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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린 끝에 닿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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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어린 시절부터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불렀기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모르진 않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곳을 방문해 본 적 있는 이는 드물지 싶다. 거친 파도를 뚫고 겨우 도달하더라도 배를 접안하고 땅에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신의 가호가 필수다. 기껏 고생해 백두산에 올랐으나 자욱한 안개로 인해 천지의 진면모를 감상치 못하는 거와 비슷하다. 희소성 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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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어린 시절부터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불렀기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모르진 않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곳을 방문해 본 적 있는 이는 드물지 싶다. 거친 파도를 뚫고 겨우 도달하더라도 배를 접안하고 땅에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신의 가호가 필수다. 기껏 고생해 백두산에 올랐으나 자욱한 안개로 인해 천지의 진면모를 감상치 못하는 거와 비슷하다. 희소성 덕인지, 사람들은 꾸준히 독도 구경에 나서고 있다. 울릉도는 독도에 가기 위한 사람들이 들르는 중간 기착지 정도로 여겨지곤 해왔다. 굳이 멀미를 감당하면서까지 울릉도만을 찾아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울릉도만의 매력이 부족했다. 아니,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 컸다. 그저 우리 땅일 뿐 이 땅을 알기 위해 노력 한 적은 없는 듯하다. 그러던 차에 독도문방구를 다룬 책을 만났다. 


무려 5대째 울릉도 토박이라는 저자 이력에 혀를 내둘렀다. 울릉도도 사람이 사는 곳이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그랬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지역이 정체됐다는 의미려니 생각도 했다. 도시에선 마치 유목민 마냥 사람들이 수시로 이사를 다니기에. 처음부터 저자가 울릉도에 뼈를 묻겠다는 다짐을 했던 건 아니었다. 젊은 그에게 울릉도는 벗어나고 싶은 고장이었다. 아무래도 인프라 면에서 부족함이 컸다.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아쉬웠고, 맛집, 카페 등의 수도 적었다. 날이 궂으면 출항에 어려움이 발생하는데,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겨울철이면 1미터 이상 쌓이는 눈도 고통이었다. 꼼짝 없이 여러 날 집에 갇혀 있다 보면 집돌이, 집순이 들도 좀이 쑤실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육지로 나아갔다. 학교를 다녔고 취업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운이 좋다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녹록지 않았다. 나름 영화인이라는 자부만으로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임금을 받지 못해 누군가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간 따라 나이 들어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우울감을 호소하는데, 나 몰라라 여길 수만은 없었다. 서울을 떠나야 하는 게 싫어 울었다. 실패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이는 우연이 작용해 앞길이 트였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매순간 저자는 문을 두드렸다. 내성적이라는 성격은 무언가를 추진할 때만큼은 돌변했다. 끊임없이 가능성을 물었으며 배우려 들었다. 불과 3시간 정도 진행되는 교육을 위해 교육 전날 배를 타고 대구까지 가서 교육을 듣고는 다음날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목 마른 이가 우물을 파는 거처럼 절박하게 행동한 게 주효했다. 저절로 얻어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도가 곧 성공을 의미치는 않았다. 그가 ‘독도’라는 소재를 주목했을 때 경쟁상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경력단절 여성이 독도를 주제로 창업을 했다는 사실은 주목 받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 경북 지역에서 드물다는 점 역시도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울릉도 내에서 고용 창출은 쉽지가 않아 다음 단계로의 확장은 어려웠지만, 독도문방구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은 적이 있다. 사업계획서 작성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반복해가며 공모사업에 응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그의 노력 수준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음을 말해주는 듯했다. 지역 안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독도를 아끼는 마음을 담아 추진한다는 일들에 적극 힘을 보태온 점 또한 무시해서는 아니 될 요소일 것이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등 그의 고민은 착한 생산, 착한 소비와도 맞닿아 있었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저자의 울릉도에서의 삶을 계속해서 꿈꾸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다. 부쩍 증가한 독도 관련 상품이,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 마냥 달갑진 않지만,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는 결코 물거품마냥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로컬 기업을 고민하며 고향으로 되돌아온, 천예의 자연에 반해 울릉도에 눌러 앉은 청년들과의 나눔은 저자에게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성장을 허락할 것이다.


물론 현실은 고달픔에 가까울 것도 같다. 하지만 이 삶, 제법 멋져 보인다. 결코 허투루 흐르지 않았을 고군분투의 시간 12년은 제법 멋졌다.



q*****2 2026.07.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