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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북극으로 달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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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에 관한 이상한 전기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에서 굴드는 치과의사들의 어떤 실험에 대해 얘기합니다. 화이트 노이즈 속에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으면 환자는 그 소음 속에 가려진 음악을 듣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고통을 잊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실험. 언뜻 수긍이 가지 않는 이 음악 마취 실험에 대해, 그리고 하필 그 실험을 언급한 굴드에 대해 책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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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에 관한 이상한 전기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에서 굴드는 치과의사들의 어떤 실험에 대해 얘기합니다. 화이트 노이즈 속에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으면 환자는 그 소음 속에 가려진 음악을 듣기 위해 신경을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고통을 잊게 되지 않을까 하는 실험. 언뜻 수긍이 가지 않는 이 음악 마취 실험에 대해, 그리고 하필 그 실험을 언급한 굴드에 대해 책의 작가 미셸 슈나이더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굴드의 음악은 화이트 노이즈이며, 그 노이즈(그의 연주) 너머에 있는 어떤 깨달음의 세계, 완벽한 음악 자체, 그 닿을 수 없는 우주를 조금이나마 더 잘 느끼도록, 듣는 이들이 더욱 기를 쓰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는 것. 굴드에 관한 이상한 영화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짧은 필름]의 첫 장면. 한 남자, 굴드가 설원 위를 걸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내내 지속되는 하얀 벌판의 이미지. 그는 공공연히 북극을, 겨울을, 하얗게 덮인 설원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잡다한 이미지가 제거되어 버린 순백의 공백. 최대한 없는 것 처럼 보일 것. 그는 피아노의 장식음과 일체의 기교를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듣는 이의 정신을 다른 곳, 즉 곡의 외면, 껍데기, 덧없는 아름다움으로 돌려버리기 때문입니다. 타건은 되도록 짧고 정확하게. 불필요한 장식음을 없앨 것. 최대한 없는 것처럼 들릴 것. 그리하여 엽기적일 정도로 독창스러운 템포와 완급조절로 유명한 [굴드베르크]가 여기 남았습니다. 연주의 파격과 낯설음을 통해 듣는 이의 고정관념을 해체시키고, 음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게 만들고, 그리하여 어느새 그 음들이 머릿속에서 지나치게 명확히 배열되어 버리는 "화이트 노이즈같은" 연주. 각 음이 멜로디가 되어 흘러가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뚜렷이 지키게 해서 어느새 음으로 쌓아올린 푸가의 모습을 자연스레 발견하게 되는 "설원처럼 간결한" 터치. 그래서 외계의 행성을 탐사하는 양, 낯설 정도로 선명한 대위법과 푸가의 거대한 구조물 곁을 방황하게 되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는 연주. 소위 말하는 음악의 미적 요소를 짐짝처럼 내팽개칠 수 밖에 없었을 만큼 어렵고 위태로웠던, 어떤 모험과 탐구의 보고서 같은 것. 우리가 알고 있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사라지고, 대신에 서로 양보 없이 나아가는 양 손의 선율만이 남아 새로운 푸가와 대위법의 집합이 나타납니다. 무엇이라고 불렸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음악 그 자체. 아무리 정확히 재현해내려 해도 어딘가 빗나가버리는 그것. 어떤 시인이 "분명히 느껴지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가을의 냄새" 라고 했던 것. 어떤 철학자가 "떠올릴 수는 있지만 절대 닿을 수는 없는 완벽한 질서" 라고 했던 것. 굴드가 벗겨낸 (혹은 그러려고 시도한) 껍질 속에는 절대 그 완벽함을 재현할 수 없다는 푸가의 비웃음, 자신을 탐구하는 자에게 그것이 소용없음을 알려주려는 비웃음이 존재하고 있지 않았을가요... 굴드는 실패했으며, 아마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가장 간결한 터치란 다름아닌 "소리내지 않음" 이니까요. 12번째 변주곡. 메마르고 차가운 눈(=음)이 몰아치는(=템포), 그래서 그 추위로 인해 모든 감각이 실제보다 민감해지는 것 같은 느낌. 듣는 이는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내가 뭘 하려고 했던걸까? 음악을 들으려고 했던걸까? 음악, 짠한 감동과 황홀한 아름다움이 씨줄 날줄이 되어 짜내는 비단 같은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마치 그물처럼, 거미줄처럼 엮이는 화음의 타래. 