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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소녀를 구출해주고 휴식을 갖는 쿠베린앞에 같은 종족의 요청이 들어온다. 사인족이 침입한 것이다. 왕이되기위한 전투모드에서 사랑하는 형을 죽인 쿠베린은 자신의 의지를 갖지못하는 전투가 너무나 혐오스럽다. 결국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기 싫어 그를 불구로 만들고 아이도 갖지 않기로 결심한 쿠베린에게 어리고 덧없는 생명들은 사랑스럽고 또한 동시에 집착하면 안되는 존재인 것이다.
자신을 구해준 쿠베린에게 충성하는 린과 애완고양이같은 가빈, 인간이면서 쿠베린을 걱정하는 스타와 마미, 그리고 예전 귀여워하던 꼬마의 아들인 에베스에게 둘러싸여 사건은 하나하나 이어져간다. 약한 사인족이 인간과 연합하여 묘인족을 공격하고, 조인족까지 나타난 상황에서 쿠베린은 이상함을 느낀다. 인간과 별 교류가 없었던 사인족이 인간에게 이용당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일까? 최강이지만 자신의 주인이 자신이기를 바라는 쿠베린의 싸움은 이제 종족의 존망을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젠장! 피가 울컥 치솟아 나오는 순간 나는 숨을 삼켰다. 따스한 액체를 뒤집어 쓴 채로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쉰다. 전신에 들끓는 모든 것을 잠재우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발끝을 세워 죄없는 땅속깊이 발톱을 박았다. 튀어나오지 못한 힘과 힘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대며 반항을 해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멈춰! 멈춰! 누가 주인인지 잊지마! 내가 나의 주인이다! 내가 바로 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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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묘인족의 왕 쿠베린은 인간들 사이에서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좀 많이 특이한 묘인족이다. 미소년의 모습으로 변신해 밤에는 남자를 난로삼아 끌어안고 자는 상당히 독특한 묘인족의 왕. 묘인족 사이에서는 왕의 난로가 되면 엄청난 영예를 얻는 것이라고... 어쨌든 쿠베린은 동생 듀나시의 아들 포렌이 사인족으로부터 상처입었다는 말을 듣고 귀찮은 몸을 이끌고 땅의 엘프들의 마을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미묘한 싸늘함이 느껴지는 쿠베린과 듀나시 두 형제. 다리를 저는 듀나시의 발을 왕이 막 된 쿠베린이 이성을 잃고 듀나시가 왕위를 빼앗지 못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그리고 쿠베린의 아픈 과거가 살~짝 드러난다.
1권에서도 등장했던 에메스 베델 공작의 아버지 킬리언 베델과 쿠베린과의 추억이 별전으로 등장한다. 단 세번 만났던 사이였다. 킬리언 베델이 14살때 쿠베린은 자신을 잘 따르는 그를 귀여워했다. 그가 32살때 다시만나 쿠베린은 자신의 아이였던 그가 변해버림에 실망을 하지만 그를 생명의 위험에서 구한다. 그리고 킬리언 베델 49살때 쿠베린은 자신의 아이였던 그를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왔지만 '자신의 아이'는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쿠베린을 찾아 울부짖는 킬리언을 잊고자 하는 쿠베린... 어디에도 쿠베린의 외로움은 없었지만 그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졌다.
세월의 무상함과 동시에... 가장 강한 자가 되어 전 묘인족 왕인 백부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친동생의 피를 손에 묻히고 형의 심장을 먹어버리고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마저 제 손으로 죽인 그의 후회 아닌 후회. 늘 밝기만 할 것 같은 쿠베린의 상처가 눈에 보였다. 솔직히 쉽게 쉽게 읽혀지지 않는 소설이었지만 쿠베린의 상처가 너무 괴로워보여 마음이 씁쓸했다. 소설의 다른 내용보다도 쿠베린의 상처가 더 깊이 남는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눈앞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고 싶지도 않다! 그 녀석은 축 늘어져서 바닥을 구르고 있는데 다른 자들은 듀나시의 비명을 듣고도 아무도 달려나오지 않는다. 아니, 달려나올 수 없다. 나는 왕이니까 아무도 나의 앞을 막아서진 못한다. 나는 왕이니까! 나는 왕이라서 아무도 나를 막아선 안 되는 것이니까. 나는 피투성이의 몸을 침상 위에 올려놓았다. 이 녀석은 다시 는 완벽한 몸이 될 수 없을 것이고 나를 영원히 증오하겠지만 나에게 대적할 수 없겠지. 이 녀석이 날 상대로 도전 따위 할 리가 없겠지. 그리고 난 녀석을 죽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일렌처럼, 형처럼, 내 빌어먹을 아우처럼 그들의 심장을 꺼내 씹을 필요는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나는 너무 웃어서 숨을 헐떡였다. 끝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음소리는 몰아치는 폭풍우와 한데 뒤섞여 내가 지금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죽었다. 그는 죽었다. 나의 형은 지금 막, 죽었다. 죽어서 그 심장을 꺼내 씹은 것은 바로 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웃었다. 얼굴과 전신을 때려대는 빗속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가슴을 쪼개는 듯한 아픔으로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