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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데이트한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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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4 아무튼, 미술관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이유리, 제철소  - 미술관과 데이트한 나날들  작년 12월 중순에 들었던 인문학 강의 <미술 감상과 미술관 활용법>에서 먼저 작가님을 만났다. 이 책에 강의의 내용도 들어가 있지만 강의에서 다 하지 못한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더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 좋았다.  저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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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04 아무튼, 미술관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이유리, 제철소  - 미술관과 데이트한 나날들

 작년 12월 중순에 들었던 인문학 강의 <미술 감상과 미술관 활용법>에서 먼저 작가님을 만났다. 이 책에 강의의 내용도 들어가 있지만 강의에서 다 하지 못한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더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 좋았다. 

저자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 미술 칼럼을 연재했고, 미술동화책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기울어진 미술관』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화가의 마지막 그림』 등이 미술관련 책들을 많이 낸 작가이자 강사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미술에세이라 할 수 있다. 가족 이야기, 여행 이야기, 유학시절 이야기 등 신변잡기적일 듯하지만 모든 방향은 다 미술을 향해 있다. 직업으로서의 미술관련업계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한 미술애호가로서의 솔직함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감정이다. 미술관이 낯선 사람들이라도 미술만 나오지는 않기에 에세이로서 편하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미술 감상법을 알려주며, 전시를 보고 나오는 듯, 미술관에서 나오는 느낌을 들게 할 책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현대미술에 대한 글이다. 아래의 글을 인용한다. 

뭔가 불편하고 그렇지만 당대의 진실을 담은 그런 예술에 대한 글이 있었다. 미술 작품을 통해서 그림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그림을 보는 나를 담는 것이다. 그림을 보다가 나의 취향이 생기고 나를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불편하고도 진실한 예술은 그런 것이다. 비겁한 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편견의 머리채를 잡고 뿌리까지 사정없이 뜯어내는, 바로 그런 존재. 미술관은 그래서 때때로 성찰의 장소가 된다. 예술작품을 보러 들어갔지만, 끝내 나 자신과 맞닥뜨리고 나오는 곳.

p.38-39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둘 예배당이야기는 미술 작품이 있는 그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글이었다. 미술관 혹은 미술 작품이 있는 공간 큐레이팅까지 포함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또한 뮤지엄 레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시간 동안 실내에서 걷기만 했을 뿐인데, 왜 국토 종주라도 한 듯 진이 빠지고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걸까. 머리는 멍해져 어느덧 ‘저것은 노랑이요 저것은 빨강인가?’ 수준이 된다. 알고 보니 이 증상에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뮤지엄 레그(Museum Leg)’. 나만의 독특한 문제가 아니라 많은 이가 겪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루브르 같은 대형 미술관뿐만 아니라 작은 미술관을 돌아본 뒤에도 우리는 종종 ‘뮤지엄 레그’에 시달린다. 도대체 왜 그럴까?

 p.84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다면 그 자체의 맥락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텐데 지금은 다른 장소의 미술관에 와서 큐레이터의 눈을 통해서 구조화된 작품 구성을 해 둔 것을 관람객들이 보는 것이다. 뇌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니 몸이 더 무겁고 다리가 아프게 느껴지는 것을 '뮤지엄 레그'라고 한다. 또한 이동도서관처럼 이동미술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꾸어본다. 

한 줄 평, 20개의 글을 읽고 나면 미술관을 손잡고 돌아다니다가 말맛이 좋은 친구랑 수다를 떨고,  미술관에서 나오는 느낌이 든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하나하나 곱씹어서 읽었다. 작은 크기의 174페이지에 미술에 대한 애정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다.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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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b******3 2026.01.04. 신고 공감 26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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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미술관에 갈까?
"우리는 왜 미술관에 갈까?" 내용보기
아무튼 시리즈 새책, 미술관 편.나처럼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새책 소개에 올라와 있어 고민 없이 카트에 넣었다. 작가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미술관은 참 좋은 곳이지만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시립미술관에 입장료 없이 상시 전시를 하는 건 잘 안 가게 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부산에서 만날 수 없는 전시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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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새책, 미술관 편.
나처럼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새책 소개에 올라와 있어 고민 없이 카트에 넣었다. 작가는 잘 모르는 분이지만.