그래서 지나치게 선명하게 들여다보여 앙상해보이기까지 하는 곡의 구조. 그리고 무엇보다, 터치 사이에 지옥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정적. 정적(침묵)은 도전받은 만큼 본색을 드러냅니다. 각종 음악적 요소를 최대한 팽개치고 푸가의 재현만을 노렸음에도, 그래서 서글플 만큼 투명하고 앙상한 구조물만이 남았는데도 다가가지 못하는 침묵의 완벽함. 음 사이사이에서 음악적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도전 대상 그 자체로서의 침묵은 굴드가 추구했던 간결함의 절정 (소리가 없으므로) 으로서, 또한 흔들리지 않는 구조물 (형태가 없으므로!) 로서 이미 굴드를 능가해 있습니다. 굴드는 음악의 무한성에 대해 도전했으나, 소름끼치게도 무한은 이미 거기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정복 불가능한 대상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에서 무의미한 도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함. 푸가는 더욱 선명해지고 서글퍼지고 하얗게, 순백으로 변해갑니다. 마지막 곡, 아리아 다 카포. 느린 템포 사이로, 배후에서 그림자를 드리우던 침묵이 직접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는 연주가 끝나감을, 침몰하고 있음을, 검은 바닷물이 가라앉는 배를 채워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악보에 있는 장식음마저 생략하고 그 위치를 침묵에 넘겨버리는 간소함... 점점 잦아지는 음들의 끝에 귀를 가득 채우는 침묵. 모든 것을 삼켜버린 뒤의 이상한 평화. 완벽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는 침묵의 잔인함. 모든 연주가 끝난 뒤 찾아오는 침묵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죽을 때까지 당신을 습격하는 거대한 힘, 당신을 겁쟁이로 만들고 도망치게 하는 힘, 그러나 껴안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순수한 고독 그 자체인 그 침묵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침묵이 본색을 드러내야만 했을 정도로 우주의 비밀에 바싹 다가섰던 한 남자 역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극의 밤을 피아노로 옮기려 했던, 별자리의 질서를 푸가로 옮기려 했던 라 만차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패배가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 그의 음성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작가가 말했듯, "인생은 죽음 앞에서 언제나 질 수 밖에 없지만,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므로", 그렇게, 당신의 살아남은 나머지 삶을 위하여. Fortune
s*****d 2004.04.16. 신고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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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나 재미있고 멋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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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흐를 처음 들은건 누나의 평균율과 푸가라는 작품이었는데 그걸 듣고 정말 감명받았다. 그래서 듣고 또 듣다가 결국 피아노 악보도 전혀 볼줄 모르는 나였지만 푸가2번을 외워서 치기로 하고 지금 누나한테 정말 천천히 배우고 있다... 그 정도로 정말 BACH는 좋다. 그리고 BACH에 열광하고 있을때 음악을 전공하려는 친구가 이 음반을 빌려준 것이었다. 잘 들으면 그의 노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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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흐를 처음 들은건 누나의 평균율과 푸가라는 작품이었는데 그걸 듣고 정말 감명받았다. 그래서 듣고 또 듣다가 결국 피아노 악보도 전혀 볼줄 모르는 나였지만 푸가2번을 외워서 치기로 하고 지금 누나한테 정말 천천히 배우고 있다... 그 정도로 정말 BACH는 좋다. 그리고 BACH에 열광하고 있을때 음악을 전공하려는 친구가 이 음반을 빌려준 것이었다. 잘 들으면 그의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말과 함께... 처음에는 들리지 않아 어디에 나오는 건가 했는데 잘 들어보면 거의 모든 구간에 조금씩 그의 즐거운 허밍이 나온다. (소니기술자들이 많이 지웠다고 한다.) 정말 즐거운 일이였다. 즐겁게 피아노를 치는 그를 생각하며. 난 클래식에 완전 초짜지만 이 앨범은 정말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다. 사실 난 전에는 클래식듣는 사람을 프롤레탈리아가 부르주아 보듯이 행동했지만.. 