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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에 아들 보러 호주에 들렸다가 읽고 아들 책상 위에 놓여 있길래 집어 들어 읽었다. 재미 있는 책은 한번에 다 읽고야 마는 내 성격, 이번에도 그랬다. 그런데 재미 있는 책을 다 읽고난 뒤에 찾아 오는 허전함이랄까 아쉬움이랄까 이번에도 그렇다. 마치 내가 이야기속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다. 뭔가 그 다음 이야기가 이어져야 할 것 같은 마음은 또 뭔지......
야단을 맞는다. 회초리를 잔뜩 준비해 놓은 엄마가 아들한테 묻는다. "그동안 어디 갔었니?" 어떤 부모든 잘못보다 거짓말을 더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있는 꼬마는 "숲에요" "왜 학교에 안갔지?" "가기 싫었어요." "왜 가기 싫었니?" "놀고 싶어서요." "정말이냐? "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니? "네" "어째서지?" "학교에서만 배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이렇게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었던 건 아떤 경우이든 비굴해 지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이고 그런 아들의 모습에 엄마는 움츠러든다. 숲에서 뭘 배웠느냐고 묻는 엄마한테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건 몹시 불안한 일." "혼자 노는건 무척 따분한 일." 여기에서 엄마가 "두가지 배웠다니 회초리 두개는 빼주겠다."고 말한다 다시 꼬마가 대답을 한다. "사람은 자기 좋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건 무척 괴로운 일 이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엄마."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대답하는 동안 회초리수가 줄어 들어 두 개만 남는다. 꼬마는 두 개의 회초리도 면해 볼려고 또 대답을 생각해 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한다. "가난은 슬픈게 아니라, 싸워 물리쳐야 하는 것이다."라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엄마가 묻자 "일전에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예요."라고 한다 "그럼 숲에서 배운게 아니로구나." "하지만 더 깊이 되새길 수는 있었죠" "그걸 왜 하필 숲에서 되새기냐?그럴만한 일이라도 있었나?" "숲에선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요." 결국 꼬마는 "잔꾀 부리지 말고 종아리 걷어."라는 야단과 함께 회초리가 부러질때까지 종아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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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9
《나 어릴 적에 1》 위기철 글 이희재 그림 GenaSona 2000.9.25.
아홉 살을 살아가는 아이는 이무렵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아주 마땅히 아홉 살다이 바라보되, 한집을 이룬 사람하고 어우러지는 숨결을 받아들인 아홉 살입니다. 아홉 살에 벌써 철들고 만 아이가 있고, 아홉 살에 마음껏 뛰노는 아이가 있으며, 아홉 살에 웃음빛을 싹 잊거나 잃은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홉 살을 훌쩍 넘은 나이라면 곰곰이 생각하면 좋겠어요. 아홉 살 아이는 어떤 나날을 누려서 앞으로 열 살을 맞이할 적에 즐겁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울까요? ‘어린배움터 두걸음(초등학교 2학년)’에서 세걸음으로 가는 길목이 아닌, ‘아홉에서 열이란 나이를 흐르는 하루’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나 어릴 적에 1》는 바로 아홉에서 열이란 나이로 흐르는 삶길을 들려줍니다. 또는 ‘어린이’란 이름으로 보낸 삶자국을 보여줍니다. 2020년이 아닌 1960년이나 1970년일 수 있습니다. 사뭇 다른 때이니 꽤 다른 살림이요 하루일 만하지만, 아무리 해가 흘러도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마음’으로는 매한가지입니다. 어린이는 무엇을 배울 적에 활짝 웃는가를 돌아보기를 바라요. 어른은 무엇을 가르칠 적에 마음 깊이 사랑이 샘솟는가를 헤아리기를 바라요. 오직 이 두 가지예요. 아이랑 어른 사이는 사랑으로 맺어야 할 뿐입니다.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이 낡아빠진 궁궐에서 담벼락 모퉁이에 놓여진 작은 토끼장은 아홉 살 여민이에게 작은 희망이었다. (19쪽)
“그런데 엄마를 놀렸단 말이야. 그 자식이 엄마를 비웃으며 엉망으로 만들었어. 두고 봐 엄마! 누구든지 우리 엄마를 놀리는 녀석은 가만두지 않을 테야. 우리 엄마를 애꾸라고 놀리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테야.” (65쪽)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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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살인생을 읽었던 것도 물론 감동적이었지만 이희재 특유의 만화로 접하니까 그 감동이 훨씬 큰 것 같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 우리 부모님시대를 책으로 접하게 되니 정말 걱정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점 자체가 미안하기도 했다. 주인공 여민이네는 비록 가난하지만 밝고 착하게 살아가는 점이 보기도 좋았고 물질적으로는 부족할지 몰라도 마음만은 부자인 것 같다. 특히 여민이가 어려운 환경인데도 착하게 자라준 것은 항상 밝고 낙천적이고 착한 부모님 덕분인 것 같다.가끔씩 부모님이 60년대 못 살던 시절이 TV로 나오면 그땐 참 어려웠지... 하고 회상하시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데 내가 그 때 태어났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들긴 하지만 아무래도 의지력은 강할 것 같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 겠다. 검소하고 낙천적이고 나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께 꼭 보답해야 겠다. |
