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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만큼 어른들에게도 순수한 그 시절을 생각하게 할, 메마른 마음을 적셔줄 이야기가 필요한가보다.
이 책은 산 지 10년이나 된 책이다. 가격도 그 때는 3000원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났어도 내용은 여전히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악마들의 대학이 있다. 신설 학과로 근래에 취업률이 가장 좋은 과는 '음란 비디오과'이고 개교 이래로 인기가 변하지 않는 과는 '술주정과'이며 장래가 촉망되는 과는 '마약과'이다.
이 대학의 교양과목은 '유혹'이다. 가장 학점이 많은 과목은 '미룸'이다.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가장 좋은 교수는 천사 중에서 전향해 온 젊은 이론 교수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누누히 이른다.
첫째, 안개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악도 서서히 젖어들게 하고, 둘째, 쥐꼬리만한 명예를 주어 지극히 교만케 할 것이며 셋째, 영원히 살 것처럼, 영원히 누릴 것처럼 생각케 하라. 이 악마대학은 당신 마음속에서 지금도 맹렬히 수업중이다. 눈을 감고 한 번 참관해 보시도록!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 인간인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쉽게 교만해 지고, 소중한 것은 쉽게 잃어버리고, 그렇게 잃어 버리고 있다는 것 또한 잊은 채로 살아 가는 것일까?
제목 '향기 자욱'이 난 처음엔 향기가 자욱하다는 뜻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향기 자국'이란 뜻이었다. 살아가면서 어떤 향기 자국을 남길 것인가? 하는 물음... 누구나 꽃내음, 풀내음을 남기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조차 잊고 살았다 하는 이들은 이 책을 읽고 다시금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향기 자욱 어른들은 그 방에서 화투판을 벌였다.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구웠다.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벌겋게 되어 떠들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악취에 코를 쥐었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함께 묻혀버리고 말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그의 아이가 그를 데리러 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한테서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나고 있었다. 어른들이 물었다. "너는 어디 있다가 오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꽃밭에서 놀았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무슨 내음을 묻히고 있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