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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에드거 엘런 포/ 문학동네 (펴냄) 에드거 엘런 포 선생님의 작품을 화가 아구스틴 코모토 작가가 그림으로 작업한 화보집 느낌의 책이다. 문학동네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시리즈다. 이것은 마치 오래된 죽음의 기운이 배어 있는 저택의 문을 스스로 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 하나의 고딕 걸작을 만나며 존경하는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또 정서적으로도 훨씬 친밀하게 와닿는 계기가 된 책이다. 표지 보자마자 에드거 앨런 포스럽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이 책에서 포는 심장이 ‘얼어붙고’, ‘내려앉고’, ‘뒤틀리는’ 이런 단어를 쓰는데 이는 단순한 신체 감각이 아니라 정신의 질서를 지탱하는 기둥이 무너지는 감각을 묘사하는 느낌이다. 도망쳐도, 회피해도 결국 본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 인간의 운명에 대한 포만의 암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포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소설 《검은 고양이》에서도 그랬듯이 겲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 안의 악의 본성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유쾌하지만은 않다 ㅎ 내가 꺼리는 것은 위험 자체가 아니야. 다만 그것이 동반하는 절대적인 결과 공포지... p 30 번역의 힘인가! 어떻게 이런 섬세한 문장으로 공포를 소개하는지 놀랍다. 포 특유의 문장 리듬과 암시가 원문처럼 살아 있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 감정의 ‘색’을 시각화한 일러스트가 공포를 한층 더 확장시켜주는 책이다. 우리는 소설로만 포의 작품을 만나다가 이렇게 일러스트를 섞으면 마치 포의 세계를 다시 체험하는 느낌이랄까. 그림이 어찌 보면 괴기스럽고 어찌 보면 내 안의 내면을 그대로 비추는 느낌이라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이다. 포는 등장인물의 정신을 ‘어둠을 방출하는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단순한 병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스스로 어둠을 생산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포의 문장이 뛰어난 이유는 광기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본인만의 내재된 속성으로 묘사한다는 점인데 이는 오늘날의 작가들조차 표현해 내기 어려운, 세련된 면모라고 생각한다. 기존 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그의 작품을 처음 마주하는 독자에게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소장 가치 높은 책이다 #애드거앨런포 #공포소설 #두려움 #어셔가의몰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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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 낡은 저택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포소설의 플룻을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화자는 나로 그려지고 나라는 인물이 어릴 적 친구이기도 했던 로더릭이 살고 있는 저택을 가게 되는데 그의 성이 어셔라는 점에서 이 외딴 저택이 바로 어셔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병문안을 오길 바라는 의미의 편지가 아니라 편지의 행간에서 로더릭의 불안 심리를 느낀 주인공은 결국 어셔가를 찾게 되는데 저택의 위치나 저택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음산한 동시에 왠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기운이라 자신 역시 심리적으로 불온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그의 누이 매들린까지 아픈 상황이라 어셔가에는 집 안팎으로 불길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 상태였고 결국 매들린은 주인공이 머물고 있던 중 운명을 달리한다. 하지만 가족 묘지에 매들린을 묻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결국 그녀의 시신을 저택의 지하실에 당분간 안치하게 되면서 저택을 둘러싸고 있던 음산하고도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고딕호러의 묘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은 일러스트가 더해져 인물들의 심리가 굉장히 잘 표현되며 동시에 독자들로 하여금 이들이 겪고 있는 심리 상태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명작이라 생각한다. #어셔가의몰락 #애드거앨런포 #아구스틴코모토 #문학동네 #리뷰어스클럽 #일러스트와함께읽는세계명작 #공포소설 #두려움 #고전문학 #고딕소설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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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서양 호러소설, 공포소설의 대가로 불린다. 작가 '에드거 앨런 포'가 장르문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으로도 알 수 있다. 일본 작가 '에도가와 란포'는 필명으로 '에드거 앨런 포'의 일본식 발음에서 나왔다.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의 호러소설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영향력을 가진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은 단편소설로 호러, 공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셔가의 몰락>엔 삽화까지 있어 더욱 단편소설을 오싹하게 읽을 수 있다. 소년 시절 절친한 벗 중에 하나였지만 마지막 만남 이후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얼마 전 편지 한 통이 도착했고 편지엔 심각한 신체적 질병을 언급하며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로드릭 어셔의 초대를 받고 어셔가에 가게 된다. 어셔가도 무시무시한 분위기였지만 로드릭 어셔 역시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사람이다. 이 음울한 저택에서 몇 주간 머무를 계획이다.
