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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글솜씨, 사람들의 생활을 꿰뚫어 보는 듯한
"뛰어난 글솜씨, 사람들의 생활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내용보기
원서가 2000년도에 나온 책이니 59년생인 야마다 에이미가 42세 정도의 나이에 쓴 책이다. 얼마나 인생을 경험하고 생각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그래? 난 그런거 재밌어." "재밌어?" "그렇구 말구. 유치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유치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야." "사와노는 참 낙천적이구나." 그렇지 않다. 만약 그런 자세를 낙천적인 것이라 부른다면 내가 알고
"뛰어난 글솜씨, 사람들의 생활을 꿰뚫어 보는 듯한" 내용보기

원서가 2000년도에 나온 책이니 59년생인 야마다 에이미가 42세 정도의 나이에 쓴 책이다. 얼마나 인생을 경험하고 생각하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일까?

 

"그래? 난 그런거 재밌어."

"재밌어?"

"그렇구 말구. 유치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유치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야."

"사와노는 참 낙천적이구나."

그렇지 않다. 만약 그런 자세를 낙천적인 것이라 부른다면 내가 알고 있는 의미와는 다르다.

나는 단지 언제 어느때건 놀라운 일을 접할 수 있는 내가 속한 이 세계가 마음이 든다.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뻔뻔하기 그지없는, 복잡하면서도 분별없는, 지나치게 격식을 찾으면서도 합리적인, 상하관계를 중시하면서도 사실은 하극상, 고상하게 포장된 밑바닥 속어들, 품격으로 가린 상스러움.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도깨비 상자(Jack-in-the-box). 뒤로 물러나야하는지, 달려들어야 하는지, 나는 늘 베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였구나....

