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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점에서나 볼 듯한... 누런 종이에 촌스런 표지... 싼맛에 샀다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내용은 좋다. 8개의 회상으로 이뤄진 간단하면서도 깊은 내용의 이야기이다. 낭만주의적인 경향이 짙고... 별 특별한 사건 없이.. 그냥 잔잔하게 이어지는 사랑이야기이다. 나보다 내 친구가 먼저 이 책을 사서 읽었는데 친구는 이 책을 읽고 내용도 파악하기 힘들다고 너무 지루했다고 하며 겁을 주는바람에 읽지도 않을 책을 괜히 샀나... 싶은 후회도 들었다.
근데... 읽다보니까 너무 좋았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읽히고, 계속 출판하면서... 140여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지... 알것같다. 막스밀러의 아버지는 빌헬름밀러로서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의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막스밀러는 아버지의 낭만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의 작품들도 그런 색채를 많이 지닌다.
내용은....어쩌면 지루하게 느끼기 쉬운 사랑이야기이다. 마리아라는 여자를 사랑하는 '나'의 회상식 글로서... 몸이 아픈 그러다가 결국엔 죽고마는 마리아를 사랑하고...마리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계속 그런 식이다. 마지막 회상에서 의사가 '나' 에게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는 너무 감동적이다. 한 여자를 사랑했고...가난을 어쩔수 없어.... 백작에게 떠나보내게 되고....그 여자가 낳은 아이가.. 바로 마리아임을.... 그래서 죽을병에 걸린 마리아를 좀 더 살게끔 하고싶었다는... 그 의사의 말에... 감동을 느꼈다.
"....자네도 나처럼 참고 살아갸야 되네. 공허한 슬픔으로 인해서 하루하루를 허송하면 안 되네. 최선을 다해 인간들을 위하여 힘써주게나.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이 세상에서 마리아와 같이 아름다운 영혼을 보고 말았고. 또 사랑하다 잃어버렸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느 것일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 그리고 남은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그리고 맨 마지막엔 빌헬름 밀러의 시도 실어놓았다. 원문을 읽을 수 있다면 더 감동적이였겠지만... 변역한것을 읽으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다. [인상깊은구절] 마리아!너는 지구위에서 내가 아는 피조물 중 가장 선한 피조물이야. 그렇기에 나는 너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고 사랑도 하는 것이지. 또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 너의 가슴에 품고있는 말을 사실 그대로 이야게해 줘. 너는 나의 것이라고 말해 줘. 너의 가장 깊은 감정을 부정하지 말아 줘. 하나님은 너에게 고통스런 삶을 주셨지.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너에게 보내주셔서 그 아픔을 나누게 하셨어. 너의 아픔은 동시에 나의 아픔이어야 돼. 우리들은 함께 아픔을 겪어 나가지 않으면 안 돼. 마치 배가 무거운 돛을 짊어지고 있듯이--그렇지만 그 돛은 인생의 폭풍 속을 헤쳐나가며 마침내는 그 배를 안전한 항구에까지 데려다 줄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