어셔가 하인의 안내를 받아 어셔를 만났을 때 소년 어셔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달라져 있었다. 시체처럼 창백한 안색, 물기에 젖어 더없이 빛나는 커다란 눈, 다소 얇고 지극히 핏기가 없는 입술 등 너무나 크게 바뀌어 대화하고 있는 누구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셔는 자신이 병을 앓고 있고 가족력이라 치료법을 찾을 가망이 없다고 했다. 어셔에게는 유일한 가족이자 여동생 레이디 매들린이 있지만 레이디 메들린 역시 오랜 지병으로 곧 죽을 것 같다고 한다. 어셔와 여동생 레이디 매들린이 걸린 병이 실제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어셔가에 내린 저주와 같은 두려움이 병의 실체일 수도 있다. 에드거 앨런 포의 호러소설의 매력이 어떤 실체나 뚜렷한 현상은 없지만 이미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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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셔가의 몰락/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공포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공포소설의 대가라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를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짐작된다. 《어셔가의 몰락》을 읽은 지가 워낙 오래되어 그저 생각나는 거라곤 음침한 저택뿐인데, 어쩐지 몸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었다. 내용은 잊었어도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이리라.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삽화와 함께 시리즈로 다시 나와, 새롭게 만나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해의 흐리고 어둡고 적막한 가을날, 하늘에는 구름이 숨 막힐 듯 낮게 걸려 있는 가운데, 나는 하루종일 홀로 말을 타고 유난히 쓸쓸한 어느 시골 지역을 가로질러 나아갔고, 마침내 저녁의 어스름이 깔릴 때쯤 울적한 어셔가의 저택이 시야에 들어왔다.(9쪽)
작품 속 ‘나’는 어셔가를 떠올리면 자신조차 이유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소년 시절의 절친 중 한 명인 로더릭 어셔의 진심 어린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를 위해 몇 주간이나 그곳에 머물기 위해 어셔가를 찾아간다.
예전부터 어셔가는 유난스럽게도 극히 사소하고 일시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방계는 허용하지 않고, 가문 전체가 직계혈족으로만 이어져 왔다. 그래서인지 ‘어셔가’라는 말은 건물과 가문 모두를 일컫는 것이 되었다. 한마디로 저택과 가문이 동일시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도착한 방은 아주 크고 천장이 높았다. 창문은 길고 폭이 좁고 위쪽 끝이 뾰족했으며, 검은 오크 바닥으로부터 굉장히 먼 곳에 높이 나 있어서 방안에서는 아예 접근할 수 없었다. 희미하고 어슴푸레한 붉은 빛이 격자 창유리를 통해 들어와 개중 두드러진 주변 사물의 윤곽은 충분히 분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방의 더 깊고 구석진 곳이나 무늬가 새겨진 아치형 천장의 모퉁이까지는 시야가 미치지 않았다. (21쪽)
저택에 대한 묘사가 길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음침한 삽화가 몫을 더해 절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어릴 때처럼 으스스하지는 않았지만 매끄럽게 읽히며, 다음 장이 궁금해 조급하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면서 황폐하고 우울한 공기 속에서 ‘나’가 느끼는 슬픔의 공기를 같이 마시는 착각을 일으키기기도 한다.
‘나’는 짧은 시간에 끔찍하게 변해버린 로더릭의 세상사에 신물이 난 사람의 억지스러운 가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희한하게도 동정심과 경외감을 느끼며 그의 진심을 확신하기도 한다.
