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과학책>에 이어 바로 읽은 <이상한 과학책>. 어린이들에게는 과학적 상식을 제공해 주고 궁금증을 해소해 주며 또 다른 호기심을 부르게 하는 유용함이 있고, 어른들에게는 만화책처럼 술술 읽히는 편안함과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이상한 과학책>의 재밌는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처음 알게 된 사실이거나 특히 재밌던 이야기 몇 가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차원에서 꼽아봤다.
"홍해파리는 약 1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몸체를 가졌는데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노화하면 그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꿔버립니다. 이때 홍해파리는 촉수가 사라지고 몸은 번데기 같은 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48시간이 되기도 전에 어릴 때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중략) 불멸을 뜻하는 이모탈 젤리피쉬(Immortal Jellyfish)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이상한 과학책> 58~59P
부럽다, 노화하면 세포를 새걸로 바꿔버린다니! 피부만이라도 홍해파리의 기능이고 싶다. 책의 103페이지에 나오는 와충강에 속한 편형동물의 짝짓기도 놀라웠다. 서로 정자를 보내기 위해 싸우다 정자를 받은 놈이 암컷이 된다는 놀라운 구조! 게다가 한번 정자를 보냈다고 해서 평생 수컷으로 산다는 보장마저도 없다. 언제고 나보다 센 놈이 나타나 나에게 정자를 보내면 그때부터는 암컷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 신기한 생물의 세계다.
가장 재밌게 읽었고 나의 수다 메뉴로 자주 이용하게 될 내용은 '광어와 가자미' 이야기다. 광어에게 넙치라는 다른 이름이 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가자미를 자주 먹으면서도 가자미가 광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 광어와 가자미는 진짜 닮았다. 이렇게 닮은 둘을 구별하는 방법이 재밌다.
"넙치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물고기로 가자미가 있습니다. 가자미의 눈이 한쪽으로 몰린 이유도 넙치와 같습니다. 눈이 어느 쪽에 몰려 있는가에 따라 두 물고기를 구분하는데, 왼쪽에 몰려 있으면 넙치,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가자미입니다. " <이상한 과학책> 111P
요약하면 '좌 광어 우 가자미'다 '좌광우가'로 외워두고 이 생선들과 조우하게 될 때면 항상 이 이야기를 해주리라.
사람의 피보다 꽃의 꿀을 더 좋아하고 자신이 유충일 때 다른 모기의 유충을 먹고 사는 유익한 '광릉왕모기'라는 모기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다양한 생물들의 신기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재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안 그래도 여름이면 시끄러운데 요즘은 밤에도 잠 안 자고 우는 시끄러운 매미. 정말 안타까운 건 걔들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다. "매미의 울음에는 밝은 빛과 높은 온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주로 낮에 우는데, 요즘에는 밤에도 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과 열대야 때문에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한 과학책> 241P
이제는 밤에 들리는 매미 울음소리를 시끄럽다기보다는 안됐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
<엉뚱한 과학책>과 <이상한 과학책>을 재밌게 뚝딱 읽고 나니 다음에 또 나올 이야기들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다음의 쌈뽕한 과학책을 기대한다. (쌈뽕이란 단어는 표준어가 아닌데 언젠가는 표준국어사전에서 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