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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또 한번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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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3일 리뷰 어느날 콱 죽게 된다면, 관속에 기르는 강아지와 이 책 풀세트는 꼭 넣어달라고 하겠다. 그만큼 좋아했던 책이고, 사랑했던 책이며..어지간하면 해마다 가을 즈음에...이 책을 보곤 했다.   나는 홍차를 마시지 않아도, 마들렌을 집어먹지 않아도 이 책속의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집중이 되지 않아 고생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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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3일 리뷰

어느날 콱 죽게 된다면, 관속에 기르는 강아지와 이 책 풀세트는 꼭 넣어달라고 하겠다.

그만큼 좋아했던 책이고, 사랑했던 책이며..어지간하면 해마다 가을 즈음에...이 책을 보곤 했다.

 

나는 홍차를 마시지 않아도, 마들렌을 집어먹지 않아도

이 책속의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집중이 되지 않아 고생도 했지만,

처음 읽었을때, 그리고 또 그 다음 읽었을때, 또 그 다음 다음 읽었을때...내가 줄을 긋는 부분은 또 추가 되어 있고...또 추가 되어 또 하나의 기억을 남기고 추억을 만들었다.

 

이 번 가을엔..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 또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다면...

이 책을 사랑했던 또 한 사람을 만나게 되어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니면...정말 다른 마음속 깊은 곳의 어떤 원인으로 좋아했던 건지 분명치 않기에...

 

마침내 모든 이야기들이 끝나고 나니...

다시 그 기억을 더듬어 글을 써내고 싶은 화자처럼,

그 많은 기억과 그 기억속의 장소들이..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될 수도 있겠으나,

상실에 대한 그 고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지금의 이런 나날들도...

언젠가는 모두 잊혀져... 혹은 다른 기억속에 파묻힐지라도.

 

내 삶에...어떤 한 부분이였고, 소중했음을 되살려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보았다.

표지만 봐도 마음이 설레이는 책....

 

덧붙임.

이번 주는 회사 일도 바빴고, 그 와중에 헬스클럽은 꼬박 꼬박 가서 땀을 흘렸고,

돌아와선 늦은 밤까지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 써내느라 잠도모자르고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 이 책이나 좀 읽어봐야겠구나.

 

 


 

2010년 10월 18일의 리뷰

 

 처음시작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마구 마구 읽어버리고 싶은 책을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4년전 처음 읽을 때와는 달리, 난해하던 그 문장들이 의미들이 이젠 차곡 차곡 눈에 그려져서 이번의 독서는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볼펜으로 줄을 그으며, 더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여전히 시점은 오락가락 하지만,

 1편에 해당되는 '스완네 집 쪽으로'의 part1에 해당되는 이 1권의 내용은

 콩브레에서의 어린 시절에 대한이야기.

 엄마와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 에피소드와 레오니 고모, 하녀 프랑수아즈, 그리고...너무나 사랑스러운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조금 당황스러운 스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는 것도 살짝 집중이 되지 않는데, 슬그머니 꽤 길게 묘사 되어 있는 산책 코스(메제글리제 쪽:스완네집, 게르망트 쪽)와 거기에 나오는 마르탱빌과 비외비크의 세 종루는...이젠 낯설지가 않았다.

 

 그리고, 뱅퇴유 아가씨의 동성애적인 이야기도 어쩌면, 이 소설이 갖고 있는 파격(?)이라면 파격일 수도 있겠다. (물론, 소돔과 고모라 편에서도 센세이셔널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극중 인물들의 다소 과장된 대화 내용이 어처구니 없게 하지만, 여러번 읽다보니, 거기에도 어떤 위트나 풍자 같은 것이 담겨져 있지 않나 한다.

 

 물론, 이러한 스토리라인보다 더 중요한건,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뭐랄까, 그의 기억이 끄집어낸...이미 망각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환생시키는 능력, 그리고, 그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풀어내는 인생, 삶...그런 것들.

