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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실을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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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체험하지 못한 글은 독자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대개는 그렇다. 그러므로 작가는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이 과거에 직접적으로 겪은 체험이든 아니면 자신이 글을 쓰는 가상의 공간에서 지금 현재 겪고 있는 만들어진 체험이든, 아무튼 작가는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한 생생한 느낌이 존재해야 한다. 사랑의 기쁨이든 실연의 고통이든 그것은 작가의 직접적인 느낌이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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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체험하지 못한 글은 독자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대개는 그렇다. 그러므로 작가는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이 과거에 직접적으로 겪은 체험이든 아니면 자신이 글을 쓰는 가상의 공간에서 지금 현재 겪고 있는 만들어진 체험이든, 아무튼 작가는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한 생생한 느낌이 존재해야 한다. 사랑의 기쁨이든 실연의 고통이든 그것은 작가의 직접적인 느낌이어야 하며, 그러한 느낌이 고스란히 글로 재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머릿속에서의 단순한 논리나 가정만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작품 속의 인물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는 작가가 자신이 만들어 낸 인물들과 얼마나 가깝게 느끼고 그 인물과 혼연일체가 되어 얼마나 근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가 결국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1인 다역의 연기자가 되어 소설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한강 작가 역시 <소년이 온다>를 쓸 당시에 작가가 느꼈을 고통이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견딜 수 없는 심적 고통으로 인해 집필에서 손을 뗀 채 몇 날 며칠을 서성였을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일컫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작가의 미세한 심적 변화마저, 슬픔으로 인한 가벼운 떨림조차 행간의 침묵 속에서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최고 권위의 노벨문학상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작가의 고통과 진실에 대한 세계인이 보내는 작은 답례일지도 모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역시 내겐 그런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비록 그가 노벨상 수상 작가는 아니지만 병약하고 감성적이었던 그가 위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주변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면서 겪어야 했을 온갖 수모와 좌절, 그리고 정신적 불안 등이 그의 작품 속에서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글을 쓰는 등 틈틈이 저작 활동을 이어가던 그가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는 <변신>은 숨 죽이며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이 어떠했을지, 할 수만 있다면 벌레로 변해서라도 가족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를 그가 얼마나 학수고대했을지 소설을 읽는 독자는 가슴 절절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는 감동과 사랑으로 가족들과의 추억을 더듬었다. 그가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누이동생보다 그레고르 자신에게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그레고르는 이런 상태로 허전하고 평화롭게 상념을 정리하고 있었다. 시계탑이 새벽 세 시를 칠 때까지, 창밖이 찬찬히 밝아 오기 시작하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었다. 그러고서 그의 머리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풀썩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새어 나왔다."  (p.192 '변신' 중에서)


소담출판사에서 출간한 <변신: 카프카 단편선>에는 중편소설인 '변신' 외에도 1910년대 초반에 집필한 단편소설 '화부'와 '선고'가 함께 실려 있다. '화부'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카를 로스만이라는 소년은 가정부가 그를 유혹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강제적으로 미국에 보내지는데 소설은 카를이 막 미국에 도착하여 하선을 하려는 순간에서 시작한다. 익숙했던 공간에서 벗어난 어린 주인공이 낯설고 적대적인 공간에서 새롭게 정착해야 하는 부담과 불안한 심정 등이 복합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소설은 미완성 장편 <아메리카>의 서문 격인 작품이기도 하다.


"카를은 맞을까 무서워서 마구 휘두르는 화부의 두 손을 잡고 싶었다. 아니, 할 수만 있다면 그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붙이고 싶었다. 그러고서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나직한 목소리로 흥분을 가라앉혀 줄 말 몇 마디라도 그에게 속삭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화부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있었다. 카를은 급한 경우 화부가 완전한 절망에서 솟구쳐 나오는 힘으로 이 방의 일곱 남자 모두를 제압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심지어 일종의 위안을 얻는 듯 느끼기 시작했다."  (p.40 '화부' 중에서)


카프카 스스로 '자신의 문학적 탄생'이라 평할 만큼 자전적 색채가 짙은 작품인 '선고'는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곧 약혼을 하게 되는 주인공 게오르크가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약혼 소식을 전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고민을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털어놓자 아버지는 게오르크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다층적 심리, 아버지의 권위와 복종, 죄책감 등 일상에서 빚어질 수 있는 다양한 심리를 간결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다소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인식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너도 알겠지. 너 말고도 무엇이 있는지. 이제까지 너는 오로지 너 자신만을 알았지! 너는 본래 순수한 아이였어. 그렇지만 더 본래의 네 모습은 악마 같은 인간이었어! 그런 이유에서 이제 알리노니, 너에게 물에 빠져서 죽을 것을 선고하노라!"  (p.94 '선고' 중에서)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소설 속에서 작가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진실은 작가 스스로가 체험했던 온갖 느낌을 독자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서 온다. 결국 그것은 작가의 상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작품을 쓰는 동안 그가 체험했던 생생한 기록에서 근거한다. 독자는 작가의 체험을 읽으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미처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늦가을의 날씨 치고는 꽤나 따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기가 쪽 빠진 단풍잎이 제 무게를 잃은 듯 하늘 저편으로 하늘하늘 떨어지고 있다. 하루 종일 흐린 하늘엔 이따금 아이들 웃음이 퍼지곤 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카프카의 단편을 읽고 짧았던 그의 삶을 생각한다. 가을이다.

