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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삶을 기록하는 일
"소멸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삶을 기록하는 일" 내용보기
https://m.blog.naver.com/esteelove/224394008064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말이 있다. ‘지역 소멸’나는 교육 인프라가 좋은 편에 속하는 신도시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근무하는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 수가 많아서 특별실이 모자랄 정도이다. 그러니 내가 지방 소멸에 대해 깊이 공감할 일이 드물었다. 한 교실에 36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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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esteelove/224394008064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말이 있다. ‘지역 소멸’

나는 교육 인프라가 좋은 편에 속하는 신도시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근무하는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 수가 많아서 특별실이 모자랄 정도이다. 그러니 내가 지방 소멸에 대해 깊이 공감할 일이 드물었다. 한 교실에 36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면서 내심 25명이 되면 교육의 질이 더 올라갈 텐데 생각해 왔고, 그런 날이 어서 빨리 오길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일 때도 많았다. 감기가 유행인 시기엔 병원을 가득 메운 아이들을 사이에서 긴 대기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출산율이 줄어든다는 말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는 약 2년 동안 전국 곳곳의 지역 언론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기자들과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화려한 단독 기사나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선 언론이 아니라. 자기 지역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기사로 남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성과나 보여주기가 중요한 세상에서 언론이 보도하는 기사들을 볼 때 마음은 쉽게 지친다.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자극적인 기사들, 각 지역의 갈등을 조장하는 글들은 언론 자체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기도 한다. 이 책은 지역 언론에 관한 책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역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점검하게 해주는 책이다. 


지역 소멸이라는 알맹이 없는 말 대신 우리는 ‘서울 중심주의’, ‘실패한 지방 분권’,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불균형’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수도권을 중심에 둔 우리의 시선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p. 73


나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곳에 일자리가 있고, 기회가 있고, 부동산 상승의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자녀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입지를 가졌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조선시대의 정약용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귀양살이하는 처지라 너희를 당장 한양에 살게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오직 한양(서울) 도성 안 10리 안팎에서만 살도록 하라"라고 당부했을 정도이다. 어쩌면 이런 흐름은 역사적으로 오래 이어져왔고 쉽게 바꿀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바라보는 문제의 방향도 달라진다. ‘지역 소멸’이라고 부르는 순간 지역은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 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이라고 부르면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구조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기록되지 않는 삶은

어떻게 기억될까


여전히 지역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지역민들의 삶을 듣고 기록하는 것, 그들의 삶을 지역의 역사로서 보존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단독이나 속보 경쟁, 조회수 올리기에서 벗어나 지역 언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P. 87


좋은 기사는 무엇일까. 

빠른 기사, 많은 사람이 클릭하는 기사, 다른 언론보다 먼저 보도한 기사가 좋은 기사일까. 물론 그것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이 전국 언론 자랑인 것은 ‘전국 노래 자랑’이 전국을 돌며 그곳에 사는 이들의 노래 솜씨를 방송을 통해 알린 것처럼 인구 소멸 지역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 동네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일을 찾아내서 알리는 것, 사라져 가는 장소와 사람들의 기억을 기록하는 것. 전국적인 뉴스에서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을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지역 언론에서는 중요한 기록이 된다. 그 기록들이 쌓여 한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한마을의 이야기가 되고, 결국 그 지역의 역사가 된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결국 누군가가 남겨 놓은 기록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 역시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 버릴 것이다. 지역 언론의 가치는 당장 돈이 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는 것일 테다.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기자들이 제일 잘 압니다. 이런 풀뿌리 기사를 모으는 게 지역 신문이 살아갈 방향이에요. 지역의 숨겨진 보물들, 무형의 자산들을 제일 잘 취재할 수 있는 사람도 지역 기자들이고요. 그들이 열심히 움직이면 지역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더 튼튼하고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에서


오랫동안 한 곳을 바라본 사람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어떤 골목의 변화, 오랫동안 가게를 지켜온 사람들, 마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 한 지역에서 이어져 온 문화와 기억 같은 것들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통계가 먼저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사람이 보인다. 인구 몇 명 감소, 청년 유출 몇 퍼센트, 소멸 위험 지역이라는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이 그 안에 있다. 


누구나 작가가 되면 좋겠지만, 누구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 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언론. 그들이 지치지 않고, 자신의 일이 가치 있는 일임을 그래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기를 책을 덮으며 간절히 소망해 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e*******e 2026.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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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으로 시선 돌려 관심 갖기...
"지역으로 시선 돌려 관심 갖기..." 내용보기
#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전국 언론 자랑. 윤유경 지음. 사계절출판사. 2025._'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지방의 어느 신문사 기자가 취재한 내용이구나,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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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출판사 #사뿐사뿐 #서평


전국 언론 자랑. 윤유경 지음. 사계절출판사. 2025.

