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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결을 닮고 싶은 로봇 이야기 <로봇 철이>
"삶의 결을 닮고 싶은 로봇 이야기 <로봇 철이>" 내용보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가장 감동 받는 순간은, 문장 사이사이에서 사람의 마음이 느껴질 때입니다. <로봇 철이>는 바로 그 온기가 페이지마다 잔잔히 스며 있는 책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글자를 읽는다기보다, 마음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로봇 철이는 처음엔 그저 B0319라는 번호만 가진 로봇이었습니다. 누가 처음 불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느 순
"삶의 결을 닮고 싶은 로봇 이야기 <로봇 철이>" 내용보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가장 감동 받는 순간은, 문장 사이사이에서 사람의 마음이 느껴질 때입니다. <로봇 철이>는 바로 그 온기가 페이지마다 잔잔히 스며 있는 책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글자를 읽는다기보다, 마음을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로봇 철이는 처음엔 그저 B0319라는 번호만 가진 로봇이었습니다. 누가 처음 불렀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번호 대신  로봇 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름이 생긴다는 건, 누군가가 나를 바라봐 주었다는 뜻이잖아요. 그 시작만으로도 이미 철이는 ‘기계’ 그 이상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철이는 공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알전구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전구에 불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일, 사람들이 대신하기엔 조금 위험한 일을 철이가 묵묵히 맡아주죠. 그런 철이 덕분에 공장에는 언제나 따뜻한 불빛이 켜지고, 사람들은 그 빛 아래서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지고, 주름이 하나둘 더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우리도 이제 늙었나 보다… 우리 얼굴에 핀 주름을 보렴.”

“주름은 시간이 만드는 거지.

기쁠 때도 생기고, 화가 날 때도 생기고, 슬플 때도 생기지.

우리가 오랜 시간을 함께한 흔적이지.”

이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름을 단순한 세월이 내려앉은 선이 아니라, 삶이 남긴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의 결이라고 말해주는 순간… 그 진동이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습니다. 

로봇 철이는 그 뒤로 사람들과 함께 늙고 싶어서, 날마다 얼굴에 주름을 그려 넣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뭉클하던지요.

누군가의 시간을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절절하게 담아낸 장면이 또 있을까요. 철이는 비록 로봇의 몸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 모두의 마음 한 조각이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고, 조금 부족해도 사랑받고 싶고, 쓰임이 끝났다고 버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철이를 따라가다 보면, 차갑게 보이는 금속 몸통 안에서 얼마나 뜨거운 심장이 뛰고 있는지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들려옵니다.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은 이번에도 여백과 색감 하나에도 감정의 온도가 느껴져,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도 오히려 엄마인 제 마음이 먼저 잠기듯 젖어들었습니다. 말보다 더 깊게 다가오는 그림들, 그 숨결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아이들에게 “철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물었는데요.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로봇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고, 잊히고 싶지 않은

모든 존재의 이야기이니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삶을 마주하는 시간이었고, 저에게는 오래 묻어 두었던 감정의 결을 다시 어루만져보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이

이렇게 부드럽게 ‘사람이 사람을 향해 가는 마음’을 

일깨워준다면, 그건 이미 명작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삶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이야기.

읽고 나면 한동안 여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책.

진심을 다해 추천드립니다.

YES마니아 : 골드 m****7 2025.12.11. 신고 공감 12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로봇 철이의 주름
"로봇 철이의 주름" 내용보기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SF 그림책이 아닙니다. 고정순 작가님의 특징 그대로 로봇에게 사람의 온기를 부어넣으셨네요.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현대 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조용히 제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철이와 사람들이 서로 아끼는 마음이 너무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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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SF 그림책이 아닙니다. 고정순 작가님의 특징 그대로 로봇에게 사람의 온기를 부어넣으셨네요.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현대 사회에 당면한 문제를 조용히 제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철이와 사람들이 서로 아끼는 마음이 너무 따뜻했어요. 
YES마니아 : 로얄 f********x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