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이 책은 내가 여지껏 가장 여러번 읽은 책중에 하나이다. 이해하기 어려워서 여러번 읽었다기 보다는 화려하거나 장중한 수식어구는 없지만 담담하게 전쟁상황중의 주인공 '라비크'의 심리를 묘사한 문체가 와 닿았기 때문일것이다. 나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에 오게된 외과의사 '라비크', 그는 이데올로기가 뚜렷하다거나 하는 모습은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지극히 사람다운 모습을 보이는 그는 망명자 답게 사랑하는 여인과의 안정적인 삶을 꿈꾼다. 그러나 시대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려 해외추방, 사랑하는 조앙의 떠남과 꿈에도 잊지못할 원수 하아크와의 만남과 살인은 그를 쉴새없이 쫓기게 한다. 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그는 한없이 파란만장한 시대의 폭풍앞에서 그저 힘없는 한명의 망명자일뿐이다. 그러나 그는 그 와중에도 파리를 떠나며 개선문을 바라보며 담배 한대를 즐길수 있는 여유를 가진 인물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과연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물론 사람이 동물이 아닌 이상 무언가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에 앞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의 하나인 삶자체를 여유있게 살아가고, 사랑할 수 있는것이 먼저 보장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부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 사전지식없이 선택해서 읽긴했다. 그게 문제였는지 한두번 읽다 포기하고... 읽다 포기하고... 요즘 일기에는 좀 어려운 책인가 싶기도 했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다시 한번 더 도전했다. 앞부분을 여러번 읽어서 그런지 이번에 읽을때는 머리에 상황이 잘 떠올랐다. 망명중인 의사와 역사 비슷한 입장의 여자의 만남. 그들은 서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관계되고 말았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있을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인 파리. 하지만 그들은 곧 그것조차 잃어버리고 만다. 처음부터 죽음과 함께 시작한 내용이라 그런지..그리 맑은 날씨도 아니고 칙칙한 날씨의 연속에다 내용은 좀 침울하다. 전쟁을 통한 상실감이 잘 드러나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