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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영화와 원작 소설 둘다 너무 너무 보고 싶었지만,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그렇게 하루이틀 미루다가 관림시기를 놏치고 말았다. 영화관에 붙어 있던 포스터가 사라지고 난 후부터는 '달'은 '달'인데.. 무슨 '달'이였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N형님과 D형님, 그리고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달'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다가.. 검색된 게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걸 다 일일이 읽을 패기가 없어 거의 포기했었다. 그러다 작년에 우연히 다시 책제목을 알게 되어서 보자마자 바로 구매했다. 전처럼 또 고생하기도 싫고 대체 어떤 내용인지 몹시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읽는 동안은 시간이 꽤 걸렸다. 실화라고 하는데.. 내게는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눈과 머리가 따로 놀았다. 눈은 글을 읽고 있는데 머리는...ㅡㅡ;;; 리카처럼 큰 부정을 저지르기에 나는 너무 소심한 인간이라 그런가, 아니면 20대 초반에 카드 만든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카드 돌려막기했던 경험 때문일까..흠..;; 카드를 만든 지 2년 조금 안 되었을 때 나는 대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동기들보다 2살이 많다 보니 모임을 소집하거나 회비를 걷는 것은 자연스레 내 몫이 되었다. 회비를 걷어서 모임을 해도 가끔은 술값이 모자를 때가 종종 있어서 일단은 내 카드로 먼저 계산하고 나중에 부족한 회비를 더 걷는 방식으로 했었다. 하지만 그 횟수가 잦아지고 나중에 걷는 회비가 잘 안 모여서 나중에 내가 정신차렸을 땐 있는 카드의 결제일을 서로 다르게 해서 모자른 60여 만원을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 정신 안차리면 이러다 신용불량자 되는 건 한순간이겠구나 생각이 들어 한두 달 알바를 빡세게해서 한번에 다 갚아버리고 비상용 2개(만약의 응급실 및 등등을 위한)만 놔두고 나머지 카드는 다 잘라버렸다. 다시는 정신줄 놓지 않도록..;;; 여하튼 그때 이후로 나의 카드 결제 한도는 내 월급 이내다. 혹여라도 +α를 쓰게 될 때는 그 다음 달에 나올 보너스나 적금을 깰 생각하고 썼다. 여하튼 리카의 경우와는 많이 다른 듯하지만 비슷한 경험인데도.. 희한하게 현실감있게 와닿지가 않았다. 그렇게라도 다 퍼주고 싶은 남자가 없어서인가..?? 흠.. 하지만 뭣보다 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서일 것 같기도 하다. 리카처럼 그렇게 큰 돈을 횡령하려면 용기는 둘째치고 그 상황을 스스로에게 자신이 납득을 시킬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그게 잘 안 된다. 성격상 마감이 있는 걸 잘 못 견딘다. 그래서 서평이벤트의 기한도 아예 다른 일 다 제쳐두고 그 책부터 하던가 아니면 마감 당일 겨우 올린다. 그것도 겨우 감당하는데.. 그 이상은.. 어휴~ 상상도 안 되지만 상상을 하기도 싫다. 조마조마한 건 딱 질색이니까.. 하지만 조금 궁금한 건 있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그 한계를 넘겨 소비를 하고서 리카들은 잠이 잘 왔을까? 잠을 잘 들었을까? 갖고 싶은 걸 갖게 되었을 때의 행복이 더 오래 갔을까, 갚지 못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의 공포가 더 오래 갔을까.. 내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내 것이라 우기려는 그 마음의 맨 밑바닥은 어떤 것일까?
p.178 "뭐 사는데요?" 심드렁한 목소리로 묻는 고타는 삐친 꼬마 같아보였다. "옷이랑 잡화랑. 쇼핑한 건 한꺼번에 택배로 보낼 거니까, 그때까지 들어주지 않겠어?" 리카는 삐친 꼬마를 달래듯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고타 앞에서 돈을 쓰는 걸 보여야만 했다. 고타는 200만 엔을 내가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집 저축에서 꺼낸 거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200만 엔을 준비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란 걸,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현실로 보여주어야 한다. 200만 엔을 받아든 그가 절대 상처 입지 않도록.
p.184 만약 이듬해, 1997년, 두 가지 사건이 없었더라면 히라바야시 고조에게도 야마노우치 부부에게도 눈치챌 일 없이 전액 다 갚고, 표면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하고 리카는 후에 생각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한 가지만 일어났더라면 분명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혹은 그 두 가지 일이 간격을 두고 일어났더라면. 거기까지 생각하다 보면 리카는 언제나 멍한 기분이 든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걸어온 길 곳곳에 '만약에'는 장치되어 있다. 만약에 아이 갖기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만약에 마사후미와 그런 얘기를 했더라면. 만약에 타운지의 면접에 붙었더라면. 만약에 나가쓰타에 집을 사지 않았더라면. 아니, 만약에 그 여름날, 부족한 5만 엔을 고객의 봉투에서 꺼내지 않았더라면. 리카는 무수한 '만약'의 끝에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을 계속했지만, 그러나 그 몇 개의 '만약'을 선택했다고 해도 '이렇게' 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망연해지다가 이어서 천천히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무수한 '만약'을 자신은 선택하지 않았고, 그리고 1997년, 거의 동시에 두 가지 일은 일어났다.
p.207 "나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 내 용돈은 한 달에 5천 엔이어서 갖고 싶은 책이나 과자를 사다보면 언제나 한 달도 안 돼서 떨어지거든." 리카는 조그맣게 웃었다. "그걸로 됐어. 나 늘 생각하지만, 원가 하려면 철저하게 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 밖에 없어. 잠깐 손을 댔다가 이내 빼버리는 것이 사람으로서 가장 옳지 않다고 생각해"라고 했다.
