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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인의 힘을 시에 담아 길이 전하고 있는 허난설헌! 그녀의 삶이 녹아있는 시를 대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면모를 다시금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가족과 사회를 염려하고 생각할 수 있는 그 마음들을 시 속에서 살펴보며 자신의 생을 마감할 때까지 주어진 삶을 오롯하게 살도록 노력한 그녀를 만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고 그녀의 삶에 지금 나태와 불평불만이 가득한 나의 삶을 투영하여 반성해 보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는데 두 번째 독서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스물 일곱편의 연꽃을 닮은 듯 열정적인 시들을 이해하기 쉽게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녀의 삶과 마음이 묻어난 시들 속에서 가녀린 개인적인 마음도 엿보고, 지조있고 단아하면서도 여장부를 닮은 마음도 엿볼 수 있어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그 감동이 남달랐다. 특히,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들을 절절하게 잘 표현해 놓은 시에서 가정이 따뜻하고 밝아야 나아가 사회도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던져주는 듯 했다. 그리고 책 자체도 허난설헌의 이미지와 이 책의 제목에 잘 어울리도록 전체적으로 디자인이나 색감들이 살아있는 듯해서 허난설헌의 시를 대하는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어 그 점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곱고 소중한 책, 그리고 두고 읽으면서 내 마음과 인생의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좋은 책을 만났다는 기분으로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시 속의 은유적인 표현들로 더욱 감동적인 사색과 독서, 풍성함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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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누이로 많은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글을 설명과 그리고 그림과 함께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이다.
허난설헌의 시를 다듬어 쓰면서 ‘이 땅에 들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할 정도로 허난설헌을 사랑하는 이경혜라는 분이 청소년을 위해 허난설헌의 시를 쉽게 풀이해 내 놓은 것이다. 그 애정이 어른 독자인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아름답고 고운 작품집이 되었다. 쉽게 풀이해놓아 그냥 읽어도 되지만, 풀이가 없었더라면 그저 지나쳤을 것을 애정 어린 풀이로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공부하던 남편과도 떨어져 지내고 아이들마저 앞세운 인물, 허난설헌은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붉은 연꽃처럼 져버렸다. 똑똑한 여성들이 배척받던 시절에 허난설헌은 많은 시를 남겼다. 세상을 뜨기 전에 모두 없애라고 해서 주옥같은 수많은 시들이 사라졌지만 남아 있던 시들을 정리해 펴내서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아들을 잃고 통곡하다>
<연밥 따는 노래>
<가난한 여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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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蘭雪軒(허난설헌)이름 만큼이나 차디찬 눈바람에 난초의 가냘픈 삶을 살아온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인, 언제나 방에 틀어박혀 시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조선시대 여성들의 자화상을 애절하게 표현한다. 낯설게 처음듣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나이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 안장되어 아직도 그곳에 가면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듯 시를 못다한 인생의 시를 들려주는 듯하다.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억세게도 재수없는 한 많은 삶을 농축하였기에 천상의 날개짓을 표현한 시들을 많이 수 놓았는지도 모른다. 이달에게 시를 배워 초등학교 1학년의 나이에 이미 시짓기를 시작하여 그녀의 신비적이고 천재성을 돋아나지만 15세에 김성립과 결혼하고부터 불운의 기운은 그녀의 정신과 육신을 말라 비트러지게 하고도 남음직하다.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았지만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두개나 박아 놓았고, 동생 허균의 귀향을 방구석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던 일부러 경험하기도 힘든 사실이 그녀를 덮어버린다. 선조 22년 1589년 27세의 꽃다운 나이에 연꽃처럼 요절이라는 운명을 맞게된다. 시대가 그녀를 받아들이기를 용납하지 않았지만 섬세한 붓끝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독특한 문학세계는 오히려 우리보다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그녀의 시집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멀어져만 가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위한 애절하게 마음을 담은 편지나 가슴에 묻어버린 자식들의 노래한 시는 아픔이 시리다 말고 아픔자체가 한 참 동안이나 정지되고 만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도려내기위해 동궁의 선녀들과 연꽃들을 노래했을까. 중국의 시를 많이 접하면서 연꽃과 선녀들이 동궁을 배경으로 노니는 상상의 날갯짓을 했을까 명문가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녀도 예외일 수는 없다. 철저하게 닫혀버린 여성들의 삶속에서 우리 어른들의 뇌리에 못이 박혀버린 안동댁, 생초댁, 강릉댁, 마산댁으로 불렸던 나이드신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한 많은 삶들이 그 댁이라는 이름에 녹아 나 있지 않을까. 세상은 나 홀로 사는 것이 아니지만 허난설헌 초희는 철저하게 혼자만의 삶을 방이라는 제한된 울타리의 공간에서 몸부림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스물 입곱편의 시를 통해 느껴온다. 그녀에게 현실세계가 던져준 상상못할 고통의 나날들은 신선의 세계를 더 더욱 극단적 환상의 세계로 몰고 가서 스스로 천상의 신선이었기에 현실세계의 울분을 그나마 털어냈을까 그녀의 꿈속에 나타난 스물 일곱송이의 연꽃이 지는 모습은 꿈이 현실이 되어 스물입곱의 나이에 연꽃처럼 가냘프게 지고 만다. 허난설헌 초희의 삶과 문학 그리고 조선시대 여인들의 애잔함을 연꽃과 난 그리고 신선과 붓만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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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던 책이 오던날.. 작고 아담한 크기에 하드커버.. 그리고.... 조선시대 최고의 여성문인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담았더군요..
