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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신이었어요. 내가 미쳤을까요?” 1억을 받는 조건으로 시작된 법정 허위 통역.
군더더기가 없고 강렬하다. 1억을 받는 조건으로 시작된 법정 허위 통역이란 로그라인도 좋다.
출간전에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던데 나 같으면 그런 불법을 저지르면 거기서 어떤 이상함이 있더라도 딱 덮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을거다. 근데 도화는 그러지 않았다. 나중에 도화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돼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는데 읽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돌이켜 생각하면 도화는 상처를 받았던 거 같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용감하게 감행했는데 결론적으로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다. 원망을 듣고, 뜻하지 않은 피해자도 생기고, 모두가 불행해진 상황에 혼란했을거 같다. 차라리 부정을 눈감을걸 그랬나? 그랬음 최소한 현상유지는 됐을텐데. 난 뭘 위해서 그런 일을 한 거지?
이런 일을 겪으면 사람은 나쁜 짓을 한 사람 대신 자기를 탓한다. 도화도 그랬던 거 같다. 다행히 도화는 다시 기회를 얻는다. 그 기회는 찜찜한 걸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는 본인의 지랄맞은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여신이 그녀를 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일지도) 도화는 집요하게 진실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좀 웃겼다.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진 느낌? 갑자기 여기서 같이 치킨을 먹는다고?!
스포일러가 될 거라 결론을 말할순 없지만 이 괴상한 살인사건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과거의 도화는 분노, 정의감, 공명심? 때문에 상을 엎었지만 지금의 도화는 바다를 보고 싶은 누구에게 바다를 보여주려고 상을 엎고 그 여자 주변에 같이 엎어줄 사람이 많아서 좋았다. 소설이 끝나도 이야기는 다 끝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