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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누이 판타지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여러 판타지문학을 읽으며 그건 내가 그냥 우기는 말이었음을 알게 됐다. 사실 우리가 꿈꾸는 사랑이야기도 다 판타지가 아니던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 멋진 남자가 내게 왔으면 하는 상상, 내가 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모든 상상이 다 판타지였음을 이제야 느껴본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이라 생각했지만, 이처럼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알고보면 나는 늘 판타지를 꿈꾸고 있었던 것임을 이제는 알겠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대히트한 드라마가 있었다. 아마 많은 여성 팬들이 보았던 드라마,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였던 도민준 씨가 나왔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였다. 시공을 뛰어넘은 사랑, 오래전에 알았던 소녀가 훗날 그녀였음을 알아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녀가 위험에 처해있으면 한달음에 날아와 그녀를 구했던 것이며, 차갑게 이야기하는 듯 했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을 숨길수 없어 그녀 곁을 맴돌았던 도민준 씨의 이야기 말이다. 다른 모든 약속을 뒤로하고 드라마 할 시간만 간절하게 기다렸던 시간이기도 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소녀들의 꿈이 소설로 나와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있었다. 그 전까지는 인간이 뱀파이어와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야기속의 뱀파이어는 그저 인간의 피를 강렬히 원하고, 피를 취하기 위해 여자의 가느라단 목을 깨물고 그녀를 죽음에까지 몰고 갔었던게 과거의 뱀파이어였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벨라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에게서 풍겨나오는 향긋한 피냄새에도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남자였다. 소녀들은 에드워드에게 열광했고, 나같은 아줌마들은 오그라들면서도 한 여자를 위하는 에드워드의 사랑에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아내 박효남』을 통해 알았던 김진영 작가는 이번 작품 『천일의 계약』에서 뱀파이어인 남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내가 본 『천일의 계약』에서의 주인공 콴 그레고리 루이스는 도민준 씨와 에드워드를 합한 남자였다. 아름다운 외모, 창백한 피부, 길다란 기럭지, 여자 주인공 현서에 대한 향긋한 피냄새를 피해 차가운 성격을 드러내는 남자였다. 다만 현서가 어린 탓에, 또한 콴이 현서를 만나게 되는 과정들을 담은 이야기라 벨라를 사랑하는 에드워드 만큼의 애정표현은 없었다. 나는 그게 안타까울 뿐.
이 소설은 작가가 네이버에 연재한 웹소설이다. 그래서 표지도 웹소설 다운 만화같은 인물을 표지로 썼다. 연재글로 읽지 않았지만, 꽤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기에 일반 소설에서보다는 애정표현을 삼갔는지도 모른다.
사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가 전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누렸음에 이 작품이 식상할 수도 있었다. 뻔한 이야기,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두 권이나 되는 이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작가가 풀어가는 방식이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맨스가 좀 약하긴 했다. 어린 소녀들이 일러스트와 함께 보며 더 열광했을테지만, 나 같은 성인 여자가 이 책을 읽기에는 로맨틱한 장면이 좀더 많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다. 하긴 소설속 주인공 이현서의 나이가 겨우 열여덟살 정도이니 콴은 현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키스를 함부로 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다른 무언가를 할 수도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며 느낀건데 아저씨라고 부르는 기간이 너무 길면 더이상의 진도를 나가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나도 현서가 자꾸 아저씨 아저씨 하는데 왠지 더 어린 소녀로 느껴졌다. 7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스물다섯 살의 성인이 된 현서와 콴에서 요한으로 새롭게 태어난 그들의 사랑이 좀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3인칭 소설이지만 거의 현서가 콴을 바라보는 마음이 많이 드러나서, 현서에게 끌리는 콴의 마음을 더 나타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일뿐.
잔잔한 소설이며, 막힘없이 읽어진다. 두 권의 책이지만 길게 느껴지지도 않고. 사실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에필로그 부분이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프롤로그와 연결된 에필로그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바람도 있었고.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날 평상에 누워 낮잠을 자다가 꾸었던 꿈 같았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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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는 인생의 가장 비참한 순간에 뱀파이어 콴을 만난다. 수십년 후, 영우는 마지막 순간에 콴을 불러 그의 소원인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조건으로 하나뿐인 자신의 손녀 현서를 천 일동안 지켜달라고 한다. 행방을 알 수 없다는 현서를 찾아 돌아온 콴은 자신의 저택에 살게 하고, 그의 시종인 사하와 동운에게 그녀를 돌보라고 한다. 밝은 성격인 사하와 진중한 동운은 힘든 일을 겪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명량하며 예의바른 현서에게 호감을 느끼고 점점 친해진다.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인 금혈을 위해 현서를 멀리하는 콴은 자신의 마음이 현서를 향하는 것을 느낀다. 