지금은 이 앨범 덕분에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h*****0 2003.01.2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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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을 위한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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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그 변주곡이란 곡명은 러시아 대사로 있던 카이제를 링크 백작이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했던 쳄발로 연주자 골드베르그에서 유래한다. 골드베르그는 바흐의 제자로 백작의 숙면을 위한 작곡을 바흐에게 의뢰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다. 하지만 이러한 곡 탄생의 에피소드보다는 글렌 굴드라는 개성 강한 피아니스트와 연관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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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그 변주곡이란 곡명은 러시아 대사로 있던 카이제를 링크 백작이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했던 쳄발로 연주자 골드베르그에서 유래한다. 골드베르그는 바흐의 제자로 백작의 숙면을 위한 작곡을 바흐에게 의뢰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다. 하지만 이러한 곡 탄생의 에피소드보다는 글렌 굴드라는 개성 강한 피아니스트와 연관되어 더 유명해졌다. 캐나다 출신으로 뛰어난 스승을 모신 것도 아닌 평범한(?) 음악 환경에서 자란 그가 23세이던 1955년에 최초로 소니에서 이 음반을 제작했을 때,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이한 고무다리 의자에 캐나다산 생수병 등등 당시 녹음 엔지니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연주와 함께 모두를 경악에 빠뜨렸다. 특유의 허밍은 물론이거니와 음을 분절하는 듯한(동당거리는 소리라고도 표현하는 친구가 있더군요 ^^) 터치는 피아노 소리라기에는 너무 생소해서 너무도 개성적이고 파격적인 연주라는 비판과 환호를 동시에 불러왔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르고 한번 녹음한 곡은 다시 녹음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깨고 글렌 굴드는 다시 녹음을 시도한다. 그의 파격적인 연주는 그대로였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그의 연륜이 묻어나는 훌륭한 곡이다. 그의 최초 녹음이후 되려 평범한(?) 피아노 연주가 생소해지고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연주는 글렌 굴드식으로라는 광범위한 동의 내지는 묵인이 이뤄졌을 만큼 강한 영향을 끼친 곡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철저하게 끊어치는 듯한 건반 터치로 새로운 연주풍을 만들어 낸 그의 연주를 바흐 음반으로 많이 접할 수 있다. 단순히 개성적인 연주를 떠나서 새로운 경향을 보이는 참신하고 아름다운 연주이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인상적인 아리아를 즐기시기를...
n*****3 2003.10.24.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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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으로 점철된 피아니스트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명연주
"기행으로 점철된 피아니스트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명연주" 내용보기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크 백작은 쳄발로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골드베르크에게 수면음악의 작곡을 부탁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가진 골드베르크라 할지라도 불과 14살의 어린 골드베르크는 수면음악이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먼저 곯아 떨어지기 일수였다. 골드베르크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승 프리드만에게 상의했고, 프리드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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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크 백작은 쳄발로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골드베르크에게 수면음악의 작곡을 부탁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가진 골드베르크라 할지라도 불과 14살의 어린 골드베르크는 수면음악이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먼저 곯아 떨어지기 일수였다. 골드베르크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승 프리드만에게 상의했고, 프리드만은 바흐를 떠올려 백작에게 바흐를 추천한다. 카이저링크 백작은 바흐가 드레스덴 궁정악장으로 임명되도록 도와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흐는 궁정음악가로 매우 바쁜 와중에도 작곡에 임했다.