s*****l 2025.11.23. 신고 공감 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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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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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소담 클래식 007번 째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비롯한 카프카 단편선으로,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인 프란트 카프카의 초기 걸작 단편선으로 구성된 변신 카프카 단편선 입니다. 이 책에는 카프카 문학의 서막을 알리는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원래 카프카는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을 한 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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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소담 클래식 007번 째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비롯한 카프카 단편선으로,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인 프란트 카프카의 초기 걸작 단편선으로 구성된 변신 카프카 단편선 입니다. 이 책에는 카프카 문학의 서막을 알리는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원래 카프카는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서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려고 계획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실행되지 못했는데 단편집의 제목을 '아들'이라고 한 이유는 각 작품에서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주제를 완성하는 것이 모두 아들이기 떄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들 작품에서는 아들의 역할과 의미를 찾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담고 있는데 세 아들의 모습을 통해, 카프카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고, 아들은 시대의 어떤 단면을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책의 구성은 화부, 선고, 변신 세 작품이 순서대로 실려있는데요. 화부는 부모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로 보내진 카를 로스만이 미국행 배에서 독일인 화부를 만나게 됩니다. 그 화부는 배에서 부당하게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카를은 화부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그의 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카를은 화부를 변호하고 공정한 심판을 요구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화부는 배에서 쫓겨나게 되지요. 카를은 그곳에서 외삼촌을 만나게 되는데 외삼촌은 보수적인 유럽을 떠나 신세계의 가능성 속에 커다란 성공을 이룬 상원 의원이자 사업가가 되어있었지요.


그렇게 카를은 또 다시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이 아닌 외삼촌에 의해 움직이는 삶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선고는 카프카 단편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며 이 작품을 카프카는 하룻밤에 완성하였다고 해요. 세상에나!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자신의 삶이 직접적으로 녹아들어 있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카프카에게 있어 그의 아버지는 모든 사물과 사건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모든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 아래 자란 아들 게오르크는 자기의 생각을 펼칠 수 없었는데,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버지도 힘을 잃고 빛이 흐릿한 방에 갇히게 되고 아들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일구어 나가려고 하지만 결국 아들은 마치 순교와 같은 그 명령을 거스를 수 없는 비극을 맞게 되지요.


변신은 개인적으로 카프카의 작품 중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고 변신을 읽고 받았던 느낌이 아주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카프카 단편선에서 다시 읽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변신의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악몽에서 깨어나는데 눈을 떠보니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묘사로 봐서는 마치 바퀴벌레와도 같은 모습이었는데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고 그레고르는 곧 그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동안 그레고르는 가족을 부양해 왔는데 그의 희생으로 인해 그의 가족들은 그동안 편안한 삶을 누리고 살았었지요. 살이 쪄서 움직이기도 힘든 아버지는 무능력하게 침대에서 뒹굴고,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여동생인 그레테도 아무 어려움 없이 즐거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지요. 그런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그레고르는 자신의 직업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인내심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렇게 벌레로 변하여 직장에 나가지 못하자 집에 찾아온 그의 상사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달아나게 되고 그런 그의 모습에 가족들 역시 충격을 받게 되며 아버지는 그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그를 걱정하던 가족들도 점차 그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게 되고 그는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됩니다. 그렇게 그레고르는 방 안에 갇혀서 점점 인간성을 잃게 되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다자신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가족들은 그의 죽음 이후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화목한 가정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렇게 카프카 단편선은 프란츠 카프카의 세 편의 단편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세 작품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각각의 작품들의 주제들이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 느낌이 들었고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어요. 나의 존재의 의미, 가족의 의미, 사회 안에서의 소외감 등까지 그리 길지 않은 단편 작품들이었지만 이야기가 품고 있는 핵심 주제는 결코 얕고 짧지 않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불안과 소외의 시대를 잘 그려내고 있는 카프카 단편선은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러한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i*****6 2025.1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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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아들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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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단편소설 3편을 담은 책.세 편이 고르게 재미있고 묘하게 연결된다.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미혼의 젊은 청년이고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 갇혀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3부작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위기를 주제로 한 20세기 #실존주의 와 카프카 문학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작가 생전에 세 작품을 엮은 작품집의 제목을 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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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카의 단편소설 3편을 담은 책.
세 편이 고르게 재미있고 묘하게 연결된다.
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미혼의 젊은 청년이고 자신의 일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 갇혀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3부작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위기를 주제로 한 20세기 #실존주의 와 카프카 문학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
작가 생전에 세 작품을 엮은 작품집의 제목을 왜 《아들》로 출간하고 싶어했는지 책을 덮을때쯤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화부 #DerHeizer
여행, 선박, 도피, 모험, 연대, 신분상승과 이별.
짧은 분량 속에 이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 촘촘하게 짜여진 단편.
한 청년이 고향을 떠나 홀로 외지에서 맞딱뜨리는 돌발상황. 젊고 잘 생기고 화술에 능한 청년은 3등실의 손님에서, 가방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었다가, 화부와 친구가 되어 그를 돕다가, (한편으론 취업을 위해 이용하다가) 뜻밖에 친척을 만나 vip가 되는 롤러코스터 같은 스토리. 마지막 장면의 씁쓸함은 시대의 파도를 타고 뉴욕이라는 신세계로 향하는 가능성과 미지의 모험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담고 있다.