_'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지방의 어느 신문사 기자가 취재한 내용이구나,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신문사인지 어느 지역인지 등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주인공의 삶이 감동스러웠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을 뿐이다. 사실, 어느 신문사의 어느 기자였는지는 지금 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찾아보고 안 사실이다. 이 책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다시 찾아보기, 확인하기, 그리고 관심갖기, 기존과는 다른 마음으로 지역의 신문과 '삶'을 바라보기. 저자의 의도가 일정부분 여기에 있었던 것이 맞다면, 내가 책을 아주 잘못 읽은 것은 아닐 것 같다.


양쪽을 똑같이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공정성'이 아니다. 남성이 주류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싣는 것,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전하는 것처럼 때로는 주류 담론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공정성일 수 있다. 나의 경우에 대입한다면 서울의 소식만 중요하게 다루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것, 지역 중에서도 광역 단위의 비교적 큰 규모의 지역 인간이 보도에만 주목하는 환경에서 풀뿌리 지역 언론의 이야기를 살피고 찾아나서는 것이 '공정성'의 실천일 것이다.(47쪽)

지역 신문 기자들은 '지역의 문제가 곧 전국의 문제'라고 말한다. 농업, 저출생, 고령화, 기후 위기...... 지역을 위협하는 문제 가운데 우리 사회 전반과 얽혀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가 서울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다.(244쪽)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이 하나 있다.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이 동네의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도 쓰이며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신문, 바로 <경기일보>이다. 하지만 가까이 있고 늘 보고 지나다니고 또, 과거에는 직장에서도 신문을 매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관심을 두지도, 신문의 기사를 찾아 보지도 않고 있다. 분명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이미 우리 지역에서도 너무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신경쓰지 않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요즘, 어쩌다가 검색되는 기사 중 하나일 때도 있지만, 구독하거나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굵직한 언론사의 기사는 구독도 하고 찾아서 챙겨보기도 한다. 역시, 알게모르게 서울중심주의, 주류를 따르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특징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대세를 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이제는, 그런 대세에서 좀 더 확장된 시야를 가지고 주변을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이 있음에도 여태 관심두지 않고 있었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 대해서 말이다. 우선 지방이라는 단어를 의식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부터 고쳐보고 말이다.


다른 지역의 언론과 기사의 내용도 흥미롭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우리 지역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 목차에서 우리 지역에 대한 내용은 없는지 먼저 훑어보고 찾아 읽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연상되는 것이, 지금 학교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서 과목을 만들고 있는데, 실제로 과목의 내용에 우리 지역과 연계된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생활과 생태적 특징과 또,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이루어져나가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지역을 들여다보다보면, 우리가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도 지역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통해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각 지역이 모여 전국이 된다는 것을 잊지 팔아야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n*****0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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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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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 #사뿐사뿐 #서평 나는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 이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조중동 삼대 신문사만 생각했다. 그 외의 언론사들은 마우스만 딸깍하며 대형 신문사의 기사를 복사해 옮긴다는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 신문이 이렇게 많구나, 온 마음을 다해 사람 사는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있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기레기라고 욕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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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자랑 #윤유경 #사계절 #사뿐사뿐 #서평 


나는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 이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조중동 삼대 신문사만 생각했다. 그 외의 언론사들은 마우스만 딸깍하며 대형 신문사의 기사를 복사해 옮긴다는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 신문이 이렇게 많구나, 온 마음을 다해 사람 사는 소식을 전하려는 사람이 있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기레기라고 욕하던 지난 날들이 부끄러워졌다. (물론 양심없는 언론인들이 존재하긴 하겠지만) 


언론의 중요한 역할은 비판과 감시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담는 것 또한 그들의 역할이었다. 그 중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은 '잘난 사람만 더 잘 살지 않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40쪽)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어찌보면 정말 사회복지사처럼 사각 지대에 놓인, 주류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도와주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평등하지 않은 사회 구조 속에서 중심을 지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소외 되고 배제된 시민의 목소리를 더 들어주고 알리는 것이 진짜 지역 언론의 목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또 머리가 띵 했던 것은 <태안신문>이었다. 나는 태안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이제 다 회복되어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태안신문>은 사고 이후 18년 동안 매달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하여 전하고 있었다. 태안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겐 끝난 일이지만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현재진행형'(100쪽)이다. 나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이후를 알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106쪽) 이처럼 우리 기억 속에 잊혀진 사건이 얼마나 많을까? 사회적 사고로 아직도 고통 받고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들의 이야기는 누가 들어주고, 누가 전해줄까?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지역민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함께 생활하고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어 목소리를 전하는 지역 언론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그들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기대한다.

