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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전세계의 모든 책을 디지탈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지 9년만에 3천만권을 디지털화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두 사람은 그 방대한 양의 책들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도구를 개발했다. 그것이 엔그램뷰어다. 이 책은 엔그램뷰어의 탄생 배경과 엔그램뷰어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얘기다. 빅데이터에 대한 시대적 통찰을 얻을 수는 있지만 빅데이터라는 거대한 흐름 자체를 설명해주는 책은 아니다. 엔그램이 구글북스라는 구글의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도구이고, 구글북스 자체가 빅데이터이고, 그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쉽고 재미있고 직관적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빅데이터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빅데이터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제목 <빅데이터:진격의 서막>은 오버다. 항상 원제 uncharted(미개척의, 미지의)를 봐야한다. 원제처럼 새롭다. 몰랐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 그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무엇을 통찰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은 달이나 화성 같은 완전 미지의 세계를 살살 딛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코앞에 있다. 당장 누구라도 컴퓨터나 휴대폰만 있으면 해 볼 수 있다. 그게 무엇일까. 캐런 라이머의 <전설적, 어휘적, 다변적 사랑>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연애 소설 한 편을 골라, 전체 텍스트를 알파벳 순으로 정렬해서 재배치한 책이다. 그러니까 맨 첫장은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 A...이렇게 시작하고 또 어디쯤 가면 몇 페이지고 아름다운 아름다운 아름다운이 계속되는 책이다. 이렇게 정렬해 놓은 단어들의 목록은 그 책에 대한 대략적인 통찰을 준다. 아름다운 이라는 형용사가 그 책에서 쓰인 단어 중 가장 많이 쓰인 단어라는 점을 비롯해 특정 단어들의 빈도가 주는 통찰들 말이다. 구글이 가진 그 방대한 책에 대한 메타 데이터와 컨텐츠는 민감한 지적재산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저자 두 사람이 생각해 낸 것이 캐런 라이머의 아이디어다. 그들은 구글북스의 빅데이터, 롱데이터에서 단어들의 갯수를 세어 시대별로 그래프를 그려주는 툴을 만들었다. http://books.google.com/ngram 을 들어가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책을 덮고, 사이트를 들어가서 몇몇 단어만 입력해봐도, 대략 이 책이 뭘 얘기하고 있겠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 엔그램으로 뭘 할 수 있나.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저자들은 무엇을 했나. 재미있는 걸 했다. 우선 그들은 언어의 변천사를 살폈다. 엔그램을 통해 불규칙동사와 규칙동사의 역사를 탐험했다. 나도 따라해봤다. 기억엔 없지만 학창시절의 어느 화창한 오후 우리들은 trhive/throve/throven 형태의 불규칙동사를 외우고 또 외웠을 것이다.burn/burnt/burnt 형태는 기억난다. 흑흑 억지로 구겨넣었어야 했었을 기억나지 않은 시절을 생각하니 분하고 원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바로 확인해봤다. 그렇다. trhove는 1920년대에, burnt는 1880년대에 이미 미국 영어에서는 마지막 영광을 누리고 있었다. 잘 쓰이지도 않아 잘 알고 있지 않았던 미국 사람들은 우리가 자장면과 짜장면을 가지고 언쟁을 하듯 치고박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짜장면을 받아들인 것처럼 trhived와 burned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책속에 더 많이 썼었던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 시절 이런 것들을 외우고 있었다면,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언어를 배운 것이다. 책에는 영어에서의 이러한 불규칙동사와 규칙동사의 어원들과 변천사들을 언어학적 관점에 아주 재미있게 설명한다. 두 사람은 엔그램을 통해 baby와 sitter가 합쳐져 baby-sitter가 되고 하이픈이 없어져 babysitter가 되는것과 같이 두 개의 합성어가 생기는 과정을 예로 들어, 새로운 언어가 생겨나고 성장하고 사멸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지난 50년 사이에 급속도로 언어가 성장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논한다. 그 다음에 주목한 것이 명성이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엔그램에 넣으면 정확하게 그 사람이 언제 얼마나 많은 책에서 언급되었는지라는 아주 명백해 보이는 정량적 명성을 얻어낼 수 있다. 1800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을 차례로 넣어 분석한 것, 같은 해에 태어난 50명의 가장 유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 등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얻어낸 사실은, 명성이란 그 누구의 명성이라 하더라도 비슷한 패턴의 그래프를 따라 출생 후 20~40년 후부터 책에 거론되기 시작하며, 사망 직후 높아지고 어느 한계에 도달하면 하향 곡선을 따른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추세가 현재로 가까와올 수록 명성이 최고에 오르는 속도도 빠르고 사라지는 것도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저자들은 어느 무명씨의 유명한 말 "미래에는 모두가 15분만에 유명해질 것이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1800년대 집단은 사전에 언급하는 수준으로 거론하는 빈도를 가지는 명성데뷔 연령이 43세였는데, 20세기 중반부터는 29세로 낮아졌다. 이 명성이 높아지는 속도도 날이 갈수록 빨라져서 1800년대에는 43세에 데뷔에 75세에 절정에 이를 때까지 8년이 걸리는데, 1950년대 집단의 경우 명성이 두 배로 늘어나는 3년으로 짧아졋다. 빠르게 이룬 것은 빠르게 거둔다. 이 명성이 사라지는 속도를 보자. 1800년대에는 명성이 떨어지는 반감기가 120년이었는데, 1900년 71년으로 떨어졌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을 보자. 엔그램을 이용하면, 어떤 비극의 시대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역사에서 사라져갔는지를 알 수 있다. 분서가 이루어졌던 나치 시대에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저자들의 이름들은 한결같이 나치의 괴벨스가 '제국문화부'를 신설했던 1933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사라진다. 파울 클레,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등의 예술가들이 탄압받던 시기에 그들의 이름은 독일어로 된 모든 텍스트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정의의 코스프레를 하던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정부가 1947년 했던 짓은 나치가 미국으로 도피해야 했던 예술가들에게 했던 방식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할리우드 텐이라고 불리운 블랙리스트에 올린 사람들은 그 사건 이후 10여년간 메이저 스튜디오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들의 경력에 미친 충격은 즉각적이고 파괴적이었다. 