P 68
화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카를은 무릎끼리 서로 닿을 만큼 가까이 있는 외삼촌을 더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화부가 나를 위해 맡았던 역할을 이 남자가 과연 대신해 줄수 있을까'. 하는 의혹이 일었다. 외삼
촌 역시 카를의 시선을 피해 보트를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파도만 바라보고 있었다.


 #선고 #DasUrteil 
#프란츠카프카의이야기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자신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했던 아버이와의 관계가 투영되어 있다. 성인이 되어 사업을 이끌어가는 아들과 이제는 늙어버린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시소를 타듯이 한 쪽으로 기울었다가 다른 쪽으로 기울기를 반복한다. 가부장적 세계에서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들의 한계를 충격적인 결말로 보여준다.

P 73
이런 이유에서 게오르크는 편지 연락을 계속 취하고 싶었어도,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는 없었다. 아주 먼 친지에게는 선뜻 보낼 수 있는 그런 내용도 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구는 벌써 삼 년이 넘게 고향을 찾지 않았다.


 #변신 #DieVerwandlung
첫 문장부터 폭탄을 터뜨리는 듯한 충격적인 설정으로 독자를 놀래키는 소설.
주인공의 부질없는 상념과 어이없는 생각들은 자신이 아닌, 가족과 직장을 먼저 걱정하는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21세기의 독자마어 몰입시킨다.
결과적으로 '변신한 것은 누구인가?' 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결말이 공감과 분노를, 희망과 안도를, 답답함과 씁쓸함을 차례로 느끼게 한다.
 
P97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는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철판처럼 단단한 등짝을 침대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다. 


카프카를 처음 만난다면, #변신_ 카프카단편선 을 추천합니다.
s********2 2025.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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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클래식] 카프카 단편선 " 변신"
"[소담클래식] 카프카 단편선 " 변신"" 내용보기
"이 리뷰는 소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실존주의적 고민을 담아낸 수작- 카프카 문학의 서막을 알리는 단편 3선소담클래식에서 소개한 카프카의 변신을 읽게되었다. 학창시절에 읽었는데 내용이 난해하고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번역도 군더
"[소담클래식] 카프카 단편선 " 변신"" 내용보기
"이 리뷰는 소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실존주의적 고민을 담아낸 수작
- 카프카 문학의 서막을 알리는 단편 3선
소담클래식에서 소개한 카프카의 변신을 읽게되었다. 학창시절에 읽었는데 내용이 난해하고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번역도 군더더기 없이 원본에 가깝게 번역했으며, 내용또한 서로 연결되는 화부, 선고, 변신의 내용이 가부장적인 억압과 인간존재의 불안과 사회적 소외, 부조리한 현실과 고민하는 자아의 갈등을 밀도있게 그려내어서 카프카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변신에서 느껴지는 우리 인간의 실존적 문제는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갑자기 인간에서 갑충이로 변신 , 처음에는 놀라움과 인정하기 싫은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고 기절초풍하지만 차츰 이러한 사실에도 익숙해지며, 나중에는 경제적 가정에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를 경원시하며 괴롭히며 그가 빨리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오히려 벌레 치우는 정도로 인간을 지워내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분명 벌레가 되었지만 방에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다는 정황상 가족들은 거대한 벌레를 일단은 '그레고르'로서 인식한다. 그러나 혐오스러운 거대 벌레를 집 밖으로 내보낼 수도, 일을 시킬 수도 없기 때문에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 안에 갇혀서 먹이를 받아먹으며 비참하고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집에서 아무 일자리 없이 지내는 상황에 본래 그레고르는 외판 사원으로서 이 집의 살림을 책임지는 입장이었지만 벌레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일할 사람이 없게 되어 가정의 살림은 극도로 궁핍해진다. 그래서 가족들은 집을 여관으로 만들고 원래부터 아름답고 바이올린 실력도 있는 편이었던 여동생 그레타가 저녁 식사에 손님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이기도 한다. 
                           
