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했던 것보다 담담한 소설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법은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까지 환상적인 것은 아니다. 그저 모두가 밤이 되면 느끼곤 하는 설레임이랄까. 작은 시골 마을. 각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밤의 꿈을 꾼다. 숲을 산책하다 나체로 바람을 맞는 소녀, 사랑하는 마네킹이 쇼윈도에서 걸어 나오자 모든 걸 잊고 마네킹과의 한때를 즐기는 남자, 일탈을 꿈꾸며 가면을 쓰고 남의 집에 침입해 그저 잠시 시간을 보내고는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는 아이들.. 모두가 밤의 장막 안에 숨어 잠시동안 단편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밤이 되면 뒤숭숭해지며 뭔가 다른 것을 꿈꾸곤 한다. 그것이 나만의 일은 아닌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