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혜님의 작품답게 걸출하면서도 남자다운 미남들이 즐비하다. 소년-청년-장년까지.. 정말 김기혜님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외모부터 성격 심지어 더러운 성깔까지 어쩜 그리 멋있는지. 물론 여성 출연자들도 대부분 미인이다. 미인이라고 되어 있는 인물들은 한 눈에 봐도 아름답다. 유연한 동작, 섬세한 심리 묘사, 착한 인물들.. 그러나 이번에도 느꼈듯이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산만한 구성이 내용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딱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구성.. 아깝기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필코 별 네개를 주어야 함은 김기혜님 특유의 청량하면서도 순수한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양상은 두 가지. 어두운 과거를 가진 인물, 밝고 환한 과거를 가진 인물. 또다른 작품 설의 주인공들 같은 어둡고 비뚤어진 인물 유신에게 다가오는 천진난만하면서도 정열적인 재인의 사랑은 유신을 조금씩 바꾸어간다. 유신이 사람과 인생을 믿지 못하는 데에는 그의 출생부터 비롯된 것. 처녀의 몸으로 유신을 낳고는 유신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와 결혼한 유신의 어머니. 학생운동을 하다 린치를 당해 죽었다고 알았던 아버지가 오랜세월 정신질환을 앓다 가까스로 정신은 돌아왔으나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는 등 보통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운 인간 집단인 '가족'은 그에게 낯선 단어이다. 과연 유신은 자신을 둘러싼 불행과 반목을 용서할 수 있을까? 계속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