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스토예프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극찬할 하다. 짧지만 핵심을 꼭꼭 찌른 빈틈없는 글이다. 우리 나라는 공무원 때리기에 명수다. 정권만 바뀌면 비리 공무원 사냥으로 시작한다. TV, 라디오, 신문에서 공무원 잡아들이는 기사만 나면 전 국민이 신난다. 그래야 정부도 일한 것 같고, 국민들 입장에선 양반 쌍놈 하던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울분과 36년의 일제에 수탈 당한 관공서에 한을 푸니 속 시원해, 양쪽 다 만족할만한 정책이다. 그 바람에 정부는 공무원을 사기꾼, 모리배로 만드는 동시에 국민들을 건달로 추락 시켰다.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 주민 위에 군림하는 공무원을 색출할 때, 쥐뿔도 모르고 공무원이면 무조건 패도 되는 줄 아는 주민들을 제재하지 않은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장님이나 농아를 데리고 다니는 수행원(?)들이 버젓이 ...너희들은 당연히 돈을 주어야 해'''라고 하소연 조의 인쇄물을 돌리고, 그림을 들고 들어오는 학생은 ''너희가 감히 그림을 알기나 하냐''라는 조로 안하무인이다. 타 기관에서(신문사, 또는 여론조사) 조사를 할 때면, 사무실 문을 제 멋대로 열고 마음대로 아래위로 훑어보고 나돌아다닌다. 아마 남의 돼지우리도 이렇게 의도적으로 비천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공무원은 ''외투''의 주인공 아까끼 아까끼에위치처럼 평범해야 하고, 아무렇게나 부려먹을 수 있어야 더욱 좋고, 외투 한 벌 제대로 해 입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해야 한다. 미리미리 가불해, 돈의 여유가 없어야 딴 짓 안 하고 잔무(殘務)나 끼고 집에 가 야근을 하던가 일찍 잠자리에 들어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 …국에서 아무도 그를 존경하지 않았다. 수위까지도 그가 드나들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상사들은 냉담하고 안하무인격인 태도로 그를 대하였다. 과장은 그의 코밑에 서류를 들이대며, "정서 좀 해주겠소." 또는 "이건 흥미 있는 일감인데요"라고 말하거나, 상냥한 말 한 마디 없이 다짜고짜 불쑥 코앞에 서류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도 서류를 받을 뿐, 누가 내밀었는지, 그에게 그런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 따위에 관해서 무관심이었다. 받자마자 서류를 정서하기 시작했다……. 이래야 편하다. 공무원 자신, 직장의 상사, 정치인, 주민들, 어느 누구라도 이런 공무원을 원할 것이다. 졸병은 무식해야 부려먹기도 편한 법이니. 가끔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 놓지 않는다고 다그치는 것은 높은 사람들의 식견이 모자라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기들 몫이건만 애꿎은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경쟁력운운 하는 것이지. 공무원이 공무원 때리기를 아는가. 맞는 것은 행정 공무원이다. 검찰은 물론 경찰 공무원까지 행정 공무원은 부담감 없이 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매감이다. 한심한 것은 검찰 또는 경찰 공무원들과 친하다는 것을 기화로 하고 한날 술 사 주는 공무원들이다. …아까끼 아까기에위치는 순경한테까지 달려와 숨을 몰아 쉬면서, 잠만 자고 감시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강도를 만났는데도 모르고 있다고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나 순경은,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면 광장 한 복판에서 누군가 두 사람이 당신을 불러 세우는 것은 보았지만, 난 친구들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이젠 고함을 쳐도 아무 소용이 없으니 내일 담당 경찰서장한테 가 보라 … 중략 …이튿날 아침 일찍 담당 경찰서장한테로 가보니, 아직 주무신다고 하기에 이번에는 10시에 가 보니 역시 주무신다고 했다. 다음에는 11시에 갔는데, 이번에는 안 계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점심 시간에 또 갔는데, 대기실이나 서기들이 들여보내지 않으려 했다. 무슨 용무로 왔느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중략 … 담당 경찰서장은 사건의 핵심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도대체 왜 그렇게 밤늦게 귀가하게 됐느냐, 어떤 좋지 못한 집에 들러 시간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등… 이렇게 공무원과 관련된 일이면 일단은 당사자의 잘못을 들추어내 오히려 피해자의 입지를 궁지로 몰아 넣는 야비한 짓이지. …한 구등관이 주임에 임명되니까, 즉시 사무실을 갈라 방을 만들어 집무실이라 부르며 붉은 칼라에 금테를 두른 옷을 입은 자를 몇 사람 문 옆에 지키게 해 놓고 누가 올 때마다 그들이 문손잡이를 잡고 열어 주게 했는데,… 중략 … 그의 방식의 근본은 엄격하다는 그런 것이었다. ''''''엄격, 엄격 또 엄격'''''' 아랫사람과 나누는 평소 대화에도 엄격한 느낌을 풍겼고 대개 다음과 같은 세 마디로 되어 있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는가? 