YES마니아 : 골드 d***4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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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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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윤유경, 2025, 사계절따따따 따따 따따~~ 전국~~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먼저 떠오른 건 일요일 낮의 그 프로그램이었다. 전국을 돌며 읍내 운동장에 무대를 세우고, 동네 이발사와 장터 상인과 할머니가 올라와 노래를 부르던 '전국노래자랑'. 이 책에서도 그 냄새가 난다. 미디어오늘의 윤유경 기자는 2022년 여름부터 2년 3개월 동안 전국 19곳의 지역 언론을 찾아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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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전국 언론 자랑, 윤유경, 2025, 사계절


따따따 따따 따따~~ 전국~~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먼저 떠오른 건 일요일 낮의 그 프로그램이었다. 전국을 돌며 읍내 운동장에 무대를 세우고, 동네 이발사와 장터 상인과 할머니가 올라와 노래를 부르던 '전국노래자랑'. 이 책에서도 그 냄새가 난다. 미디어오늘의 윤유경 기자는 2022년 여름부터 2년 3개월 동안 전국 19곳의 지역 언론을 찾아다녔다. 서울의 스튜디오가 아니라 지역의 운동장으로, 마이크를 들고 직접 간 셈이다.

노래자랑의 무대가 그렇듯 이 책의 주인공도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다. 태안신문은 2007년 기름 유출 이후 18년째 바다와 주민의 뒷이야기를 쓰고 있고, 경남신문은 인구 감소를 통계가 아니라 마을 어귀 사람의 얼굴로 보여 준다. 저자는 이들을 소개하며 '지방'과 '지역'을 구분한다. 지방이 중앙에서 내려다본 이름이라면, 지역은 거기 사는 사람이 스스로 부르는 이름이다. 중앙 언론이 지도 위에 '소멸 위험' 빨간 점을 찍을 때, 지역 신문은 그 점 안의 하루를 기록한다.

그중 내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무대는 진안신문이다. 여든 넘어 한글을 깨친 어르신과 발달장애 청소년이 글쓰기를 배우고, 그 글이 신문에 실린다. 노래자랑의 미덕이 음정이 아니라 무대에 오른 용기에 있듯, 이 지면의 미덕은 문장의 완성도가 아니라 쓸 자리를 내어 준 데 있다. 평생 읽히기만 하던 사람이 처음 쓰는 사람이 되는 순간, 신문은 소식지를 넘어 한 사람의 존재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무대가 된다. 이들은 이미 기자다. 딩동댕~동~

물론 저자는 무대 뒤의 사정도 감추지 않는다. 재정난, 인력난, 관과의 거리 두기 같은 고질적 문제가 함께 적힌다. 그럼에도 책의 무게중심은 결핍이 아니라 실천에 놓인다. 무엇이 부족한지는 충분히 말해졌으니, 무엇이 되고 있는지 보자는 태도다.

노래자랑이 오래 사랑받은 이유는 관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같은 것을 청한다. 작지만 좋은 언론은 저절로 살아남지 않는다. 읽고, 구독하고, 박수 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서울 바깥에도 기자가 있고 신문이 있다. 이 책은 그 무대의 첫 번째 관객이 되어 달라는 조용한 초대장이다.

#사뿐사뿐

#전국언론자랑

s****2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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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는 서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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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의 축척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정치에 참여할 자격을 가진 성인 남성 시민은 대략 3만 명이었다. 중요한 안건의 정족수는 6천 명이었다.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배제투성이의 제도였지만, 시민 수천 명이 한 언덕에 모여 같은 말을 듣고 서로의 표정을 살필 수 있는 규모였다는 사실만은 기억해둘 만하다.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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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의 축척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정치에 참여할 자격을 가진 성인 남성 시민은 대략 3만 명이었다. 중요한 안건의 정족수는 6천 명이었다.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배제투성이의 제도였지만, 시민 수천 명이 한 언덕에 모여 같은 말을 듣고 서로의 표정을 살필 수 있는 규모였다는 사실만은 기억해둘 만하다.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그 거리 안에서 아테네인들은 두 가지를 제도화했다. 누구나 발언대에 오를 수 있다는 이세고리아,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한다는 파레시아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표를 세는 데 있지 않았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누구의 말이 공적인 말로 인정되는가에 있었다.

추첨제가 그 증거다. 500인 평의회도 배심원단도 제비뽑기로 구성했다. 아테네인들에게 선거는 오히려 귀족정의 원리에 가까웠다. 선거는 잘난 사람을 골라내는 장치지만, 추첨은 평범한 시민도 통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민주적이라 여기는 절차를 그들은 민주주의의 순수한 원리로 보지 않았다.

그리스어 '이디오테스'는 본래 공적 역할을 맡지 않은 사적인 개인을 가리켰고, 훗날 바보를 뜻하는 영어 'idiot'의 어원이 되었다. 투키디데스가 전한 페리클레스의 추도연설도 공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한가로운 사람이 아니라 쓸모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아테네에서 시민이란 공동체의 일을 함께 말하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그 언덕이 사라진 뒤에 시작된다.


2. 대의제의 청구서

대의 민주주의는 규모의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었다. 그리고 모든 기술적 해법은 청구서를 남긴다.

국민국가는 걸어서 모일 수 없는 크기다. 그래서 우리는 대표를 뽑아 한곳에 모은다. 한국에서 그곳의 이름은 여의도다. 이 순간 정치가 일어나는 장소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장소가 분리된다. 대의제의 본질적인 비용이 여기서 발생한다. 대표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지만, 삶터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

언론은 원래 그 틈을 메우는 장치였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공적인 언어로 바꾸어 권력이 있는 곳까지 옮겨야 했다. 문제는 언론마저 대표를 따라 서울로 올라갔다는 데 있다.