작곡할 것이 너무나 많았던 바흐는 짧은 시간 안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완성했다. 악보를 받은 백작은 만족하며 골드베르크에게 매일 밤 이 곡을 연주하도록 했지만 이 곡을 듣고 잠을 잘 잘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바흐는 사실 변주곡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 곡을 작곡하면서 변주곡 양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바흐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1개의 주제와 30개의 변주곡을 작곡했다. 내 생각엔 백작이 조금만 성실한 감상자라면 그리 쉽게 잠을 청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곡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제의 다채로움이 경이로울 지경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성자이자 그 자신이 뛰어난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였던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이 곡에 대해서 "고전 시대 이전의 대작 가운데 이만큼 현대의 피아노 스타일에 접근한 작품은 없었다."라고 말한다. 어쨌든 이 노래에 대단히 만족한 백작은 이 곡에 대한 사례로 금잔에 금화를 가득 담아 사례를 했고, 이때 받은 사례비가 바흐의 1년치 월급을 웃도는 금액으로서 바흐가 평생 받았던 작곡료 중 가장 많은 것이었다. 오늘날엔 일반적으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바흐가 붙였던 곡명은 <2단 건반이 딸린 클라비어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갖가지 변주>였다고 한다.

 

굴드의 1955년 데뷔 음반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처음 출반되었을때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미친놈의 연주``라고 혹평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의 모든 해석과 연주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고 극히 개성적인 아티큘레이션과 미친 듯이 질주하는 듯한 템포로 곡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 굴드의 연주는 이제까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음악이기 때문이다.

 

1982년 그의 나이 50세 때 그는 뇌졸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많은 양의 음반을 녹음하였는데, 그의 마지막 1981년 레코딩도 데뷔 때와 같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다. 살아 있었을때 유일하게 같은 곡이 재녹음되어 출반된 경우인데, 데뷔시의 충격적인 반응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두 번째 녹음에서도 그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있다.

 

글렌굴드의 1981년 레코딩은 너무나도 유명한 판이 되어서 새삼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이제는 식상해버린 느낌마저 주는 것 같다. 굴드의 골드베르그 연주는 6종의 음반이 발매되었으나 그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인기 또한 높은 것이 바로 이 음반이다. 굴드는 골드베르그 전곡 녹음으로 데뷔하여 골드베르그 전곡 녹음으로 인생을 마감하였으니 이 연주는 그의 백조의 노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컬트'라는 표현을 아시는지? 컬트란 대중적 인기는 없으나 소수의 애호가들에게는 광적인 인기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는데 가장 컬트적인 클래식 연주가를 꼽으라면 그 대표주자로 굴드를 첫손에 꼽는다. (사실, 그는 '컬트'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많은 애호가를 확보하고 있기는 하다.)

 

그의 독특한 탱글거리는 터치와 강렬한 리듬감, 상상하지 못할 파격적인 해석 등은 전통적인 바흐곡의 해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지만 이로 인해 한곡 한곡이 이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명력으로 감상자의 가슴에 다가오는 마력을 지니기도 한다. 때때로 심한 개성적 표현 때문에 너무 이질적이고 변태적이기까지 한 연주를 들려줄 때도 있으나 (특히 그의 모차르트 연주들) 적어도 바흐에 있어서만은 이러한 외도가 오히려 독특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개성적인 그의 연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미쳐 이제 바흐에 있어서 굴드는 '대중적인 컬트'연주자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 듣는이에게는 어이없을 정도로 느리게 시작하는 아리아, 이어서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액센트로 시작하는 제 1변주, 미친 듯이 질주하는 제 5변주, 12변주, 또다시 턱없이 느려지는 제 19변주, 그러다 제 26변주부터 점차 가속하여 마지막 변주까지 숨쉴틈없이 몰아부친후 다시 한없이 느리고 명상속에 잠긴 듯한 아리아로 마치는 이 연주는 음으로 표현된 한편의 드라마이다. 이것은 바흐에 의해 작곡되고 굴드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된 변주곡이며, 그런 의미에서 혹자는 이 연주를 "굴드베르그 변주곡" 이라고 농담삼아 말하기도 한다.

 

다만 굴드의 연주가 너무나 깊은 사색의 심연속으로 사람을 끌고 가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골드베르그 변주곡 본연의 모습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은 항상 남아있게 된다.


