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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으로 과연 팔릴까 싶었다. < 연대와 환대>라니. 요즘 누가 저런 말을 쓰나 싶어서. 나도 글을 쓰든 말을 하든 연대나 환대와 같은 말들은 지뢰밭 같아서 피하곤 했다. 그런 삶을 살 자신도 없고 그렇게 지내고 있지 도 않아서다. 말/글 자격을 득하지 못하였으므로.6년 전쯤 구례자연드림파크 싸움을 알리는 것이 그나마 소임이라 여겨 진주에 내려갔다. 이 사태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진주의 아이쿱 조합원들 간담회를 조직했고(가 아니라 부탁을 한 거였고) 그때 박지호 쌤이 진주터미널에서 나를 기다려 주었다. 진주에서 순천에서 노동과 청년, 청년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 등을 알려내는 1인 시위와 정당연설회 등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바쁜 출근길 교차로에서 누구 하나 눈여겨보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응원했지만 동의하지는 못하는 싸움이었다. 머리 굵어졌다고 나는 앞에서는 투쟁을 말 해도 뒤에서는 적당한 합의, 타협을 갈구했기 때문이다. 확장성 없이 자기들끼리의 단결을 '연대'로 착각하는 세태에 대한 냉정한 비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닌 앉을 자리를 내주는 (역할을 부여하는) 환대의 개념을 꼼꼼하게 알려준다. 그저 자기 고백이나 주장만 담겼더라면 읽어나갈 수 없었을 것이나 연대와 환대라는 이론적 자원을 지호쌤이 곱씹고 개념화했다. 이건 그러니까 잘 싸우기 위한 그리고 싸우면서 힘을 서로 내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 농민대회에 못 갔다. 그게 마음에 걸려서 이 책의 감상이라도 남긴다. 만났으므로 행복하였네라,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