가정교사로 붙여준 윤경과 그녀의 고향에 내려가 지내던 현서는 콴이 보고 싶은 마음에 저택에 오지 말라는 말을 무시했다가 가족들과 짜고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나쁜 일을 벌였던 최변호사의 의뢰로, 현서를 찾기위해 조사하던 남궁혁에게 납치당한다. 시작은 납치범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남궁혁은 현서의 경호를 하게 된다. 평안했던 시간도 잠시, 그의 측근이었던 에릭은 콴을 다시 데려가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설득에 협박도 주저하지 않는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다. 실존하지 않는 존재여서인지 몰라도 등장하는 책마다 뱀파이어는 조금씩 다르게 묘사되는데 책의 뱀파이어는 무척 매력적이다. 콴은 공간을 이동하고, 시간을 멈추며, 과거를 볼 수 있고, 치료를 할 수 있고,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고, 날개가 있어 비행도 가능하다. 못하는게 뭔가 싶다. 이 능력으로 자신의 수하나 현서가 다쳤을 때 주저없이 능력을 사용하며 그들을 구한다. 나 외엔 상관없어하는 뱀파이어와는 다르기에 목숨걸고 그를 따르는 수하가 있고, 그 마음에 반하는 소녀가 있다. 아저씨가 보고 싶고,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다른 일에서는 야무진 현서지만, 그와 관련된 일에는 제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같은 모습이 귀여워 웃음짓게 했다. 주인공 못지 않게 주변인물도 좋았다. 친 오빠같이 살갑게 대하는 사하와 누가봐도 멋지고 진지한 집사 할아버지 동운, 사람들에게 치여 힘들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현서에게 애정을 듬뿍 주는 가정교사 윤경, 콴을 보좌하며 현서를 위해 큰 소리도 내는 평소에는 온화한 민변호사, 한때는 적이었지만 현서를 걱정하고 아껴주는 경호원으로 탈바꿈한 남궁혁까지. 그들 탓일까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책으로 기억된다. 예쁜 일러스트 표지도 책을 즐기는데 한 몫한다. 무엇보다 억지스럽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없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모든 등장인물이 표지에 나와있지 않아 나머지는 상상으로 때웠어야 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최소 윤경과 남궁혁씨는 추가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에필로그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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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인 콴은 본인이 원치 않았음에도 뱀파이어가 되고 강한 힘을 얻게되었기에 인간이 되고자합니다. 여주의 할아버지는 콴의 이런 마음을 알고있었기에 죽기 직전, 콴이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에 자기 손녀를 유산을 노리는 무리로부터 보호해달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합니다. 콴이 인간이 되려면 천일동안 흡혈을 하지 않고 겉과 속이 붉은 열매를 먹어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인간이 되지 않으면 그 대가로 손녀인 현서의 피를 바치기로 했구요.
그렇지만 현서의 유산을 노리는 사람들과 강력한 힘을 가진 콴을 계속해서 무리에 남겨두려는 뱀파이어들이 끊임없이 현서와 콴을 흔듭니다.
'나의 아내 박효남'을 재밌게 읽었고, 표지 일러 작가님이신 기어님 좋아하는데다, 판타지 들어간 로맨스는 일단 기본 점수 깔고 들어가는 지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평단 신청했는데...ㅠㅠ
남주가 강력한거 좋습니다. 판타지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남주가 짱짱 쎄도 현대물에 비해 위화감이 적다는거거든요. 근데 콴은 세도 너무 독보적으로 셉니다 ;; 일단 날씨 조정, 치유는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최면, 시간 멈춤, 공간이동, 독심술, 등등 상상해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이능의 집합체랄까요. 상황이 불리해지면 남주가 나타나서 해결해주고 알고보니 이건 남주의 이능이다!! 하는데...음... 사실 납득이 잘 안갑니다. 제 머릿속에서 뱀파이어가 그렇게 만능인 이미지가 아니어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게다가 부활 키워드가 너무 자주 쓰이다보니 위기가 위기 같지 않았습니다. 부활 할 땐 부활 하더라도 일단 죽을 때는 좀 제대로(?) 죽어서 독자의 슬픔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울컥하게 만드는 부분이 부족하더라구요. 결말부에서 "알고보니 ㅇㅇ는 죽지 않았어!"가 두 번 반복되는데 좀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1권까지는 괜찮게 읽었는데 2권에서 갑자기 진행이 빨라지면서 앞권이랑 연결이 안되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여주의 할아버지는 대체 어떻게 콴이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아낸건지 끝까지 안나오고,(이거 진짜 궁금했는데!!) 콴은 천사랑 왜 싸웠던건지도 모르겠고, 사하나 에릭같은 조연들은 첫 등장에서는 진중해보였는데 갈수록 성격이 가벼워지고 행동도 단순해지고, 남궁혁은 악역에서 갑자기 조연으로 돌아서는데 이유도 납득이 안됩니다. 콴이 남궁혁이 부활을 한 걸 모르는 상태였으니 걍 조용히 살았으면 됐을텐데 굳이 또 찾아가서 알리는 것도...참...
여주랑 남주 로맨스는 진득한 감정이라기보다는 그냥 풋풋한 느낌? 둘다 원치 않게 얻은 행운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해졌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국 그걸 포기함으로서 진정으로 행복해진다는 점에서 닮은 꼴인 커플입니다. 전반적으로 남주 여주 구도만 놓고 보면 풋풋하고 따스한데 판타지 설정이 섞이니 좀 어정쩡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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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연재할 당시 종이책이 나오면 보려고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 로맨스에 특히 뱀파이어가 소재로 쓰인 소설이어서 기대를 많이하고 봤다 기대한 것보다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여주와 남주가 계약에 의해서 처음에는 시작하게 된 관계였지만 점차 서로에게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이 크게 끊기는 부분없이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진짜 아쉬웠던 점은 두 주인공의 행복한 모습이 많이 없었다는 점이다 끝에 에피소드에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