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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성경에 전해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에서는 골리앗에 비해 어리고 훨씬 몸집이 작은 다윗이 주목받았다. 그리고 교훈을 주는 이도 바로 다윗이다. 어릴 적부터 구약성서나 탈무드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반드시 우리는 교훈을 찾아내야 했으니까. 다윗은 골리앗을 죽여 이스라엘을 전쟁의 승리로 이끈다. 제아무리 절대악과 같이 제압하기 어려운 상대처럼 보일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선다면 승리함을 다윗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다윗의 용감함을 더 높이 사고, 교훈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골리앗을 점점 더 절대적인 거구의 악인으로 키운 것인지도 모른다.
일러스트레이터 톰 골드는 새로운 시각으로 주목해 다윗이 아닌 골리앗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저자는 우리의 상상과는 다른(미쳐 상상한 적이 없을지도 모르는) 골리앗의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단지 덩치만 클 뿐 평범한 행정병이다. 대결을 즐기지도 않고 하물며 검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덩치를 제외하고는 전투와 상관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골리앗의 운명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정해져 있고 그 운명을 향해 이야기는 이어진다.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과 주목의 초점이 기존의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와 다르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우리가 이 골리앗의 이야기를 읽고 찾아내고 받아들일 교훈은 없으니 부담 갖지 말자. 단지 저자는 절대적인 적으로만 치부되던 골리앗을 죽기 직전까지 사태 파악을 못한 순진하고 순종적인 희생양으로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각이 역사에 있어서든, 문학에 있어서든 무의미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 자체가 성경을 통해 전해오지만 종교적인 견해를 거의 배재하고 이야기 자체만으로 단순히 받아들였을 때 오랫동안 전해오는 어떤 이야기를 비틀어도 보고 뒤집어도 보는 것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중에 반드시 일어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렇다'고 받아들이기만 하는 이만 있다면 그것은 죽은 세상과 다름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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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골드의 <골리앗>. 지금껏 알던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와는 너무도 다른 새로운 골리앗의 탄생이다. 골리앗의 마지막 순간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골리앗의 삶이 너무 슬퍼서. 책장을 덮으며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탄식... 어쩌면 누구나 저렇게 타의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짧은 만화지만 읽는 내내 골리앗의 그 고독과 무력감에 어쩌면 나까지 동화되었다. 검은 잘 다루지 못하고 그저 유능한 행정병이었던 골리앗, 그는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상관에게 뽑혀 영문도 모른 채 이스라엘 사람들을 압박하는 명령을 억지로 수행하게 된다. 무력을 이용한 잔인함 따위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골리앗은 단지 전사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상부에 의해 전쟁에 이용된다. 그렇게 우리는 겉모습만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한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에도 눈에 보이는 것에 의지하게 되는 사람들. 실은 그저 단조로울 만큼 순박하고 책임감 강한 행정병일 뿐인 그가 그 큰 키 덕분에 전사로 뽑히게 되자 골리앗은 순식간에 낙타를 주먹으로 때려잡고 바위도 씹어먹는 이로 알려지게 된다. 석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어린아이와 노인을 배려하는 착한 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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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계곡에서 어쩌면 제대로 의미도 모른 채 되뇌어야 하는 전언,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실제로 싸움이 일어나게 될까 두려운 골리앗, 자신의 눈앞에 운명 따위 꿈에도 알 수 없었던 골리앗. 그저 사색을 즐기고 평화를 사랑했으나 철저하게 타의에 의해 이용당하고, 어쩔 수 없이 끌려와 영문도 모른 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골리앗을 보며 느껴지는 무력감은, 때론 우리 삶 역시 우리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저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냈을 뿐,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복할 수 없는 골리앗을 더욱 슬프고 쓸쓸하게 만들어낸다. 단조로운 갈색톤으로 그려진 그림은 골리앗의 고독한 삶과 비극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하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감상할 것인지, 그것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라는 이와이 슌지의 말이 와 닿는. 읽을 때마다 또 다른 심오한 메시지가 당신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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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골리앗>은 개성있는 그림체와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톰 골드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구약성서의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서 캐릭터를 가져왔으며, 전체적인 줄거리는 작가가 지어낸 픽션이다. 톰 골드의<골리앗>은 전투에 나가는 대신 행정업무를 맡고 싶은 골리앗이라는 독창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핵심을 놓치고 있군, 골리앗. 자넨 전사처럼 보여. 자네가 할 일은 그저 전사처럼 행동하는 거야. 그러면 적은 우리 앞에서 몸을 움츠리게 될 거야. 실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구. 이건 정신력 싸움이야."
톰 골드의 만화 <골리앗>은 우리가 기존에 알던 잔인한 전사라는 골리앗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말할 줄 아는 골리앗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쩌면 우리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잣대란, 내 눈 안의 편견에 지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우리는 선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난 여기 있는 게 꽤 좋아지기 시작했어... 나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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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이 어떤 인물이었지?
