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래알 고금은 모래알의 어제와 오늘로 해석하면 될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이 새로운 주인 돼지 을성이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그러니깐 모래알 고금이 본 을성이의 이야기예요.돼지는 아버지가 을성이더러 공부도 못하고 미련하다고 붙여준 별명이구요.형 갑성이는 공부도 잘하고 빼빼 마르고 약삭빠르다해서 토끼라 불리는군요.이처럼 별명에서 벌써 짐작할 수 있듯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그릇된 편애와 비교로 인해서 상처받게 되는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자라는 아이 곁에는 그 아이가 흔들리고 상처받을 때 지켜주고 이끌어주는 정신적인 지주가 얼마나 절실한지도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지요. 을성이가 아버지의 부정적인 말과 학대,또 그로 인해서 가지게되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어머니에 대한 서운함등으로부터 끝까지 을성이를 지켜주고 붙들어 준 것은 을성이를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는 큰어머니와 한방에서 같이 생활하는 식모 아주머니의 힘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식모 아주머니는 을성이에겐 어머니를 대신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흘러가는 전반부의 이야기에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아마 을성이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투영해보며 심정적으로 동의와 동정을 함께 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후반부의 갑작스런 이야기의 비약이 전체 이야기의 재미를 다소 산만하게 만드는 부분 때문에 집에 불이 나는 대목쯤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또 전반부에서 앞으로의 사건에 대한 암시로 등장하는 이상한 신사가 후반부에서 초점없이 흔들리는 것 같아 좀 불만스럽기도 하구요. 1958년도에 씌여졌다는 이 동화는그 때 당시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작품이였고 아동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땅에서 이 정도의 동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는 게 대단한 일이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을 살고 있는 독자로선 욕심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우리 아이들이 을성이를 만나면 을성이를 참 좋아할 것 같아서요.앞부분을 조금 읽어 주었더니 아버지의 성격이나 대사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거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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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애때문에 아이가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내가 좋아하는 마종기 시인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 동화작가 마해송. 어릴 때 <떡배 단배="">라는 그분의 동화집을 읽은 기억이 남아있지만 이름만 알 뿐, 작품은 몰랐기 때문에.
을성이는 장남인 갑성이만 편애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 아버지가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좋을 텐데..할 정도로. 점점 심해지는 구박과 오해. 급기야 집에 불이 나고 그 와중에 집안의 족보를 구해내지만 돌아 오는 건 불을 나게했다는 구박뿐. 사실은 갑성이의 실수인데. 가출을 한 을성이는 친절하게 대해줬던 신사를 따라가지만 결국 가게 된 곳은 아이들을 이용해 소매치기와 도둑질을 일삼는 범죄소굴. 겨우 겨우 탈출하지만...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다. '미련하다'는 말이라도 자기에게 관심주는 것이 반가와 일부러 미련한 짓을 일삼는 을성이가 애처롭다. 또 하나는 엉망으로 굴러가는 정치, 경제가 어린이의 삶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를 목에 힘주고 얘기하지 않아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아버지가 을성에게 행하는 어이없는 구박과 폭력은 사실 정치깡패 노릇을 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아버지가 을성이를 볼 때마다 미련란 돼지같은 놈이니 쓸모없는 놈이니 하고 야단을 하니 차츰차츰 어머니도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유, 우리 을성인 정말 미련하구나......" 그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을성이는 일부러 미련한 짓을 골라 가며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일이 미련한 짓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잘 하면 말이 없고 잘못하면 미련하다고 하니 잘못도리 일을 골라 가며 했습니다. 그러면 "아유, 미련해라!"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듣기에 좋았습니다.떡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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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나 흐름이 예전식이라서 약간 어색하고 불편하긴 해요.
큰아들 갑성이 작은아들 을성이 막내 삼성이와 부모님, 집에서 일해주는 아줌마, 큰집 식구들이 등장하네요. 60년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빠와 무서운 아빠에게 한마디 못하는 엄마, 아빠의 사랑에 힘입어 큰소리 치고사는 장남. 그리고 장남에게 이리저리 치여 찬밥인 둘째, 엄마에게 막내라고 사랑받는 막내. 옛날 부모들은 자식이 너무 많아서인지 편애하는것이 너무 당연했다. 모래알고금에서도 둘째는 항상 서럽고 억울하다. 거기다 형은 공부도 잘해서 부모님께 완존 사랑받는다. 그에 반해 둘째 을성이는 공부까지 못해서 미련하다고 돼지라고 불리운다. 어떤 잘못을 해도 장남은 용서가 되지만 둘째는 조그만 실수에도 엄청난 욕을 먹고 매를 맞는다. 우리네 부모들의 장남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책임감 지우기는 대단하기에.... 그때 그 옛날에만 있는건아니다. 지금도 그런 부모는 주변에 참 많다. 하지만 요즘은 자식의 숫자가 적어지기도 했고 의식수준이 많이 바뀌기도 해서 많이 덜한 편이긴 하다. 갑성이와 을성이 사이에는 항상 고지식하고(약간은 무식하고) 힘만 세고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빠가 자리잡고 있어서 참 힘들다. 그러던 어느날 갑성이의 실수로 집에 불이났건만 아빠는 을성이를 때리고 트집잡고 집을 나가라고 까지 하는 말을 하게된다. 결국 을성이는 가출을 하게된다. 가출해서 간 곳이 결국 소매치기 소굴이였다. 아빠는 을성의 부재로 인해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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