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의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영화는 장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것 같아 사실 비슷한 것을 원작에서도 기대하였다. 우선 놀란것은 너무나도 얇은 책의 외모. 한자리에 앉아 한-두어시간에 다 읽을 수 있는 단편이었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 시골의 젊은이들의 은어와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 문장들을 극복하고 내용을 파악하려고 안간힘을 써가면서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렴풋이 잭이 느꼈지만 표현 못하고 간직했던 사랑의 느낌, 잭이 죽은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어니스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잭과 어니스가 서로를 잊미 못하고 보낸 20여년의 세월에 비하여 책 내용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너무 적어서 사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심정을 완전히 몰입하여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다. 그 보다는 어니스가 생활의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부인과 다투는 장면이나 온전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약간 자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더 안타까왔다. 더군다나 잭 역시도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고, 마치 어니스를 잊기 위해선지, 아니면 어쩌다 한번이라도 어니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모습이 아주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아마 두사람이 몇십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아니면 개명한 샌프란시스코같은 대도시에서만 만났어도 서로에 대한 감정을 쉽게 인정하고 불행한 각각의 결혼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두남자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여자와 한남자의 사랑으로 대치시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인간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잭과 어니스는 자신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게이들의 사랑이라는 사회굴레에 끌려갔지만, 남녀는 또다른 장벽을 만나서 정말 원하는 사랑을 찾지못하고, 또한 잊지도 못하면서 그리 행복하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잔잔한 사랑이야기인데 두 남자가 나와서 신선하지만, 영어문법을 따지거나 아니면 사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영어단어에 신경을 너무 쓰는 사람을 그냥 영화를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는 책에서 읽은 작은 감동이 영화에서 웅대한 스케일로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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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짧다. 단편이라곤 하지만 너무 짧아서 처음 책을 받아보면 좀 황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rough cut이라 책의 제본도 지저분하다. 깔끔한 면을 바란다면 실망할지도.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짧은 글임에도 20년이란 세월을 따라가다보면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글이고, 영화로도 내용이 알려져 있으니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의 표현들은 실제 잭과 에니스의 발음들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사전에서 영어단어를 찾을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좀 당황스러울지도. 왜냐하면 이 책속의 그들의 대화는 그들의 발음에 충실해서 문법도 틀리고, 단어도 사전과는 좀 틀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심하게 틀린 건 아니니까 그냥 그냥 넘어가기에 무리는 없을 듯하다. 처음 보는 원서라면 물론 부담스러울 수 있을지도..
그래도 이 책은 이 사회가 거부했던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 사랑에 쉽게 동화되어 눈물짓는 자신을 볼 수 있는 책이라 읽어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게다가 잭과 에니스의 대화나 표현들을 한글로 번역한다면 어색하지 않을까 그냥 원서가 주는 맛을 그대로 느끼는게 좋을듯 어차피 6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글이니 한번쯤 도전을 해보시길.
혹시 영화를 보지 않아 내용을 전혀 모르는 분을 위해....내용을 말씀드리자면(내용을 순차적으로 말씀드리니 혹시라도 불필요하신 분은 패스)
이 글은 1963년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방목일을 하게된 잭트위스트와 에니스 델 마의 이야기다. 그들은 방목장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다가 관계를 가지게 되고, 그런 관계를 에니스가 먼저 부정하고 그에 잭도 함께 부정하게 되지만 적어도 브로크백마운틴에서 그들의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방목장을 내려온 그들은 각자의 삶으로 이어지고 에니스는 결혼을 해서 두 딸을 두고 잭은 결혼하여 아들을 하나 두게된다.
그렇게 헤어지고 4년 후 에니스는 잭으로부터 방문에 대한 엽서를 받게 되고 둘은 그렇게 다시 만나고 여전한 감정을 확인하고 잭은 에니스에게 함께 목장을 꾸려갈 것을 제안하지만 에니스 잭과 함께 하는 삶에 불안을 느낀다. 어렸을 적 동네에서 같이 농장을 하던 두 할아버지와 그 중 한 할아버지의 잔혹한 죽음의 기억이 에니스를 잭과 함께 할 수 없게 한다. 그렇게 그들은 낚시핑계로 간혹 만나는 사이가 되고.
에니스는 시가지로 이사하자는 아내의 요청에도 말들을 돌볼 수 있는(이 말들은 잭과 에니스가 만났을때 함께 타고 다닐 수 있는 말들이다) 목장 근처에서, 그리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시 외곽에서 사는 것을 고집한다.
그렇게 20년이란 세월을 낚시여행으로 만나는 동안 에니스는 아내와 이혼하게 되지만 여전히 두 딸에 대한 양육부담과 사회의 눈 속에서 잭과 함께 사는 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잭에게 보낸 엽서는 수취인 사망이라는 표시로 반송되고, 아무일 없을거야라고 외치며 걸어본 전화는 잭의 부인이 받게 된다.
그리고 잭의 부인입을 통해 전해오는 싸늘한 죽음의 이야기...왜 잭의 죽음옆에 당신이 있지 않은거지 왜 잭을 혼자 죽게 한거지라고 에니스는 머릿속으로 외치고 잭의 부인에게 저주를 퍼붇고 있지만. 어차피 잭은 죽어버린 것. 에니스의 머릿속엔 잭이 동성애자라는 것이 알려저 린치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고..
잭의 유언에 따라 잭은 화장되고 유해의 일부는 브로크백마운틴에 가져가기 위해 잭은 집을 찾아간 에니스. 그곳에서 에니스는 잭이 항상 자기를 데려와 농장을 새로 제대로 가꿀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는 것을 알게되고. 잭의 방에서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방목을 끝내는 날 잭과 싸우면서 피가 묻었던 셔츠가 잭의 셔츠안에 포개어져 걸려있는 것을 보게된다. 잭의 한결같은 사랑......
에니스는 그 셔츠를 가져오고 브로크백마운틴이 나온 엽서를 산다. 그리고 셔츠와 엽서를 자신의 트레일러에 걸어두고 맹세한다. 잭이 요청한 적도 그런걸 요청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 자신만의 맹세를...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들어도 에니스는 꿈을 꾼다 잭과의 꿈. 순수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꿈이지만 그런 날은 에니스는 기분이 좋다. 때로 베개가 젖어있기도 하고 때로 시트가 젖어있기도 한 그런 꿈을... [인상깊은구절] If you can''t fix it, you stand it. 정확한 표현을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문구였던 듯 그리고 I am not queer......neither am I. 자기부정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