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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멜 전사록에 이어 읽은 책입니다. 우연히 선배 사물함에 들어있는 책을 읽었는데, 책 내용은 4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고원에서 압도적인 시리아군 전차전력에 맞서 싸운 이스라엘 국방군 제 7기갑여단 제 77전차대대 대대장 칼라하니 중령의 참전기록과, 골란고원 전역을 해석한 헤르조그 장군의 글과, 탭라인 송유관 도로를 따라 시리아군의 돌파 첨단에 서서 한대의 전차로 시리아군 돌파 부대를 막아낸 츠바키 중위의 인터뷰, 그리고 전차 중대장의 수기가 실려있습니다. 책 자체는 현역군인이 번역을 하고 아마도 군인 내지 관계자들을 위해 쓰인 이유로, 군사용어가 아주 많이 등장하고, 그 용법도 민간과는 많이 달라, 군사매니아라도 군관련 경험(특히 작전쪽)을 해보지 않으면 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저도 실제로 기계화부대 출신도 아니고, 지휘경험도 없어서 돌파구 확장이라든지, 하는 장면들을 머리속에 떠올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아파치를 이용한 테러를 일삼는 이스라엘이라하여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어 있지만, 이 글을 읽으면 정말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서 1억이 넘는 아랍제국과 싸워서 4번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그들의 2000년만에 얻은 땅을 지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4차중동전쟁(1973) 당시 골란고원은 현재 우리의 휴전선과 비슷한 상황이었고, 지금 만약에 북한군이 남침을 한다면 시리아 군과 비슷한 대규모 기갑부대를 이용한 기동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딴 나라 이야기라 읽고 넘어가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롬멜 전사록은 최고사령관의 시각(최전방에서 사령부까지 종횡무진 했지만서도.)에서 본 것이라면, 이것은 바로 제가 군생활 했을때 옆에서 보아오고, 자칫 잘못하면 저도 겪을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페이지 페이지 마다 과연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성능적으로도 열세고, 더군다나 수적으로도, 그리고 기습을 당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수세에 몰린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대담하고 잘 계획되어진 공격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면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많았습니다. 단지 이스라엘이 한국과 같은 징병제이면서도 월드탑클래스의 전투력/군사력을 보유하는 이유를, 종교적인 이유로만 생각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도 엄청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사자든 부상자든 절대로 후방으로 후송한다."라는 이스라엘군의 신념은 어제까지 이스라엘 최고 명절을 맞이하여 집에서 식구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동원예비역들로 하여금 목숨걸고 전투에 임하게 하는 중요한 서포트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이스라엘의 지휘관, 장교들의 모습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끊임없는 훈련과 체계적인 지휘, 적극적이고 과감한 전략과 전술, 이 모든 것이 이스라엘의 저력이고, 단지 종교적 신념만으로 이러한 결과를 산출하고 유지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것으로는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태평양의 일본군이 보여주었습니다. 최첨단 장비만으로 싸워 이길 수도 없다는 것을 베트남의 미국이 보여줬습니다. 이 두가지가 어느정도 선까지는 전제되지 않는한 싸워이기는 군대가 나올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군대라는 조직이 안팎으로 건전한 평가를 받아 국민을 대신하는 무력조직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만 국토(고작 땅떵어리입니까?)를 방위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특별한 상황이니깐, 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으로 배운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다른 역사와는 달리 전쟁사의 경우는 이러한 교훈적 성격이 강합니다. 군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위정자들,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자들도 읽어 과연 여기서 우리가 얻어야 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의 구성원은 단순히 군바리라고 비하해 부르고, 가산점 준다고 위헌이란 판결이 내려져서는 안되는 조직입니다. 군바리라는 호칭이 현실이 되고, 가산점이 위헌판결을 받는게 정당하게 되어버린 현재 우리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야기가 세어버렸는데, 골란고원의 영웅들은, 피를 뿜어대는 영웅적인 전쟁광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건전하고, 잘 준비되고,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군대가 이루어 낼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기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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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67페이지, 26줄, 29자.
편역이기 때문에 저자는 한국인입니다. 기갑여단장을 역임했다고 되어 있네요.
'1부 욤 키푸르 전쟁'은 아마도 편역자가 1973년의 전쟁(4차 중동전)의 배경과 전개 등을 개괄적으로 기술한 것이고, '2부 골란고원의 77전차대대'는 당시 77전차대대장이었던 아비그도르 카할라니 중령의 수기인 "The Heights of Courage: A Tank Leader's War On The Golan"을 번역한 듯싶고, '3부 골란고원의 기계화부대들'은 Chaim Herzog의 "The War Of Atonement"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합니다. '4부 골란고원 전투기'는 한 전차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의 인터뷰, 참전기와 전쟁교훈을 엮은 것입니다.
가장 긴 부분은 2부로써 대략 330페이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전쟁 기간 중 시리아 전역에서만 772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전차가 대략 250대 정도 피격되고 그 중 100대가 불능이라는 것을 보면 기갑부대원의 희생이 비교적 많았던 게 아닌가 싶네요.
저도 기갑여단의 기계화보병대대에서 1년간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흥미가 있어 책을 빌렸고, 기술되는 용어들이 비록 복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해가능한 수준이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군에 있었을 때에 작전계획을 보면서 이해가 안되었던 것은, 전투를 치루면 전력의 손실이 있을 것인데 그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실제상황에서는 이긴다 하더라도 전력감소로 인하여 부대의 편제가 붕괴되면서 한계에 도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시점이 벌써 20여 년 전인데 그보다 더 전인 1973년의 이스라엘에서는 대대의 의무대조차 반궤도차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그냥 5/4톤 트럭 하나가 고작이니 현격한 격차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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