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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행성과 우주, 심지어 쓰레기와 나의 늙어감에 이르기까지 시간적·공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성찰은 그야말로 '상상 그 이상'이었다. 사색에만 머물지 않고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적 사유를 빌려 논의를 탄탄하게 다진다. 전반부의 다소 낯선 개념어들을 지나 4장부터는 저자의 소소한 경험도 소개되어 편안하게 다가온다. 특히 각 장의 시작을 여는 예술 작품들은 책을 읽는 나와 사물 간의 교류를 경험하게 하는 멋진 매개체가 되어준다. 사물의 웅성거림에 귀를 기울이며 기술권에 가려진 인간의 취약성을 마주하고, '온 지구의 돌봄'과 '와비사비'의 미학을 통해 불완전하고 늙어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배운다. 생태 정치를 수행하는 새로운 개인이 되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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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존재만으로 는 지구철학연구자이자 저술가인 우석영이 행성위기,비인간,돌봄,장애에 관하여 쓴 책입니다. 저자는 인간/비인간의 구분도 인간적 기준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실재 물리적 세계에서는 인간과 비인간은 언제나 미분리상태"(p.14)임을 언급합니다. 인간이라는 개체안에 비인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인간/비인간은 구분선이 명확하지 않으며, 모든 인체는 비인간적 힘과 물질의 장에서 한순간도 분리된 적 없음을 주장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서술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인류 전체는 이 인간취약성이라는 운명을, 이 운명의 직시를 회피해왔다. 아니,이 운명의 회피,이 직시의 회피가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가능해졌다."(p.17) 저자는 이런 회피의 역사가 가능해진 요인으로 기술을 지목합니다. 이 지점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과학혁명의 서두를 떠올리게 합니다.저자는 '비생물'존재로서의 비인간,쓰레기, 음식물이라는 세 유형의 비인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각 장마다 그림으로 시작하고 있어, 예술과 책의 주제를 연관지어 봅니다. "사물의 주체성과 내면성과 행위성을 말하며 사물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촉구하는 철학의 부흥은 시대적 필연이다."(p.35) 저자의 주장은 AI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중요한 화두이지요. 책을 따라 읽다보면, 철학, 과학, 역사를 함께 아우를 수 있습니다. 장자.권정생의 접목은 신기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질문과 사유는 새로운 접근과 알고 있던 것들을 재배열하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줍니다. "오늘날의 진정한 생태정치는 인간의삶에 중요한 비인간 존재물에 대한 사고, 태도, 감성의 변화를 요청하고, 오직 그것들의 변화에 의해서만 가능하다.생태 정치는새로운 개인의 탄생을 요청한다."(p.27) 이 책은 새로운 각성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책은 근대적 인간의 소멸,그리고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제시합니다.그래서 희망적입니다. 이 책은 묵직한 기대를 줍니다. #인간비인간#생태정치#서울리뷰오브북스#종이와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