그레고르 없는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가족들은 점점 벌레가 된 그레고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레고르 역시 이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징그러운 벌레인 그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고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 문제를 타개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처한 그레고르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기만 한다.
결국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은 상처가 악화되어 쓸쓸히 어둠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시체는 가족도 아니고 가사 도우미 할머니가 쓰레기처럼 내다 버렸다. 그레고르로 인한 고통에서 겨우 해방된 가족들이 밝은 미래를 그리며 이사를 가는 모습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다른관점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양력을 잃은 가장이 홀대시당하며 몰락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해석했는데 이 해석에서 변신은 부정적이고 기괴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피곤하고 기생적 구조가 다분한 인간관계를 타파할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본다. 하나 가족들은 벌레로 변한 그를 내버리고 죽여야 할 것이라 매도하는 것에 작품 끝에 그 역시 동의하며 평화 속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를 통하여 변신은 외부에 맞서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해석하며 작품의 말미에 벌레의 팔다리와 대조되는 젊은 팔다리라는 서술로써 사회에 대항하기보단 그 구조에 순응하는 삶이 우선됨을 암시한다고 본다.
변신의 모습은 경제적인 가장에서 그 능력과 젊음을 상실한 우리 중장년 세대일수도 있고, 충실한 아들에서 식물인간이 되어 병석에 있는 우리 아들의 모습일수 있다. 무한에 가까운 해석의 다양성, 정확한 어휘 사용과 정교함의 끝을 보여 주는 문체, 카프카적 인식이 잘 드러나는 배경, 치밀한 구조적 완결성, 그리고 그 외 많은 요소들 덕분에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꼽히기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화부」는 낯선 신대륙에 도착한 이민자 청년의 혼란과 소외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며, 「선고」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억압과 순응이라는 주제를 독창적인 문체로 풀어낸 카프카의 초기 대표작이다. 가장 유명한 「변신」은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겪는 실존적 고립과 인간성의 붕괴를 통해, 20세기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대문 밖으로 뛰어나간 그는 찻길을 건너 강으로 달려갔다. 벌써 그는 굶주린 자가 음식을 잡듯이 난간을 꼭 움켜잡고 있었다. 그러고서 훌쩍 난간을 뛰어넘었다. 소년 시절 부모의 자랑이었던 뛰어난 체조 선수다운 멋진 모습으로.
--- 「선고」 중에서
배 위쪽이 조금 간지러웠다. 등을 조금씩 움직여 천천히 침대 기둥 쪽으로 다가갔다. 머리를 더 쉽게 들어 올리기 위해서였다. 간지러운 자리가 보였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하얗고 작은 점들로 덮여 있을 뿐이었다. 다리 하나를 움직여 만져 보려 하다가 곧바로 그만두었다. 다리가 닿는 순간 온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었다. 
--- 「변신」 중에서
그때 아버지는 뒤에서 이제 진짜 끝장을 내겠다는 듯이 강력한 매질을 했고, 그레고르는 심하게 피를 흘리면서 방 안으로 한참 멀리까지 날아갔다. 아버지는 빗장까지 질러 문을 단단히 닫아걸었다. 그러고는 마침내 사방이 고요해졌다. 
--- 「변신」 중에서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이름에서 파생된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표현이 부조리한 세계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될 정도다. 카뮈, 사르트르,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은 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변신#
#소담클래식#
#카프카명작#
#소담출판사#