 

j*****t 2010.08.16. 신고 공감 5 댓글 0
이 유명한 음반에 내가 무슨 할말이 더 있겠냐만은 초보자나 굴드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그렌굴드. 이사람처럼 파장을 많이 남긴 피아니스트는 드물겁니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시작해서 골트베르트 변주곡을 마지막으로 녹음한 사나이.그는 살아 생전에 한번 녹음한것을 다시 녹음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게 된곡이 이곡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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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음반에 내가 무슨 할말이 더 있겠냐만은 초보자나 굴드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그렌굴드. 이사람처럼 파장을 많이 남긴 피아니스트는 드물겁니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시작해서 골트베르트 변주곡을 마지막으로 녹음한 사나이.그는 살아 생전에 한번 녹음한것을 다시 녹음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게 된곡이 이곡입니다. 별칭으로 굴드베르크변주곡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아주 개성있는 해석입니다. 굴드 특유의 허밍이 잘 들어보면 들리고 그리고바로크의 엄숙함은 이 음반에서 잠시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트베르크를 들으면서 이음반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내 장담컨데 한명도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반입니다. 2000년도 100개 음반선정에도 들고 또 이 81년도 녹음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 되고 있습니다. 초보자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말이 필요 없을겁니다.
i*****h 2003.01.1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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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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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곡;굴드베르크골드 베르크 바흐의 곡임에도 이렇게나 자유로울수 있다니...감기가 심해 카페인을 참고 있는 중친구가 더없이 필요하다.커피가 빈자릴 채워주곤 했는데건강에 좋은 생강 레몬 라임 ..차등등은...아무리 마셔도 모자란 느낌일때..지독한 커피가 그리울 때 카페인이. .절실하다 그럴적에...굴드의 바흐는 옳다..가끔 혼자있는 느낌을 지우고 싶을 적에청한다...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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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곡;굴드베르크

골드 베르크
바흐의 곡임에도
이렇게나 자유로울수 있다니...

감기가 심해 카페인을 참고 있는 중
친구가 더없이 필요하다.
커피가 빈자릴 채워주곤 했는데
건강에 좋은 생강 레몬 라임 ..차등등은...
아무리 마셔도 모자란 느낌일때..
지독한 커피가 그리울 때
카페인이. .절실하다 그럴적에...
굴드의 바흐는 옳다.
.
가끔 혼자있는 느낌을 지우고 싶을 적에
청한다...
한없이 튕겨 올라가는 변주도
다정하게 소근대는 나직한 변주도
늘 오후 4시의 음악 같아서 기분 좋게 카페인 들어간
커피를 마시는 짱한 느낌을 준다.



y*****7 2015.12.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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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따뜻한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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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의 리뷰를 보고 선택했다. 상당한 기대를 해서인지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차에 두고 다니다 우연히 책을 읽다 듣게 되었다. 잔잔한 음악속에 갑자기 들리는 사람의 두런거리는 듯한 소리에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었다.그게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 그러다 보니 음반 설명에 써있던 글이 생각났다.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한듯 허밍하는 피아니스트가 눈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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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의 리뷰를 보고 선택했다. 상당한 기대를 해서인지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차에 두고 다니다 우연히 책을 읽다 듣게 되었다. 잔잔한 음악속에 갑자기 들리는 사람의 두런거리는 듯한 소리에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었다.그게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 그러다 보니 음반 설명에 써있던 글이 생각났다.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한듯 허밍하는 피아니스트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피아니스트의 행복에 전이된듯 혼자 웃음짓고 있었다. 잘 다니던 음반가게 아주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작은 돈 만원으로 일주일쯤 행복할수 있다면 그것은 아까운것이나 사치가 아니라고...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아 기분좋게 하는 음반이다.
YES마니아 : 로얄 g****3 2003.03.06. 신고 공감 2 댓글 0
원래 이곡은 자장가용으로 만들었다죠?   자면서 듣기는 약간 무리한 감도 있지만   편안하게 듣기는 이만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연주가 귀에 잘 들어옵니다..   이만한 음반도 잘 없는 것 같네요...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음..." 내용보기

원래 이곡은 자장가용으로 만들었다죠?

