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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점자를 만든 시각장애인 교육의 선구자 ‘박두성(최도영 글, 하민석 그림, 비룡소 펴냄)은 땀을 흘리며 점자를 찍는 박두성의 모습이 표지에 그려져 있는데 박두성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와 관련한 그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인물전이다. 인물전은 한 사람의 생애와 업적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자칫하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앞표지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 덕분에 처음부터 친근한 인상을 준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생동감 있는 모습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성경책인 마태복음과 해골을 연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언뜻 보기에 박두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장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배움과 탐구라는 상징을 통해 그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두성의 생애와 업적이 전개될 때마다 그림 속 캐릭터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소소한 웃음을 더하며,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성경과 학문을 상징하는 장면들은 지식에 대한 열망과 탐구 정신을 떠올리게 하고, 이는 시각장애인 교육을 위해 헌신한 박두성의 삶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인물의 업적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돕는 동시에 독서의 즐거움까지 더해 주는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가난한 집안에 아홉 남매 중 첫째인 두성이는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자, 일본으로 가서 돈도 벌고 공부할 길을 찾아보려 했지만, 식구들 걱정과 결국 눈병까지 얻어 두 달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그때 두성이 아버지가 두성이를 부둥켜안으며 “ 그 욕심 버리지 마라. 진정 간절한 뜻이라면 길이 열릴 게다.”라는 말을 하며 안아준다. 그 말처럼 두성이는 보창 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던 이동휘 선생이 힘써 준 덕에 서울에서 한성 사범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졸업 후 제생원 맹아부에 들어가 앞을 보지 못하지만 하나라도 배우려고 애쓰는 맹인 학생들을 보며 어떻게든 그들이 마음껏 배울 수 있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점자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점자책에 관한 연구에만 몰두한다. 일제의 탄압과 연구자료가 턱없이 부족했지만, 박두성은 포기하지 않고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맹정음을 1926년에 마침내 완성하게 된다.
박두성의 노력으로 시각장애인들은 비로소 책을 읽고 배우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한글 점자를 만들어 점자 성경과 불교 경전을 펴내며, 어둠과 절망 속에 있던 이들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밝혀 주었다. 평생 점자책을 찍어 내며 ‘시각장애인도 배우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믿음을 품었던 그의 삶은 깊은 울림을 준다. 읽고 쓰는 기쁨을 나누고자 했던 박두성의 노력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뭉클해진다. 요즘 어린이들 중에는 공부를 단지 시험을 위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배움이야말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박두성의 삶은 어린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끈기를 어린이들도 이 책을 통해 배우고 마음에 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