h******0 2026.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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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담출판사- 변신 : 카프카 단편선 프로파일 쿨쿨훈남 ? 방금 전
" [서평]소담출판사- 변신 : 카프카 단편선 프로파일 쿨쿨훈남 ? 방금 전"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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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실존주의적 고민을 담아낸 수작
- 카프카 문학의 서막을 알리는 단편 3선
소담클래식에서 소개한 카프카의 변신을 읽게되었다.  학창시절에 읽었는데 내용이 난해하고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번역도 군더더기 없이 원본에 가깝게 번역했으며, 내용또한 서로 연결되는 화부, 선고, 변신의 내용이 가부장적인 억압과 인간존재의 불안과 사회적 소외, 부조리한 현실과 고민하는 자아의 갈등을 밀도있게 그려내어서 카프카 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화부」는 낯선 신대륙에 도착한 이민자 청년의 혼란과 소외를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며, 「선고」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억압과 순응이라는 주제를 독창적인 문체로 풀어낸 카프카의 초기 대표작이다. 가장 유명한 「변신」은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해 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겪는 실존적 고립과 인간성의 붕괴를 통해, 20세기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대문 밖으로 뛰어나간 그는 찻길을 건너 강으로 달려갔다. 벌써 그는 굶주린 자가 음식을 잡듯이 난간을 꼭 움켜잡고 있었다. 그러고서 훌쩍 난간을 뛰어넘었다. 소년 시절 부모의 자랑이었던 뛰어난 체조 선수다운 멋진 모습으로.
--- 「선고」 중에서
배 위쪽이 조금 간지러웠다. 등을 조금씩 움직여 천천히 침대 기둥 쪽으로 다가갔다. 머리를 더 쉽게 들어 올리기 위해서였다. 간지러운 자리가 보였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하얗고 작은 점들로 덮여 있을 뿐이었다. 다리 하나를 움직여 만져 보려 하다가 곧바로 그만두었다. 다리가 닿는 순간 온몸에 오싹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었다. 
--- 「변신」 중에서
그때 아버지는 뒤에서 이제 진짜 끝장을 내겠다는 듯이 강력한 매질을 했고, 그레고르는 심하게 피를 흘리면서 방 안으로 한참 멀리까지 날아갔다. 아버지는 빗장까지 질러 문을 단단히 닫아걸었다. 그러고는 마침내 사방이 고요해졌다. 
--- 「변신」 중에서
프란츠 카프카는 20세기 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이름에서 파생된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표현이 부조리한 세계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될 정도다. 카뮈, 사르트르, 보르헤스, 밀란 쿤데라, 무라카미 하루키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은 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변신#
#소담클래식#
#컬처블룸카페서평단#

h******0 2026.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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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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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변신♡워낙 유명한 카프카 단편선이라 기대가 되었어요. 출간 110주년 기념으로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님의 작품들 초기 걸작 단편선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어요. 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화부, 선고, 변신 세 가지 이야기예요. 원래는 세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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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변신♡

워낙 유명한 카프카 단편선이라 기대가 되었어요. 출간 110주년 기념으로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님의 작품들 초기 걸작 단편선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어요. 

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화부, 선고, 변신 세 가지 이야기예요. 원래는 세 작품을 한 권으로 묶어서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려고 계획했지만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고 해요. 카프카는 왜 계획했던 단편집의 제목을 아들이라고 했냐하면 각 작품에서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주제를 완성하는 것이 모두 아들이예요. 즉, 이 세 작품에서 아들의 역할과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답니다. 또 세 단편 다 두 글자인 것도 특이하더라고요. 



나는 정말 외로워야만 합니다.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단지 고독의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학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증오합니다. -F. 카프카-

이 글이 정말 좋더라고요. 문학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증오하다니!! 뼛속까지 작가님~~ 

먼저 화부를 읽었는데, 화부의 뜻이 무엇인가 했더니  난로나 보일러 등의 불을 때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해요. 화부에 나오는 화부는 선원 중 한 사람인데~ 미국 행 배를 탄 카를은 배에서 차별을 받고 일하고 있는 화부에게 마음이 쓰여요. 화부를 돕기 위해 카를 로스만은 선장을 찾아가지만 믿어주지도 않고 오히려 화부가 더 누명과 오해를 받게 되지요. 그러다가 야콥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카를의 외삼촌이기도 해요. 카를의 이야기는 조금 반전이기는 하지만..

세가지 단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공통점은 뭔가 부조리와 불합리 속에서도 거스르지 못하는 답답함을 느꼈어요. 카프카는 유대계 독일작가로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결핵으로 4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어요. 생애 대부분을 프라하에서 독신인 채로 보냈는데.. 이곳에서의 사회적, 개인적 생활 체험들이 작품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특히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는 소외와 이중 의식이라는 카프카 작품 주제의 뿌리가 된 것 같아요.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카프카 단편선을 읽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변신 #소담출판사 #프란츠카프카

#카프카단편선 #소담



c******a 2026.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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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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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경제적 가장이던 남자가 어느날 벌레로 변한다면? 생각만해도 섬찟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날 아침, 그레고르는 악몽을 꾸다 꿈에서 깨어 났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감당이 안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레고르의 몸뚱이는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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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경제적 가장이던 남자가 어느날 벌레로 변한다면? 생각만해도 섬찟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날 아침, 그레고르는 악몽을 

꾸다 꿈에서 깨어 났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감당이 안된다. 그렇게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레고르의 몸뚱이는 완전히 납작하고 바싹 말라 있었다’를 정점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는 단지 소설 속 괴이한 거대 벌레로 변한 인물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시선과 가치 기준에서 자격과 존엄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의 상징이다. 