자네들은 누구와 얘기하고 있는지 안나? 자네들 앞에 누가 서 있는지 아나?" 그런데 본성은 착한 사람으로서 동료 관계도 원만하고 남의 일도 잘 봐 주었건만 거드름을 피우는 직급이 그를 완전히 돌게 하였다. 그는 거드름 피우는 직급을 받고 웬지 머리가… 이런 공무원은 없겠지. 아래 직원들과 어떤 방법으로든 격차를 만들려 하고, 아랫사람들과 이야기를 꺼린다. 동급이상의 자리래야 마음이 편하다. 왜냐하면 아랫것들 앞에 잘못 말해 자기 직책에 흠결이 생길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들의 말에는 언제나 딱 부러지는 결정이 없지. 항상 어중간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애매 모호한 답이라야. 유사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아가 책임을 면할 수 있거든.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그러며 안 된다고 했잖아"하면서 …관청에서는 이렇게 아까끼 아까끼에위치의 사망을 알았으므로 이튿날 벌써 그의 자리에는 새로운 관리가 앉았는데, 키는 그보다 훨씬 컸지만 글씨는 그렇게 똑바르지 못하고 몹시 삐뚤고 찌그러진 것이었다.… 공직임으로 당연히 바로 자리가 채워지고 빨리 잊혀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빨리 잊혀지는 선배들이 못내 아쉬워 공무원 후배들을 "나쁜 놈들, 개 같은 놈들, 싸가지 없는 놈들" 이라고 욕하는 것이고. 이건 공무원 사회가 없어지는 날까지 전통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840년대 러시아 소설이건만 금방 쓴 글 같다. |
|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에서 주인공 마카르는 다 헤지고 너덜너덜해진 '외투'때문에 괴로워한다. 마치 고골리의 <외투>를 연상케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사실 <퇴투>에서 영향 받은 바가 크다. '새로운 고골리의 출현'이었던 도스토예프스키, 그렇다면 고골리는 어느정도의 인물인지, 그 영향력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코>를 읽으며 고골리의 <코>를 떠올렸다. 루쉰의 <광인일기>를 읽으며 고골리의 <광인일기>를 떠올렸다. 이러한 흥미로운 비교법엔 나름의 법칙이 있다. 그 기준점이 바로 '고골리'라는 것!!! 고골리의 소설은 재미있다. 재미뿐만이 아니라 풍자와 신비감에서도 여타의 러시아 작가들을 압도하는 면모가 보인다. 러시아소설들은 러시아의 기후적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유독 겨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독자들도 겨울이 되어야만 러시아 소설들에 대한 구미가 당기기 시작한다. 이제 바야흐로 겨울이다. 따뜻한 외투한벌 입고선 이불속에 파고들어 고골리의 <외투> 한번 읽어보는건 어떨까. 혹시 알겠는가. 외투입은 러시아 망령이라도 꿈에서 보게될지...외투>광인일기>광인일기>코>코>퇴투>외투>가난한> |
| 외투는 러스아의 단편소설의 거장 고골리가 쓴 단편소설이다. 외투는 우리나라의 운수좋은날을 연상시키게 한다. 정말 잘된 단편소설같다. 처음에는 그저 웃기기만 햇으나 그 의미를 되새길수록 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러시아가 제일 못살던 1800년대 한 관리가 외투가 다 떨어져 외투를 하나 맞추게된다. 지금은 외투를 그냥 옷가게에 가서 몸에 맞는 것으로 사면 되지만 그 당시에는 외투를 하나 맞추는 것은 일년 내내 모은 돈이 몽땅 드는 일이었다.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시일도 무척이나 오래걸렸다. 이래저래 정말 힘들게 돈을 모아서 결국 외투를 만들게 되는데 그 외투를 처음 입고 회사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깡패들에게 그 외투를 빼앗기고만다. 그리고 그 외투를 찾아줄 유명한 인사나 경찰이나 높은사람에게 찾아가지만 모두들 그의 외투를 찾아주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결국 그는 외투를 찾아해매다 감기에 걸고 끙끙대가 죽고만다. 지금생각하면 외투를 빼앗아 가는 것도 우습고 외투를 빼앗겼다고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를 찾아가는것도 우습고 외투를 찾지못해 끙끙대다 죽는것도 우습다. 그러나 이 우스운 단편소설이 그 당시의 러시아의 모습을 담고있다 생각하면 우슬일만은 아닌것같다. 우리나라도 못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러시하는 그보다 훨씬 더한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관료제의 폐해를 볼수있다. 