나를 초대한 목적과 긴히 만나고자 했던 사정, 내게서 얻고자 하는 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이 앓는 병의 성격과 관련해 스스로 짐작한 바를 꽤나 상세하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체질의 문제이자 사악한 가족력이며 치료법을 찾을 가망은 없는 듯했다. (27쪽)
틀림없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의 병의 증상은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감각으로 발현되어, 꽤 흥미로우면서도 “나”로 하여금 당혹감을 유발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무미한 음식만 간신히 먹을 수 있고 특정한 질감의 옷만 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꽃향기에도 숨이 막히는 등 다양한 고통이 그를 갉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공포에 종속되어, 스스로 파멸할 것이라 믿고 불안에 떨며 몸서리치고 있다.
저택의 회색 벽과 작은 탑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내려다보고 있는 어둑한 호수의 모양새가 마침내 그의 존재가 지닌 사기士氣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30쪽)
레이디 매들린의 병은 오랫동안 여러 주치의의 노력을 좌절시켰다. 깊게 자리잡은 무감각, 점차 쇠약해져 가는 육체, 일시적이기는 해도 빈번히 발생하는 부분적 강직성 병증은 일반적이지 않은 증세였다.(32쪽)
로더릭 어셔는 하나 남은 유일한 혈육인 누이동생 매들린이, 자신만 남겨두고 떠나는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가장 깊었다. 아마도 그는 매들린과 자신을 거의 한 몸으로 인식한 듯하다. 그러다가 결국 동생이 죽자, 지하실 중 하나에 두 주 동안 그녀의 시신을 안치하기로 한다.
마침내 혼자 남은 로더릭과 어셔가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로더릭과 어셔의 몰락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공포와 흥미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는 묘사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해 나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문장을 읽어나갈수록, 짧지 않은 문장을 이토록 흥미롭게 묘사해 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구스틴 코모토의 그림까지 곁들여져 책을 한층 공포로 뒤덮이게 한다.
친구를 위해 읽어주는 기사소설 ‘책 속의 책’ 안에도 깊은 묘미가 깃들어 있다. 괴기스러운 삽화가 공포보다는 동키호테를 연상시키켜 잠시 웃음이 일기도 한다.
심리소설이나 추리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이번에는 작가의 문장묘사에 더 매료되어 읽었다. 고전의 참맛을 추리 소설에서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공포소설로 읽더라도, 두 번째는 절묘하게 묘사된 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때그때 마음 상태에 따라, 공포소설 대가의 씨앗에 찬란한 새싹을 틔우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직 나사를 조이지 않은 관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열고 그 안에 자리한 이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오라비와 누이의 깜짝 놀랄 만큼 유사한 생김새가 그제야 처음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47쪽)
들이치는 돌풍의 기세에 우리의 발이 거의 바닥에서 들릴 뻔했다. 과연 폭풍이 몰아치기는 하지만 황량하게 아름다운 밤, 공포와 아름다움이 극도로 탁월한 밤이었다. (55쪽)
주변을 부유하며 저택을 완전히 감싼 채 희미한 광을 내는, 분명하게 식별 가능한 기체의 부자연스러운 빛 속에서, 주변 지근거리에 있는 지상의 모든 사물뿐 아니라 요동치는 거대한 수증기 덩어리의 밑면까지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56쪽)
“미치광이! 장담하건대 그녀는 지금 저 문밖에 있어”(68쪽) #어셔가의몰락#에드거앨런포#공포소설#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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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겨울이 오기 직전의 날이다. 택배 상자를 열어 새 책을 확인한 뒤, 나는 곧장 공원으로 향한다. 2025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있다. 나는 생각보다 가을을 유난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 거의 10년 동안 끝없는 여름에 가까운 나라에서 살아서인지, 이렇게 완성된 형태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에드거 앨런 포의 고딕 세계는 불길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이번 문학동네 판본은 그 어둠의 결을 시각적으로 확장시켜준다. 코모토의 그림은 처음 접했는데 장면을 단순히 재현하는 삽화가 아니라, 텍스트가 품고 있던 균열과 불안의 구조를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된다. 선의 밀도, 비틀린 원근, 과도하게 길어진 인물들은 어셔 저택 내부의 감각적 혼란까지. 이야기의 구조는 꽤 단순한 편이다. 친구의 초대를 받고 황폐한 저택에 들어선 화자는, 어셔 남매의 고립과 몰락을 지켜보며 결국 저택까지 무너지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핵심은 사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핵심은 저택 전체를 감싸는 ‘불안의 공기’다. 