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중학교 1학년 때, 누군가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은 책이었다. 처음에 받아 들고는 '왠 동화책?' 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내 가슴을 방망이질 치는 무언가가 생겼다. 짧은 동화 28편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들로 어우러진 이 책은 지금 많이 유행하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시초라고 볼 수도 있는데,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채봉 선생님을 안 것도 이 책 덕분이었고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성공으로 이름을 날린 덕분인지 동화 작가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같은 종류의 책을 너무 많이 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아이들이 읽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 큰 깨달음을 얻을 것 같지는 않다. 고인이 되신 분께는 죄송한 말이긴 하지만, 본인의 성공으로 인하여 아류가 너무 많이 판치게 되었고 -물론, 이것은 정채봉 선생님의 잘못이 아닌걸 알지만- 동화가 한결 더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동화가 어려워지면 독자인 아이들은 점점 더 멀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동화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멀티미디어에 의하여 책에서 멀어지던 어른들을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했다는 점일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온 어른들이 '내 가슴 속 램프'라는 동화책을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을 것이니 이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겠다. 이곳에 실린 동화는 친구들에게도 많이 써주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책을 읽기 싫어하던 친구들도 많이 좋아하곤 했었다. 지금도 이 책에 실린 '첫마음'이라는 동화를 읽으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고, '내 가슴 속 램프'라는 동화를 읽으면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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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정채봉씨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해주었다. 지나가는 소리로 말하셨기에 아무도 귀담아 듣지는 않았지만 나는 얼른 받아적고 책을 주문했다.
현대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
아니 왜 하루 살아가기에도 바쁜 사람들에게 동화를 지으신걸까? 요즘 쏟아져나오는 성공학,처세술,경제경영 관련 서적들보다 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일까?
직장에서 상사에세 싫은 소리 듣고, 부하 직원에게 무능하다는 이야기 듣고, 내 뜻대로 안되는 모든 일들.. 그리고 화목하지 못한 가정.
아니면
취업이 안되서 전전긍긍하는 대학졸업생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대학원을 가는 학생들 공무원이 철밥통이라는 환상을 품고 고시 공부에 목숨 건 고시생들
관계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 물질에 집착하는 사람들 뜻대로 되는 것이 없는 사람들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에게 먼 바다의 등대와 같이 빛을 비춰줄 책이다.
여느 책과 같이 솔루션을 제시해 준 것이 아니다. 결론을 미리 내지 않았다. 친절하게도 우리에게 결론을 내리도록 한 책이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의 짤막한 동화가 마치 마음 속에 잔잔한 파문이되어 우리네 삶에 파도와 같은 변화를 일으키리라
내 가슴 속 램프.
요즘 누가 램프를 사용할까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던가 램프는 전구로 대체된 현대산업사회에서 빛을 잃고 점점 자취를 감추어 갔다.
그러나 램프는 스스로 빛을 발한다는 점에서 전기로 움직이는 전구와 다르다. 심지를 태워 빛을 낸다는 희생정신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고갈되어 가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만든 전기, 그리고 그 인풋이 있어야만 빛을 내는 수동적인 전구와는 다르다.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는 램프.. 램프는 그래서 마음 속에 있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