한국 언론은 서울에 본사를 둔 '중앙 언론'과 그 밖의 '지역 언론'으로 나뉜다. 중앙 언론은 정부 부처와 검찰, 정당과 기업을 출입처로 삼아 기자를 배치한다. 출입처의 지도가 곧 공론장의 지도가 된다. 세종과 서초동과 여의도가 아고라가 되고, 나머지 삶터는 모두 '주변'이 된다.


3. 하부구조로서의 풀뿌리

『전국 언론 자랑』은 추상적인 주장을 앞세우지 않는다. 저자는 2022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전국 19곳의 지역 언론을 찾아가 기자들의 취재에 동행했다. 이 책의 힘은 이론이 아니라 장면에서 나온다.

진안신문에는 학교에 다닐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할머니 기자들이 있다. 한 할머니가 버스가 사람을 태우지 않고 지나갔다고 쓴 기사에는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있었다. 그러나 기사가 실린 뒤 사과가 나왔고, 비슷한 일이 줄었다.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보다 당사자의 불완전한 문장이 현실을 더 정확하게 움직인 셈이다. 언론의 공정성은 이미 크게 들리는 두 목소리를 기계적으로 같은 크기로 배치하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들리지 않던 말을 더 멀리 보내는 일일 수 있다.

경남신문의 '심부름센터'는 인구 감소를 통계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바꾸었다. 기자들은 의령의 작은 마을을 거듭 찾아가 주민의 부탁을 듣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사로 썼다. 소멸 지수 대신 누군가의 심부름이 데이터가 되었다.

경인일보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지역 발달장애인 가정의 일상과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를 계속 취재했다. 태안신문은 2007년 기름 유출 사고를 18년 동안 추적하며, 전국 뉴스가 태안을 떠난 뒤에도 주민의 고통과 공동체의 균열을 기록했다. 우도에는 주민 1,500여 명의 삶을 담는 계간지 『달그리안』이 있고, 주간함양은 지역에서 살아보는 경험과 인턴 기자 활동을 결합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가까움이 아니다. 가까이에서 오래 본다는 데 있다. 중앙 언론의 뉴스 사이클이 사건과 함께 떠날 때, 지역 언론은 사건 이후에 남겨진 삶을 계속 바라본다.

여기서 아테네로 잠시 돌아가야 한다.

아테네 민회에는 여성이 없었다. 노예도, 메토이코이라 불린 거류 외국인도 없었다. 전체 인구 가운데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다. 아테네 민주주의는 발언권을 넓혔지만, 동시에 발언할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러므로 진안의 할머니와 발달장애 학생이 기자가 되는 장면은 아테네의 복원이 아니다. 아테네가 끝내 하지 못한 일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급진성은 규모를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누가 공적인 말을 할 수 있는지 정해온 자격 심사를 허무는 데 있다.


4. 공론장의 제작

하버마스는 『공론장의 구조변동』에서 18세기 런던의 커피하우스와 파리의 살롱을 시민적 공론장의 원형으로 보았다. 신분보다 논증이 중요하고, 원칙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사적인 개인들이 모여 공적인 문제를 다루는 공간이었다. 아테네의 이세고리아가 근대적으로 번역된 셈이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공론장의 몰락도 진단했다. 대중매체와 광고, 홍보가 공론장을 논증의 공간에서 과시와 소비의 무대로 되돌린다는 '재봉건화'다. 시민은 함께 판단하는 참여자에서 이미 연출된 장면을 바라보는 관객으로 밀려난다.

『의사소통행위이론』에서 이 진단은 더 정교해진다. 화폐와 권력을 매개로 움직이는 체계가 사람들이 일상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생활세계를 침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언론이 앓는 두 가지 고질병의 이름은 무엇인가. 경영난과 관언유착이다. 정확히 화폐와 권력의 문제다. 하버마스가 붙인 이름표가 옥천과 당진의 편집국에도 걸려 있는 셈이다. 저자는 지역 언론에 관한 보도가 늘 이 두 문제에만 갇혀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 사실은 역설적으로 식민화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지역 언론을 병리로만 보았을 뿐, 공론장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후기 하버마스는 주변부의 비공식적 공론장에서 만들어진 여론이 수문을 통과해 의회와 행정 같은 제도의 중심부로 흘러드는 모습을 그렸다.

지역 언론은 그 수문이다.

수문이 닫히면 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민원과 청탁으로, 연줄과 온라인의 격분으로 방향을 바꿀 뿐이다. 지방의회를 아무도 취재하지 않는다고 정치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공적인 토론에서 빠져나와 사적인 거래가 된다. 민주주의가 이디오테스의 정치로 후퇴하는 순간이다.