 

 앞서 이야기했지만, 마구 마구 걸레가 될 정도로 읽어서, 내 머리속에 꼭꼭 집어 넣어서, 먼 훗날...이렇게 길게 쓰진 못하겠지만, 나의 시간을 되돌려볼때, 이 책이 꼭 언급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 시간을 되찾아 보게 된다면...아마 이 책 때문에 행복했었다,라고 기억될것이다.

 

 29쪽.

 우리 인간은, 물질적으로 구성된 전체, 누가 보든지 동일한, 다시 말해 시방서나 유서 같이 한 번 보고 금세 알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조직체가 아니다.

 우리의 사회적 인격이라 남들의 생각이 만들어 낸다.

 '우리가 아는 사람을 본다'고 하는 단순한 행위마저, 일부는 지적행위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인간의 외모에, 그 인간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관념을 채우고, 그리고 전체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보았을 때, 그 대부분은 역시 이러한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66쪽.

 홍차에 찍어먹은 마들렌 한 조각으로 되 살아난 어린 시절,에 대한 묘사 부분.

 

 

덧붙임.

 

 다 받아 적기엔, 좋은 부분이 너무 많다는.--;;

 


2009.11월의 리뷰

 

 다시 읽어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년 전의 리뷰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그런데,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땐 무슨 마음이였었는지...

 

 이 책은 처음 한 번 읽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볼때마다 처음의 불편함은 없어진다. 이젠..이 책이 너무 좋고, 좋고, 좋아서 읽을때마다 미쳐버릴 것만 같다.

 

 그때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책 속의 많은 문구들, 의미들이 새록 새록 다가온다. 내가 나이를 더 먹은 탓도 있겠지만... 그간 읽어왔던 독서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또 다시 11권까지의 여정을 시작할 생각인데,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는 것에 어떤 비애감을 느낀다.

 

 정말 좋은 책인데...

 

 종종 권해줬다가, 읽지 못하는 사람을 볼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차 한잔과 마들렌의 향기로 인하여 어린 시절을 추억해보는 부분이 여전히 좋았다. 이번에는 각 인물들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봤더니, 한결 이해하기가 편했다.(뭐, 암호문은 아니지만...--;;)

 

 11권까지의 여정이 끝나면...나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 3월의 리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4권까지 2002년 8월에 여기서 구매해 놓고, 1권만 읽어보는 것을 시도해 보길 여러번, 그리고..나는 깨끗이 접었었다. 이 책과는 도무지 인연이 아닌것 것같았다. 그리고...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다른 분들이 전권을 다 읽고 글을 남기셨는데, 난 이제 한권을 읽었다.

 

 이런 저런 평들은 네이버 지식 검색을 이용하시길 바라며... 각설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이를 꽉 물고, 누가 이기나 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1권은 정말..독백으로 일관하는 이 주인공이 제정신인가 싶게 주저리 주저리 이어지는 문장에 정말 욕지기가 나올뻔 했다. 그리하여, 겨우 겨우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려서 1권을 다 읽었을때의 그 뿌듯함이란...

 

 너무 장황하게 길게 쓴 문장과 뭔지도 모르는 풍경,성당 기타 등등에 대한 묘사는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 생각이 들게 만들었으나, 그렇게 되면, 집중하지 못한 부분부터 다시 돌아가서 읽었다. 그러다보니, 코메디처럼...이 책을 읽는게 익숙해졌고, 지금 2권을 읽고 있는데, 하루만에 거의 반틈을 다 읽어버렸다. 작가의 기나긴 문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너무 교만한 것일까? 여하튼...난 이 책이 살짝 좋아지려고 한다.

 

 원래 처음에 읽기 어려웠던 책들 "백년 동안의 고독", " 장미의 이름", "달과 6펜스->이책도 도입부분은 좀 힘들었다 나에겐...^^;;" 여하튼, 이런 책들이 세월이 지나도 어떤 여운으로 남아 있었다.