스탈린이 트로이카로 트로츠카를 제압하고 정권을 잡은 후, 숙청한 트로이카들과 트로츠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숙청당한 2000만명에 속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모두 러시아 어로 된 텍스트 바깥으로 쫓겨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명성을 가졌던 트로츠키와 트로이카들마저도, 후르쇼프 이후에도 평판을 되찾는데 부분적으로만 성공했고 그것도 여러 세대가 걸쳐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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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은 최근 기업경영 혁신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분석법이다. 그런데 빅데이터가 인문학적 연구에서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답은 '예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7년에 걸친 노력 끝에 ‘구글 엔그램 뷰어(Google ngram viewer)’를 개발했다. 구글이 디지털화한 책들 가운데 800만 권을 추려, 그 속의 8,000억 개 단어가 사용된 빈도의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망원경이나 현미경이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새롭게 볼 기회를 제공했듯이 빅데이터 분석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단면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엔그램 뷰어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설명한다. 단어와 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영어의 불규칙 동사변화(예: spilt/spielled)의 양상을 분석한다. 왜 어떤 동사는 불규칙변화를 하게 되는가? 불규칙동사가 규칙동사로 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을까? 저자들의 궁금증은 끝없이 이어진다. 역사상 어떤 사람들이 유명인사인가? 명성을 원한다면 어떤 직업이 유리할까? '청바지'란 단어는 언제부터 사람들이 많이 쓰기 시작했는가? 앤그램뷰어에 나타난 우아한 그래프를 통해 저자들은 이런 양상들을 분석해 보여준다.
엔그램뷰어 용도는 아직 호기심 만족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 또한 빅데이터 자료의 부정형성에 기인하는 분석오류도 포함할 수 있겠다. 분석대상도 발간된 책의 20%에만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과연 데이터 분석이 인문학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이것이 어디로 갈지는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과학과 인문학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이 지동설의 원리를 찾아내었듯이 엔그램뷰어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이 인류역사의 단면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 지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저자 에레즈 에이든, 장바티스트 미셸 | 사계절 | 2015.01.2 | 3페이지 384 | ISBN 9788958288152 현재 한 사람이 연간 만들어내는 데이터양은 1테라바이트 정도라고 합니다. 손으로 쓰면 토성을 스물다섯 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라네요. 이 양도 2년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하고요. 이게 디지털 형태여서 인간학 역사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빅데이터 인문학>은 이런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 가운데 하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가 디지털화한 3,000만 권의 책 중에서 추려낸 800만 권의 책으로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지난 500년간 사용된 빈도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엔그램 뷰어입니다.
이런 그래프로 나타나는데 저도 몇 번 해봤더니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빅데이터 인문학>은 바로 엔그램 뷰어를 탄생시킨 두 개발자가 이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과 쓰임새에 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디지털 눈을 통해 보는 역사적 변화. 인류가 벌인 활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창조 및 보존과 연관된 빅데이터 혁명으로 우리 자신과 사회의 본질을 더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관찰 도구가 창조된 셈입니다. 이것이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세계와 상아탑의 관계를 재조명할 것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된 개인적, 역사적 기록들이 쌓여 인류문화를 기록한다는 의미는 요즘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SNS를 생각하면 그럴싸하네요. 엔그램 뷰어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분석하는 의미로 컬처로믹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죠. 우리 문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역사적 변화를 수량화한 게 바로 엔그램 뷰어입니다. 『 구글 북스는 단순히 빅데이터가 아니라 롱데이터다. 』 - p28
엔그램 데이터로 영문법의 변화에 관해 무엇을 밝혀냈고, 사전들이 어떤 실수를 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유명해지며, 정부가 어떻게 사상을 억압하고, 사회가 어떻게 배우고 망각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사례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사용빈도에 따라 사라진 것과 살아남은 불규칙 동사를 설명할 땐 우리가 학창시절 고역스러웠던 그 불규칙동사가, 새롭게 탄생한 예외규칙이 아니라 애초에 불규칙동사가 가득했고 -ed 규칙이 뒤늦게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불규칙동사는 아직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외워야 할 불규칙동사가 여전히 있는 셈입니다. 현재 추세라면 2500년경에는 불규칙동사 177개 중 83개만이 남게 될 거라 예측합니다.
독일 나치의 분서 사건에서 헬렌 겔러는 사상을 죽일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정말일지도 실험했습니다. 검열, 억압, 악행의 세계와 관련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살펴본 거죠. 나치 정권의 독일 문화 조작 사례는 독일인의 사고의 모든 측면을 조종하기도 했는데, 결과는 사상을 죽이지는 못해도 지워버릴 수는 있더라는 겁니다.
또 흥미로웠던 실험은 유명인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교과서에서 누구는 중요하고 누구는 덜 중요하다는 것을 규정하는 것 역시 한 집단의 선택과 결정에 따르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를 보는 관점을 형성하는 힘을 주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엔그램 데이터에서 본 유명인 목록과 비교하면 상당히 거리가 있더라고요. 더불어 데이터를 이용해 언제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얼마나 빨리 유명해지고, 얼마나 빨리 잊히고, 어떤 직업적 선택이 그들을 명성으로 이끄는지도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통계 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오류와 문제 해결 과정 역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의 도구가 창조되면 모든 곳에 효과적으로 쓰이긴 힘들지요. 엔그램 데이터를 활용하기 적합한 분야에 적절하게 쓰이기만 하면 인문학을 위한 빅데이터 가치는 더 높아질 겁니다.