성서에 등장하는 골리앗은 사실 외모 이외에 구체적인 성격이나 성향이 드러나있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외모만으로 그를 강자, 싸움꾼, 갑!으로 규정지었던 것이다. 많은 매체에서도 골리앗은 그런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진보일간지, <가디언>에 10년 째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톰 골드의 <골리앗>은 아예 색다른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덩치가 큰 탓에 억지 갑옷을 입고 전사로 앞장서게 된 골리앗. 그는 단지 행정병이었을 뿐이었는데 (게다가 검까지 다룰 줄 모르는 숙맥) 전쟁터로 내몰리게 된다. 아무리 착오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도 쉽사리 사람들의 편견을 깰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 내면을 알기도 전에 이미 단정 짓는 세상에 대한 풍자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선정적인 내용으로 한 사람을 '마녀사냥'처럼 몰아가는 언론도 누군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게 되는 나에게도 일침을 가하게 되는 만화이다.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골리앗'의 재탄생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 책을 덮고 나면 다윗의 조약돌이 내 마음에 파고 들어온 것 같이 턱! 하고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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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지만 긴 여운 :: 톰 골드 < 골리앗 > - 우리의 기억과는 다른, 골리앗에 대한 새로운 시선
이번 마스다미리 공감단6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같이 받게 된 톰골드의 <골리앗> 생각지 못한 선물이었기에 더 기분이 좋았다. 내용만큼이나 깔끔했던 표지 일러스트
어렴풋이 기억 나는 골리앗의 모습은 우락부락한 모습에 잔인한 괴물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골리앗을 톰골드는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봤다는 점이 꽤 신선했다.
따지고 보면 골리앗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거나 그가 극악무도했다는 내용도 없는데 왜 우리의 기억 속에는 그렇게 나쁘게 그려져있는걸까. 아니, 이걸 읽고 생각이 바뀐건가 : D
판화가 생각나는 독특하면서도 담백한 그림체, 나도 그림을 그리지만 이런 느낌이 부럽다 : D
그림도 그림이지만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내용을 설명 없이 그림과 대사로만 이끌어 나가는게 참 어려운 일인데 톰골드는 그걸 그려냈다. 그 때문일까, 읽기 전과 후의 감정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외로운 하지만 어찌보면 낭만적인 행정병 < 골리앗 >
처음, 그림책을 보듯 아무 생각 없이 넘기던 책장이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
생각보다 심오하고, 새롭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읽은 후에도 여러번 다시 읽었다. 마지막 "쿵" 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마음 속에도 그 울림이 느껴졌다. 어쩌면 여리고 외로웠을지 모르는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 골리앗 > 글재주가 없어 표현을 못하겠지만, 간결함이 담아내는 힘이 강렬했다.
@ 골리앗 서평단 /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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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골리앗 Goliath, 2012 지음 : 톰 골드 옮김 : 김경주 펴냄 : 이봄 작성 : 2015.03.01.
“그곳에 외로운 이 하나가 골짜기를 지키고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즉흥 감상-
골리앗의 관점으로 그려진 그림책이 있다는 소문을 들렀습니다. 그 순간 ‘그럼 다윗 시점은 무시되는 거야?’라는 물음표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지인분에게 말하자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다윗의 시점이에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호기심에 이기지 못해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전신 무장을 하고 맥없이 바위 위에 앉아있는 사람의 표지로 인사를 건넵니다. 그리고 보름달이 아름다운 밤에 글을 쓰다가 물을 한잔 마시는 청년에게 이야기를 바통을 주는데요. 그런 그에게 안부를 묻는 이가 등장하니, 주인공이 확실히 거인이군요. 아무튼,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행정병으로 전시상황에 임하던 청년이, 상부의 명령에 의해 최전선에 서게 되지만…….
왜 간추림의 결말이 ‘되지만…….’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보니 결말의 사건이 고정되어있습니다. 즉, 양치기 소년인 다윗이 백전노장 거인인 골리앗을 쓰러트리는 것으로 마침표가 찍혀있었는데요. 혹시 다른 결말을 원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이번 작품은 성경으로 따지만 외경에 해당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럼, 어떤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면 좋을지 알려달라구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거인 괴물을 무찌르는 작은 소년의 이야기? 아니면 ‘믿음의 시련’을 통한 진정한 승리? 그것도 아니라면 돌팔매질의 위험성?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내용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그러자 골리앗은 나쁜 괴물로, 다윗은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되어있었는데요. 역사든 신화든 결국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결말보다 과정으로 이번 작품을 마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속삭여봅니다.
글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선입견이 불러일으킨 참극’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조용히 살고 있던 사람에게 자네의 무용담을 들었다며 비밀임무를 부여하질 않나. 곰과 싸워보라고 하질 않나. 심지어 외모만 보고 상대를 도발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흐음. 뭐랄까. 문득 하고 싶지 않았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다!’라며 등 떠밀렸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 ‘다윗과 골리앗-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David and Goliath: Underdogs, Misfits, and the Art of Battling Giants, 2013’과 같은 책을 발견하면서는 ‘왜 우리는 약자의 관점만을 고수하는가?’라는 물음표까지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이거 한 번만 읽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몇 번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독서모임용으로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살짝 추천서를 내밀어보는군요.