하버마스에게 완벽한 공론장은 현실의 묘사가 아니라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기준이었다. 이 책은 그 기준에 조용한 반론을 보탠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기준에 가까워지려 애쓰는 구체적인 장소가 지금 옥천과 당진, 진안과 우도에 있다고.


5. 재봉건화 2.0, 혹은 지속의 가격표

18세기 공론장을 무너뜨린 것이 광고와 홍보였다면, 21세기에는 알고리즘과 트래픽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조회수가 편집권을 대신하고, 어뷰징이 취재를 밀어내며, 클릭이 공익의 대리 지표가 된다. 커피하우스의 자리에 각자의 화면이 들어섰다. 모두가 말하지만 아무도 같은 방에 있지 않다.

문제의 핵심은 참여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부족이다.

전국 단위 이슈는 하루 이틀 사이 격분의 대상이 되었다가 새로운 사건에 자리를 내준다. 그러나 심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근거를 주고받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입장을 수정할 시간이다. 그 시간이 없는 공간은 공론장이라기보다 감정이 빠르게 거래되는 시장에 가깝다.

태안신문은 하나의 사건을 18년 동안 썼다. 이 끈질긴 시간은 지역 언론의 경쟁력이 속보가 아니라 지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공론장의 조건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개방성만이 아니다. 사건이 잊힌 뒤에도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연속성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펑제 가오, 창 리, 더못 머피가 미국의 지역신문 폐간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신문이 사라진 지역의 지방채 조달금리는 3년 뒤 0.05에서 0.11퍼센트포인트 올랐다. 지방채 한 건당 약 65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었다. 감시의 약화는 더 높은 공무원 임금과 재정적자, 불리한 채권 발행 방식과도 연결됐다. 연구 기간에 새로 등장한 온라인 매체도 지역신문의 감시 기능을 충분히 대신하지 못했다.

감시가 사라지면 이자가 오른다. 이것이 민주주의에 붙은 가격표다.

지역 언론은 향수를 자극하는 정서적 자산이 아니다. 지방정부의 의사결정 비용과 주민의 세금에 영향을 미치는 재정적 인프라다. 지방의원을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도 대의제의 형식은 작동한다. 그러나 대표를 감시하는 눈이 없다면 대의에는 내용이 남지 않는다. 대표는 뽑혔지만, 그를 지켜보는 공중은 사라진다.


6. '자랑'이라는 형식

제목이 이 책의 정치학을 이미 말해주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의 자랑은 출연자가 아니라 형식에 있었다. 매주 무대가 다른 도시와 군으로 옮겨간다. 이번 주에는 의령이 중심이고, 다음 주에는 함양이 중심이다. 중심이 고정되지 않고 순회한다. 그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을 중심에서 끌어내렸다.

『전국 언론 자랑』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저자가 전국 19곳을 찾아다니는 동안 중심은 서울에서 옥천으로, 당진으로, 진안으로, 우도로 이동한다. 그곳의 주민은 중앙 언론이 내려다보는 취재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을 설명하는 화자가 된다.

아고라는 돌아오지 않는다. 수천 명이 한 언덕에 모이던 시절은 끝났고, 대의제를 폐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아고라의 기능은 옮겨 심을 수 있다. 발언권의 분배, 논증을 위한 시간, 권력을 바라보는 지속적인 시선. 이 세 가지가 유지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아고라가 될 수 있다.

『전국 언론 자랑』은 지역 언론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민주주의의 축척을 다시 재는 책이다. 아테네는 작은 축척 덕분에 시민의 발언과 결정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근대의 대의제는 축척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삶터와 정치 사이의 거리를 벌려놓았다. 지역 언론은 그 벌어진 거리를 다시 잇는 장치다.

잃어버린 축척을 되찾으려면 서울만 고쳐서는 부족하다. 서울 바깥에 눈과 귀를 남겨두어야 한다. 누군가의 불완전한 문장을 공적인 말로 바꾸고, 사건이 지나간 뒤에도 삶을 기록하며, 지역의 질문을 제도의 문 앞까지 운반할 수문이 필요하다.

결국 이 책이 묻는 것은 하나다. 우리는 어디에서 이디오테스이기를 그만둘 것인가.

옥천에서, 당진에서, 진안에서, 우도에서 이미 몇 사람이 그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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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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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생년 할아버지도 소리쳤다. 봉곡 이창순이가 올라오다가 할아버지 소리치는 소리를 듯고, 버스를 잡아 줄라고 손을 들고 스라고 해도 안 스고 가버렸다."이것은 신문 기사의 일부다. 맞춤법이 틀린 기사. 어떤가.이 기사를 쓰신 정이월 어르신은 이 기사로 사과를 받아내셨고, 그 뒤로 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억울한 일이 줄었다. 기사에 맞춤법이 좀 틀리면 어떠한가. 진정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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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생년 할아버지도 소리쳤다. 봉곡 이창순이가 올라오다가 할아버지 소리치는 소리를 듯고, 버스를 잡아 줄라고 손을 들고 스라고 해도 안 스고 가버렸다."


이것은 신문 기사의 일부다. 맞춤법이 틀린 기사. 어떤가.