기술의 난제에서 벗어나 도덕적 딜레마 문제인 디지털 기록의 양면성도 다룹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발적으로 남기는 정보들은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가 됩니다. 사적인 역사를 소유할 권리, 그것에 접근하는 사람을 제어하는 방법 등의 문제 해결이 함께 다뤄져야 하겠지요.
부록으로는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로 보는 다양한 앤그램 그래프가 소개되어 있고, 한국의 인문학 연구에서 빅데이터 활용에 관한 특별좌담을 추가했네요. 아직은 구글 엔그램 뷰어에서 한국어는 검색이 안 되는지라 많이 아쉽긴 합니다. 엔그램 뷰어 사이트 https://books.google.com/ngrams 로봇이 만드는 역사, 디지털 렌즈로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인류의 과거에 관한 책 <빅데이터 인문학>. 우리가 세상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면 오늘날의 상태를 불러온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니 엔그램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미래의 역사를 미리 들여다본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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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언제부터 미합중국을 단수형으로 부르기 시작했는지 보여주는 도표를 인용했던 어느 책에서 이 책을 추천하길래 읽어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빅데이터를 상업적으로 다루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쭉 읽어 내려가면서 언어에 관심이 많은 우리 첫째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결론은 이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맨 뒤에 책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상황에 대한 특별좌담을 수행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유명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한 말이 내가 가진 견해와 맞아 떨어졌다. 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새롭고 유의미하긴 하지만 만약 일반 대중의 먹고, 사랑하고, 자는 일상의 변화를 보려는 목적이라면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 좌담에서 한국 인문학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는 개척단계로 구축되어 있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 데이터를 선택하고 가공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인문학적 통찰을 더해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이 책의 저자 두 명은 각각 하버드대, MIT 출신으로 "30세 이하 주목할만한 30인"과 "전세계 35세 이하 혁신가 탑 35"에 이름을 올린 젊은 수재들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이 매우 현학적이면서도 유머가 가득하다. 이들은 3000만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화하여 앤그램 뷰어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구글의 데이터를 사용해 특정 단어들과 이름들이 긴 시간 동안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 그 도표를 분석하였다. 구글이 제공하는 웹사이트(books.google.com/ngrams)에 들어가 간단히 키워드 검색을 통해 저자들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불행히도 현재시점에서 한국어 베이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엔그램을 사용해 다양한 단어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단어의 순위와 빈도 사이에는 반비례가 성립한다는 지프의 법칙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단어의 순위를 숫자로 나타냈을 때 다른 단어의 순위보다 열 배 크다면 그것의 빈도는 다른 단어의 10분의 1이란 말이다. 수세기 동안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여러 책들에 등장하는 단어들의 수가 적은 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불규칙동사는 빈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동사 가운데서 불규칙동사는 겨우 3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가장 빈도가 높은 열 개의 동사는 모두 불규칙 동사라는 것이다. 이는 지프의 법칙에 반하는 사례라 한다. 또한 불규칙 동사들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와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불규칙 동사들이 반감기는 그것의 빈도의 제곱근과 같았다면서, 다시 말해 빈도가 100분의 1인 어떤 불규칙동사는 열 배 빨리 규칙화될 것이라는 말이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500년경에는 불규칙동사 177개 가운데 83개만이 불규칙으로 남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엔그램에 사람 이름을 키워드로 넣게 되면 그들이 얼마나 빨리 명성을 얻고, 또 그 명성이 얼마만큼 이어지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 여러 유명인사들로 검색해본 결과, 데뷔, 기하급수적 성장, 절정, 점진적 쇠락의 형태는 거의 동일했으며, 모든 집단이 대략 태어난 지 4분의 3세기쯤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데뷔 연령은 점차 빨라지며, 명성이 높아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1800년대 사람들의 데뷔 연령은 43세였지만, 20세기 중반부터는 29세로 낮아졌다는 말이다. 또한 1800년대 사람들은 데뷔 후 명성이 두 배가 되는데 약 8년이 걸렸지만, 1950년생 집단은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와 직업 데이터를 같이 보면 또 재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직업으로 따지면 배우들은 20대말이나 30대 초에 유명해지고 작가들은 30대 후반에 유명해지며, 정치인들은 대체로 40대, 50대, 심지어 60대까지도 별로 유명하지 않다가 갑자기 명성을 얻게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60대에 명성을 얻고, 수학자의 경우 명성을 얻을 때쯤이면 이미 죽은 뒤라고 한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나치 치하의 탄압, 스탈린의 정적 탄압, 미국의 국내 공산주의 타도 운동, 중국 천안문 사건과 같이 국가권력이 벌인 검열 운동의 효과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자료도 보여주고 있으며, 집단기억이 개인기억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는 사실도 증명한다. 특히 집단적인 기억이 최고치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집단이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첨언하고 있다. 이 책은 결국 디지털 정보가 점점 중요해지는 사회에서 기계가 우리의 마음을 비롯해 모든 것을 기록하여 디지털화 시키는 상황에 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게 사회적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인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즉, 인류가 벌인 활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창조 및 보존과 연관된 빅데이터 혁명의 결과물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꿀 것이란 말이다. 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더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관찰 도구를 창조하게 해줄 것이며, 결국 빅데이터는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 세계와 학계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도구들을 어떻게 인문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아이디어를 제공해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1차적으로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언어분야의 연구에 이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데이터 분석의 통찰력은 언어학 연구자들이 제시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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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한 구력을 믿고 어지간하면 촉만 내세워 책을 읽는 편이다. 어떤 책인지 자세하게 알아볼 생각없이 느낌이 오면 읽는다. <빅데이터 인문학:진격의 서막>은 그다지 촉이 오진 않았지만 계속 눈에 밟혔다. 가장 큰 이유는 책에서 커다란 데이터를 뽑아 세상을 바라본다는 느낌에 워낙 책을 읽는 편인 나에게는 도서관에 갈때마다 끊임없이 유혹했다. 