 

 아마 11권을 마친 어느 시점에, 나는 또 다른 여운을 갖고,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는 읽을때마다 후기를 올려 놓겠습니다.히히히

YES마니아 : 골드 c******m 2006.02.09.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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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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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수많은 칭송과 칭찬은 과연 거짓이 아니었다고 할지...인간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성찰과 날카로운 안목, 그리고 각계각층에 걸친 방대한 양의 지식이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탑을 구성한 것이 이 책이다. 한참 읽고 있다보면 '잃어버린 시간'이 단순한 과거의 재발견이 아니라 작가가 비록 배경은 과거라도 초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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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수많은 칭송과 칭찬은 과연 거짓이 아니었다고 할지...인간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성찰과 날카로운 안목, 그리고 각계각층에 걸친 방대한 양의 지식이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탑을 구성한 것이 이 책이다. 한참 읽고 있다보면 '잃어버린 시간'이 단순한 과거의 재발견이 아니라 작가가 비록 배경은 과거라도 초월적인 아공간을 넘나들며 느끼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는 프루스트가 시간과 공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무르듯 묘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너무 길어서 지루할 수도 있고, 중간에 독서를 몇 번 멈출 수도 있지만(본인 역시 3번 정도 멈췄었다) 이 책을 읽어본다는 것은 문학을 단순히 재미로 읽는 수준이 아닌 어느 정도 진지한 독서를 하는 이들에겐 큰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소한 두 번은 읽어야 전체가 대충 윤곽이 잡히는 작품이고, 처음과 다음 읽음의 느낌의 차이가 큰 작품이다. 오히려 두 번째 읽었을 때 더욱 놀랍고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번역이다. 아무리 봐도 일본판을 그대로 한글로 번역한 티가 나는 문장인데다, 번역의 미숙함이랄지 구식 번역이랄지 하여간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이상한 만연체가 되어 읽기가 너무나 힘들게 되어 있다. 특히 1권같은 경우는 안그래도 지루하고 단편적이다못해 어지럽기까지한 독백들의 나열인데 번역의 매끄럽지 못함이 이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물론 참고 견뎌내면 2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이 이상한 문장과 단어사용 익숙해져 크게 문제없이 읽을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작품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 역시 안타까움을 금할 순 없다. 현재 이 작품의 완역본이 이것 밖에 없어 불어를 모르는 독자들은 다른 선택의 기회가 없으나, 부디 언젠가는 제대로 된 한글 번역판이 나오길 바란다.
l****n 2002.05.10. 신고 공감 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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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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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번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학생 때 이미 독서리스트에는 올려졌지만, 아직까지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요? 그저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새끼가 새끼를 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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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번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학생 때 이미 독서리스트에는 올려졌지만, 아직까지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요? 그저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새끼가 새끼를 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책읽기도 그런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읽고 추천하는 경우, 혹은 읽은 책에서 느낌이 와서 등의 이유로 읽게 되는 경우 말입니다. 오랫동안 새겨두고 있던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게 된 것은 당구로 치면 쓰리 쿠션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이 <못가본 길이 아름답다; http://blog.yes24.com/document/6415802>에서 조나 레러의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http://blog.yes24.com/document/6425077>에서 인용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게 되셨다는 말씀에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를 읽게 되고, 그리고 프루스트를 꼭 읽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으니 말입니다.

 