 

자면서 듣기는 약간 무리한 감도 있지만

 

편안하게 듣기는 이만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연주가 귀에 잘 들어옵니다..

 

이만한 음반도 잘 없는 것 같네요...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d****7 2010.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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쳔 년이 가도 최고일 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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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무운드윽,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음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하여 지는 것인가 하는, 마리오네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방금, 어제 갑자기 떠오른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관한 다른 블로그를 기웃거리고자 했다가 나는 그런 우연의 탈을 쓴 당혹스런 반가움을 또 느꼈더랬다. 내가 했던 연상과 상상들을, 다른 이가 한 두 가지도 아니라 많은 경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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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무운드윽,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음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하여 지는 것인가 하는, 마리오네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방금, 어제 갑자기 떠오른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관한 다른 블로그를 기웃거리고자 했다가 나는 그런 우연의 탈을 쓴 당혹스런 반가움을 또 느꼈더랬다.

내가 했던 연상과 상상들을, 다른 이가 한 두 가지도 아니라 많은 경우를, 나처럼 하고 있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한 걸 보면 내가 아직 세상을 더 살아야 하겠나 보다. ㅋㅋ

알고 보면 유사한 의식 또는 무의식을 지니는 것이 신기할 것도 없을 듯 한데...그렇지 않나, 사람이 보고 듣고 배우고, 접하는 문화가 유사하다면, 거기다가 성인이 되어 스스로 선택한 기호들이 또한 유사해진다면 그 사람끼리는 비슷한 연상과 상상들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그런데 난 뭘 그리 또 놀라고 호들갑인지.....어리다...아직도 어린 거다....

 

아무튼 요즘 내가 골드베르크변주곡, 그것도 글렌 굴드의 음반을 떠올리게 된 건 두 번이다.

재즈를 전공하려는 I가 책상 위에서 손가락 연습을 하고 있는 걸 보며, 뭔가 새롭고 다양한 음악들을 듣는 것이 또한 중요한 공부임을 얘기해 주려던 순간, 정말 엉뚱하게도 재즈와는 무관한 글렌 굴드가 스쳤다. 클래식엔, 아니 뭐 다른 분야에도 조예는 없는데, 암튼 클래식 또는 글렌 굴드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그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연주를 들을 때마다 '이 연주 안엔 재즈적 감흥이 담겨 있어' 라고 느끼곤 했다. 아마도 그래서 그 순간 떠올랐던 거겠지.

그러다가 어제, 서정주 시들을 공부하면서 '반복과 변주'라는 문구를 만나는 순간, 또 한번 이 곡이 스쳤다. 물론 변주라는 단어 때문이었겠지. 난 애들에게 말했다 .

 

"변주는 음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변주는 시에서도 이루어진다.

 또한 우리 삶 속에서도 이루어지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차 안에는 넬의 신보가 퍼지고 있었지만, 내 귀는 글렌 굴드의 터치를 갈구하고 있었다. 의자를 딛고 CD들을 훑어 내려 갔으며, 속지 하얀 바탕이 바래지기 시작한 음반을 꺼낼 땐, 옛 연인을 만날 때와 같은 반가움이 발끝까지 퍼졌고 발가락에 맺힌 반가움과 설렘의 땀방울 때문에 자칫 미끄러질 뻔도 했다. 이  문장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순간의 느낌이 세포들을 일깨우는지 이젠 손가락에 땀방울이 맺힌다.

 

컴퓨터를 켜고 리핑을 하고, 그러는 동안 내 머리 속으로는 이 음반을 손에 넣던 시절의 추억들과 함께 듣던 이들과의 대화들과 혼자 들으며 평화를 깨닫던 순간들까지.....너무 많은 필름이 돌아가 영사기에 불이 붙을 뻔 했다. ㅋㅋ

 

하나........

