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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을 이야기 나를 둘러싼 사람들로부터, 불편하고 불안정한 관계들로부터 달아나서 나는 861-ㄹ326지로 간다. 가볍게 공중 부양을 한다. 그러나 온몸엔 끈이 묶여 있다.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 않는 관계의 끈들. 나는 발버둥 친다(24P) 을오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하늘에선 푸른 것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을오가 하늘로 고개를 든 채 물었다. 내 귀에는 케이팝이 흐르고 있었다. "은하로 춤추러 갈래?" (65P) "야, 이런 거 다 필요 없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악기가 있는 줄 아니? 그중에 딱 하나만 있으면 돼. 가장 뛰어난 악기. 그게 뭔 줄 아니? 너야. 네가 꺼낼 상상력이야."(102p) 동화적 낭만과 시적인 문체가 결합되어 있으며, 청소년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리을(ㄹ)’이라는 글자를 매개로 정체성·꿈·소속감 등의 주제를 섬세히 다룹니다. 작가는 시 집필과 동화 작업을 해온 분으로, 이 책에서도 짧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마치 시처럼 운율과 여운을 지닙니다. 라임이 이어지는 부분도 많아 쉽게 읽힙니다. ‘리을’이라는 글자가 단순한 자음이 아니라, 오율에게는 떠오름, 날아오름, 미세한 차이, 틈새 같은 느낌을 줍니다. 공중에 떠오르는 경험, 케이팝·인디음악·시 같은 다양한 층위가 뒤섞이며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학창시절 'ㄹ'이 주는 의미는 정체성과 함께 가고 있어 순수성까지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 그리고 ‘작은 떠오름’을 상징하는 ‘리을’이라는 단어의 반복과 변화가 인상적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떠오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감성독서 #베스트셀러 #책추천 #도서리뷰 #오늘의책 #독서기록 #책리뷰 #책추천 #이달의책 #서평단 #협찬도서 #씨드북 #신소영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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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율과 을오, K-POP의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한 줄의 노랫말과 오율의 상황들은 절묘했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아가는 오율의 모습은 읽는 내내 내가 오율이 된 듯 몰입하게 했다. 어느 날 우연히 자주 가던 움도서관에서 아르튀르 랭보의 ‘지옥에서 보낸 한철’ 시집을 ‘861-ㄹ326지’의 위치에서 찾게 되고 거기서 ‘나의 리을’을 만나 공중부양이라는 능력이 생긴다. 시를 읊으면 바닥에서 15cm 정도 떠오르는데 그 미세한 차이는 다들 눈치채지 못한다. 오율의 엄마는 철거예정 부지에서 설렁탕집을 하고 반지하에 살며 엄마는 언제나 오율을 낳은 것을 후회한다. 은오는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청록센터에 산다. 둘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마음이 통했고, 서로 좋아하게 되고 함께하며 사랑이 켜켜이 쌓여갔다. 그 사랑은 불같은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스며들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어 주었다. 어른의 부재로 기댈 곳 없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기대서 온기를 나누는 모습은 마음이 너무 짠하고 안타까움이 더 컸다. 왜 그들의 주위에는 좋은 어른이 없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엇나가지 않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켜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들게 했다. ‘그 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 그 반대말을 찾아서. - 아이유, <Love wins all>’ ‘걔는 홀씨가 됐다구 - 아이유, <홀씨>’ ‘바다를 상상하면 라일락이 펴, 파도와 라일락이 펴 - 오오, <로맨스>’ 각 제목에 붙는 노랫말들은 아이들의 상황에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나도 이 음악을 들으며 함께하는 기분에 휩싸였다. 살다보면 노래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스쳐가는 노랫말에 문득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한 줄의 매력에 푹 빠져서 그 노래를 하염없이 듣기도 한다. 한 줄에 푹 빠져드는 것은 ‘시’와 같다. 노래가사는 시 같아서 곱씹어 생각하게 되고 그 숨은 의미를 고뇌이기도 한다. 또는 직설적으로 그대로 훅 마음에 들어와 오래오래 머물기도 하는 것이다. 언젠가 오율이 그런 노랫말을 쓸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널 생각만 해도 강해져‘ ‘내가 같이 발버둥칠게’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오율과 은오는 서로에게 기대어 버티며 살아간다. 그리고 잠시 힘들었던 시기에 접혀있던 꿈도 되찾아서 그들의 길을 간다. 어른들은 시작도 하기 전에 ‘가난’이라는 굴레를 덧씌워서 아이들의 날개를 꺾어버린다. 하지만 언제나 가난뿐이었던 아이들은 그에 꺾이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나아갈 뿐이다. ’나의 리을, 꿈이다.‘ 어디에나 있는 리을. 그 리을이 오율의 한 줄을 창작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한 줄이 나오는 그 날을 나는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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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의리을이야기 #신소영 #달콤한숲 #씨드북 #서평단 주인공 오율은 케이팝을 듣고, 도서관에서 랭보의 시를 읽는다. 그때마다 공중으로 15센티미터 떠오른다. 그건 누군가에게 허무맹랑한 상상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오율에게는 세상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리을’은 그에게 리듬이자 호흡, 그리고 꿈의 모양이 된다. 그런 오율 앞에 ‘을오’라는 소년이 나타난다. 이름에 ‘ㄹ’을 품은 아이. 을오와 오율은 상처를 나누기보다 리듬을 주고받으며 연결된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그냥 함께 듣는다. 같은 음악을, 같은 시를, 같은 공기를. 그 청취의 순간,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진다. 을오와 오율의 관계는 ‘상처의 공유’가 아니라 ‘리듬의 교감’이다. 둘은 서로의 박동을 듣고, 음악과 시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사랑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둘이 함께 진동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이 달라진다. 그 순간의 감정이 이 책이 가진 가장 순수한 로맨스다. 폭력, 가난, 불안한 가족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오율은 ‘리을’이라는 자음 하나로 세상과 자신을 이어 붙인다. 케이팝의 가사, 랭보의 시, 고려가요까지 이어지는 리듬 속에서 오율은 자신의 리을, 즉 자신만의 질서와 세계를 만들어 간다. 『나의 리을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거대한 구원이 아닌, 아주 작은 떠오름을 다룬다는 점이다. 오율이 공중에 뜨는 높이는 고작 15센티미터지만, 그 미세한 높이가 현실과 절망 사이의 틈을 만들어 준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내 안의 ‘리을’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살게 하는 리듬은 무엇일까. 음악일 수도 있고, 글쓰기일 수도, 아니면 누군가의 따뜻한 한 문장일 수도 있겠다. 책 속 오율처럼 나 역시 세상을 버티기 위해 나만의 리듬을 찾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취미, 사소한 습관일지라도 그게 나를 조금이라도 ‘떠오르게’ 했다면 그건 분명 나의 ‘리을’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가볍게 숨 쉬는 법을 알려준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거대한 용기나 완전한 도약이 아니라 15센티미터의 떠오름, 그만큼의 여유일지도 모른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위로로,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지낸 몽상의 감각으로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