능력 있고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던 어떤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혐오와 배척, 부담과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난다.주인공 그레고르는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하지만, 그의 내면(가족을 사랑하고 책임을 다하려는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걸 보면 그의 가족에 대한 여전한 사랑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세상(가족)은 그를 더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그레고르를 불쌍히 여기지만, 그들의 본심은 점점 혐오와 냉담으로 변한다. 

이는 사랑이 없는 인간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프렌츠 카프카(Franz Kafka)는 유대계 독일 작가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존재의 불안을 심도 깊게 다룬 작가이다. 

특히 독일어로 글을 쓰면서 아주 긴 문장을 쓸 수도 있었고 카프카는 마침표 바로 

앞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문장의 박력을 종종 주기도 했다. 그런 박력은 의미와 

강조점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카프카의 『변신』은 인간의 부조리와 이기심, 비열한 

체면과 배신, 벗어날 수 없는 처절한 고독과 죽음을 소재로 사용하고 하루아침에 

사람이 벌레로 변신한다는 황당한  내용이지만 요즘 주로 사용한다는 무한대에 가까운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여 정교함의 끝을 보여 주는 문체를 

보여주며, 치밀한 구조적 완결성을 가진 20세기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이 책에는 ‘화부’와 ‘선고’도 들어 있다. 

a*****y 2025.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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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배인섭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배인섭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내용보기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배인섭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카프카의 단편선 『변신』을 읽으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탁자가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늘 기울음을 안고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이 숨어 있다. 카프카는 바로 그 기울어진 자리를 정확히 찌르며, 인간이 스스로도 말하기 어려워하는 감정의 바닥을 드러내준다. 그래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배인섭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내용보기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 배인섭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카프카의 단편선 『변신』을 읽으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탁자가 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단단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늘 기울음을 안고 살아가는 개인의 불안이 숨어 있다. 카프카는 바로 그 기울어진 자리를 정확히 찌르며, 인간이 스스로도 말하기 어려워하는 감정의 바닥을 드러내준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는 일은 조금 낯설고, 때로는 불편하지만,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어떤 진실과 마주하는 경험이 된다.

『화부』에서 신대륙으로 던져진 소년, 『선고』에서 아버지의 언어에 눌려가는 아들, 『변신』에서 말 그대로 벌레가 되어 버린 그레고르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세 인물은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 실패는 나약함의 증명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겪는 실존적 한계의 증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읽는 이는 그들의 흔들림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중심을 다시 잡게 된다.

카프카가 오늘날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정체성이 흔들릴수록, 개인은 더욱 작아진다. 그런 시대에 카프카의 문장은 불안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느끼는 혼란의 정체를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카프카적이라는 말이 하나의 감각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그가 펼쳐 보인 세계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생생하게 재현되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보게 되고, 그 거울은 누구도 대신 들여다봐 줄 수 없는 질문을 우리에게 건넨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카프카는 난해한 작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누구보다 정확히 짚어내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는 삶이 불안하게 느껴지는 순간,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잊어버린 날에 특히 선명하게 다가온다. 세 단편을 따라가다 보면, 인물들의 실패와 침묵이 작은 알람처럼 울리며 나를 깨운다. 세계가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존재를 묻는 목소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이 책은 ‘읽어두면 언젠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문학’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안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감각을 깨워주는 문학이라 말하고 싶다.




#카프카의 변신#소담출판사#화부#선고#변신#프란츠카프카

i*****3 2025.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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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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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담 클래식 7번째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포함한 3편의 단편선이다. 세 번째 만나는 변신인데, 주 내용은 같지만 역시 번역자에 따라 작품의 맛이 다른 것 같다. 올해가 변신이 출간된 지 110주년 되는 해라고 하니, 그런 면에서 더 뜻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같이 수록된 화부와 선고는 이번에 처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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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담 클래식 7번째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포함한 3편의 단편선이다. 세 번째 만나는 변신인데, 주 내용은 같지만 역시 번역자에 따라 작품의 맛이 다른 것 같다. 올해가 변신이 출간된 지 110주년 되는 해라고 하니, 그런 면에서 더 뜻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같이 수록된 화부와 선고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작품이었다. 그중 선고에는 "프란츠 카프카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서 더 궁금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싶었는데, 책의 말미에 해설을 통해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3편의 단편소설집을 한 권으로 펴내면서 프란츠 카프카가 붙인 제목은 "아들"이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그렇게 펴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역자에 의해 한 권이 되었으니 소원은 풀었겠다 싶었는데, 역자가 그런 작가의 의도를 알아서 이 작품을 한 권으로 묶었다는 사실!) 세 작품을 다 읽고 나니,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이 "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화부의 카를, 선고의 게오르크, 변신의 그레고르가 그 주인공이다. 서평을 쓰다 보니 또 하나의 공통점을 찾았는데,  세 작품 모두 제목이 두 글자라는 것?!


