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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는데 바로 이책이 그럴적에 빠지지 않고 끼이는 책이다. 얼마전에는 좋은 책을 좀 권해 달라는 이웃집 초등학생 어머니에게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했다. 이왕이면 한질을 다 사주라고 했다. 이 책을 우리말 가꾸기에 앞정서시고 우리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우리글을 가르치시고 계시는 서정오선생님께서 구수한 입말로 할머니께서 바로 옆에서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술술 강약을 넣어 쓰셨기 때문에 마치 민요 한가락을 듣듯 덩실덩실 넘어간다.
거기다가 우리네 정서와 민초들의 삶이 녹아나 있고 민간의 살아 숨쉬는 어휘와 교훈이 배어 나온다. 은근슬쩍 놀려 주는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 책표지처럼 은근슬쩍 양반의 허세도 꼬집고 잘못된 사회도 풍자한다. 그리고는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아이들에게 유명한 세계문학전집이며, 위인전을 읽히는 것도 좋지만 우리고유의 땀내가 배어나오는 이런 책도 많이 읽혔으면 싶다. 나는 양장의 책보다는 반양자의 책을 자주 구입하는데 이는 내용은 똑같지만 겉표지 때문에 가격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히고 싶은 분이라면 반양장도 괜찮을 듯 싶다. [인상깊은구절] 오늘은 팥죽 먹으면서 팥죽땀 흘린 아야기 하나 할까. 팥죽땀이 뭐냐고? 그야 팥죽처럼 끈적끈적 줄줄 흐르는 땀이 팥죽땀이지. 옛날 어느 집에 시아버지하고 며느리가 살았어.... 시아버지는 시아버지대로 며느리 앞에서 흉 잡힐 짓을 안 하려고 애를 쓰고,....... |
| 아가..옛날 옛적에 말이다..하면서 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는 할머니가 내 기억 속에는 없다. 너무 어렸을적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잠들때까지 부채질으로 모기를 쫒으며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난 언제나 그리워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이다. 그러한 소중한 추억이 없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나에게 전래 동활를 들려 주는 것만 같아 정말로 내가 동화를 읽는 어린 아이가 된것만 같아 흐뭇해지고 머리속이 맑아 진다. 나귀방귀는 단편동화집이다. 그중에서 나귀방귀는 방귀 뀌는 나귀의 엉덩이에 돌멩이를 막아 놓아 결국에는 나귀의 방귀에 돌멩이에 맞아 죽는 주인의 이야기가 매우 익살스럽고 정스럽게 펼쳐진다. 이 책의 글들에는 우리의 정서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나 있고 민간의 살아 숨쉬는 어휘와 교훈이 배어 나온다. 은근슬쩍 놀려 주는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 책표지처럼 은근슬쩍 양반의 허세도 꼬집고 잘못된 사회도 풍자한다. 계몽적인 교훈 동화도 좋고 가난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이웃의 삶도 좋다. 하지만 난 읽고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런 삶 속에서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알아가는 동화가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이 엄마가 되었을 때 그리고 할머니가 되었을때 아이를 위해 밤에 이 책 한권을 읽어주겠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엄마를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게 말이다. |
| 난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나귀 방귀 하나의 이야기로 된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차례를 보니까 12가지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었다. 표지에 은근슬쩍 놀려 주는 이야기라는 말이 재밌었다. 이 책은 어릴 적 할머니가 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머리말에서 글쓴이가 옛날이야기는 길면 길수록 좋고 깻묵처럼 고소한 이야기라고 설명한 부분이 너무 좋았다. 왕굴장굴대에서 머슴이 도련님을 놀리는 것을 보고 고등학교 때 배운 말뚝이가 생각났다. 양반에 대한 풍자가 돋보였다. 나귀방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아 벌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위로 이잡기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 복을 받는 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호랑이 꼬리와 호미는 배운것이 많아도 실생활에 적용하지 않으면 헛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아버지 팥죽땀 같은 경우 재미있었지만 어떤 교훈을 얻지는 못한것 같아 아쉽다. 대부분 글이 웃음을 주고 풍자적이지만 그 하나 하나 글이 주는 교훈은 우리를 깨우치게 한다.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그속에 담겨진 뜻이 다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