이 기사를 쓰신 정이월 어르신은 이 기사로 사과를 받아내셨고, 그 뒤로 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의 억울한 일이 줄었다. 기사에 맞춤법이 좀 틀리면 어떠한가. 진정성이 담겼는데. 뭣이 중하단 말인가.


우리의 불편,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직접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진안신문>에는 글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할머니 기자들과 발달장애 학생들이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이야기가 담긴다. 이것이 진짜 살아 있는 기사 아닌가.

  

  

📕 『전국 언론 자랑』

🖊️ 윤유경 지음

🏢 사계절 출판사

  

  

나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서 자랐다. 뉴스에서, 언론에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 직장을 찾아 지방 광역도시로 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것이, 뉴스에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사뭇 벅차오르기도 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가 나오니 언론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내가 아는 장소가 티비에 나오고, 내가 아는 사람이 뉴스에 실린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이 기분은 늘상 자기 지역의 이야기가 중앙 언론에서 나오는 서울 사람들은 아마 절대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방민들을 위한 지역 언론들이 이렇게나 있었다니. 그 지역민들도 나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이야기가 나왔어! 저기 저 사진, 우리 동네야! 

할 때의 그 벅차오름과 신기함.


이것이 진짜 언론 아닐까. 

우리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긴 언론 말이다.

  

  

🔖 "양쪽을 똑같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공정성'이 아니다. 남성이 주류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싣는 것,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전하는 것처럼 때로는 주류 담론과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공정성일 수 있다."


  

🔖 "'지역 소멸 지도'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소멸 위험 지역'이 새빨갛게 표시된 지도 이미지가 나온다. 소멸 정도가 심각할수록 지역 전체가 빨갛게 칠해져 있다. 행정적으로는 '위급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줄 수 있겠지만, 이런 이미지는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 직접 가보니 그런 곳이 전혀 아니었다. 입사마을은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넘쳐나고 희로애락이 살아 숨 쉬는 곳이었고, 그곳을 취재하는 기자들 또한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었다."

 

a******g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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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 책 리뷰: 기자라면 무엇이든지 [전국 언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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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윤유경 기자의 <전국 언론 자랑>이다.우리는 매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뉴스를 본다. 포털 사이트의 첫 화면을 채우는 정치 뉴스와 사건 사고, 집값과 교통, 유명인의 이야기까지. 너무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그것이 곧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는 지방인의 소외감을 표현하는 말로, 서울시민에게 일정 수준의 정신 교육이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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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윤유경 기자의 <전국 언론 자랑>이다.


우리는 매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뉴스를 본다. 포털 사이트의 첫 화면을 채우는 정치 뉴스와 사건 사고, 집값과 교통, 유명인의 이야기까지. 너무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그것이 곧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는 지방인의 소외감을 표현하는 말로, 서울시민에게 일정 수준의 정신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을 곧잘 한다.(ㅠ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사람의 수가 적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삶이 기록되고 보도될 가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닌데도!

서울중심주의에 가려져 있던 각 지역의 고유한 사정을 이해하고, 내 목소리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실리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9p

 내가 사는 동네의 이야기는 얼마나 자주 뉴스가 될까? 우리 지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는 누가 듣고 기록하고 있을까?



 윤유경 기자의 『전국 언론 자랑』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전국 곳곳의 지역 언론을 찾아가 기자가 직접 듣고, 보고, 겪은 일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전국 언론 자랑'이라는 기획을 이어가며 전국의 지역 언론을 취재했고, 책에는 16개 언론사의 이야기가 담겼다. 거대한 담론 속에 놓인 사건을 쫓는 대신 지역 주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듣고, 지역이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때로는 직접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언론사들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누구의 이야기가 뉴스가 되는가'였다.

 저자는 한 지역 안에서도 소외되어 취재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현상을 ‘지역의 이중 소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지역이라는 이유로 중앙 언론에서 한 번 밀려나고, 그 지역 안에서도 다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진안신문』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공론장 안으로 불러들인다. 지역의 노년 여성과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그들이 직접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한다.


흔히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비판과 감시'라고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담는 것도 언론이 해야 하는 공적 역할이다.

40p

내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공정한 언론'의 이미지도 조금 달라졌다. 우리는 흔히 서로 다른 두 입장을 같은 분량으로 소개하면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한쪽의 목소리가 훨씬 크게 들리는 사회라면 정말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남성이 주류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싣고, 기성세대의 목소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그리고 노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 것처럼 때로는 기존의 주류 담론과 다른 관점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소개하는 것 역시 공정성이 될 수 있다. 기성 언론이 좀처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오래 듣고,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취재하고, 더 많이 보도해야만 비로소 여러 목소리가 공론장에 '공정하게' 함께 놓일 수 있을 것이다.


