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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동 아저씨는 어려서부터 지금껏 좋아하는 만화가이시다. 집에 "홍길동과 헤딩박"이 있어 조카가 올 때마다 보고 간다.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도 분명 같이 산 것 같은데 없다. 그래서 이번에 또 구입했다. 조카는 자기를 달라고 하지만 절대 안될 말씀이다. 왠지 기운없는 듯한 그림체가 멋스럽고, 내용 역시 지금 읽어도 재미있다. 조카에게 빙빙꼬인 스크류바, 빠삐코의 그림도 이 박수동 아저씨 것이라고 했더니, 그 뒤로는 이 두 가지 하드만 사온다. 조카와의 30년이 넘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게 하는 멋진 책이다.
절판된 다른 책도 다시 판매하면 좋을텐데, 안타깝다. |
| 이 책은 어릴 때 봤었던 기억이 난다. 한 일년여 전 쯤 송우기획에서 '신판 오성과 한음'이란 이름으로 출판되었던 것을 사려다가 절판이 됐다고 해서 가는 서점마다 수소문하고 다녔었다. 그러다가 yes24에 들어와서 그냥 박수동을 쳐봤다가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이 나온 걸 보고 그 때 찾던 그 책이 맞을 것 같아서(목차만으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yes24에서 구입은 못했다. '와이프 행진곡'이라는 동작가의 다른 작품 때문이었다. Y문고에 요즘엔 구하기 힘든 박수동님의 이 작품이 한 권 남아 있다고 해서 그 책 때문에 그냥 y문고 인터넷상거래로 구입하게 된 것이다. 박수동님의 만화는 이야기 줄거리 보다 그림체가 와 닿고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잔물결처럼 조용히 밀려드는 느낌을 준다. 정말 메주냄새, 된장냄새, 신깍뚜기 냄새, 군고구마 감자냄새, 늙은 호박냄새나는 토속적이고 서민적인 작품이다. 자꾸 먹어도 물리지 않고, 먹어 보고 맛을 안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되는 우리 고유 서민 향토음식의 맛이 난다. 둥글둥글 장난 같으면서도 김영희 선생님의 지점토 인형 같은 맛이 나는 익살스런 인물들의 모습이, 하는 짓이, 말이 얼마나 소박하고, 귀여운지. 오성이었던가 한음이었던가 혀를 쏘옥 내밀고 한 쪽 팔을 들어올리면서 제기를 차다가 떡배에게 야단맞는 모습을 보곤 얼마나 웃었던지. 박수동님의 만화를 보면 그렇게 스토리가 화려한 것도, 교훈적인 것도 아닌데도 나는 오성과 한음,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5학년5반 삼총사 등의 만화를 볼 때마다 눈물이 배어든 웃음을 소리내어 웃곤 한다. 정말 박수동님은 자신이 그리는 만화 주인공처럼 생겼다. 어쩐지 떡배나 5학년5반 삼총사의 주인공 이름은 갑자기 생각이 안 나지면 장쇠던가, 집이 어려워 몰래 신문을 돌리다가 '메리 구리수마수'하면서 주던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장갑 등의 선물을 받고 '고맙습니다 아줌마'하며 넘치는 눈물을 소매로 훔치던 옛날 시골소년의 모습을 꼭 닮아 있는 것이다. 신혼여행비도 없어 호텔은 커녕 여인숙도 값을 깎아야 했던 그였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을 '와이프행진곡'의 남편과 그리고 아이들은 행복하고, 그리고 단란하다. 정말 떡배나 장쇠(?)가 커서 장가를 들었으면 와이프행진곡의 남편이 되었을 것이다. 시골 채마밭의 무우처럼 쑥 뽑아서 이로 껍질을 벗겨 우두둑 끊어먹는 맛, 수숫대를 벗겨 먹는 맛, 붉은 수수를 삶아 벗겨먹던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만화,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 초겨울의 서늘함이 느껴지는 가슴이 선득해지는 이 무렵, 한 권 곁에 두면 화로처럼 훈훈한 책이 아닌가 싶다. |
| 어릴적 책을 좋아해 많은 책을 읽었지만 '오성과 한음'의 이야기는 기억속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내용이다. 큰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데 그 아이의 이름을 오성이라고 지으려 했을 정도로 오성과 한음은 나에게는 특별한 느낌을 가진 친구들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정서가 책 속에 그대로 녹아드는 박수동 선생님의 그림이라니 찰떡 궁합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속의 오성과 한음처럼 내 아이도 한국의 여유와 해학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이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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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때 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터 동생이랑 같이 손에 쥐고 너덜너덜하게 될때까지 소리내어 읽고, 야밤에 심심할때 이불 맡에서 엎드려 보던 작품이었다. 다시봐도 재밌어서 낄낄대면서 참 놓지 않고 봤더랬다. 출판사 바뀌고 내용이 좀 더 다듬어지고 책사이즈도 크구나.
추억에 담뿍 젖는 느낌이다. |
| 만화라는 장르가 어린이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요즘의 만화에서는 어린이의 자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나 개인적으로 표현의 수위에 대해 거론하며 비판할 의향, 의도는 전혀 없지만 확실히 지금의 여러 만화는 어린이가 보기에는 너무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사실이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만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같은 만화가 재출간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오성과 한음의 어렸을 때의 이야기인 만화는-물론 픽션이다- 어린이가 보기에 그만이다. 도무지 어른이 생각해서 그려낸 만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순수하다. 또한 재치 있는 캐릭터, 어렸을 때를 돌아보게끔 하는 어린이들의 생각과 추억을 만날 수 있어 어른이 봐도 매우 재미있는 만화다. 처음 이 만화를 보게 된 것은 집안의 낡은 책장에서였다. 누런 표지의 만화. 제목은 ·오성과 한음‘ 이었다. 초등학교 때 몇 십번씩이나 보았던 만화. 이렇게 새로이 다시 출간되어 만나니 반가워서 나도 1년 전쯤에 덜컥 사버렸다. 이따금씩 다시 보고 또 보는데 느낌이 새롭다. 언젠가 나도 이 책을 책장에 놓아두고 까맣게 잊고 있을 때, 내 아이가 자라서 이 책을 찾나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