p.300 돌아갈 수 없다면 나아갈 수밖에 없다. 리카는 생판 남 일처럼 생각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리카는 그 찌는 듯이 더운 날을 떠올렸다. 화장품을 사느라 일시적으로 5만 엔을 빌린 순간을, 점원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의 느낌을 잇따라 떠올렸다. 이때부터 그야말로 리카에게 금액을 적은 숫자는 뭔가 의미 있는 돈이 아니게 되었다. 단순한 덩어리가 되었다.
p.341 건너편 기슭은 페이사이라는 마을 같다. 그곳에서부터는 리카의 가이드북에 지도가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길이 있고 마을이 있다. 길이 이어지는 끝까지 가서 낯선 남자들이 이야기하던 것처럼 자신도 여권도 이름도 없이 산속에서 조용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리카는 그곳에서 사는 자신을 그려보았다. 건너편으로 가는 것은 간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곳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은 좀처럼 상상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아 희미한 공포조차 느꼈다. 그러나, 하고 리카는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강을 건너버린 게 아닐까. 이곳에 이렇게 앉아 있는 자신이 이미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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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아,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라고 해서도 읽게 되었고. 드라마와는 다른 부분이 많았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소설을 소설대로 매력이 있었다. 덕분에 가쿠다 미쓰요라는 작가도 알게 되었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게 되었다. 다음 번에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 보고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추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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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일본소설을 읽지 않을려고 하는 편인데, 우연히 이 소설 원작인 영화를 알게 되었고 원작이 있다는 소식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소설을 영화화로 만든글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꼭 찾아보는 편이에요. 생각보다 좋아서 추천하고 싶네요. 역시 영화보다 활자로 보는것이 훨씬 느끼는 점이 많은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리카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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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종이달 - 지은이 : 가쿠다 미쓰요 - 옮긴이 : 권남희 - 출판사 : 예담 -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돈과 돈으로 얻게되는 쾌락만을 추구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이야기 한다. 현대는 자본주의 시대이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즉 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돈의 노예가 되면 죽을때 까지 불행한 삶을 살다가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돈을 쫓다가 죽게 된다. 주인공은 착실한 주부 생활을 하다가 남편과의 삶에서 느껴지는 소외감 즉 남편은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고 자신은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다시 일을 하기로 하고 은행에서 일을 시작한다. 은행에서 일을 하다가 외근때 백화점코너에서 화장품을 구입할때 돈이 없었고 그때 고객이 맞긴 돈을 사용해서 지불하고 나중에 자신의 돈으로 고객의 예금을 채워넣은 일을 하는 것을 계기로 1억엔이라는 엄청난 횡령을 하게 된다. 시작은 몇만엔에서 시작하였고 곧바로 채워넣었다. 그렇지만 점점 횡령액수가 커지고 나중에 갚을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과 현실의 아닌 꿈에 그리던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얻게되는 주위의 부러워하는 시선에 들떠 원래의 자신의 모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고 현실의 평범한 모습이 꿈속이라고 생각하기까지 다다른다. 즉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 하기 위한 일종의 현실 도피이다. 주인공의 나중의 모습은 외국으로 도피한 도망자 신세이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 나온다. 은행,증권회사 등 거액을 횡령하고 도피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모습이다. 과거,현재,미래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이러한 모습은 언제나 이어질 것이다. 여기서 종이달이라는 일본에서는 두가지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하나는 종이로 만든 달로 거짓,허항된 모습의 달이고 또 하나는 종이달 아래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처럼 두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아마도 종이달은 돈을 뜻하는 것 같다. 돈이 어떤 면에서는 마구쓰면 감당할 없는 고통을 주지만 잘 조절하여 사용하면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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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저에겐 부부간의 소통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보면 정말 별일아닌 일이 이렇게 큰일로 벌어지나? 싶은 생각도 들고...주인공이 이해가 되기도, 안 되기도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인공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보면 주인공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냥 내 주변인물들 같은 평범한. 그런데 실화가 바탕이라니요...참 세상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게 하는 도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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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덕분에 너무 재밌는 책을 알게 됐다. 심리 묘사가 진짜 미쳤다. 오랜만에 읽는 군더더기 없는 장편 소설. P.184 어느 쪽이든 한 가지만 일어났더라면 분명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혹은 그 두 가지 일이 간격을 두고 일어났더라면. 거기까지 생각하다 보면 리카는 언제나 멍한 기분이 든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자신이 걸어온 길 곳곳에 '만약에'는 장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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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주인공이 생각을 한다. 이때 부터였을까? 여기서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우리는 살며 많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에는 지금까지 겪은 나의 경험과 현재의 감정이 영향을 끼친다.
이때 우리는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이 선택이 가져올 결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주인공은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한걸까, 왜 이렇게까지 꼬이게 된 것일까
어느 시점까지는 내가 되돌릴 수 있을까 감정 이입하며 읽게 되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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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일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어찌보면 현실적인 선택으로 점점 더 나락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도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권태 , 불륜 ,과소비, 사회생활, 인간관계, 과소비...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도 널려 있지만
그런 것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또한 심리전개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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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가 되서야 깨달은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 혹독한 성장 소설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만족감이 아닌 만능감을 느꼈다는 문장과, 나를 놓아달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역자과 작가는 돈이 가진 안 좋은 면에 휩싸여 결말을 맞은 인물들이라고 소개한다. 뭐..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거지만 책 내에서 돈은 그저 수단일 뿐, 본질은 리카의 인생에 있었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배덕감과 묘한 흥분이 단숨에 이 책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해줬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