 거대 담론은 아주 납작한 방식으로 '지방 소멸', '소멸 위기 지역'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정책 기획과 통계의 관점에서는 필요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그 단어 아래에는 그곳에서 밥을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늙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책에 소개된 <경남신문>의 기획을 따라가다 보면 '소멸'이라는 단어 하나로 어떤 지역을 묘사하는 일이 얼마나 무심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중앙에서 바라보면 인구 몇 명이 학교 몇 곳이 사라진 ‘소멸 지역’일지 모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그곳에는 각자의 사연과 희로애락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내가 지금껏 근무했던 학교들도 아주 작은 단위의 학교였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지역 언론은 숫자와 통계가 놓치는 얼굴을 기록한다. 전국 단위 언론에서는 기사 한 꼭지가 되기도 어려운 한 사람의 삶이 지역신문에서는 충분히 중요한 뉴스가 된다.

소멸되어 가는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72p

 결국 지역 언론의 강점은 '가까움'에 있다. 중앙 언론보다 빠르거나 조회수가 높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지역민의 삶 가까이에 머물며 다른 언론이 지나쳐버린 이야기를 오래 바라볼 수 있다. 속보와 단독, 조회 수가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에 지역신문은 다른 시간으로 움직인다. 하루 이틀 늦더라도 우리 동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다른 지역에서 쉽게 잊히는 사건을 계속해서 추적한다. 전국적인 관심이 사라진 뒤에도 그 지역은 사건의 가존, 이웃이 계속해서 살아가는 터전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격 때문에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사람들의 삶을 남기는 것 역시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지역 언론의 역할은 기록에만 머물지도 않는다. <원주투데이>처럼 지역의 변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거나, <부산일보>처럼 고령 주민을 위한 빨래방을 열어 세탁비 대신 주민들의 이야기를 받아 기사로 만드는 언론도 있다. <어쩌다 특종!>처럼 어린이 기자가 자신의 글을 공론장에 내놓고, 그것이 하나의 '공적 언어'로 인정받는 교육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것을 넘어 당사자가 누구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언론사가 단순히 기사를 쓰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만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거나 격려하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으로도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의 취재원과 독자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오늘 기사를 쓴 기자가 내일 시장에서 독자를 다시 만난다. 내가 쓴 기사 한 줄이 실제 이웃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속성과 화제성보다 한 문장과 하나의 명명이 사람과 지역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 저자가 지역신문 기자들을 만나며 독자를 ‘언젠가 내 기사를 읽을지도 모르는 익명의 시민’이 아니라 ‘내가 기사를 쓰는 이유’라고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고백도 그래서 인상 깊었다.


『전국 언론 자랑』은 지역 언론을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뉴스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누군가의 삶 가까이로 걸어가 목소리를 듣는 것,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라면 조금 더 크게 전달하는 것, 쉽게 잊히는 일을 오래 기억하는 것,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서울중심주의에 가려져 있던 각 지역의 고유한 사정을 이해하고, 내 목소리와 내 이웃의 이야기가 실리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지역신문을 펼쳤을 때 이전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일 것 같다. 그곳에 실린 것은 단순한 ‘지역 소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의 오늘이고, 누군가가 기록하지 않았다면 쉽게 사라졌을 사람들의 삶이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i*********r 2026.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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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고 부르기 전에. 『전국 언론 자랑』
"사라진다고 부르기 전에. 『전국 언론 자랑』" 내용보기
사계절출판사의 '사뿐사뿐: 사계절 교사 북클럽' 활동을 통해 윤유경의 『전국 언론 자랑』을 만났다.언론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전국의 큰 사건을 다루는 신문이나 방송부터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지역 언론'이라는 말에서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는 신문 정도를 먼저 떠올렸다. 『전국 언론 자랑』은 그런 생각을 조금 넓혀 주었다. 책에서 만나는 지역 언론들은 사람들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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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의 '사뿐사뿐: 사계절 교사 북클럽' 활동을 통해 윤유경의 『전국 언론 자랑』을 만났다.

언론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전국의 큰 사건을 다루는 신문이나 방송부터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지역 언론'이라는 말에서는 지역의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는 신문 정도를 먼저 떠올렸다. 『전국 언론 자랑』은 그런 생각을 조금 넓혀 주었다. 책에서 만나는 지역 언론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가까이에 머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오래 기억해야 할 삶을 기록한다.

요즘 지역을 이야기할 때 '소멸'이라는 말을 자주 만난다. 인구가 줄어드는 곳, 청년이 떠나는 곳, 점점 사라질 곳. 몇 글자로 지역의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편리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까지 함께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의 부제가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인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어떤 곳을 너무 쉽게 '사라지는 지역'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곳에도 오늘 학교에 가는 아이가 있고, 오래된 가게의 문을 여는 사람이 있고, 평생 살아온 동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사라진다고 말하기 전에 그곳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는 일. 어쩌면 한 지역의 삶을 지키는 일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 이 글은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d*********5 2026.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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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언론 말고, 사람 냄새 나는 언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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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사'나 '기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정파적인 갈등이나 자극적인 헤드라인 클릭 경쟁이 먼저 떠올라 무심코 부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언론의 본령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윤유경 기자의 『전국 언론 자랑』을 읽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이 책은 서울 중심의 거대 담론과 속보 경쟁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 19곳의 풀뿌리 지역 언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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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사'나 '기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정파적인 갈등이나 자극적인 헤드라인 클릭 경쟁이 먼저 떠올라 무심코 부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언론의 본령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윤유경 기자의 『전국 언론 자랑』을 읽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다.

