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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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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윌리엄 서머싯 몸은 "이야기꾼의 왕"이라 불릴 만큼 흥미진진한 서사와 날카로운 인간 관찰력을 가진 작가이자 의사 출신답게 인간의 본성을 해부하듯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 기저에 깔린 모순과 허영을 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하게 꼬집는 것이 특징입니다.모파상이 냉소적이고 오 헨리가 따뜻하다면, 서머싯 몸은 세속적이고 영악한 인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세련된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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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윌리엄 서머싯 몸은 "이야기꾼의 왕"이라 불릴 만큼 흥미진진한 서사와 날카로운 인간 관찰력을 가진 작가이자 의사 출신답게 인간의 본성을 해부하듯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 기저에 깔린 모순과 허영을 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하게 꼬집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파상이 냉소적이고 오 헨리가 따뜻하다면, 서머싯 몸은 세속적이고 영악한 인간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세련된 관찰자와 같습니다.


《점심 (The Lunch)》

: 체면과 허영의 식탁

인간의 허영심과 소심함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린 짧은 단편입니다.

가난한 작가인 '나'는 자신의 팬이라는 한 여인의 요청으로 파리의 비싼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하게 됩니다. 여인은 "나는 점심에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라고 말하면서도, 아스파라거스, 연어, 캐비어 등 가장 비싼 요리들을 하나씩 주문합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지갑 걱정을 하는 '나'와, 우아하게 비싼 음식을 해치우며 다이어트 걱정을 하는 여인의 대조가 일품입니다. 20년 뒤 그 여인이 거구가 된 모습을 보며 복수심을 느끼는 마지막 장면은 서머싯 몸 특유의 심술궂은 유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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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바너드의 타락 (The Fall of Edward Barnard)》

: 무엇이 성공한 인생인가

성공에 대한 가치관의 충돌을 다룬 작품입니다.

시카고의 촉망받는 청년 에드워드는 사업차 타히티로 떠납니다. 2년 뒤, 친구 베이트먼이 그를 '구출'하러 가지만, 에드워드는 비즈니스 세계로 돌아가기를 거부합니다. 그는 타히티의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삶에 매료되었습니다.

베이트먼은 타히티에서 게으르게 사는 친구를 보며 '타락했다'고 혀를 차지만, 정작 독자는 누가 더 행복한지 묻게 됩니다. 이 작품은 훗날 서머싯 몸의 걸작 《달과 6펜스》의 전초전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비 (Rain)》

: 종교적 신념과 인간의 본능

인간의 가식과 억눌린 본능이 충돌하는 파격적인 이야기입니다.

폭우로 섬에 발이 묶인 선교사 데이비드슨은 함께 머물게 된 매춘부 새디 톰슨을 회개시키려 집요하게 압박합니다. 그는 도덕적 우월감에 차서 그녀를 몰아세우고 밤마다 그녀를 위해 기도합니다.
며칠 뒤, 결벽증적일 정도로 엄격했던 선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고, 매춘부 새디는 다시 평소의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 비웃음을 날립니다. 성인(聖人)인 척하던 남자의 내면에 숨겨진 추악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폭로합니다.

서머싯 몸은 자신의 자전적 소설 제목인 《인간의 굴레(Of Human Bondage)》처럼, 인간이 감정이나 세속적인 가치라는 굴레에 얼마나 쉽게 얽매이는지 평생 탐구했습니다.
나 자신의 삶을 사는 법의 관점에서 서머싯 몸은 남들의 시선이나 도덕이라는 잣대에 갇혀 정작 자기 안의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을 향해 서늘한 경고를 날리는 셈입니다.
서머싯 몸의 단편들은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씁쓸한 공감을 주면서도, 우리가 가진 가식의 가면을 벗겨줍니다.

k****n 2025.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