허난설헌.. 그녀가 그리도 꽃다운 나이에 져버렸다는 것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마음이 아파오고.. 그녀의 순탄하지 못했던 삶에 가슴이 져려오더군요.
어려운 한시를 한편의 일기를 보는듯이 풀어 놓아서 더 가슴이 아려오게 하던 책이었답니다.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더군요.
그녀의 못다핀 열정이 스물일곱편의 시가 되어서 스물일곱 나이에 져버렸음이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남편을 향한 앢애뜻한 마음도.. 먼저 하늘로 보내버린 자식에 대한 사랑 시대적 혼란에 맞물려 고단했던 그녀의 삶이 고대로 녹아나는 그녀의 시들..
아들을 잃고 통곡하다...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아끼고 아끼던 아들마저 잃었다.
쓰라리고쓰라린 광릉땅에 두무덤이 마주 보며 서 있구나 . . . .
자식을 잃은 어미의 한이 절절히 담긴 시랍니다. 피를 토하는 슬픔이 무엇일지 짐작이 되게 하는 시죠.. 이처럼 고단하고 힘겨웠던 그녀의 삶이었기에 이리도 가슴절절한 시가 나왔지 않을까 싶네요.. 한 여인으로 힘들었던 삶을 살아간 그녀.. 자신의 원고를 불사르고 떠난 허난설헌.
다음생에는..... 그냥 평범하게 그냥 그시대를 그냥 이름없이 살다간 여인 남편의 사랑 받고 알콩달콩 자식키우며 살아간 여인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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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하면 신사임당 황진이 등과 같이 조선시대 여류문인으로 깊숙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나면서 그의 작품세계라든가 인생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에 잔뜩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화담 서경덕과 퇴계 이황으로부터 학문을 배우고 높은 벼슬을 두루지냈던 허협의 3남 3녀가운데 다섯째로 태어난 허난설헌 홍길동의 작가로 유명한 허균이 남동생이다. 한 많은세월을 살다가면서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불태우라고 했던 유언으로 인해 모든 작품이 소실되었지만 누이의 재능을 안타까워 했던 허균이 있었기에 수많은 작품들중 일부라도 우리가 이렇게 만날수 있게 되었다한다.