포는 소리, 빛, 촉각을 과도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의 감정선으로 폐쇄된 심리 공간을 구축하는데, 읽다보면 같이 민감해진다. 코모토의 그림은 이 심리적 폐쇄성을 재해석한다. 텍스트를 설명하기보다는, 말로 포착되지 않는 정서를 시각의 층위로 끌어올린다. 그림이 텍스트와 충돌하거나 서로를 잠식하는 순간조차 작품의 ‘몰락’이라는 주제와 놀랍게 맞물린다. (이번 독서에서 가장 큰 충격은 포의 고딕이 아니라, 그 고딕을 시각화한 아구스틴 코모토의 해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고전이 현대적 감각으로 갱신되는 방식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나면 서사의 잔상보다 시각적 구조가 먼저 떠오른다. p. 12 즉 우리에게 이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주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사물들의 조합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 힘을 분석하는 일은 우리 사유의 깊이를 넘어선 영역이라는 것이다. p.27 나는 미래의 일들이 두렵네. 다가올 일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떤 사건이든. 제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한 이 영혼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네. 사실 내가 꺼리는 것은 특정한 위험이 아니야. 다만 그것이 동반하는 절대적인 결과 ㅡ 공포ㅡ 지. 이렇게 불안하고, 이렇게 한심한 처지에 놓인 채 나는 그 시기가 곧 다가올 것임을 느끼네. '두려움' 이라는 음침한 환영과 사투를 벌이다 삶고 ㅏ이성을 전부 내던지는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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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은 인간 정신의 와해를 건축물의 붕괴와 겹쳐 보여주는 심리적 공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어린 시절 친구 로더릭 어셔의 초대를 받고 균열이 가득한 낡은 저택을 방문한다. 극도로 예민해진 로더릭은 모든 감각이 고통으로 느껴질 만큼 불안에 시달리며, 저택의 균열이 자신과 누이 매들린의 정신까지 병들게 한다고 믿는다. 포가 창조한 공포는 초자연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 내부의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로더릭의 감각 과민, 매들린의 원인 모를 병, 저택의 음산한 분위기는 모두 그 내면의 그림자를 공간에 투사한 결과다. 매들린이 죽자 로더릭은 시신을 지하실에 임시 안치하지만, 폭풍의 밤 그녀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결국 피투성이 모습의 매들린이 문을 부수고 나타나고, 로더릭은 충격으로 즉사한다.
그 순간 거대한 균열을 품고 있던 저택은 호수 속으로 가라앉으며 어셔 가문은 완전히 소멸한다. 이 저택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균열을 상징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저택의 붕괴는 곧 로더릭의 정신 붕괴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고립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외부와 단절된 로더릭과 매들린은 점차 자신들의 어둠과 환영에 잠식되며, 저택은 고립된 정신이 투사된 무대로 변모한다. 이는 오늘날 정보 과잉과 관계 단절 속에서 불안과 번아웃에 흔들리는 현대인의 심리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포가 묘사한 공포는 감정, 예감, 우울, 고독 같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진동이며, 개인이 외부와의 연결을 잃을 때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셔가의 몰락』은 인간의 이성을 지탱하는 얇은 막이 어떻게 찢어지는지를 추적한 고딕 문학의 고전이며, 동시에 내면의 균열을 직시하라는 문학적 경고다. 포가 만든 음울한 저택은 지금도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하며, 공포를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무너지는 저택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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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셔가의 몰락/에드거 앨런 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어셔가의 몰락이라는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다, 어쩐지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나중에 나중에 라며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원작인 단편소설을 만나게 되니 꽤 호기심이 일어났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추리소설의 선구자인 에드거 엘런포의 [어셔가의 몰락]은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잘 버무려놓은 단편소설이다. 문학동네에서 아구스틴 코모토의 일러스트를 더해서 소설속 분위기를 좀더 디테일하게 만들어 준다.
소설은 주인공에게 어셔는 왜 연락을 했을까에 대한 궁금중을 시작으로 어셔가의 어두운 분위기를 세밀하게 풀어놓는다. 저택과 주변의 나무와 나무와 함께 그려진 까마귀가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만들어 준다.
