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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추락 VS 사회적 추락
"물리적 추락 VS 사회적 추락" 내용보기
지난 해, 아우슈비츠의 담벼락으로 내게 뚜렷한 각인을 만들었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며, 배우 "산드라 휠러"를 알게 되었다. 독일의 배우라는 것을 알고 봤지만, 누가 봐도 전형적인 독일 여자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연기는 당시 아우슈비츠 담장 이면의 보이지 않는 비극에 어울릴 만큼 평범하지 않은 자극을 느끼게 해주었다.그 이후, "아임 유어 맨"에서 조연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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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아우슈비츠의 담벼락으로 내게 뚜렷한 각인을 만들었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며, 배우 "산드라 휠러"를 알게 되었다. 독일의 배우라는 것을 알고 봤지만, 누가 봐도 전형적인 독일 여자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연기는 당시 아우슈비츠 담장 이면의 보이지 않는 비극에 어울릴 만큼 평범하지 않은 자극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이후, "아임 유어 맨"에서 조연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다시 보면서 이 배우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해 알아보니 독일에서 인정받고 있는 꽤나 유명한 배우였다. 역시...  연기 내공이 한 눈에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 다양한 수상 이력은 그녀의 배우로써의 위치를 증명하고 있었고, 다양한 필모크라피를 보며 그녀의 영화에 대한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호감을 늘려가던 어느 날...  그녀의 영화를 또 하나 발견하게 된다. "추락의 해부"라는 제목만으로 무엇을 다룬 작품인지 알기가 어려웠는데, 영화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면 추락사를 다룬 법정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202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임을 알게 되면서 바로 구매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와 시각장애를 가진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을 따르는 보더콜리는 눈 덮힌 프랑스의 산악 별장에서 부산한 하루를 시작한다. 인터뷰를 하던 아내 산드라(산드라 휠러)는 갑자기 음악을 크게 듣는 남편으로 인해 인터뷰를 중단하게 되는데, 잠시 화면이 바뀐 후 추락사한 남편이 등장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외출했던 아들을 제외하면 집안에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 아내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심을 받게 되고,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그간의 부부가 보냈던 시간과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건이 진실에 접근하는 동안 아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산드라와 마지막 아들의 증언으로 이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대사는 일반적인 법정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두려움을 안겨준다. 아마도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부부 사이의 문제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프랑스 영화지만 대부분은 영어로 대사가 이어지고, 이 영화에서 독일 배우 산드라 휠러는 독일어는 물론, 영어와 불어까지 자유자재로 연기를 하는데, 언어적 표현은 물론이지만 감정의 표현이나 현실적인 긴장감을 표현하는 매력이 상당하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판결이 끝난 이후에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이 배우의 연기 때문이었다. 물론 감독의 의도된 연출도 한몫을 했지만, 영화 자체가 전하는 사랑을 넘어서는 긴장감을 통해 끊임 없이 무엇이 중요한지 강요하듯 던지는 메시지도 작지 않았다.



추락이라는 사고를 통해 부부가 보냈던 보이지 않았던 문제의 속살을 들어내는 과정은 감추어진 부부 사이의 내밀한 감정과 솔직하지 못한 감정의 혼재 속에 위태로운 가정의 전형을 보여준다. 우연한 사고로 아들에게 장애가 생기고, 이 일로 부부의 사이에 존재했던 이격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직업적 상실감이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되는 부부의 관계 이면에는 분명 깊어지지 못한 사랑의 간극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영화에서 말하는 추락은 물리적 추락만이 아닌 한 인간의 사회적 추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서구 사회에서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각자의 삶"이 부부가 되어서, 또는 아이가 존재했을 때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문제의식을 시사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서구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의문이다.



장애를 가지게 된 아들의 사고를 제대로 직시했다면 서로를 보듬고 아픔을 이해하며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만들었어야 하거늘...  현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아마도 각자 개인의 성장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연애와 결혼 이후에서도 충분한 사랑의 성장을 도모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의 결말에서 아들의 사랑을 확인한 산드라는 과연 이후의 삶은 이전과 달라질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부부의 삶은 물론 개인의 삶 역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고민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싶다.



영화에서는 산드라는 물론, 시각 장애를 연기하는 아들도 연기력이 상당했다. 물론 보더콜리 역시~!

산드라 휠러의 다음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곧 개봉한다 ...  예매부터 해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2 2026.03.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