스물일곱송이 붉은 연꽃이라는 제목을 만나면서 무슨 의미일까 하던것을 처음에는 스물잎곱편의 그녀의 작품으로 다가오고 지금은 한많은 세월을 살다간 그녀 자신임을 알게됩니다. 그녀를 잘 알지 못했던 시간속에서도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생각하게 되는것이 유교 사상이 뿌리깊었던 조선시대에 여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작품세계를 펼칠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나의 이런 궁금증은 어린시절 학문적 예술적 분위기가 넘치는 집안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시를 지으며 형제들과 함께 했던 시간속에서 찾을수 있었습니다. 결혼후 남편과 사이가 멀어지고 시부모님과의 갈들이 골이 깊어질수록 평생 소중하게 간직되고 떠올리며 그리워했던 시간들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그네뛰기 시합을 했지 허리띠 질끈 묶고 머릿수건 동여매고 발 굴러 그네를 차고 오르니 반쯤은 시선이 된것 같았어 " 그네 뛰는 노래라는 어린시적 추억이 가득한 시입니다. 그녀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저절로 떠오르는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27해를 살다간 그녀는 참으로 행복했던 어린시절에서 결혼후 당파의 소용돌이속에 친정이 몰락하고 남편과 시부모의 불화속에 자신을 지탱해주던 두 아이를 먼저 보낸 참으로 한많은 여인네였습니다. 자신의 친정식구외에 조선에서 인정받지 못한 조금도 세상에 물든 자국이 없는 문학은 저 멀리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지금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나면서 너무 어렵지 않을까 가졌던 약간의 걱정스러운 마음은 이렇듯 아름다운 시를 만나고 그녀의 삶을 조명해 볼수 있었던 너무도 소중한 시간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선입관으로 놓칠뻔했던 순간이 참으로 긴장되기도 합니다. 그녀를 만날수 있어 그녀의 작품을 읽을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이 끝나감이 아쉽습니다. 옛날 시를 외우며 감성에 젖어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오늘은 그의 시 한편을 외워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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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 되뇌이고 다시 또 되새기고... 허난설헌의 시 세계가 고스란히 내 맘속으로 들어온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했지만 아직도 여성들의 사회진출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언제쯤이면 성차별을 두지 않고 한명의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기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여자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문턱에 닿기도 전에 꿈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회진출에 성공했다하더라도 OO의 OO로 기억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허난설헌 또한 개인의 이름보단 허균의 누이로 더 알려져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끼를 펼치지도 못하고 스물일곱이란 젊디 젊은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녀를 떠올려본다. 그녀의 시 또한 "내 시를 다 불태워 없애 달라"는 그녀의 유언에 따라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렸으니 어쩌면 그녀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었다.
남편,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은 깊어지고, 아버지, 오빠의 죽음으로 거샌 풍파속에 내몰린듯한 그녀가 온힘을 쏟았던 두 아이마저 차례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큰 슬픔이 찾아온다. 유교사상이 뿌리깊이 박혀있던 조선시대에 이런한 운명을 지닌 허난설헌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눈에 보인다. 학문적, 예술적 분위기가 넘치는 좋은 집안에서 남,녀의 차별없이 훌륭한 교육을 받았던 처녀시절을 생각하면 결혼후의 생활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허난설헌의 작품을 오늘날 이렇게 대할수 있는것은 누이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허균이 자신이 외우고 있던 시와 친정에 남아있던 시를 정리해 엮어 냈으며 이는 사신을 통해 중국에 전해져 맣은 사라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꾸밈없이 진솔하기만 한 그녀의 시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스물일곱이란 짧은 삶속에 난설헌의 시는 그녀 자체인것이다.
본책에서는 스물일곱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시 한편을 소개하고 바로 뒤이어 시에 대한 해석을 달아 이해도를 높여주며 그에 따른 일화도 다루어서 허난설헌이 이러한 시를 쓰게 된 배경이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아마 한문으로 된 시를 접했다면 해석을 하고 옥편을 찾는 분주함에 깊이 시속으로 몰입하기가 힘들었을것이다. 번역시집 역시 맛깔스러운 맛이 나질 않았을것 같다.
난설헌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듯한 번안시집인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시의 이해도를 높여주어 그녀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행복 등 각양각색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이 서리위에 차갑기만 하다.
뛰어난 재주를 갖추고도 시대의 제약이란 좁은 틀 속에 갇혀 아픈 삶을 산 여인이 자신이 쓴 시에 드러난것처럼 운명을 미리 알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한다. 허난설헌!! 그녀가 하늘나라에선 자신의 기개를 맘껏 펼치고 있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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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나는 그녀를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잠깐 만났을 뿐이다. 허균의 누이이며, 몇몇 유명한 시를 지었고,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류작가.. 신사임당은 그림도 많이 남아 있고 위인전 같은 책도 있어서 만나기 쉽다. 황진이는 드라마, 영화도 많고, 책도 많고, 시도 널리 알려져 있어서 또한 만나기 쉽다. 그러나 허난설헌.. 그녀는 쉽게 만나기가 어려웠다. 한문으로 된 그녀의 시는 내게는 어렵게만 느껴졌고, 번역된 시집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그녀의 시를 감상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은 허난설헌의 시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쉬운 번역과 설명까지 덧붙이고 있다.