 처음 등장한 화부는 우선 그 제목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나중에 찾아보니 화부(火夫)는 난로나 보일러 등의 불을 때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선원 중 한 사람이다. 미국행 배를 탄 카를 로스만은 차별을 받고 일하는 화부에게 마음이 쓰인다. 화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카를. 선장을 찾아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화부를 두둔하는 이야기를 하지만 생각보다 그의 말을 힘이 없었다. 오히려 누명과 오명까지 쓰는 화부는 마치 그 일을 저지른 게 화부 일 수밖에 없다는 취급까지 당하지만, 카를을 제외하고 누구도 그런 화부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카를의 이야기 도중 한 남자가 등장한다. 야콥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순식간의 분위기는 반전시킨다. (나 역시 앞에는 좀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이 부분부터 흥미로워지긴 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조카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의 조카가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는데, 그녀가 임신을 한 것이다. (사실 가정부가 조카를 노골적으로 유혹했다는 이야기도 꺼낸다.) 조카의 부모는 조카를 미국으로 보냈고, 가정부는 아들을 낳는다. 이 사실을 외삼촌인 야콥이 알게 된 것은 (의외로) 가정부의 편지를 받아서였다. 그리고 그 조카는 바로 카를이었다. 


 화부가 당하는 일을 보고, 왜 카를은 마음이 쓰였던 것일까? 자신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상원 의원인 야콥이 자신의 조카 카를의 말을 막으며 그의 이야기를 했기에 결국 이들은 보트를 타고 배에서 내릴 수 있는 특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일은 결국 카를이 더 이상 화부의 편을 들 수 없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기도 한다.


 세 편의 작품 중 가장 짧은 선고에도 아들 게오르크가 등장한다. 친구와 편지를 보내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친구와 게오르크는 자신의 약혼 소식을 친구에게는 전하지 않는다. 서로 상처받을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이지만, 이 사실을 듣고 자신의 친구가 의기소침할 가봐다.) 사실 반전 아닌 반전은 게오르크의 아버지에게 있는데, 친구의 편지를 받고 이제는 자신의 약혼을 털어놔야 할 것 같다는 고민에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의논을 하러 간 것이었는데, 병약했던 아버지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버지의 반응과 그의 선고에 게오르크가 한 행동이 의아했는데, 어쩌면 그랬기에 그는 늘 눌려있고 친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놓고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제로 붙어있던 제목의 의미는 해설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작품을 깊이 감상한 후에 꼭 해설을 읽어보도록 하자.


 책 속에 등장하는 세 아들은 자신의 뜻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작품의 표제작인 변신 속의 주인공인 그레고리가 제일 안타까웠던 것 같다. 처음 읽었을 때 보다 그의 상황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진 것은 그 사이 내 인생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쌓여서일까? 보통 우리의 경우 자녀보다는 부모의 희생이 큰데, 이 작품 속에서는 아들 그레고리가 모든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의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가족 누구도 그런 그레고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 마치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그레고리에게 미안하지만, 그의 희생(벌레로 변한)이 가족들을 밖으로 내몰게 된 계기가 되긴 했지만 역시나 희생자는 그레고리라는 사실이 참 씁쓸했다. 이 비슷한 장면을 얼마 전 마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다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도 같다.


 변신을 세 번째 읽으니 조금 더 선명하게 메시지가 와닿는다. 처음 만난 선고와 화부 역시 예상치 못한 감정선들을 발견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다음 소담 클래식의 고전 작품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s******1 2025.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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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카프카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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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독일 문학의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의 대표적인 작품 <변신>이 출간 110주년이 되었다. 그레고리 잠자가 하루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벌레로 변해버렸다는 설정은 11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벌레로 변했다는 것의 함축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엄마,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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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독일 문학의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의 대표적인 작품 <변신>이 출간 110주년이 되었다. 그레고리 잠자가 하루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벌레로 변해버렸다는 설정은 11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벌레로 변했다는 것의 함축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 한 때 인터넷에서는 '엄마,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바퀴벌레로 변했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이 유행했다. 카프카의 <변신>의 모티브를 자신에게 대입하며 존재의 하찮음을 주변 사람들이 어떤 존재로 봐 줄 것인지를 묻기도 했다. 


나는 정말 외로워야만 합니다.

내가 이룩해 놓은 것은

단지 고독의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학과 관계없는 모든 것을 증오합니다.