같은 일만 계속 반복하려하고 조금이라도 변형을 준 일은 하지 못하는 주인공 아카키아카키에비치를 보면 관료제가 얼마나 사람을 단일업무에 복종시키는지 여실이 볼 수 있을것이다. 대학생들이라면 꼭 읽어야하는 필수 소설인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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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인물 설정과 묘사이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맡은 일을 묵묵하고 성실히 수행하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사람을 간간히 볼 수 있다. 타인들은 그런 사람의 우직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일마져도 교묘히 그들에게 떠넘긴다. 아끼끼 같은 사람은 결국 자신이 맡은 일 이상을 하면서도 오히려 더 무시당하고 이용당한다. 아까기 같은 사람은 속임수를 써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얄팍한 이기적 행동으로 자신이 가진 짐을 타인에게 떠 넘기는 어쩌면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용인하는 그런 부정직한 행동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세상이 아이러니한 것은 오히려 이런 정직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아까끼 같은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자로 몰리고 무능력하게 비춰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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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고골리라는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리는 모두 '외투'에서 나왔다'는 유명한 말을 접하게 되어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가난한 말단 공무원 노인이다. 창의력이나 도전 같은것과는 전혀 무관한 서기관으로 조금의 그것이 있었다면 충분히 승진도 가능했으나 평생 그저 남의 말을 받아쓰는 일로만 만족하고 살아간다. 늘 남루한 옷만 입고 놀 줄도 모르던 그의 생활이 커다란 위기가 닥친다. 여느때처럼 겨울이 오기에 앞서 외투를 수선하러 갔다가 더이상은 수선이 불가능하단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마음좋은 재단사는 거의 재료값만 받고 멋진 외투를 만들어주겠다고 하고, 주인공은 평생에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엄청난 돈(그로서는)을 투자하게 된다. 외투의 천을 고르러 가는 일, 치수를 재는일, 모든 것이 그에겐 엄청난 행복이다. 하루하루 외투가 완성되기 만을 기다려온 그는 소원대로 멋진 새옷을 입게 되지만 얼마 되지도 않아 깡패들에게 옷을 빼앗기고 만다. 거의 제정신을 잃은 그는 고위 관리에게 무작정 찾아가 외투를 되찾아달라고 호소하지만 관리는 매몰차게 쫓아낼 뿐이다. 결국 주인공은 죽고 만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골리가 써내려가는 대로 한없이 기뻐지기도 하면서 또 깊은 연민에 사로잡히게도 된다. 누구나 인생에 너무나도 가지기를 열망하는 그 무언가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맨 마지막의 주인공 유령의 복수는 다른 어떤 복수극보다 통쾌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
| 어쩌면 그렇게도 별볼일없을 수가 있을까? 어쩌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있을까? '외투'에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은 전혀 닮고 싶지 않고 행여나 그런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묘하게 이 책에서 손을 놓을수가 없습니다. 이런 한심한 주인공에게도 희망과 열정이란 것이 존재한다니... 외투를 가지기 위한 주인공의 눈물겨운 노력과 궁핍한 삶도, 그의 기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군요. 소중한 외투는 바로 그에게서는 삶의 희망이니까요. 외투는 우리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하루하루 시간을 세는 듯 살아가는 주인공에게도 외투가 사라지고 난 후 모든 것이 절망이었습니다. 그만큼 희망이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밥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줍니다. 자, 우리모두 외투하나씩을 품고 열심히 살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