결국에는 에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읽고나 보자며 선택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갖는 첫 느낌은 맞을 때가 많다. 느낌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면 안 된다. 그나마 느낌만으로 선택한 판단이 맞을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대다수가 그 분야에서 오래도록 경험을 쌓을 경우다. 오랜 경험으로 쌓인 누적된 경험이 남들보다 발달된 감각으로 내린 판단이 좋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이다. 그렇게 선택한 책인데 딱히 재미는 없었다. 더구나 책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1시간만에 책 한 권을 뚝딱 읽는다. 그래도 그 책 내용을 어지간하게 파악하고 있다. 나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어차피 책 한 권에 담긴 내용은 중심뼈대만 알면된다. 책 내용이 전부 중요한 경우도 없고 사족처럼 이어지는 부분도 있다. 그렇기에 1시간만에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을 읽는 이유가 꼭 그것은 아니다. 책에 나온 다양한 내용 중에는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소 상관없는 부분도 있다. 간혹 이런 부분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렇게 책을 휘리릭 넘기지 않고 읽는다. 엉뚱한 이야기로 빠졌는데 이 책을 그렇게 읽을 수도 있었다. 다 읽고나니 그래도 상관은 없었을 듯 했다. 진득하게 책을 온전히 정독으로 읽지 않았지만 내가 책을 읽는 스타일이 될 수 있는 한 정독인 이유다. 그저 이 책 중심내용만 안다고 책을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생각지 못한 부분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 바로 그 지점이 실제 책을 읽으며 기쁜 순간이다. 책 내용은 까짓것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다. 영어를 배울 때 불규칙 동사를 배운다. 영어를 배울 때 어려운 점 하나였다. 보통 -ed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불규칙 동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책에서 처음에 알려준다. -ed는 영어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생긴 단어들이다. 불규칙 동사는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단어들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라는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단어들은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어렵게 외워야만 하는 동사 단어가 되었다. '지프의 법칙'이 있다. 자주 쓰는 단어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단어는 점점 사라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짜장면이라 부르고 있는데 표준어가 '자장면'이라 불일치가 생겼다. 어느 누구도 실생활에서 자장면이라 신경쓰며 발음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대중 대다수가 쓰는 단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어 이제는 '짜장면'도 표준어가 되었다. 이처럼 다수가 사용하는 단어는 더 많이 사용하면서 대중에게 선택받는다. 이건 멱함수하고도 관계있다. 일정 임계치부터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사용하며 다른 단어마저 대치하며 시간이 지나 살아남은 단어를 우리가 지금도 쓰게 된다. 재미있게도 과거에는 불규칙 동사로 쓰던 단어가 이제는 -ed로 쓴다. 열심히 불규칙 동사를 배운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깜짝 놀란다. 이제 불규칙동사도 그냥 -ed로 붙이는 현상이 신문뉴스에서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burnt가 아닌 burned로 쓰고 learnt가 아니라 learned로 쓰고 있다. 현재 구글북스라고 하여 출판된 책을 전부 디지털화는 작업을 구글이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이미 출판된 책들을 전부 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옮기는 중이다. 이 책에 있는 단어들을 갖고 데이터 작업으로 특정 단어의 생성과 소멸뿐만 아니라 유명인에 대한 조사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이른 시기에 유명해지고 싶으면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가 유리하고 오래도록 유명해지고 싶으면 작가가 좋다. 연예인은 빠른 시간에 유명해져서 평생가지만 작가는 늦은 40대가 넘어야 하고 사후에 유명해지는 경우도 대다수였다. 이들이 그런 이유는 단 하나의 작품으로 유명해지기보다는 계속해서 데이터가 쌓이는 것처럼 작품을 발표하고 하나둘씩 쌓이면서 대중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사후에 재평가까지 받으면 더 큰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작업을 현재 구글은 하고 있다. 이렇다해도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남을 순 없다. 시간이 지나며 망각과 함께 인지도는 사라지고 기억속에 희미하게 남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한 데이터는 한계가 있다. 철저하게 책에서만 얻은 데이터다. 책에서 언급되지 않지만 훨씬 더 인지도와 유명인사들이 있다. 그런 면을 제외해도 책에서 그런 데이터를 뽑는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자신들이 이 작업을 하는 여정을 책으로 펴냈다는 것 이외에는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그리고 읽기가 다소 힘들었고. 책 제목을 다소 모호하게 지어서 책 내용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지프의 법칙이다. 난 구글처럼 자본도 인력도 없어 이렇게 독서리뷰를 써서 개인적인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나저나 이 책은 인문으로 분류할 듯 하지만 인문으로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 분야를 보려고 인터넷서점을 보니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들이 제법 있다. 내가 이상한거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800만 권에 속은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많이 회자되면 성공한 거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29966673 빅데이터 인간을 해석하다 - 해석당하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421207875 이미지 인문학 - 현실, 진실, 사실 http://blog.naver.com/ljb1202/220118580306 생각의 시대 - 로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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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꿈꾸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세상의 정보를 찾아 주는 검색사이트로 유명한 구글이 이제 두 팔 걷고 세상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하여 보여 줄 수 있다고 큰 소리치고 있다. 정말이지 구글은 인문학이 꿈꾸는 세상을 현실화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정보들이 하나하나 쌓일 때마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정보의 변화들, 시대마다 어떤 정보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놀랍기만 하다. 과연 이것은 진격의 서막일 뿐 앞으로 이 무궁무진한 정보들로 구글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 줄 수 있을까? 기대만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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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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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퀼리브리엄>(2002)에서 '반역자'로 사냥당하던 사람들, 정부에서 일괄 지급하는 약물 '프로지움'을 거부하고 아날로그의 삶을 고수하던 그들만큼이나 나는 디지털 까막눈이다. 그래도
"빅데이터" 가 대세라는데 조바심은 나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려는 보기는 했다. 막상 머릿속에 남는 것이라고는 빅 데이터가 데이터량 (Volume), 다양성 (Variety), 속도 (Velocity)의 3V로 요약되는
특성을 가졌다는 정도. 왠지 나의 삶과 세계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듯한 암호문 같아 굳이 정신을 집중해서 읽지도 않았는데,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은 달랐다. 메모해가며 읽고, 자료 찾아가며 읽었는데도 또다시 읽어보려 서가 가장 전면에
꽂아두었다.
