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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시인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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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의 시에서는 향기가 난다.   연어가 돌아올 때 3   내가 아, 하면 아, 하고 따라 하는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내가 칠판에 글씨를 쓰면 그 글씨 열심히 따라 쓰는 아이들과 한나절을 보내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은어   썩어가는 모과에서 향기가 납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홀로 된 어머니 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사랑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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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의 시에서는 향기가 난다.

 

연어가 돌아올 때 3

 

내가 아, 하면 아, 하고 따라 하는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내가 칠판에 글씨를 쓰면

그 글씨 열심히 따라 쓰는 아이들과

한나절을 보내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은어

 

썩어가는 모과에서 향기가 납니다.

자식들 다 키우고 홀로 된

어머니 품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사랑도 어디쯤 지나간 사랑에선

향기가 납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상처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수박 향 서늘한 은어회처럼

상처도 견디면 향기가 납니다.

 

 

김재진의 시에서는 향기가 난다.

봄날 향기로운 꽃내음과

가을날 들판을 물들이는

금빛 그리움의 향기가 난다.

난, 그리울 때 그의 시를 찾고

외로울 땐 그의 시를 읊조린다.

 

 

k*****m 2012.03.02.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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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올 때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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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올 때 . 1   칠판에 누가 낙서를 해두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그대가 돌아오듯 연어가 돌아옵니다.) 창 밖을 내다보던 나는 지우개로 천천히 낙서를 지웁니다. 눈을 감으면 반짝이는 강이 내 안에 흐릅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강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루나무 가지 위로 키 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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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돌아올 때 . 1

 

칠판에 누가 낙서를 해두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그대가 돌아오듯 연어가 돌아옵니다.)

창 밖을 내다보던 나는

지우개로 천천히 낙서를 지웁니다.

눈을 감으면

반짝이는 강이 내 안에 흐릅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강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루나무 가지 위로 키 큰 하늘이

급류가 쏟아지듯 파랗게 쏟아지고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못 잊을 기억 찾아 연어가

그대가 돌아오듯 돌아오고 있습니다.

                           (『연어가 돌아올 때』 김재진 시집. 기탄잘리.)

 

연어가 돌아오는 날!

어떤 날일까?

하늘이 알려나.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이 내 전(全) 생애를 지배한다.

잠을 자는 시간에도 그 기억에 지배를 받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나는 애처로우면서 행복하다.

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버들치 한 마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