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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군대의 장군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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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일 카다레를 생각하면 음습하고 스산한 추위가 으슬으슬 따라 붙는 느낌이다. 내가 읽은 그의 첫 번 째 소설 '부서진 사월'이 불현듯 생각나기 때문이다. 알바니아 고원지대의 안개, 구름으로 잔뜩 흐린 날씨거나, 비 내리는 배경이 죽음의 검은 꼬리표를 팔랑팔랑 달고 다니는, 언제나 소총을 메고 다니는 평생 긴장하는 전사들. 죽은 군대의 장군은 이스마일 카다레의 첫 번째
"죽은 군대의 장군을 읽다." 내용보기
이스마일 카다레를 생각하면 음습하고 스산한 추위가 으슬으슬 따라 붙는 느낌이다. 내가 읽은 그의 첫 번 째 소설 '부서진 사월'이 불현듯 생각나기 때문이다. 알바니아 고원지대의 안개, 구름으로 잔뜩 흐린 날씨거나, 비 내리는 배경이 죽음의 검은 꼬리표를 팔랑팔랑 달고 다니는, 언제나 소총을 메고 다니는 평생 긴장하는 전사들. 죽은 군대의 장군은 이스마일 카다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그의 조국 알바니아와 자신을 한다름에 유명하게 한 책이다. 알바니아는 유럽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고원지대의 작은 나라로 우리 나라와 비슷한 열강들 틈에 낀 약소국이다. 작가는 외국 장군의 눈을 통하여 조국 알바니아를 묘사한다. 20년 전 알바니아를 침공한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묘지를 파면서 자국의 긍지를 내세우며 알바니아 국토를 전전한다. 글의 전편으로 흐르는 것은 죽은 자와의 대화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읽다보면 조국과 애국이 무엇이며 고귀한 정의나 민족은 무엇이며 죽음 앞에 긍지는 다 무엇인가 다시 한 번 헤아려 보게 한다. 무덤을 파헤치며 죽은 자들은 모으면서 장군의 빳빳한 자존심은 하나 둘 무너져 내린다. 알바니아 인들의 서슬퍼런 생존의 의지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들로 황량한 작은 부락에서, 음침하게 내리는 비 속 도심에서, 하늘 찌를 듯한 고원지대에서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그리고 사라진 Z대령을 찾는 과정이 압권이다. Z대령은 장군이 찾는 군대의 모범 고급 장교이며 자국을 대신하는 인격일 것이다. Z대령에겐 조국에 많은 재산과 훌륭한 부모님과 어여쁜 아내가 있다. 그러나 전쟁의 와중에서 한 부락을 초토화하면서 한 남자를 목매달아 죽이고 그의 어린 딸을 겁탈해 우물에 빠져 죽게하고 그 날 밤 남자의 아내이며 딸의 어머니를 찾아가 죽임을 당하고 그의 집 마당에 묻혀 20년동안 행방불명이 된다. 여인은 전쟁 후유증으로 제 정신이 아니다. 모든 작업이 끝난 장군은 이 부락 결혼 잔치에 참석해 여기로 객기를 부리고자 하다 이 노파의 광기에 휘말린다. 여인은 Z대령을 파 내 자루에 담아 장군에 앞에 내어 던진다. 장군은 군중 앞에서 Z대령의 뼈가 담긴 자루를 들고 부락을 떠나며 좌절은 절정에 달한다. 장마로 물이 불어 범람하는 교량에서 장군을 자루를 걷어 차 버린다. Z대령의 뼈는 사라졌다. 이 작은 마지막 사건으로 성공적인 장군의 모든 작업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 책은 경건하게 읽어야 한다. 우리들의 모든 관습, 정의, 도덕, 종교, 양심에 대하여 다시 숙고하게 한다.
x*****k 2003.0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