조나 레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자극이 기억에 저장되는 기전에 주목하였습니다. 그가 인용한 “머나먼 과거로부터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사람들이 죽고 사물들이 부서지고 흩어진 후에도 맛과 냄새만이, 연약하지만 끈질기게, 실체가 없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충실하게, 오랫동안 남아 떠돈다.(148쪽)”는 부분을 보면 미각과 후각이 인간의 기억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 텍스트에서는 “옛 과거에서, 인간의 사망후, 사물의 파멸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에도, 홀로 냄새와 맛만은 보다 연약하게, 그만큼 보다 뿌리 깊게, 무형으로 집요하게, 충실하게, 오랫동안 변함없이 넋처럼 남아 있어...(69쪽)”로 옮기고 있어 손 끝에 잡히는 느낌이 애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각에 대한 기억을 논하면서 프루스트가 차와 함께 먹은 마들렌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기억도 있습니다. 큰 아이가 어렸을 적에 집 가까이 있는 제과점에서 만드는 마들렌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자주 사곤했는데, 그 아이가 마들렌을 먹으면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마들렌의 한 조각이 부드럽게 되어 가고 있는 차를 한 숟가락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느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깨닫고, (…) 어디서 이 힘찬 기쁨이 나에게 올 수 있었는가? (…) 두 모금째를 떠 마신다. 거기에는 첫 모금 속에 있던 것보다 더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세 모금째는 두 모금째보다 다소 못한 것밖에는 가져다 주지 않는다.(66쪽)” 어떤 생각이 떠오르셨다구요? 그렇습니다. 바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 스완네집쪽으로, 2.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 3. 게르망트쪽, 4. 소돔과 고모라, 5. 갇힌 여인, 6. 사라진 알베르틴, 7. 되찾은 시간 등 모두 일곱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일미디어에서는 이를 열한권으로 나누어 펴냈는데, 제1권 스완네 집쪽으로(1)에는 특히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번역하신 분이 정리한 글이 더해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부분을 먼저 읽은 다음에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시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1권은 스완네집 쪽으로(1)입니다. 어린 시절 콩브레에 있는 고모님 댁에서의 추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각오를 해야 할 점은 전체 이야기가 끊어짐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책읽기에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점일 듯합니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책읽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싶습니다.

 

프루스트는 화자(話者)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라고 시작한 글은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났을 때 때로는 순간 몽롱한 상태로 추억의 영상이 또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상태, 즉 기억에 흔들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비유하고 있는 자신의 의식의 흐름, 즉 기억을 정리해서 글로 남기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억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도 주목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든 생각은 하나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이어서 다른 상황으로 넘어가는데 대부분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더라는 것입니다. 화자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마을에 대하여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데이빗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를 묘사하듯 말입니다. “우리 앞에 한련꽃을 가장자리에 두른 오솔길이 햇볕을 가득히 받으며 성관 쪽으로 가파르게 뻗어 있었다. 이와 반대로, 오른쪽 정원은 편편한 지면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둘레의 높다란 수목들의 그림자에 그늘지어, 스완의 선대가 파놓은 샘물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서 가장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역시 자연을 바탕삼아 가공되어 있는 것이다.(195쪽).

 