그녀가 쓴 스물일곱 편의 아름다운 시와 그 시가 탄생하게된 사회적인 배경을 간단히 언급하고, 시의 한구절 한구절을 독자가 이해하기 좋도록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것이라 표현도 너무 학구적이지 않게 부드럽게 하고 있다. 그것이 오히려 나와 같은 어른 독자가 읽기에도 부담없어 참 좋다. 어른을 대상으로 한 번역서들을 보면 자신의 학식을 자랑이라도 하듯 어려운 표현을 남발하는 통에 오히려 읽기가 재미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듯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책을 만들어 주니 이제서야 비로소 허난설헌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그녀가 살다 간 조선사회, 꽉 막힌 유교사회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 그 속에서도 멋진 작품세계를 만들었던 그녀의 재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난초를 바라보며
창가에 난초 어여쁘게 피어나
잎과 줄기 어찌나 향기롭던지
하지만 서녘바람이 한 번 스쳐 흩날리자
슬프게도 가을 서릿발에 다 시들고마네
빼어난 그 자태는 시들어 파리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사라지지 않으리니
그모습 바라보다 내 마음이 쓰라려
눈물이 뚝뚝 떨어져 옷소매를 적시네
이 시는 특히 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창가에 핀 난초를 바라보며 허난설헌이 가진 느낌을 적은 시인데 왠지 허난설헌이 처한 상황을 표현한것 같다. 맑은 기품과 빼어난 재능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인 자신이 차가운 현실이라는 서리를 맞고 시들어 가는 모습을 난초의 모습에서 본 것(p.75)이다. 눈물로 옷소매를 적시며 자신의 현실을 어찌하지 못했던 그녀가 너무나 측은하다.
허난설헌..그녀의 삶은 짧았지만 향기를 담은 그녀의 아름다운 시는 후세에도 끝없이 읽혀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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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방에 홀로 있노라니 / 보는 것마다 아픈 마음 / 봄이 되어 / 풀빛은 푸르러져도/ 가신 님은 돌아오시질 않는군요.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이 최근, 드라마나 영화로 각색되어 다시 조명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 황진이나 신사임당 못지않은 위대한 시문학의 귀재로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고귀하게 빛나는 천재성과 놀랄 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시 세계를 펼치다 안타깝게 지어버린 비운의 여인, 그녀가 남긴 몇 안 되는 작품 중에서 스물일곱 편을 감상해 보며 애처롭게 살다간 연꽃 같은 생애를 더듬어 보게 한다. 삼종지도의 윤리에 갇혀 어렵게 살아내야 했던 비련의 시대에 일찍이 어린 아들을 앞세워 보내는 비극도 겪으면서 고부간의 갈등이 여간 심하지 않았을 텐데, 그 와중에 시 작문의 천재성으로 멀리 중국과 일본에까지 명성을 떨칠 만한 재능으로 인정받고, 스스로 귀양온 선녀처럼 고귀한 삶을 살며 이름과 호를 남긴 여인으로 후세의 유성룡도 높이 칭송한 그녀의 시와 삶을 재조명한 책이다. 그녀의 삶과 정신이 녹아 있는 시 작품에는 수줍은 처녀의 마음을 그린 < 봉숭아물 들이며>나 <그네 뛰는 노래> 의 서정성과, 여성으로서 그리는 임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그린 작품이거나, 자신의 고독한 심사나 원망의 뜻을 표현한 시. 그리고 꿈 속의 신선 세계를 그리거나 가족과 친구에 대한 깊은 사랑의 글도 많이 보이는 책이다. 이런 귀한 그녀의 작품이 온전하게 보전되지 못하고 겨우 남은 몇 편을 정성들여 다듬고 현대어로 쉽게 고쳐 새로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선보인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정성과 열정으로 마치 시화전의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으로 고전의 깊은맛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한 아름다운 시화집으로, 16세기 조선의 사대부 여성 문인의 재기 넘치는 환생을 멋스럽게 그려냈다. 풍운아 허균의 누이로만 알려진 그녀의 진가를 느끼게 하는 자상한 해설과 글로 잘 소개한 이 책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 평생 쓴 아까운 원고를 한 줌의 재로 날려야 했던 비통함을 정감 넘치는 시문의 남은 글을 통해서 사연 많은 여인네의 한과 사랑을 느껴 볼 수 있는 스물 일곱 편 시의 깊은 의미를 살펴보고, 요절한 생애에 견주어 연꽃 같은 생애를 ' 초당 집안의 세 그루 보배 "중의 하나로 자랑스럽게 오래도록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선 같은 삶을 희망했던 그녀의 정신이 흐르는 시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는 귀한 책으로 청소년의 고전다시 읽기의 마중 물이 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