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련특유의 사회주의식 경제건설경험은 비단 소련 만의 실험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적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전세계의 사회주의국가들의 모델로서 도입되기도 했다. 계획경제체제에 근간을 둔 소련의 경제체제는 기존의 자본주의와는 분명히 다른 것들을 창안해 낸 바 있다. 우선 노동자조직과 공산당 그리고 부르죠아적 지배인 등의 트로이카체제에 근거해 운영되었던 공장관리체제, 규정목표량의 초과달성을 목표한 스타하노프운동과 그외의 사회주의적 경쟁운동, 중공업우선정책, 사회주의적 원시축적을 목표로 단행될 수밖에 없었던 농업협동화정책, 경제적 유인을 합법화한 신경제정책 등의 혁신적 실험들이 소련의 차원을 넘어 이를 추종했던 전세계의 사회주의국가들에 도입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국가적 계획과 통제에 의해 운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불가피하게 거대한 시스템이 구상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많은 변수와 다원성 등의 혼돈(카오스)로 대표되는 현실적 여건에 의해서 그러한 유토피아적 구상은 국가경제의 전부문을 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따라서 이 실험 역시 실패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동유럽과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에서 역시 소련식의 경제실험이 광범히 도입된 바 있다. 공장관리체제, 농업협동화, 사회주의적 증산운동 경쟁운동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1980년대 말의 사회주의의 몰락은 그러한 유토피아적 거대실험이 실패로 귀결되었음을 입증한 단적인 징조였고, 그러한 경험들은 폐기처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