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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신과 박동혁이란 사람이 학생 계몽운동에 참가해서 학생계몽운동을 한 사람들의 모임자리에서 만나 서로를 알게 되었다. 둘은 서로 좋아하면서도 혼인을 하지 못하였다. 채영신은 학원을 차려 사업을 했고, 박동혁은 글을 가르쳤다. 그러던 도중 채영신이 맹장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녀가 병실에 입원해 있을 때 박동혁이 와서 마지막으로 채영신을 본 뒤 병실을 떠났다. 아쉬움만을 남기고 떠나는 동혁과 영신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로 사랑하지만 결혼을 하지 못했고 오늘이 마지막 보는 그의 얼굴인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하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말도 못하는 심정, 참 애가 탈 것이다.
그렇게 그를 떠나 보낸 뒤 다른 나라로 공부하러 가기로 결심한 영신은 그 곳에서 각기병을 얻었다. 그리고 맹장염이 재발하여 가망이 없게 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쯤 동혁은 동생의 잘못으로 감옥에 들어가 있었다. 마지막 죽기 전까지도 영신은 동혁을 기다렸으나 동혁이 찾아 올 수는 없었다.
영신이 조용히 숨을 거둔 뒤 동혁은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그땐 이미 사랑하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 있었다. 동혁은 방황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산소에 올라 그녀가 다하지 못한 일까지 두 몫 하겠다며 내려와서 회관에 낙성되던 날 심은 상록수를 보고 회관으로 돌아와 전보다 배는 늘은 회원들과 함께 영신이 못 다이룬 일과 자신의 일을 위해 걸어 나갔다.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나면 대부분 많이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동혁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영신이 이루지 못한 일을 하는 것이 이미 다른 세상 어딘가로 떠나버린 그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나보다. 어른이 아닌 내가 이 상황을 잘 알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되었고 감정도 알 것 같다. 박동혁이야 말로 사랑하던 그녀가 무엇을 바라는 지를 알고서 해주는 속이 깊은 사람인 것 같다. 또 사랑이 진실되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만약 영신이라면 죽어서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창 밖을 내다보던 영신은 다시금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예배당을 두른 얕으막한 담에는 쫓겨 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쭈욱 매달려서 담안을 넘겨다 보고 있지 않은가. 고목이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 없는 사람의 열매다. 그중에도 키가 작은 계집애들은 나무에도 기어오르지를 못하고 땅바닥에가 주저 앉아서 홀짝거리고 울기만 한다. |
|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셨던 담임 선생님이 특별하게 내주셨던 방학 숙제가 상록수를 읽고 독후감을 써오는 것이었다. 그때는 글자체 빡빡하니 따분하기 그지 없는 책을 왜 읽으라고 하실까 하는 마음에 귀찮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정신없이 빠져들었고, 주인공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한없이 그들이 안타깝고 안쓰러울 뿐이었다. 고등농업학교 학생인 박동혁과 여자신학교 학생 채영신은 모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농촌계몽운동에 참여하였다가 우수 대원으로 뽑혀 보고회에서 감상담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학업을 중단하고서 '고향을 지키러' 내려가기로 약속한다. 동혁은 고향인 학곡리로, 영신은 기독교청년연합회 특파로 경기도 청석골로 각각 내려가 농촌 사업의 기초 작업에 들어간다. 두 사람은 각자의 형편과 사업의 진행 과정을 편지로 알리며, 서로 의논한다. 두 사람의 동지 의식은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3년즘 지나 후진에게 일을 맡길 수 있을 대 혼인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역경에 휘말리게 된다. 영신은 과로와 영양 실조로 점차 몸이 쇠약해지다가 학원 낙성식장에서 하객으로 초대된 동혁이 보는 앞에서 맹장염을 일으켜 쓰러지고 만다. 동혁은 동혁대로 악덕 지주 강기천의 농간에 휘말리다가 투옥된다.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영신은 서울 연합회의 주선으로 요코하마로 정양 겸 유학을 떠나나 곧 돌아온다. 다시 일에 몰두한 그녀는 각기병에 맹장염 재발로 숨을 거둔다. 출감한 동혁은 영신의 죽음을 알고서 비탄에 잠기나 곧 두 사람 몫을 해낼 것을 굳게 맹세한다. 농촌 운동가의 자기 헌신적 희생을 통해 민족주의와 계몽의식, 저항의식을 일깨우고자 한 작품이다. 마지막에 주인공 영채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는 동혁의 모습에 꼭 이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앞장서가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스럽기도 하여, 주인공들이 한없이 불쌍했으나 그들의 굳은 결심은 그때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자신의 희생을 내세운 결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소설 속에서 접하는 굳건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한 평론에서 식민지 현실을 의식한 이 작품은 계몽 운동자의 저항 의식을 형상화시킴으로써 이상으로서의 계몽을 앞세우는 낭만적 수사의 한계를 벗어나 구체적 상황에 입각한 농민 문학의 기틀을 확립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