사실 빅데이터는 부록 형식의 특별좌담에서 송길영(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언급했듯 "다루기에 너무 큰 (too big to
handle)" 데이터이자, 앞으로 계속 커져나갈 것이며 구멍이 숭숭 뚫려 있기에 자료로서는 고약한 녀석이다. 연구자 역시 '신호'와 '소음'을
구별해서 활용가능한 데이터로 재가공할만한 안목도 쉽게 갖추기 어려울테고. 특히 질적 연구방법을 강조하는 전통에 있는 학문은 인간세계를
수량화시켜주는 빅데이터와의 조우를 미뤄왔다. 하지만, <빅데이터 인문학>의 공저자인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스티스 미셸이 지적하듯,
"빅데이터는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 세계와 상아탑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p.17)"해줄 축복일 수 있다. 지적 열정이
넘치는 하버드대학의 두 과학자는 빅데이터는 '재앙보다는 축복'이라는, 아니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신세계를 창조해낼
것이라고 본다.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스티스 미셸은 역사적 도구를 관찰해주는 도구로서 "구글 엔그램 뷰어(Ngram
viewer) "를 개발했고, 컬처로믹스(Culturomics)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창조해냈다. 이는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스(Franz Boas)의 문화 개념과, 빅데이터를 지칭하는접미사로서의 '-오믹스- oimcs'를 겹합해낸 신조어이이다. 실제 그들이
제시한 엔그램 뷰어는 '듣도 보도 못한' 신개념 관찰도구이다. 검색창에 단어 하나를
입력하고(웹사이트 books.google.com/ngrams),
엔터만 치면 구글이 디지털화해온 800만 권의 책을 검색하는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암(cancer)과 열(fever)라는 단어를 앤그램
뷰어를 통해 검새해보면 디지털화된 대량의 텍스트를 정량적으로 분석해낸 매끄러운 곡선이 도표화되어 나온다. 아래의 표를 보면 19세기 초반만
하여도 cancer라는 단어는 거의 텍스트에 등장하지 않다가 20세기 후반을 기점으로 급증하며 사용된 반면 fever는 반대의 사용빈도경향성을
보임을 알 수 있다.
800만 권이라 하면,
구글이 지난 2004년부터 디지털화해온 책 중 일부이자, 2010년 기준 추정치로서 전 세계에 존재한다는 1억 3000만여권의 책 중에는 더욱
작은 일부일 것이다. 하지만,구글은 2020년까지 남은 1억여 권의 책을 모두 디지털화하리라 전망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문화의 렌즈로서의 '엔그램
뷰어'의 활약상은 더욱 기대된다.
다만, 저작권법이라든지
물리적인 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현실, 디지털 아카이브에 포괄시킬 수 없는 물건들(3D 프린터가 대안이될 수 있을까?), 미출간 원고,
검색어로서의 성명과 오명 등의 장애물에 더해 여러 인식론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그중에서 일반 대중도 관심 가질만한 주제로는 업압과
검열이 빅데이터에 미친 영향이다. 저자들은 대표적인 억압의 사례로 나치의 독일문화통제 정책을 들고 있다. 실제 나치 괴헬스의 제국문화부에게
'퇴폐 미술가'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마르크 샤갈의 이름은 1936년과 1943년 독일어로 쓰인 텍스트에서 증발해버렸다. 하지만 헬렌 켈러가
독일 학생조직에게 쓴 편지에서 "책들을 불태울 수 있지만, 그 책들에 담기 사살은 오랜 시간 백만 가지 통로로 스며들었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리라(p.154)"고 말했듯이 샤갈을 비롯, 퇴폐미술가로 낙인 찍혔던 미술가들은 여전히 인구에 회자된다. 게다가
엔그램 뷰어를 활용하면 검열과 억압의 역사를 자동 추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현대사에서 천안문 광장 학살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억압당했는지는 엔그렘 엔터 한 번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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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은 단지 '문화 연구의 새로운 렌즈'로서의 엔그램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고 21세기형 방법론을 모색하려는 학자뿐 아니라, 통섭의 학문의 재미를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 모두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부록 형태로 실린 특별좌담에서 청전환(성균관대) 교수가 부러움을 솔직히 표현했듯이 에레즈 에이든과 장 바티스트 미셸은 학제간 상호작용에 야박한 한국 사회에서의 건조한 학문적 분위기와는 달리, 놀듯이 "좋아서, 좋아 미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재미를 보여준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읽을 가치와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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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우리를 압도하고 우리를 사로잡을 이상한 매혹을 수백만 명이 공유하게 될 혁명이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핵심에는 인류가 벌인 활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창조 및 보존과 연관된 빅데이터 혁명이 있었다. 이 혁명의 결과물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꿀 것이다. 또 우리 사회의 본질을 더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관찰도구를 창조하게 해줄 것이다. 빅데이터는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 세계와 상아탑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할 것이다. - '빅데이터가 일으킬 인문학 혁명' 중에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도서관
1996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연구하던 대학원생 두 명은 '스탠퍼드 디지털 도서관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목표는 월드와이드웹으로 책들의 세계를 통합하는 미래의 도서관을 구상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사용자가 도서관의 장서들을 검색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책과 책 사이를 넘나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디지털 형식의 도서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었기에 현실화되기에 이른 분위기였다.