앞뒤가 맞지 않고 뻔뻔한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재미를 느끼기는커녕 우울해지고 환멸을 느끼는 내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글이다.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관계가 정답일 수도..
"이런 관계가 정답일 수도.." 내용보기
"이거 재밌어" 라고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잘 읽히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나츠미의 매력이 압권. 남편의 어린 불륜 상대(후유꼬..푸하하;;)를 보고도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여인이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지니는 높은 프라이드를 남편에게도 인정받는 신뢰 받는 부인이자, 가출 후 찾아갈 수 있는 친구에 대해서도 우정의 권원에 대해 정확하게 판
"이런 관계가 정답일 수도.." 내용보기
"이거 재밌어" 라고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잘 읽히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나츠미의 매력이 압권. 남편의 어린 불륜 상대(후유꼬..푸하하;;)를 보고도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여인이며, 자신의 가치에 대해 지니는 높은 프라이드를 남편에게도 인정받는 신뢰 받는 부인이자, 가출 후 찾아갈 수 있는 친구에 대해서도 우정의 권원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는 냉정한 동료이다. 작중 인물이 유난히 산뜻하여 인간적으로 매료될 때 작가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야마다 에이미는 그런 호기심을 적당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만큼의 흥미로운 인생까지 지니고 있었다. "작가도 재밌어"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대개 이 작가에 대해 말할 때 '풍장의 교실'과 '120%COOOL(오타 아님)', 혹은 비교적 도서관과 대여점에 많이 비치되어 있는 '애니멀 로직'을 읽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늘 읽어 보고 싶었던 작품은 '풍장의 교실' 이지만 기회가 없어 읽지 못했고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책이 되어 버렸으니 언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신간을 본 후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내게 야마다 에이미 소설 중 NO.1은 A2Z이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부부라 할지라도 그들을 지속시켜주는 힘은 강요된 충실함이 아니라 계속되는 서로에 대한 판단과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냉정함임을 너무나 차가운 어조로, 현실에는 도저히 없을 것 같은 산뜻함으로 유쾌하게 말하고 있다.
m****t 2003.02.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경쾌한 불륜? 아니 경쾌한 부부의 철없는 사랑....
"경쾌한 불륜? 아니 경쾌한 부부의 철없는 사랑...." 내용보기
책을 읽는 동안 아 이거 철없는 부부의 경쾌한 불륜, 이잖아 생각했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즈음에 도착해서는 어 이거 경쾌한 부부의 철없는 사랑, 이었네로 생각이 바뀌어 있다. 어쨌든 경쾌함에는 변함이 없다. 야마다 에이미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일상의 구석 구석을 경쾌하게 뒤틀린 대사와 헛점을 노린 상념의 전개로 유쾌하게 묘사하는 데 특이점이 있는
"경쾌한 불륜? 아니 경쾌한 부부의 철없는 사랑...." 내용보기
책을 읽는 동안 아 이거 철없는 부부의 경쾌한 불륜, 이잖아 생각했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즈음에 도착해서는 어 이거 경쾌한 부부의 철없는 사랑, 이었네로 생각이 바뀌어 있다. 어쨌든 경쾌함에는 변함이 없다. 야마다 에이미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일상의 구석 구석을 경쾌하게 뒤틀린 대사와 헛점을 노린 상념의 전개로 유쾌하게 묘사하는 데 특이점이 있는 작가다. 『120% COOOL』이라는 재밌는 제목을 구사한 적이 있는데 이번의 『A2Z』도 만만치 않은 대중적인 제스처의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웅진출판사에서 나온 『풍장의 교실』이라는 소설모음집의 작품들이 가장 좋았다. 덧붙여 웅진출판사에서 20세기 일문학의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되어 나온 일본작가들의 작품들 중에는 읽을만한 것이 아주 많다.) 작가는 A에서 Z까지의 스물 여섯 자를 한 자 한 자 이용하면서 주인공 나츠미의 사랑 또는 애정을 이야기한다. 나츠미와 그의 남편 가즈히로는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어느날 가즈히로는 자신이 후유꼬라는 어린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졌음을 아내인 나츠미에게 담담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츠미를 버린다거나 할 작정은 아니고 후유꼬와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류의 뻔뻔하고 유들유들한 불륜의 고백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츠미는 자신의 회사에 면한 우체국에서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나루오라는 열살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나츠미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숨긴채 귀여운 질투로 남편인 가즈히로와 그의 연인인 후유꼬를 갈굴 뿐이다. 하지만 결국 가즈히로는 후유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 가즈히로에게 자신의 남자에 대해 고백한 나츠미는 가즈히로에게 뺨을 맞고 (가즈히로조차 놀라기는 하지만)집을 나와 친한 친구 교코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결국 나츠미도 나루오와 헤어지고 이들 부부는 자신의 집에서 다시금 경쾌한 부부로 돌아갈 것 같다. 줄거리가 이렇다고 해서 불륜의 옹호나 가정으로의 귀환의 옹호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일반적인 사회의 도덕률의 사적 이해와 개인적인 사랑의 룰의 회복, 쯤이 소설을 설명하는데 더 적당해 보인다. 어설프게 불륜에 대해 불평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유쾌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 하자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수긍하게도 되고, 이거 너무 간편하게 말하고 있는거 아냐, 하면서 반감을 품게 되기도 한다.하지만 맨날 울고짜고 하는 불륜만 소설 속에 등장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소설에는 재밌는 부분이 많다. 가령 가즈히로가 후유꼬와의 사랑을 키워가느라 집에 가끔만 들어오는 어느날이었는데 이 부부는 편집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마주친다.그리고 저녁이라도 함께 할까 하여 둘이 빠져 나와 택시를 타게 된다.그런데 택시 안에서 가즈히로가 못보던 넥타이를 꺼내서 매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나츠미 - 그거, 그녀한테 받은 선물인가 가즈히로 - 그래. 나츠미 - 내가 선물한 오즈왈드 버팅은 어쨌어? 검은 양복엔 늘 그걸로 했잖아. 가즈히로 - 검은 양복은 상복이라구. 멋 부리긴 좀 그렇잖아. 변명같지는 않고 그저 담담하게 사실을 밝히는 가즈히로의 뻔뻔함을 나츠미가 속으로 흉보고 있는데 다시 가즈히로가 말한다. 가즈히로 - 나츠(나츠미의 애칭쯤 되지 않을까), 미안하지만,좀 매주겠어? 왠지 잘 안 돼. 나츠미 - 내 손이 그런 촌스런 넥타이 매려고 있는 줄 알아? 애인이 사준 넥타이를 어정쩡한 별거 상태인 부인에게 매달라고 말하는 남자라니,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 남자의 대꾸가 걸작이다. 가즈히로 - 나츠, 지금 그 대사, 폼 나는데……. 그래도 좀 매줘." 그리고 이어지는 나,나츠미의 상념을 중심으로 한 지문. (염치도 없군,하며 넥타이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대로 목을 조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난,식사 전엔 되도록 티격태격하지 말자고 애쓰는 주의다.) 여하튼 아무리 둘러봐도 심플한 부부라고 말할 수밖에 없음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대사와 지문의 결합이며서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이 놓일 수밖에 없다. 그저 읽고 즐기면 그만인 소설. 심각한 것만 좋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인상깊은구절]
겨우 스물여섯 글자로, 관계 모두를 그릴 수 있는 언어가 있다고, 그 점을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예전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일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스물여섯이든, 2백6십이든, 2천6백이든, 관계를 묘사할 수 있는 정확한 말은, 단 하나뿐일지도 모른다. 혹은, 하나도 없을지 모른다. 온 세상 말을 다 갖다붙여도, 완전히 묘사할 수 없는 게 본디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지도 모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1.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쿨한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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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야마다 에이미의 팬이다.. 아직 그녀의 소설을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풍장의 교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야마다 에이미도 일본의 젊은 작가들처럼 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풀어놓는 스타일이지만 요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순정 만화 스타일이 아니고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서 호감이 간다. 요시모토 바나나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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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야마다 에이미의 팬이다.. 아직 그녀의 소설을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풍장의 교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야마다 에이미도 일본의 젊은 작가들처럼 극히 사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풀어놓는 스타일이지만 요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순정 만화 스타일이 아니고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라서 호감이 간다. 요시모토 바나나에 비하자면 야마다는 좀더 시니컬하고 세련됐고 또 과격하다고나 할까 .. 아무튼 오랜만에 나온 그녀의 소설이라 단숨이 읽어내려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출판사의 편집자인 나츠미 부부의 맞바람 이야기라 할 수 있겠는데 나츠미가 남편의 외도에 대해 반응하는 점이나 나츠미 남편의 당당한 태도.. 그리고 나츠미가 연하의 남자와 사랑했다 헤어지는 모든 과정이 한마디로 쿨 하게 그려져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부부가 저렇게 살 수 있을까도 싶지만 소설 초반부에 나오는 두사람의 결혼 의도를 보면 그렇게 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요시모토 말고 에쿠니 말고 다른 일본의 여성작가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께 권한다.
c*****l 2003.07.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