“내가 독서하는 동안, 안에서 밖으로, 진리의 발견 쪽으로 부단한 운동을 행하고 있는 이 중심적인 신뢰감 다음에, 뒤이어 오는 것은 감동, 내가 참여하고 있는 행동이 내게 주는 여러 감동이었다. 왜냐하면 그런 날의 오후는 일생에 흔히 경험하는 것보다 더 많은 극적 사건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건들은 내가 읽고 있는 책 안에 갑자기 나타나곤 하였다.(122쪽)”라고 적은 부분에서 독자를 위한 프루스트의 배려를 읽었다는 말씀을 끝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에 첫발을 뗀 느낌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y*****2 2012.06.09.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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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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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황했다. 지리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 전개. 한글로 써진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낯선, 그리고 긴 문장. 발견되지 않는 글의 주제. 도대체 '나'는 이 책을 왜 읽고 있는가. 지금까지 '나'의 글읽기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인문사회교양서적을 읽음은 책이 전달코자 하는 메세지를 알고자함이었고, 문학을 읽음은 산문의 아름다움과 작가의 통찰을 발견하는 흥겨움을 만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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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황했다. 지리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 전개. 한글로 써진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낯선, 그리고 긴 문장. 발견되지 않는 글의 주제. 도대체 '나'는 이 책을 왜 읽고 있는가. 지금까지 '나'의 글읽기는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인문사회교양서적을 읽음은 책이 전달코자 하는 메세지를 알고자함이었고, 문학을 읽음은 산문의 아름다움과 작가의 통찰을 발견하는 흥겨움을 만끽하기 위함이었다. 글은 '다른 것'을 위해 존재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에서 나는 이러한 '성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의 글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그의 사색은 굉장한 의미를 던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목적'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이유'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쓰여진 글이기에는 이 글은 밀도가 너무 높다. '다른 것'을 위해 존재하는 글이 이렇게 밀도가 높을 수는 없다. (꼭, 프루스트의 글만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작품,까뮈의 산문이나 헤세의 사색, 도스토예프스키의 통찰은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단지 '나'가 다른 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텍스트를 읽을 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는 도대체 이글을 왜 읽고 있는 것일까? 책을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읽어본 지금.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푸르스트의 글은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언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위해 존재한다. 프루스트의 글을 읽는 '나'의 즐거움은 프루스트의 글을 읽는데서 오는 즐거움이었다. 글을 읽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다. 프루스트의 이야기를 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기쁨이었다. 한 구절 한 구절 읽어가는 순간순간 모두가 말이다. (물론, 그의 글을 읽는 것은 힘겨운 일이기도 했다. 그의 언어는 너무 낯설었다.) 그의 글과 함께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글을 위하여 쓰여진 글이기에 단 한구절도 '그냥'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순간, 프루스트의 글은 나를 밀쳐냈으며 즐거움 역시 사라져버렸다. 그의 글은 너무나도 높은 밀도의 것이었으며, 그러기에 글을 읽는 나 역시 책을 펼침과 함께 책 안에 '완전히 빠져들'어야 했다. 구절 구절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 충분한 즐거움. 이런 것을 독서의 즐거움이라고 하나보다. p.s. 그와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에게 공감하고, 공감하는 '나'를 알게 되고, 그가 이야기하는 사람을 알게 되고, 이에 공감하고, 그에게 공감하는 다른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가 그리는 세계를 알게 되고 이에 공감하고, 나자신의 세계에 대해 사색하고 그리고, 그의 삶을 보면서 나자신의 삶을 통찰할 수 있었다. " 진정한 실재란,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죽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는 실재인바, 그것은 또 순전히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11권.p289.
YES마니아 : 플래티넘 o****t 2001.12.0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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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심을 위하여 감내한 4개월...
"지적(?) 허영심을 위하여 감내한 4개월..." 내용보기
책내용의 별표갯수를 결정하면서 잠시잠깐 고민했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내가 평가할 수 있을까?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엔 내 지식이 너무 짧아 주제 넘고, 낮다고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칠 않고, 오락성이 높다는 건 읽으신 분들 다들 아시겠지만, 말도 안된다. 그래서, 비겁하게 딱 중간, 세개다. 프랑스인들은 참 할 말도 많다. 또 기억력도 좋을 것이다. 마들렌 과자 하나가 모티브
"지적(?) 허영심을 위하여 감내한 4개월..." 내용보기
책내용의 별표갯수를 결정하면서 잠시잠깐 고민했다. 이 작품의 완성도를 내가 평가할 수 있을까?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엔 내 지식이 너무 짧아 주제 넘고, 낮다고 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칠 않고, 오락성이 높다는 건 읽으신 분들 다들 아시겠지만, 말도 안된다. 그래서, 비겁하게 딱 중간, 세개다. 프랑스인들은 참 할 말도 많다. 또 기억력도 좋을 것이다. 마들렌 과자 하나가 모티브가 되어 시작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장장 7부에 이르러, 우리말 번역으로는 13권이다. 그렇다고 얇은 책도 아니고... 프루스트는 과자와 차의 향기에 이끌리어 기억속의 유년, 첫사랑, 사교계로 돌아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의 섬세함은 독자를 괴롭히는 동시에 작품을 명작으로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어줍짢은 불문학 상식에 바탕을 둔 지적 허영심이었다. 하지만, 그 희생은 참으로 컸다. 그러나 그 희생못지 않게 3차원의 한 축을 이루는 시간에 대한 그의 끈질긴 탐구, 예절과 인간본성 속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본성의 이중적인 모습 등 그의 성찰이 정말 감동적이다.(다 읽고 나니..^^) 사실, 못다 채운 나의 허영심을 위해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용기를 내자!

