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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소설 작가인 이인직의 두 번째 작품. 전작인 혈의 누가 계몽주의적 성격이 강한, 또한 친일적인 성격이 강한 것에 비해 이 소설은 봉건적 가정 내부의 처첩 갈등을 주로 다루고 있어 그런 성격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극 내용상 신지식, 신지식인(신여성)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내용 또한 주된 줄기가 처첩 갈등이다 보니 고소설과 매우 유사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건 중심의 이야기 전개나 언문일치에 가까운 문체를 본다면 역시 신소설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전설의 고향에 가까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씨남정기와 같이 비교하며 고소설과 신소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제재가 될 것 같다. (마지막 엔딩 부분은 전설의 구조와 비교해 보시길..) [인상깊은구절] 시앗 되지 마라 시앗, 시앗 시앗 되지 마라 시앗, 시앗 시앗새는 슬프게 우는데, 춘천 근처에 시앗 된 사람들은 분을 됫박으로 바르고 꽃 떨어지는 봄바람에 시앗새 구경을 하러 삼학산으로 올라가니, 새는 죽었는지 다시 우는 소리 없고, 적적한 푸른 산에 풀이 우거진 둥그런 무덤 하나 있고, 그 옆에는 조그마한 애총 하나뿐이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