| 나는 아홉 살에 어떤 인생을 살았던가? 나 역시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엄청난 불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워버리려 노력을 했고, 일정 부분은 모든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었다. 그러나, 여기 아홉 살의 소년의 인생은 그렇게 파란만장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아홉 살로 기억하는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깡패였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아빠와 착하고 성실한 엄마. . . 그러나, 올바른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다. 아니, 서로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라온 소년의 생은 다르다는 생각이다. 소년은 지독히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매일매일이나 주변을 바라보는 눈은 달랐다. 그러한 매일매일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었던 뒷편에는 가난하지만 그것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올바른 부모가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허풍만 떨지만 제대로 세상을 보았던 친구 기종이, 불행한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던 검은제비, 충분히 잊혀졌을 친구들과 지나온 시절들을 아홉 살 눈으로 기억하여 글로 풀어놓았다. '슬픔과 절망은 세상 어디에나 있는 법'이라는 소년의 말에서 새삼 부끄러움을 느낀다.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슬픔과 절망을 나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고 살아온 날들이 미안하다. 소년의 학교 생활은 내가 보기에는 비참했다. 소년의 생각으로 풀어놓은 '월급기계'선생님의 모습에서는 절망감이 저절로 느껴진다. 내 아이가 먼저 책을 읽은 후에 내게 물었다. "엄마,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 아이야, 너는 지나치게 행복했던 모양이구나! - 소년은 말했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라고. . . 세상을 느끼지 못한 내 아이는 지나치게 행복했던 아이였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랬다. 나도 그 나이에 세상을 느끼고 알았었다. 집안의 불행한 가족사를 보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았었고, 동생들의 죽음을 보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었고, 겹겹이 쌓아놓은 재산도 불이 나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을 때, 재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도 알았었고, 줄줄이 불어나는 형제들을 보면서 내 어두워질 미래도 생각 했었다. 그러나, 나에겐 그 어느 것도 답변해주고 이끌어줄 부모는 없었다. 내 부모는 항상 바빴고, 당신들 앞을 헤쳐나가기에만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는 그러하지 않았다.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일일이 답을 해 주었고, 잘못 된 것들에 대해 바르게 지적을 해 주었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감싸 안을 줄 알았으며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려 노력을 하였고, 어머니는 가정을 바르게 꾸리려 노력을 하였었다. 더더욱 중요했던 것은 둘이 너무도 사랑하고 아꼈다는 것이다. 올바른 가정이란 무언가? 부부가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가정이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반듯하다. 나는 위기철의 동화책을 읽었었다. 그의 동화를 통해서만 그를 알고 있었다. 『아홉 살 인생』을 읽으면서 지우려 애썼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어느 한 측면만을 지나치게 과장해, 그것이 인생의 전부이리라 착각할 필요는 없다. 기쁨 때문에, 슬픔 때문에, 낭만 때문에, 고통 때문에, 욕망 때문에, 좌절 때문에, 사랑 때문에, 증오 때문에. . . 또는 과거 때문에, 현재 때문에, 미래 때문에. . . 혼자만의 울타리를 쌓으려 드는 것은 더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못된 거인이 정원에 울타리를 쌓자 봄이 오지 않았다던가! - 그랬다. 나는 '때문에'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왔던 듯 싶다. 모든 것에 핑계를 대고, 모든 것에 이유를 대며 스스로의 토굴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던가! 좋은 부모가 되려 노력해야하겠다. 내가 잠시라도 미워했던 사람을 사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올바른 생각과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무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 .