[인상깊은구절]
과자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함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깨닫고. 뭐하고 형용키 어려운 감미로운 쾌감이, 외따로,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그 쾌감은 사랑의 작용과 같은 투로, 귀중한 정수(精髓)로 나를 채우고, 그 즉시 나로 하여금 삶의 무상을 아랑곳하지 않게 하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삶의 짧음을 착각으로 느끼게 하였다. 아니, 차라리 그 정수는 내 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나 자신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f******s 2000.1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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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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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라디오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일화를 듣게 되었다.갈리마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푸르스트.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시 갈리마르 편집장은 앙드레지드였다는 것.대충 읽고는 퇴짜를 놓았다는 것이 사연인데,후에 앙드레지드가 푸르스트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낸 사연이 퍽 흥미로웠다.자세히 읽지 도 않고,푸르스트에서 받았던 인상(즉 사교계에 드나들기나 하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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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라디오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일화를 듣게 되었다.갈리마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푸르스트.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시 갈리마르 편집장은 앙드레지드였다는 것.대충 읽고는 퇴짜를 놓았다는 것이 사연인데,후에 앙드레지드가 푸르스트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낸 사연이 퍽 흥미로웠다.자세히 읽지 도 않고,푸르스트에서 받았던 인상(즉 사교계에 드나들기나 하고 예술적 허영만 있는)이 원고를 바로 읽지 못하게 한 실수를 만들었다는 거다.대문호도 이런 실수를 하는 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그리고 더는 망설이지 말고 읽어 봐야겠구나 싶어졌다. '프루스트 현상'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생겨날 정도라고 하니.참으로 대단한 작가인 것은 틀림없나 보다.

 

1인칭 고백 형식의 글로 '나'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시간과 공간도 자유자재로 흘러간다.줄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다.이런 부분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고 그랬구나 싶다.'나'의 시선에 따라 고모를 만나다 보면 어느 사이 종조부와의 추억이 그려지고,그러다 레오니고모와 프랑수아즈의 이야기가 소개된다.그러는 사이사이 그림과 독서,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나'는 아마도 소설가가 되고 싶은 열망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문학적 소질이 없는 것과 유명한 작가가 되기를 단념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전보다 더 얼마나 가슴 쓰렸는지! 그 때문에 내가 느낀 슬픔이 호젓한 곳에 홀로 가서 몽상에 잠겼을 때 나를 어찌나 고통스럽게 하였던지(...)문학적인 전념에서 아주 떠나 더구나 그것과는 아무 관계 없이 느닷없이 한 지붕이 돌 위에 보이는 태양의 반사가 길의 냄새가 나에게 어떤 특별한 기쁨을 주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나는 그 숨겨진 것이 눈길이 미치는 것 중에 있다고 느껴.거기에 그대로 서서 꼼짝하지 않고 눈을 크게 뜨고 숨을 몰아쉬고 눈에 비치는 것의 형상 또는 냄새의 건너편으로 나의 사념과 함께 가려고 애썼다."/252~3 쪽

 

1권을 읽으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훨씬 잘 읽혔다는 것과,그 유명한 과자 이야기를 능가할 잠언같은 문장들의 발견이다.특별히 내세울만한 줄거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w*******i 2014.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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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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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고전으로서의 무엇이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본래의 가치가 그대로이거나 더욱 높아지거나 하는 것. 이 책을 왜 고전이라고들 평가하는지, 왜 대를 물려서라도 읽으라고 권하는 것인지, 어렵게, 긴 시간을 들여 읽고 나니 알겠다. 내가 왜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읽고 말았던 것인지.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다. 이 작가는 기억력도 참 좋은 모양이라고. 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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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고전으로서의 무엇이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본래의 가치가 그대로이거나 더욱 높아지거나 하는 것. 이 책을 왜 고전이라고들 평가하는지, 왜 대를 물려서라도 읽으라고 권하는 것인지, 어렵게, 긴 시간을 들여 읽고 나니 알겠다. 내가 왜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읽고 말았던 것인지.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다. 이 작가는 기억력도 참 좋은 모양이라고. 어릴 때 일기를 열심히 써 두었나, 그 일기를 어른이 되어 다시 들춰 보면서 이 소설을 썼나, 아무리 일기를 잘 써 놓았기로서니 이렇게 탁월한 묘사까지 할 수 있었나, 도대체 얼마나 관찰력과 집중력이 높았으면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어쩌면 일찍이 문학적 영재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기라도 했나.......


