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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워낙 절집을 좋아하는 나는 정말 아주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했고 내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혼자 걸터앉은 산사 대청마루에서 스님이 나무라시지 않으면 오래 오래 걸터 앉아 봄 햇살을 쬐고 싶다. 그리고 새벽 3시 30분경에 하는 새벽예불에도 참여하고 108배도 하면서 세속에 너무 많이 찌들어 버려 숨을 쉴 수 없는 내게 조금 다른 세상을 열어주고 싶다. 자세하게 설명된 절로 가는 길 풍부한 사진과 함께 이미 그 곳에 가 있는 설레임을 선사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읽고 또 읽고 그 설레임은 이 책을 옆에 두고 글을 올리는 지금도 여전하다. 또 내소사 소개를 볼 때는 첫사랑을 만났던 기억으로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양양의 동해사의 소개가 빠져 있다는 것과 맛집 숙박정보가 너무 조금이라는 것이다. 물론 절로 가는 마음은 너무 그 외의 것에 치우치면 안 되겠지만 그곳에 가서 조용한 여행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려면 먹고 자는 것이 먼저 해결이 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안전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집은 여행을 즐거움을 배가 되게 한다. 그리고 대중교통도 서울에서 출발하는 거 말고 부산이나 대전등 적어도 광역시에서 가는 방법도 실어주는 마음씀이 아쉽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나같은 뚜벅이도 많으니까... [인상깊은구절] 내소사 많은 전설을 간직한 소박한 절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길은 마치 전나무 터널처럼 아름답다. 길이 6백m에 달하는 전나무 터널이 끝나면 다시 단풍길이 이어지고 내소사에 이르게 된다. 울창한 전나무와 은행나무를 보면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라는 내소사의 의미가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대웅보전과 단청에 얽힌 전설이 아름다운 곳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법당 내부를 장식한 단청 그림에도 한 군데 빠진 곳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법당이 완성된 후 한 화공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자청하면서 1백일 동안 아무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99일째 되는 날, 사미승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들여다보고 말았다. 그런데 법당 안에 금빛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미승일 엿보는 것을 눈치챈 새가 그냥 날아가 버렸고, 결국 용과 선녀 그림이 오른쪽에는 마저 그려지지 못했다고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