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그리하여 내 아이가 지나온 삶을 지우려 애쓰지 말도록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전국의 학교 선생님 모두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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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바로 아홉살 인생. 지독히 가난한 시절의 우리 아버지 세대 이야기... 노란색 표지의 그 책은 영화로도 꽤 유명했었던 것 같았는데.... 어쩄든 도서관 한 켠에서 반가운 이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게다가 나름 서정 문학 만화의 거장이라 이르는 이희재의 만화 역시 나의 관심을 끌었다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만화로 만나는 것은 영화로 만나는 것 이상의 매력적인 요소가 있음은 당연하다. 또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읽는 것은 나의 머릿 속을 환하게 해 주는 것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특히 주인공 여민이와 기종이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특징이 잘 살아 있어 아마 이런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 나는 만화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그런 느낌이 반가웠을지도.... ) 사실 아홉살 인생은 너무 어릴 적에 읽었던 것이라 기억도 잘 안난다. 그래서 원작과 비교 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는 법.
특히 방학 끝이 난 후 방학 숙제 검사 기간 쓰러질 정도로 맞는 기종이였다. 방학 숙제가 뭔지도 잘 모를 기종이. 돌봐주는 이 없고 글씨조차 제대로 알 것 같지 않은 기종이... 감싸주기 보다는 벌을 우선 주는 선생님.... 이 부분이 책에서 어떻게 묘사가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가난하기 떄문에 매를 맞는다는 기종이의 말이 왜 이렇게 마음에 걸리는지..... 슬플 나름이다. 2권을 기대하며 펼쳐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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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이 가족이 달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빈민교화를 하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한 성직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봉천동 판자촌에서..그들과 살을 부비며 소박하게 살다가..봉천동 재개발을 계기로..비행청소년의 교정교화에 힘을 쓰신 분이었죠...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여민이 가족을 통해..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을 열고 살던 그 곳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민의 아버지가 그 지역 사람들에게...작은 마음이지만 사랑을 전하는 이야기가..아직도..쓸쓸하게..내려앉는 그곳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답니다...여민이가 새로 이사한 곳..그곳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새로운 자신의 생계수단조차 해결할 길이 막막한 그들...그 속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해프닝과..내 가슴을 아리게 하는 현실...
누구든..이 책을 단순히 만화로 읽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참으로 낮은 곳에서...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면..그것은 ..우리의 책임인 것입니다... 이 책과 함께..당신 마음속에..
이미 메말라버린...사랑이라면...따스한 고향같은 느낌에...마음이...넉넉해 질 것입니다.... 한번 꼭 한번..당신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가도 좋을 고운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여민: 토룰할매보다 더 불쌍한 사람도 있을까? 엄마: 할머닌 그래도 집이라도 있으니까.이 세상에는 집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많단다. 여민: 그 사람들보다 불쌍한 사람들도 있을까? 엄마: 가난하고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야.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불쌍한거야. 여민: 토굴할매는 스스로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할까? 엄마: 꼭 그렇진 않을거야.사람들이 그렇게 볼 뿐이지. 여민: ........ 엄마: 할머니도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거야 할머니: 물이 한동이나 남았는데 고맙구려, 날마다 신세를 져서 어떡하나. 아빠: 할머니 또 오시네.. 할머니: 내가 또 주책이지.. 아빠: 할머니 방안에만 계시지 말고 바람도 쐬고 하세요. 할머니: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무정한 자식놈때문에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어. 내 자식은 올겨.내게 꼭 돌아온다고 했어. 암 녀석은 올거야. 오고말고, 내게 기다리라고 했어 아빠: 할머니. 아드님이 어디 가셨어요? 할머니: 이십년이 넘었어요. 그때 스물두살이었으니까.나는 그애때문에 한번도 이사를 가지 않았어. 아니야. 갈수가 없었어 내가 여기를 떠나버리면 그애가 찾아와도 만날 수가 없는걸. 이놈아..봉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