그러다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깨달았다. 어릴 때 써 놓은 글을 보고 다시 쓴 것도, 어릴 때의 기억을 되살려 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소설의 제목이 말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이란 바로 기억을 창조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러니, 작가의 기억력이 뛰어난 것을 칭송하자는 게 아니라 아무나 만들어낼 수 없을 기억의 창조력을 칭송하려고 고전이라고 이른다는 것을. 기억이 아니라 창조였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잠깐 꿈꾸기도 했다. 나도 프루스트처럼 내 앞의 시간을 멈추게 한 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순간의 모든 것을 글로 나타내 볼까 하고. 우습게도 금방 접어 버린 꿈이었다. 그 꿈만으로도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눈앞에 보고 있는 형상은커녕 지금 지나가는 내 생각조차도 제대로 붙잡지 못하는 나로서는 작가의 경지를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누가 있어 또 프루스트처럼 이렇게 쓸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요즘처럼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고 있는 첨단 시대에.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여기서 다 말해 놓을 수는 없다. 나는 기억력도 창조력도 어느 하나 내세울 만큼 못되는 사람이니, 이만큼만으로 아껴 말해야 할 것이다.


<작가에 대해 생각해 본 것 몇 가지>

1. 보고 묘사하고 거기서 다시 상상하고 또 추측하고. 이게 가능해야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학생들에게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 - 적당한 사진 한 장면을 보여 준 뒤에 마구마구 상상하고 추측해서 글을 써 보게 하는 것. 이왕이면 소설처럼. 해 봐야지.


2. 만약에 평소의 우리 삶이 이 작가의 삶처럼 깊고 깊은 생각을 해야 하는 일이라면 과연 살아낼 수 있을까? 나는 좀 돌아버릴 것 같다. 적당히 생각하고 적당히 잊어버리고 그게 좋은 거지, 이렇게 모조리 다 기억하고, 챙기고, 감정을 쏟아야 한다면, 나는 못 살 것 같다. 어쩌면 작가도 약간 (?) .....


3. 산책이라는 게 우리 삶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일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산책은 자연 풍경 속에서만 거닐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결국 그 안에서, 산책 중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있어야만 산책으로서의 성공을 거둔 게 된다는 것,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산책이란 쓸쓸한 방랑에 그칠 뿐. 


4.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 낯선 프랑스어 고유명사가 내게 보내주는 이질적이면서도 황홀한 상상.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그곳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하는 힘. 콩브레, 메제글리즈, 게르망트,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궁금해 한다. 


5. 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 사람을 얼마나 알 수 있나 하는 것과 그 사람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힘이 지나치게 예리하거나 직관이 강하면 도리어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모르는 게 더 낫지 않나?

