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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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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어수룩한 소년의 입을 빌어서, 점순이라는 말괄량이 소녀와의 사이에서 싹튼 미묘한 순정과 그갈등을 소박한 말투로 재미있게 다루었다.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마름의 딸 점순이는,소작인의 아들인 '나'에게 치마폭에 숨겨온 감자를 넌지시 내밀면서 "늬 집엔 이거 없지?"하자, 심사가 뒤틀린 '나'는 "너나 먹어라."하고, 모처럼의 호의를 뿌리친다. 그때부터 점순이는 '내'가
"동백꽃" 내용보기
'나'라는 어수룩한 소년의 입을 빌어서, 점순이라는 말괄량이 소녀와의 사이에서 싹튼 미묘한 순정과 그갈등을 소박한 말투로 재미있게 다루었다.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마름의 딸 점순이는,소작인의 아들인 '나'에게 치마폭에 숨겨온 감자를 넌지시 내밀면서 "늬 집엔 이거 없지?"하자, 심사가 뒤틀린 '나'는 "너나 먹어라."하고, 모처럼의 호의를 뿌리친다. 그때부터 점순이는 '내'가 눈에 띄기만 하면 온갖 방법으로 못 살 게 군다. 걸핏하면, 자그마한 우리 집 수탉을 잡아다가 험상궂고 억센 자기네 수탉과 닭쌈을 붙이기가 일쑤이고, 별의별 악담도 서슴지 않거 퍼부어댄다. 어느날 산에서 내려오던 '나는 점순이가 또 우리 집 수탉을 반죽음이 되도록 괴롭히는 것을 본순간 홧김에 작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때려 죽인다. 그리고는 이 일로 해서 우리 집이 내쫓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점순이는 말마 잘 들으면 이르지 않겠다며, '내'몸을 왈칵 더다 미는 바람에, 한창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리고 만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동백꽃 냄새에 '나'는 온 정신이 아찔해 진다. 이 작가의 특색을 잘 나타내주는 대표작의 하나이다. 우선, 향토적 배경 속에, 좀 순박하고 어수룩한 '나'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감때 사나운 처녀를 등장시켜, 이들이 빚어내는 '웃음'을 토속미가 흠씬 풍기는 말투로 자연스럽고도 적절하게 그려간 솜씨는 김유정만의 재치이면서 화술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이른 바 '최적한 장소에 최선의 말을 배치하는'조사법에 뛰어난, 30년대의 주정적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r*****w 2001.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