소설과 함께 중간중간 더해져 있는 그림들은 소설속 분위기에 한층 더 몰입하게 한다. 그림 자체가 독특하기도 하고, 소설의 내용을 그림과 함께 보게 되면서 그림을 이해하게 되는 기이한 경험도 하게 된다.
소설은 배경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세밀하고, 어떤 면에서는 시를 읽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만큼 소설을 풀어나가는 문장들이 매력적이다.
어셔가 겪는 기이한 우울증, 지하에 시체를 매장하기전 안치하는 행동들이 주인공의 감정에 공포를 심어주면서, 기괴하면서도 우울한 분위기가 조금씩 주인공을 휘감는 것을 읽는 과정은 몰입도가 상당하다.
[어셔가의 몰락]은 에드가 앨런포의 소설세계에 대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줄거리 일부>
어셔가 저택의 주인이며 오래전 벗인 로드릭 어셔의 편지한통이 시작이었다. 음침한 분위기의 저택안, 친구는 너무 급격하게 변해있었고, 무서울 정도의 창백한 얼굴과 이상한 광채를 보이는 눈, 오랫동안 손질하지 않은 머리카락은 오래전 만났던 벗이었나 싶다. 어셔는 자신이 기인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유일한 혈육이 여동생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후 저택에서 마주하게 되는 공포는 주인공을 옥죄어 오는데.
#어셔가의몰락#에드가앨런포#아구스틴코모토#이봄이랑#문학동네#영미장편소설#공포소설#두려움#리뷰어스클럽#카이로스의포춘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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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은 인간의 불안과 고립, 그리고 정신의 붕괴를 그린 고딕소설이다. 한때 번영했던 어셔 가문이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 점점 쇠락하고 결국 무너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1839년 출간된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니라, 고립된 인간이 자기 안에 어둠에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딕소설(Gothic Novel)이란? 고딕소설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정리해봤다. 고딕소설은 공포와 미스터리, 인간 내면의 불안과 광기를 다루는 문학 장르다.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시작되어, 낡은 성이나 폐허가 된 저택 같은 어두운 공간을 배경으로 죽음, 초자연적 존재, 고립, 광기 등의 주제를 그린다. 하지만 단순한 공포소설과는 다르다. 고딕소설은 인간의 이성과 감정이 충돌할 때 드러나는 심리적 공포, 즉 '내면의 어둠'을 탐구하는 문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가 대표적인 고딕소설이다. 줄거리 어느 날, 화자인 '나'는 오랜 친구 로더릭 어셔의 편지를 받는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어셔는 심한 불안과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음산하고 황폐한 어셔 저택에 도착한다. 저택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불길한 분위기를 풍기고 어셔의 누의 매들린은 원인 모를 병으로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친구의 극도로 예민하고 불안한 정신 상태를 직접 목격하게 되는데... 왜 어셔 가문은 몰락할 수 밖에 없었을까? p.13 대대로 유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어셔 일가의 가계에서 방계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가문 전체가 직계혈족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어셔 가문은 오랜 세월 외부와 혼인을 피하며 '순수한 혈통'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 순수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전적 결함과 신체적 쇠약으로 이어진다. 작품 속 어셔 남매는 모두 병약하고 신경질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즉 혈통의 폐쇄는 생명의 다양성을 잃게 만들고 쇠락을 초래한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외부 세계와의 단절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과의 소통이 끊긴 어셔 가문의 폐쇄적 환경은 로드릭의 불안, 광기, 환각을 키워냈고 그 불안은 저택 전체로 퍼져나간다. 어셔 가문은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지만 결과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붕괴되고 말았다.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건 어쩌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과 거리를 두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린 채로는 결국 자신 안에서만 썩어가는 고립이 남는다. 나 역시 때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벽을 세우지만, 그 벽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든다는 걸 이제는 안다. 내면이 무너질 때 현실도 무너진다 p.27 나는 미래의 일들이 두렵네. 다가올 일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가. 어떤 사건이든, 제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한 이 영혼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네. 어셔는 단순한 정신 질환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불안과 광기는 오랜 고립 속에서 자라난 내면의 균열이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그는 결국 현실을 감당하지 못했다. 여동생 매들린의 죽음은 그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고 그 순간부터 그는 더 무너져 버렸다. 어셔의 균열처럼 우리도 정신이 흔들릴 때, 우리가 믿는 현실 또한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를 깨닫게 된다. p.50 그의 상태는 나를 겁에 질리게 했다 - 그리고 나까지 감염시켰다. 