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교출판에서 시리즈로 출판하고 있는 만화일기 제 12편의 재동이 만화일기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만화가인 길창덕 화백의 작품입니다. 사실 길창덕씨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홍길동을 뽑긴 좀 그렇지만, 어렸을 적에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길창덕씨의 만화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재미와 그림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정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교출판에서 이런 형식으로 다양한 우리 만화가들의 잊혀져 가는 작품들을 출판하는 것에 대해 고맙다고 느낄 정도로 만화일기 시리즈에는 정말 추억의 7, 80년대 만화가들의 어린이 만화가 많습니다. 지금은 좀 뜸한 것 같지만... 어쨌든, 우리 만화 역사에 이런 작품들이 있었나 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뛰어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길창덕 씨의 만화는 어찌 보면 상당히 성의 없게 그린 만화라는 느낌이 날 정도로, 인물의 윤곽이 불분명하고 알아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의 작품 영역이자 만화의 정체성을 유지시켜 주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우리 나라 만화가들은 만화를 못 그린다' 는 식으로 매도하는 데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서양이나 일본의 섬세한 만화를 보면, 그런 만화의 밑거름이 된 고전 만화들의 선들이 부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만의 정서 그리고 우리만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원로 화백들의 작품은 우리에게 어릴 적 향수를 진하게 풍기는 타임 캡슐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