YES마니아 : 로얄 j***6 2008.09.22.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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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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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도대체 왜 읽기 시작해버렸는지 모르겠다.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느니, 아무튼 대충 그런 이유로 한번 읽어보자는 욕심을 버렸던 듯하다.. 그래서 읽는 순간부터 아예 1권에서 11권까지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은 것인지에 대해서 까지 정해놓고 시작했다... 1부 '스완네 집 쪽으로'부터 2부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를 읽을 때까지는 그야말로 고통이었다. 심리소설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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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도대체 왜 읽기 시작해버렸는지 모르겠다.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라느니, 아무튼 대충 그런 이유로 한번 읽어보자는 욕심을 버렸던 듯하다.. 그래서 읽는 순간부터 아예 1권에서 11권까지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은 것인지에 대해서 까지 정해놓고 시작했다... 1부 '스완네 집 쪽으로'부터 2부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에'를 읽을 때까지는 그야말로 고통이었다. 심리소설의 정수라는 말에 철저하게 부합하는 정말 길고 길게 이어지는 주인공의 심리에 대한 묘사, 보통 6-7줄씩 되는 한 문장, 한 문장의 기다란 길이,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사진으로 본 적은 당연히 하나도 없는 성당이니 풍경에 대한 묘사.. 4권 2000여 페이지의 지옥이 일주일여동안 흘렀다. 그러고 나니 눈이 뜨인다고나 할까, 보다 정확하게는 익숙해졌다. 아직도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하는 건지, 이부분에서 웃음이 나오면 되는 건지, 이 부분은 심각한 건지 하는 건 사실 확신도 없었지만 계속 읽으면서 웃을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진보였다. 그정도로 만족하면서 끝까지 읽어나가야 겠다 느꼈다... 어쨋든 11권..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을 읽는 날이 결국은 오고야 말았다. 대충 한달여 시간이 걸렸다. 감상을 말하자면.. 글쎄..프루스트는 너무 많은 걸 말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우선 먼저 든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그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 넣은 것이었다. 그야말로 한명의 꽤나 자질을 지닌, 감수성 강한 인간의 삶과 생각들의 전체로서의 소설. 바로 그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닐까. 그렇기에 그렇게 타인인 독자의 마음에서는 꽉 들어오지않은 것인지도, 그렇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며 생각에 잠기게 만들지 않을까.. 11권의 장편을 다 읽은 후 나는 내가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픈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 내가 의식하며, 의식하지 않으면 살아왔던 내 과거에 대해서...
p******n 2002.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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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나서는 대장정 첫 길에서 마주친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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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순지의 감성적인 영화 를 보면서 한번쯤 미소년 후지이 이즈키의 손에 들렸던 바로 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지 않았던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공백 기간동안 내가 선택한 일 중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프루스트에 대한 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나서는 대장정 첫 길에서 마주친 보석" 내용보기
이와이 순지의 감성적인 영화 <러브 레터="">를 보면서 한번쯤 미소년 후지이 이즈키의 손에 들렸던 바로 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지 않았던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공백 기간동안 내가 선택한 일 중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프루스트에 대한 이미지는 벤야민을 통해서 가지게 되었다.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에 실린 「프루스트의 이미지」는 원전에 대한 독해없이도 원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게 만드는 마법이 있었다. 마침표 없이 길게 이어지는 긴 호흡의 문장,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당대 프랑스 문화사와 풍속사 등은 이 대작을 읽어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지만 그것이 이 책이 주는 묘미에 빠져드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되지 않은 채로 건너띄어도 좋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나서는 대장정 첫 길에서 내가 마주친 보석은 그 유명한 '마들렌 과자'의 마법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과 그에 버금가는 아가위나무의 매혹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첫 번째 탐사는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었다. 전7편 제11권의 대작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만화가 스테판 외에(Stephane Heuet)가 각색한 만화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도 함께 읽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본다. p.s 깔끔한 표지와 원문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 애썼을 역자의 노고는 높이 살만한 것이지만 역자의 작품해설은 좀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a****1 2002.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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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시간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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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나를 간간히 지루하게 만든것은 번역이 약간은 매끄럽지 않게 된 점과 청산유수같은 고은 말로 번역하려고 여간 노력한 점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런 부분이 반복할때 마다 재밌어지다가도 지루해져갔다. 대체로 이 작품의 내용에 좋은 점수를 줘야한다는 사실은 나도 안다. 그러나 원서를 사서 읽고 싶은 생각이 더 들게 한 책이었다. 영문학과 독문학은 참으로
"제대로된 시간을 찾고 싶다." 내용보기

글을 읽으면서 나를 간간히 지루하게 만든것은 번역이 약간은

매끄럽지 않게 된 점과 청산유수같은 고은 말로 번역하려고 여간

노력한 점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런 부분이 반복할때 마다

재밌어지다가도 지루해져갔다. 대체로 이 작품의 내용에 좋은 점수를

줘야한다는 사실은 나도 안다. 그러나 원서를 사서 읽고 싶은 생각이

더 들게 한 책이었다. 영문학과 독문학은 참으로 번역들을 잘 해내가고

있지만 불문학은 여러 출판사를 접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출판사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 언젠가 시리즈를 다 읽겠지만(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내야하는 생활신조..) 이 작품이 아동용이 아니라, 어른용으로는

이 출판사에서 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으므로 마음이 무거우며 고민이

하나 생긴셈이다. 

s*****1 2007.05.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