는 그 불안이 얼마나 전염력 강한 감정인지를 잘 보여준다. 어셔의 두려움이 화자에게 번져가듯, 우리의 두려움 또한 타인에게 스며들어 관계를 뒤흔든다. 불안이라는 문제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부분이다. 나의 감상평 얇고 그림도 있는 책이라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에 잠시 당황했다. 고딕 소설이란 장르를 생각해보면, 당시의 공포소설은 단순한 자극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감정과 불안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을 읽을 때와 비슷한 묘한 공포와 슬픔이 동시에 남았고, 두려움의 근원은 외부가 아니라 인간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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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셔가를 떠올릴 때 나를 그토록 불안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도저히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였다. 또한 내가 생각에 잠긴 동안 몰려들던 어두침침한 공상의 실체 역시 파악하지 못했다." 어셔가의 마지막 일원 로더릭 어셔로부터 초대를 받은 화자는 절친한 벗으로서 그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저택으로 향한다. 자신의 심각한 신체적 질병, 즉 정신질환을 언급하며 도움을 구하는 로더릭의 편지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어셔가는 방계가 제대로 자리를 자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그라니까 가문 전체가 직계혈족으로 구성돼있다. 바로 이 건물-어셔 가문의 저택-이 로더릭의 정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저택의 회색 벽과 작은 탑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내려다보고 있는 어둑한 호수의 모양새가 어셔 가문의 마지막 일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텅 빈 눈 같은 창문들'이라는 건물에 대한 화자의 첫인상은 저택과 저택 안에 존재하는 로더릭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미 굴복해버린 상태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그런 과정. 작품에 등장하는 '유령 들린 궁전'이라는 시, 그리고 가장의 작품인 '광기의 회합'은 <어셔가의 몰락>과 절묘히 맞아떨어지면서 저택과 인간의 붕괴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역시 적확히 삽입된 일러스트는 이 과정을 보다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다. 명작과 일러스트의 절묘한 융합이 즐거운 문학동네의 <어셔가의 몰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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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셔가의 몰락>은 사실 낯선 작품은 아니다. 예전에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에 실린 것을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 때도 <검은 고양이>와 함께 스산한 느낌을 주어 인상 깊었던 작품인데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는 말을 듣고 무척 궁금했다.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를 제작한 것도 인상깊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원작은 단편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영화도 아니고 무려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원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아구스틴 코모토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짙푸른 색감과 스산한 분위기를 듬뿍 담은 그림이어서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이 됐다.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한몫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셔가의 몰락>은 말 그대로, 어셔가가 몰락하는 이야기다. 우선 어셔가가 왜 몰락할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읽게 될텐데, 이들이 살고 있는 저택이 점점 낡고 무너져가는 것부터 스산하고, 집의 주인인 로더릭 어셔와 매들린 어셔의 몰골이 스산하다. 주인공은 자신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스쳐가는 매들린을 보며 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직감한다. 주인공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로드릭 어셔를 위해서 당분간 그들의 곁에 머무른다. 그 과정에서 기괴한 일들을 겪고, 어셔가의 몰락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한다. 어셔가는 분명 명망 있는 집안이었다. 로드릭과 매들린은 각자 양반 자제로서 품위와 교양을 지닌 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두었다'. 보호와 고립의 사이에는 얇디 얇은 종이 한 장이 껴 있을 따름이다. 고립된 그들은 점점 무너진다. 이 작품을 다시금 읽으며 감탄한 건, 분량이 적은 단편소설에서 인물들의 철저한 붕괴를 입체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단편이지만 그 이후를, 혹은 그 이전의 영광을 혼자 되새겨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것이 고전의 매력이자 마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뻔하게 교훈을 하나 찾아보자면, 보호라는 명목 하에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몰락'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곁을 한 번 더 살펴보기로. #에드거앨런포 #공포소설 #두려움 #어셔가의몰락 #문학동네 #고전소설 #단편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