이 책은 서울 중심의 거대 담론과 속보 경쟁에서 벗어나, 전국 각지 19곳의 풀뿌리 지역 언론사 현장을 3년여간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취재기이다. 어르신들의 빨래를 해드리며 삶의 이야기를 받아 적는 신문사부터, 주민들에게 직접 글쓰기를 가르쳐 기사를 쓰게 하는 곳까지 두루 담겨 있다. 지역의 삶을 지키고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지역 기자들의 생생한 연대와 다정함이 페이지마다 배어 있어, 딱딱한 비평서라기보다는 온기 가득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진안신문』 류영우 국장의 에피소드가 오래 마음에 남는다. 노년 여성들과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그들의 손으로 직접 기사를 쓰게 돕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글을 배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주민들의 기사는 무정차 버스를 멈춰 세우고 배차 간격을 늘리는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왜 이렇게까지 헌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고 단단하게 답한다.

"변화가 보이니까요." (37쪽)

누군가에게 글을 가르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아는 이들에게 이 한마디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문해력을 고민하고 글쓰기를 나누는 입장에서도 이 문장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신문은 멀고 높은 자리에서 고상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필요가 되어야 한다는 『옥천신문』 황민호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지금 우리 사회의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된다.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현업에 있는 언론인들이 꼭 한 번씩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단순한 미디어 비평서가 아니다. 소멸해 가는 지역과 이웃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곳에서 묵묵히 삶을 엮어낸 사람들의 다정한 기록이다. 우리 곁의 소중한 이야기를 읽어내고 기록하는 이 따뜻한 연대의 힘을 더 많은 독자들이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s*******6 2026.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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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언론 자랑 | 윤유경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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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지역 언론 이야기 <전국 언론 자랑>은 2022년부터 윤유경 기자가 진안, 태안, 옥천, 함양, 당진, 인천, 괴산 등 각 지역을 다니면서 직접 발로 뛴 땀방울이 묻어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서울을 포커스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폭우가 내리면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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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멸이 아니라 

삶을 담는

지역 언론 이야기 


<전국 언론 자랑>은 2022년부터 윤유경 기자가 진안, 태안, 옥천, 함양, 당진, 인천, 괴산 등 각 지역을 다니면서 직접 발로 뛴 땀방울이 묻어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서울을 포커스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폭우가 내리면 폭우에 관한 뉴스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마련이다. 반면, 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 



윤유경 기자는 2021년부터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에서 일하고 있다. 기자 생활을 통해 서울 중심의 언론 지형 속에서 지역 저널리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역 언론인들을 알게 된다.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단순히 사건, 사고가 아니더라도 마을 주민, 어린이, 청년, 여성 등의 소소한 일상이 언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렇게 말하는 황 대표가 꼽는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과 그곳의 주민들을 

외면하는 것이다. 

기자들이 서울에만

아등바등 모여 있을 게 아니라 

그들을 진짜로 필요로 하는 곳,

변방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었다. 




충청북도 옥천군에서 발행되는 <옥천신문>은 대표적인 풀뿌리 지역 언론의 모범이다. 윤유경 기자는 옥천신문의 황민호 대표를 24시간 따라다니며 어떻게 활동하는지 살펴본다. 황민호 대표는 독거노인들을 만나며 배달 기사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사연들을 들으며 마음 터 놓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인터뷰 기사가 되어 <옥천신문>에 실린다.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연대하는 ‘커뮤니티 저널리즘’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진짜 살아있는 언론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노트북으로 적은 글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 직접 방문하고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며 그렇게 기사를 온 몸으로 쓴다. 참고로 <옥천신문>에 근무하는 조건은 직접 옥천에서 살아야 한다. 황민호 대표는 옥천에 살아보지 않고서 옥천 신문 기자라고 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황민호 대표의 열정이 통했는지 대통령 취임 기자 회견에 풀뿌리 지역 언론 대표로 질문을 하는 영광도 얻는다. 비록 온라인 화상 참여였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여성이 사회 구조에 의해 겪는 

차별을 사적인 문제로 취급하며

공적으로 다루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말로, 

개인의 사소한 경험도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비롯하므로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화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이 중앙이고, 서울의 이슈만 공적 이슈가 되는 사회는 옳지 않다. 특종 뉴스감을 물기 위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소한 경험도, 지역의 이슈도 공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문제가 곧 전국의 문제가 된다는 점을 많은 기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던가. 진짜 언론의 존재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 우리 마을의 역사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점, 풀뿌리 지역 언론이 살아야 한다는 점을 <전국 언론 자랑>에서 강조하고 있다. 좋은 언론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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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2026.08.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