 압구정동에 대한 떠들썩하던 이야기는 상당 부분 과장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압구정동에서 자주 노는 친구들이나, 뭐 압구정동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이야길 들어보면 그렇다. 한국 자본주의의 쇼윈도라구? 압구정동만 그런가? 이문동도 그렇고, 하월곡동, 평창동도 그렇다고 하고 싶다. 압구정동에 대한 문화론적 접근의 글들, 그리고 여러 이미지컷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책이 나왔을 당시라면 최소한 '신선하다'는 반응을 자극할 수 있었을는지 몰라도, 지금 보자면 좀 우스울 따름이다. 이 책의 필자들이 말하듯, 압구정동이 '닫혀진 구역', '그들만의 세계', 인 것도 아니며, 그러기엔 당시에도 이미 한국 자본주의는 충분히 노회해 있었다고 할까.

[인상깊은구절]
이런 점에서 '압구정'은 루이 알튀세르가 설명한 바 있는 '문제설정'이라는 개념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본다. '문제설정'은 사물을 일정한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일정한 방식으로 보이게 하고 또 그것을 일정한 방식으로 보고 인식하게 만드는 틀이다. 오늘날 '압구정'은 우리 사회를 일정한 방식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드러난 것을 일정한 방식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문제설정으로 등장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압구정동이 설정하고 있는 문제들에 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그 문제들 중 하나를 생각하기 위해 고사 하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p. 13)
c******r 200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