프란츠 카프카 

< frameborder="no" scrolling="no" tabindex="0" name="" title="AD" style="box-sizing: unset;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ottom; width: 700px; height: 168px; visibility: inherit;">


올해 <변신> 110주년을 맞이해 소담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카프카 단편선은 3편이 담겨 있다. 수록된 순서는 <화부>, <선고>, <변신>이며, 카프카에 대하여, 작품 줄거리 및 해설, 역자 후기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의 번역가는 중앙대 독문학 박사로 독일 부퍼탈 대학을 졸업한 전문 번역가 배인섭이다. 카프카의 글은 전체적으로 난해한 면이 있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상상력을 발휘하고 작품과 시대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넌 버림받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때 화부를 만났고, 이제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거야. 물론 그것은 기특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나를 생각해서라도 너무 지나치게 행동하지는 말아라.그리고 지금 너의 입장도 생각을 해야지."

<화부>, 외삼촌 야콥의 말 중에서 

< frameborder="no" scrolling="no" tabindex="0" name="" title="AD" style="box-sizing: unset; 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ottom; width: 700px; height: 168px; visibility: inherit;">


<화부>는 열여섯 살의 카를 로스만이 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 배에서 내리다가 우산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난 카를 로스만은 배에서 우연히 배에서 화부(난로지기)가 직업인 어떤 남자를 만난다. 그는 배에서 일하며 불공정한 일을 당해 불만이 상당하다. 이유 없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카를 로스만은 남자를 대신해 정의의 사도가 되어 나선다. 흥분하는 화부와는 달리 논리 정연하게 말을 잘하는 카를 로스만, 그러다 우연히 외삼촌을 만난다. 외삼촌은 상원 의원으로 선장과의 친분도 있다. 외삼촌은 뜬금없이 카를 로스만에 대해 폭로한다. 가정부가 카를 로스만을 유혹해서 아이를 낳았고 카를 로스만의 부모는 양육비 지불을 피하고, 나쁜 소문이 미칠까 두려워 카를 로스만을 미국으로 매몰았던 것이라고. 이 과정에서 화부의 문제가 흐지부지 되면서 카를 로스만은 외삼촌이 마련한 보트를 타고 떠나게 된다. 


<화부>는 부당한 권력과 억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구조적 폭력이 정당화됨을 알 수 있다. 일은 일대로 하지만 제대로 된 정의는 찾아 볼 수 없다. 카를 로스만이 이를 도우려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야콥 외삼촌의 등장으로 인해 카를 로스만은 정의에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그저 모르는 화부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네 문제나 해결하라는 식으로 끝나버린다.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부당한 권력과 억압은 누가 깨뜨릴 수 있는가? 약자의 목소리는 소멸되기 쉽다. 이방인인 카를 로스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선고>(1912)는 주인공이 러시아에 사는 친구에게 자신의 약혼 소식을 편지로 전할지 고민한다. 편지와 관련해 주인공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너에게 죽음을 선고한다. 물에 빠져 죽어라."고 아버지가 말한다. 여기서의 핵심은 죽음을 선고하는 '이유'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그저 위선적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 절대적인 명령이라 생각하고 거리로 뛰쳐나가 아버지의 말대로 행한다. 왜 아들은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말에 복종했을까? 이 또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와의 대화가 아니라 절대적인 권위에 의한 일방적인 선고였으며 아들을 근거 없는 파멸로 이끌었다. 이러한 내용의 원인은 프란츠 카프카가 실제로 아버지를 두려워했다고 전해지며 약한 아들과 절대적인 아버지의 구조가 <선고>에 투사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변신>은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가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한다.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반응이 주요 포인트다. 벌레로 변한 것에 충격을 받고 연민 상태였다가 점차 부담을 느끼고 혐오의 대상으로 변질된다. 급기야 사과를 던져 벌레를 죽이려드는 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세일즈맨으로 가족의 경제를 담당했던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되자 가족들 속에서 소외되는 건 시간 문제다. 여동생이 그나마 최선을 다해 벌레를 돌봐주지만 점차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버둥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그레고르 잠자를 보며 우리 시대의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은 근거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하는 구조적 폭력이 느껴진다. 화부가 당한 부정의를 아무도 받아주려하지 않고, 아버지의 선고에 부당한 이유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아들의 모습, 벌레가 되어 죽여 마땅한 대상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그러하다. 110년 전의 단편 소설임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콘크리트처럼 변하지 않는 인식과 절대적 권력, 복종, 권위라는 무거운 장벽들이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프란츠카프카의 3편의 소설은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단편선을 엮어 출간하려 했다고 전한다. 따로 읽히기도 하지만 모두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하는 소설이기에 <아들>이라는 한 편의 장편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프란츠카프카식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시대에 정의는 어디서 살아 숨쉬고 있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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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2025.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