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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추리소설에서 가장 큰 특징은 단서를 다 준다는 것이다. 단서를 내놓고는 마지막 장을 펼치기 전에 독자들에게 맞추어 보라고 퀴즈를 낸다. 기존의 작가들에서는 볼 수 없지만 그의 모든 국명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이 소설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분명히 독자인 나에게 단서를 제시해 주지만, 모자란 독자인 나는 그 단서를 짜맞추어 퍼즐을 풀지 못한다.
이 소설에서는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같은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다. 그리고 엘러리가 추리를 하면서 중상류사회의 추악한 이면들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30년대 당시의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알 수 있다.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에서 부조화를 느끼고 결국 추리에 성공하는 그는 분명 사물을 대하는 자세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천재형 탐정임이 분명하다. [인상깊은구절] "그 말을 할 수 없는 물건들을 내놓았을 때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나 보기로 하죠. 우린 구두 한 켤레를 발견했습니다. 이 구두에는 세 가지 의미있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끊어진 끈, 끈 위의 반창고, 구두 안쪽 앞심 위로 말려 올라간 구두 혀가죽, 겉으로 보기에 설명은 간단해 보입니다. 끊어진 끈은 사고를 의미하며, 반창고는 수리를 의미하며, 안으로 젖혀진 혀가죽은, 글쎄...... 뭘 의미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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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는 제목에 단서를 내포하고 있다. 단서를 미리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 단서가 의미하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매력이다. 첫 작품인 <로마 모자의 비밀>은 사라진 피해자의 모자가 단서였다. <프랑스 파우더의 비밀>에서는 파우더 즉 가루가 내포하는 것이 범죄의 동기가 되었고, 이 작품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에서는 구두가 단서다. 누군가의 구두, 범인이 버렸음에 분명한 구두끈을 이어 붙인 반창고... 누가 끊어진 구두끈을 이어 붙일 반창고를 쉽게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까? 이로서 범인은 좁혀진다. 하지만 범인을 찾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동기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첫 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나서 또 다시 사건이 일어난다.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엘러리 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쉽게 탐정이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엘러리 퀸은 독자를 독자로 만족하게 하지 않고 자신과 같은 탐정이 되어 같이 범인 찾기를 유도한다. 이것이 엘러리 퀸의 작품이 다른 많은 당대의 추리 작가와 비교되는 점이고, 또한 그들만의 장점이다. 모든 단서는 작품 속에 빠짐없이 들어 있다. 그것을 천천히 찾아가면 범인은 반드시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그 재미는 엘러리 퀸의 작품을 한 권이라고 읽어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엘러리는 웃음을 지으며 경감에게 말했다. "만일 끊어진 두 끈을 묶어서 연결시키려 했다면, 구두를 묶을 만큼 충분한 끈이 남지 않았을 겁니다. 그걸 아는 데는 점쟁이가 없어도 되겠지요. 그 결과, 반창고가 있는 겁니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이름 모를, 그러나 하늘이 주신 구두끈 제조업자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러리......" 경감이 이의를 달고 나섰다.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냐? 그게 뭐 그렇게 좋아할 일인지 모르겠구나." "절 믿으세요. 이건 절대 지나친 게 아니니까요." |
| 엘러리 퀸의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은, 아주 특별한 추리 소설이다. 네덜란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친구 민첸을 찾아 간 엘러리가 우연치 않게 귀부인의 살인 사건에 얽혀 들어가는 이 이야기는,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작품이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다양한 인물,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의 발견에 경악하는 엘러리와 함께 독자인 우리 역시도 놀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