이후 두 사람은 한 텍스트에서 다른 텍스트로 이동하게 해주는 아이디어와 테크놀로지를 검색엔진으로 전환했다. 그들은 이를 '구글'이라고 불렀다. 구글의 설립자 래리 페이지는 자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도서관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융통할 수 있었다. 여전히 실망스럽게도 디지털 형식의 책이 적었다. 그러나 만흥 변화가 생겼고,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9년이 흘러 3천만 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화했다. 이는 출간된 책 4권 중 약 1권꼴로 하버드(1700만 권), 스탠퍼드(900만 권), 옥스퍼드 보들리언(1100만 권)을 비롯해 어떤 대학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보다 많은 양이다. 또 러시아 국립도서관(1500만 권), 중국 국립도서관(2600만 권), 독일 국립도서관(2500만 권)보다도 많다. 현재 더 많은 책을 보유한 도서관은 미국 의회도서관(3300만 권)이 유일하다. 조만간 바뀌겠지만 말이다.
인간이 축적해온 기록 유산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 불가능한 양의 디지털 기록, 즉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문학이 맞이하게 될 혁명적인 변화를 이 책은 보여준다. 30대 초반의 과학자인 두 저자 에레즈 에이든과 장바티스트 미셸은 첨단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한다면, 인문학이 인간에 관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디지털 렌즈로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인류의 과거에 관한 책이다. 오늘날 엔그램 뷰어가 이상하고 예외적으로 보일지라도 이 디지털 렌즈는 수세기 전 광학렌즈가 그랬던 것처럼 번창하고 있다. 이 새로운 관찰도구는 급성장하는 디지털 발자국에 힘입어 역사학과 지리학, 전염병학, 사회학, 언어학, 인류학, 나아가 생물학과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가려져 있던 측면들을 매일 새로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우리가 그러한 변화를 보는 방식들 역시, 음, 변하고 있다.
멕시코 호세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책은 모두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장(빅데이터가 일으킬 인문학 혁명)에선 전 세계 주요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 로봇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저자는 이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넘어서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시대의 인문학이란 곧 데이터를 읽는 새로운 눈이다. 즉 빅데이터는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던 혁신적인 관찰도구를 의미한다.
제2장(데이터 오디세이:언어는 어떻게 진화하는가)에선 왜 어떤 불규칙동사는 살아남고, 어떤 불규칙동사는 많은 영어 학습자들을 배신하면서 규칙화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언어학자들의 가설은 불규칙동사들이 빈도가 높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자주 쓰이기 때문에 살아 남았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언어, 넓게는 인류의 문화 역시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다.
'운전하다'라는 뜻을 가진 'drive'의 과거형을 아는가? 사용 빈도가 높은 불규칙동사는 규칙화하지 않았으나, 사용 빈도가 낮은 불규칙동사는 어미에 '-ed'가 붙는 규칙동사로 서서히 바뀌어갔다. 아마 수백년 뒤의 사람들은 'drove'가 아니라 'drived'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사용 빈도가 낮은 불규칙동사에 속하는 'wed'는 이미 ‘wedded’로 사용되곤 한다.
저자들은 구글 엔그램 뷰어를 통해 고대부터 현재까지 영어 동사의 사용 빈도와 규칙화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영어에서 빈도가 가장 높은 12개의 동사는 규칙화의 길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용 빈도가 생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언어의 진화 과정을 규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baby sitter, baby-sitter, babysitter
제3장(데이터로 사전 만들기)에선 일반적으로 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사전은 거의 완벽하게 찾아내지만 희귀한 것들이 나오면 어려움을 겪는다. 영어의 52퍼센트가 어휘의 암흑물질, 즉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언어로 드러났다. 따라서 사전들이 드문 단어를 놓친다면 거의 대부분의 단어를 놓치는 셈이다. 영어는 아직도 상당 부분이 전인미답의 대륙이다. 이처럼 전통적인 사전편찬학의 한계가 갈수록 명백해지면서 이 분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OED 같은 전통적인 사전들도 빅데이터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아기baby를 돌보는 데 돈 받고 애 보는 사람sitter을 이용하는 것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졌다. 아기와 돈 받고 애 보는 사람이 이처럼 서로 양립하는 이해를 가지게 된 이후로 둘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베이비 시터baby sitter의 빈도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관계가 점점 더 진지해지면서 베이비-시터baby-sitter의 빈도가 늘어났고, 베이비 시터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아기와 돈 받고 애 보는 사람은 자신들이 하늘이 맺어준 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의 결합으로 아이child가 탄생했다. 아이야, 네 부모가 너를 나 베이비시터babysitter에게 맡긴 것은 바로 그래서란다.
제4장(사람은 어떻게 유명해지는가)에선 언제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얼마나 빨리 유명해지며, 얼마나 빨리 잊히고, 어떤 직업적 선택이 그들을 명성으로 이끄는지 알아낸다. 지난 200년 동안 태어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를 찾아내려면 방식을 약간 바꿀 필요가 있다.