네? 그럼 이거 ‘역사 왜곡물’아니냐구요? 하긴 성경의 내용을 신화가 아닌 역사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지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성경의 사실성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지면이 모자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과 상의해주시구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흥부와 놀부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과 비슷하게 마주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럼, 모처럼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해준 책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거 새로운 이어달리기기 시작되는 것은 아닐지 행복한 걱정이 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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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안녕하세요. 요리하는 피카소 서하맘~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골리앗' 입니다.
책 첨 봤을때 '골리앗'... ??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이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성서에 대한 내용인가싶어 쭉~ 보다보니 골리앗의 눈으로 본 '다윗과 골리앗'...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그의 뒷이야기더라구요.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도 번역된 인기작으로 미국 도서관협회의 청소년 문학 분과위원회에서 선정한 '10대를 위한 그래픽 노블' 중 하나로도 뽑히고, 2014년 앙굴렘 국제만화펨스티벌에서 공식 선정작에 이름을 올린 책답게 책을 다 읽고난 후, 저자 톰 골드는 대단한 만화가이자 일럼스트레이터인듯요.
이 책에서 다윗의 돌팔매질에 쓰러진 거인 골리앗은 ‘약자와 강자의 싸움’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그래픽소설의 대가 톰 골드는 골리앗이 정말로 무시무시한 전사였는지 의문을 품습니다. 저자는 상상력을 발휘해 골리앗을 순하고 유약한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어냈죠.
그가 만들어낸 골리앗의 자리에는 잔인한 전사 대신에, 달빛에 비친 조약돌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감수성 풍부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더이상 피에 굶주린 캐릭터 골리앗이 아니다. 부도덕한 상관의 명령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을 압박하는 명령을 억지로 수행하는 병사인 골리앗!!
책으로 직접 만나보세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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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은 우리가 아는 그런 골리앗이 아니었다는 것이 핵심인 작품. 겉모습은 겉모습일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는데,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 결말이다. 우리에게 작가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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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골리앗> 톰 골드라는 작가도 사실은 처음 들어봤다. 앙굴렘도 내겐 생소하다. 하지만 제목 골리앗은 뭔가 친숙하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는 다들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을까?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말이다. 포악하고 잔인한 골리앗에 관한 이야기. 톰 골드의 골리앗은 우리 아는 것과 다르다.골리앗은 키만 컸을 뿐이지, 골리앗은 감수성 풍부한 행정병에 불과했다. 그런 골리앗에게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가 상대방을 위협하는 글을 읊으라고 말하다니! 뭐랄까 이 책은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골리앗과 다윗의 이야기가 분명함에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그것이 아님을, 우리가 얼마나 타인을 바라볼 때 겉모습만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지, 그것이 결코 옳지 못하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뿐이다. 9살의 어린 방패지기와 함께 하게 된 골리앗, 함께 대장을 만나러 가고, 대장으로부터 폐하가 내린 명령에 따라야한다는 것 밖에 듣지 못한다. 그리고 골리앗은 다시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일을 본다. 곰을 잡아왔다는 병사는 골리앗에게 곰과 싸워볼 생각이 없냐고 말한다. 단번에 거절하는 골리앗. 어쩌면 이렇게 덩치만 컸을뿐이지, 싸움을 싫어하고 순박한 청년이 또 있을까? 이런 착한 골리앗에게 적들을 마주보고 있는 계곡 아래에서 왕이 전언을 외치게 한다. 나는 가드의 골리앗이다 블레셋인들의 전사다 내 너희들에게 도전한다 한 사람을 고라서 내게 그를 보내면 우리는 사울 것이다, 그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우리는 너희들의 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죽인다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될 것이다, 골리앗은 말한다. 자기는 전사가 아니라고, 솔대 중에 꼴지에서 다섯번째로 검을 못 다룬다고, 주로 문서 업무를 담당하는 유눙한 행정병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골리앗은 전사로 보인다고, 골리앗이 할 일은 전사처럼 행동하는 거라고 그러면 적이 우리 앞에서 몸을 움츠리게 될것이라고, 실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착한 골리앗은 전쟁터 조차 아름답지않냐고 말한다. 방패지기는 지루하기만 하다고 하는데 말이다. 다윗이 와서 골리앗에게 무언가를 외칠때도, 조용하라고 뭐라고 말하는지 잘 안들린다고 골리앗은 말한다. 어쩜 이렇게 착한 골리앗에게 전쟁터의 최전선에 나서라고 지시를 했을까? 골리앗이 키가 크지 않았다면, 전사처럼 보이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골리앗은 아무 잘못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은 죽었다. 골리앗의 죽음이 의미하는 건 뭘까? 좀더 많이 생각해봐야겠지만, 우리는 주변에서도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결국 자기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아파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한다. 과연 그게 잘하는 일일까? 골리앗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