이 곡은 하나의 아리아를 30개의 변주로 전개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것이 하나란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다르다. 하지만 듣다 보면 곧, 이들이 같은 것임을 또한 느끼게 된다. 단 하나인데, 그 안엔 기쁨과 슬픔과 처량함과 환희와 발랄함과 우울함과.....온갖 정서들이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이 곡이 그렇게도 환상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걸까?

하나의 삶이지만, 타임슬립을 통해 삶은 변주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주의 이유에는 알고 보니 사랑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영상, 실험실, 야구장, 강가....이런 공간의 장면들은 내 경험치에서 유사한 것들과 매치되면서 묘한 낭만과 흥분과 환상에 빠지게 했더랬다.

 

이제 이 곡들을 이 공간에 옮겨 놓으면서, 내 추억과 그 날의 흠분들도 이 공간에 가둬 둬야겠나보다.  이따금 타임슬립을 타고 이 페이지를 펼치며 아마도 지금의 이 순간까지 추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h****5 2009.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난 이런 게 좋다.
"난 이런 게 좋다." 내용보기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는 저도 가끔 클래식 앨범을 구입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참 묘한 이유로 구매했어요. 보통 '채널예스'의 많은 글이나 리뷰들을 보고 구매할 대상들을 뽑아보고는 하는데, 이번엔 '뚜루와 ~~'하는 만화(?)에서 요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소설 이야기를 보고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뭐, 클래식에 관심은 없지만 바하의 운율있는 곡들은 좋아하
"난 이런 게 좋다." 내용보기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는 저도 가끔 클래식 앨범을 구입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참 묘한 이유로 구매했어요. 보통 '채널예스'의 많은 글이나 리뷰들을 보고 구매할 대상들을 뽑아보고는 하는데, 이번엔 '뚜루와 ~~'하는 만화(?)에서 요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소설 이야기를 보고 한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뭐, 클래식에 관심은 없지만 바하의 운율있는 곡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거부감은 없었구요. 무엇보다, 연주하면서 흥얼댄다는 그 '소리'를 듣고 싶었다는 거! 책도 구매할까 싶었지만, 아직 밀린 책들이 많아 조금 미뤄두고 앨범만 구매했습니다.

물건을 받고 처음 들었들 때, '이거 어디서 들었던 건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흥얼거림은 아직 못 들었는데, 별로 안 좋은 제 귀와, 응악감상을 위한 적절치 못한 장소(차, 그것도 디젤, 사무실 PC) 때문이겠죠. 계속 노력 중입니다만, 집에서 느긋하게 들을 기회를 계속 놓치네요. 하지만, 흥얼거림을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 절 괴롭혔습니다.

근데, 오늘 다른 분의 상당히 공감가는 리뷰(http://blog.yes24.com/document/1393143)를 보니 바로 생각나더군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리뷰도 썼었는데 왜 기억을 못했을까. 어쩌면 애니의 다른 면에 더 많이 이끌렸기 때문에 음악은 기억의 뒤편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을 겁니다. 거꾸로 기억을 더듬어보면 생기 넘치는 인물들의 표정과 수묵화 같은 담백한 영상과 함께, 알게모르게 전반적인 정서적 느낌을 올려주는 음악도 참 좋았던, 몇 안되는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뭐 이 앨범과 개인적인 추억이 얽힌건 아니지만, 책, 앨범, 영화나 애니 등으로 얽히고 섥히는 요런 재미도 쏠쏠하지요. 개인적으로 이런게 참 좋습니다.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곡 자체, 특히 변주만으로 이렇게 창조적인 음악을 보여준다는 연주자의 능력도 놀랍고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서 별 다섯 개. 클래식 음반으로 지극히 평범하고 단촐한 디자인/구성에 별 세 개 매겨봅니다. 솔직히 디자인/구성이 살짝 아쉬울 법 하지만, 중요한 건 껍데기가 아니고 내용이지요. 뭐든지.

YES마니아 : 로얄 b******s 2010.01.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