작가들은 어떤 사람을 지칭할 때 성명을 사용하기보다는 성만 쓰는 경향이 있다. 아인슈타인이라는 단어를 본다면 이 단어 앞에 앨버트라는 단어가 올 확률은 겨우 열 번에 한 번밖에 안 된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의 성과 이름이 둘 다 한 음절 길이밖에 안 된다면 사람들은 성명을 더 자주 쓸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 매년 가장 유명한 열 명의 명단을 만든 결과, 1940년경까지의 조사에선 히틀러나 스탈린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1950년부터 전대미문의 잔악무도한 행위가 실행된 뒤로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가 각각 1위, 2위, 5위로 뛰어올랐다. 가장 위대하고 도덕적으로 가장 용감했던 대통령 링컨은 5위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다. 명성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 사람을 죽이는 일인 그런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찝찝하다.
제5장(침묵의 소리:빅데이터가 말하는 억압과 검열의 역사)에선 '구글 엔그램 뷰어'의 검열, 탐지 기술을 살펴본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질적으로 비슷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역사학자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말이다. 그러므로 빅데이터는 거대한 정보 속에 스며든 억압과 검열의 흔적, 편견의 효과 등을 파악하는 데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에서는 각 항목을 서술하고 편집하는 데 개입될 수 있는 편견과 문제들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적 방법론과 엔그램 데이터를 도입하려 시도하고 있다.
우리의 통계적 검열-탐지 기술은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역사학자의 그것과 질적으로 비슷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법들과는 다르게, 우리의 분석은 컴퓨터를 이용해 거의 즉각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정보가 생산되면서 모든 것, 심지어 모든 것 가운데 중요한 조각조차 읽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우리에겐 대안이 필요하다. 빅데이터는 강력하다.
흥미롭게도 위키피디아는 최근 편견을 탐지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빅데이터의 장점을 취하기 시작했다. 위키피디아의 여성 적대적 편견에 대해서 오랫동안 논의가 있었는데, 이는 분명 위키피디아의 편집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이 논의는 주로 입증되지 않은 증거들에 의존했다.
이제 이 논의에 통계적 방법론과 엔그램 데이터를 도입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 일의 목표는 문제가 있는 추세와 글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그 결점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이런 방법들이 선의를 가진 자원 봉사자들로 움직이는 웹사이트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가 정직해지도록 이끌고, 국민과 사상을 자유롭게 하는 데에도 사용될 것이다.
제6장(기억과 망각의 속도)에선 이미 끝나버린 연도에 대한 관심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잃어버리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한 단순한 접근법은 집단기억의 반감기, 즉 어떤 연도의 빈도가 그것이 도달했던 최고치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지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값은 연도마다 다르다. 1872년의 빈도는 1896년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 반면에 1973년은 겨우 10년 뒤인 1983년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1835년 새뮤얼 콜트에 의해 발명된 6열발 권총 리볼버는 1918년에 영향력이 최고치에 달해 100만 단어당 6회의 빈도를 보였다. 최고치의 4분의 1 지점에 도달한 시점은 1859년으로, 24년이 걸렸다. 셀로판도 비슷하게 25년 정도가 걸렸고, 청바지는 103년이 걸렸다. 1978년에 발명된 소니의 워크맨은 영향력이 최고치의 4분의 1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10년밖에 안 걸렸고, 애플의 아이팟도 비슷했다. 저자들은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는 오늘날, 집단학습의 속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47가지 기술을 발명된 날짜순으로 정렬해 19세기 초기, 19세기 중엽, 세기 전환기 등 세 시기로 묶었다. 19세기 초기의 기술들은 영향력이 최고치의 4분의 1에 도달하기까지 65년이 걸렸다. 세기 전환기의 발명품들은 겨우 26년이 걸렸다. 집단학습 곡선은 10년마다 2.5년씩 줄어들며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는 점점 더 빨리 배우고 있다. 제7장(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데이터토피아)에선 디지털화한 역사적 기록들이 어떻게 우리 인류 집단을 수량화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구글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1억 3천만 권 중 3천만 권을 이미 디지털화했다. 구글은 나머지도 2020년가지 모두 디지털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역사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문제는 인문학에서도 거대과학 스타일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제시한다. 우리가 과학에서 수십억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정당화할 수 있다면, 우리 역사의 가장 중요하고 부서지기 쉬운 파편들을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이 널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존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십억 달러짜리 프로젝트의 잠재적 영향력도 고려해야 한다. 과학자, 인문학자, 기술자가 함께 팀을 이뤄 일하면 놀라운 힘을 가진 공유 자료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은 쉽게 내일의 구글과 페이스북을 위한 씨앗을 뿌릴 것이다. 사실 이 두 회사는 우리 사회의 여러 양상을 디지털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출발했다. 곧 '거대 인문학'이 일어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이를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이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과학과 인문학이 다시 한 번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갈릴레오가 17세기에 우리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꿔놓았듯이, 21세기에 이 두 개의 렌즈는 서로 등을 맞댄 채 갈릴레오가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해낼 것이다. 컬처로믹스, 인간의 문화를 분석할 수 있다 저자들은 디지털화된 대량의 텍스트를 이렇게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컬처로믹스'라고 명명했다. 유전체학Geonomics에서 비롯한 말이다.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그 집합이 드러내는 패턴을 분석해 생명체에 대해 밝혀가듯이 방대한 양의 어휘 데이터 속에서 인간의 문화를 분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니체가 말했던 "신은 죽었다"를 생각해보자. 구글 엔그램 뷰어에서 신을 검색하면 19세기 초 1000단어 당 1회 정도 언급됐지만 19세기 말부터 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1973년부터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데이터data'라는 단어에 우위를 내주었다. 클릭 한 번으로 800만 권의 책을 통째로 분석해 인문학은 통계치를 추출할만한 데이터가 없어 정량 분석이 쓰일 수 없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이제 전인미답의 도서관이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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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위력, 이 책에서도 또 한 번 드러난다. 디지털로 책을 전환하는 일에 매달린 덕분에 상당한 분량의 고전과 유명 서적이 디지털 기호로 전환을 마쳤다. 이 책의 등장도 그러한 노력과 목적지향적 수행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자동 스캐너를 개발해 책을 스캔하고 지나간 기기가 왕복운동을 하며 책장을 넘기는 장면을 봤다. 꽤 오래 전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런 수많은 과정이 누적되어 구글 엔그램 뷰어가 작동하게 된 것을 보면, 데이터는 역시 누적되어야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무려 800만권이라니 정말 디지털 바벨의 도서관이라 할 만 하다. 책의 내용은 신선하고, 그동안 해보지 않은, 또 못한 정량적 분석이 중반부터 화려하게 펼쳐진다. 명성에 관한 주제로 작가 사(死)전과 사후의 인기도를 시간 순으로 나열하고, 인포그래픽까지 활용하며 데이터의 시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베이비시터의 등장 시기와 이러한 풍조를 대중이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기까지 걸린 시간과 그 후의 대중화 모습도 데이터와 그림으로 재밌게 알아볼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롭다. 세상에 다시 없을 명작을 남긴 세계의 작가가 다수 등장하고, 나치 선동과 전쟁 발발 등의 시기에 맞물려 인문학적 경향이 어떤 모습을 그렸는지 데이터가 의미를 전달한다. 전혀 감각적으로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도라 빅데이터의 위용에 눈이 번쩍 띄일 정도로 신기했고, 인문학과 빅데이터의 조우가 이토록 신선한 건 솔직히 처음이었다. 현상을 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빅데이터를 문학에 대입하니 특정 용어가 일반 용어가 되는데 필요한 시간과 요건, 잘못쓰인 불규칙동사의 고정화 등은 빅데이터가 아니고서는 추측과 측정자체가 힘든 여러 사례를 저자가 선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와 800만권의 서적에서 시계열적으로 기재된 단어를 비교해 어떤 단어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빈도가 늘어나고 줄어드는지 그래프로 따라가는 건 너무나도 재밌어서 책의 종반부로 갈수록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1968년도를 기점으로 인문학에 등장하는 커피와 차의 순위가 바뀌기 시작한다. 1968년 전에는 차가 커피에 줄곧 앞섰다. 그러다 68년 이후 차와 커피의 간극은 크게 벌어지며 커피가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현대인이 거의 음용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커피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건 아니다. 일찍이 존재가 시작되었지만, 완전히 위치를 잡은 건 1968년 이후다. 빅데이터는 이처럼 역사와 생활까지 아우른다. 800만권의 데이터, 인류의 역사가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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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 됩니다.
당시 그들은 오랜 시간 역사 연구에 흥미를 가지며, 인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 인류 문화의 변화들이 대개는 극히 미묘해서 다른 무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인간의 지능만으로는 거의 알아낼 수 없기에, 두 저자는 대담하게도 인류 문화를 측정하는 현미경 같은 것이 있어서 우리가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작은 결과들을 알아내고 추적할 수 있다면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바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된 것의 시작이다. 두 저자는 그들의 생각을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데에는 역시 질문이 있었다. 물리적인 사물을 관찰하는 대신 역사적 변화를 관찰하는 어떤 도구를 창조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끝없는 질문을 통해 확장된 그들의 생각은 인류가 벌인 활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창조 및 보존과 연관된 빅테이터 혁명과 만나게 된다.이 혁명의 결과물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꿀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현재의 빅데이터는 앞으로의 빅데이터에 비교 해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저자들. 오늘날 연구자들은 빅데이터를 가지고 그들의 조상은 꿈조차 꾸지 못했던 실험을 하고 있다며, 이 책은 그런 실험들 가운데 하나의 관한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구글 창업자이며 억만장자인 래리 페이지는 월드와이드웹으로 책들의 세계를 통합하는 미래의 도서관을 구상한 후 자신의 돈으로 그는 세상의 모든 책을 스캔하고 디지털화하는 구글 북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9년의 시간동안 3000만권 이상의 책을 디지털화 하는데 성공한다.1억3000만권을 2020년 까지 모두 디지털화 하겠다는 계획. 그 시절 저자는 영문법 역사를 다루는 논문을 마무리 하고 있던 저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위해 장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책이 구글 북스 프로젝트 덕분에 웹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다. 빌딩 한채를 디지털화 한 구글, 그 책들을 통채로 디지털화하는 구글의 프로젝트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이전에 무언가를 보던 방식을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 한 그들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대단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은 한 세대에 이어 다음 세대가 살다가 죽을 때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지는 문화적 변화의 유형을 연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저자들. 그들은 디지털화 한 책들은 롱데이트를 포함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빅데이터와는 달리 현대 인류의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 책은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문명이 어떻게 변화 했는지를 담은 초상화를 제공한다는 것을 별견, 책은 대단히 매력적인 데이터세트로 놀랍도록 다양한 범위의 주제를 다루며 폭넓은 시각을 반영하여, 역사와 문학 분야에서 특정 시기에 특정 장소에서 나온 책들은 해당 시기와 장소에 관한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는 이라며, 구글이 디지털화 한 책들을 디지털 렌즈로 검토하여 인류 역사를 연구하는 관찰 도구를 7년에 걸친 노력을 기울인 끝에 구글과 함께 만들게 된다.
그 관찰도구가 바로 수천만권의 책에서 역사적 변화를 수량화하는 '엔그램 뷰어'다.그동안 전 세계 모든 연령대비 수백만 명이 역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해 지금껏 아무것도 그려본적 없는 도표를 그려내는 엔그램 뷰어.무엇이든 물으면 그 답을 찾아주는 엔그램 뷰어. 앞으로 디진털화한 책들이 더 쌓이면 지금보다 더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줄 엔그램 뷰어. 이 책은 이 엔그램 뷰어가 나오기 까지의 이야기와 이 엔그램 뷰어가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물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