미술관은 참 좋은 곳이지만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시립미술관에 입장료 없이 상시 전시를 하는 건 잘 안 가게 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부산에서 만날 수 없는 전시는 가고 싶어도 못가는 경우도 많다. 대기가 길어 줄을 서야 해서, 티켓값이 비싸서 이유도 다양하다.
그래도 어쨌든 가끔은 미술관에 가고 싶어진다. 그 이유가 뭘까 늘 나도 궁금했다. 그냥 있어보이고 싶어서?

‘혼자력’이 왜 중요할까.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택은 “글쓰기는 열기구, 우주선, 잠수함 그리고 옷장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다. 온전히 집중하고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어딘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쓰기의 전제가 곧 사유이기 때문이고, 사유를 위해서는 혼자만의 환경이 필수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혼자일 때에야 비로소 생각이 움튼다. 드디어 이를 깨달은 여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9세기 말부터 여성들은 스스로 자기 삶의 지휘권을 되찾기 위해 강렬한 저항을 이어갔다. 그 결과, 여성들도 미술관에서 홀로 그림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이 ‘홀로’가 여성들에게 선사한 것은 바로 오직 자신만이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롭고 내밀한 공간이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자신 혹은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행위와 다름 없다. 혼자 전시를 본 여성들은 눈앞의 작품을 곱씹으며 질문하고, 생각했다. 그 질문은 기존 질서에 대한 의문을 낳았고, 그 의문은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세계상을 키웠다. 
그랬기에 미술관에 가는 여자들은 위험했다. 어쩌면 남성 중심 사회는 미술관이 그런 ‘불온한 사유’의 지평을 넓혀줄 옥토임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던 것은 아닐까.
- 이유리, <아무튼 미술관> “미술관에 가는 여자들은 위험하다” 중에서
이 부분을 읽다보니 내가 왜 미술관을 가고 싶어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림을 보면서 타인을 개입시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었지 싶다. 같은 작품을 놓고도 수많은 생각이 오가는 장소가 바로 미술관이니까. 미술관이 이렇게 위험한 장소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미술관에 갈 수 있는 환경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구나. 무엇 하나도 쉽게 얻어진 것은 없었다.

이번 책은 “그림”에 대한 책이 아니었다. 오롯이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책이다. 비전공자인 그가 어릴 때부터 미술관을 드나들며 느꼈던 감정들을 꽤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특히 굿즈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미술관에서 뭔가를 사는 행위는 미술관에서 얻은 감수성을 현실로 ‘환원’하는 시도다. 그러니 죄책감을 가지지 말지어다. 물론 기념품숍에 들어갈 때마다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엽서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두툼한 화집을 홀린 듯 쓸어 올 때가 많아서다. 텅 빈 지갑을 보며 한 번씩 후회하곤 하지만, 그래도 꿋꿋하련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굿즈를 안 사면 후회가 남지만, 굿즈를 사면 후회와 굿즈가 남는다.’고. 네, 그렇습니다. 저에게 그래도 열두 척(?)의 아름다운 굿즈가 남았사옵니다!
- 이유리, <아무튼 미술관> “굿즈” 중에서
뭔가 좀 안 맞는 것 같긴 하다. 사실 굿즈를 안 사면 후회와 돈이 남는다. 하지만 그 돈은 또 어느새 사라져버리겠지. 어떻게 썼는지도 모를 돈을 굿즈로 남겨놓는 것은 안전한 일인가. 뭐 의문을 가지자면 끝도 없지만 굿즈를 사면 후회와 굿즈가 남는다니 남는 장사인걸로. 하지만 사악한 굿즈의 가격에 매번 좌절하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만, 조금만 저렴하면 안 되겠니.

불편하고도 진실한 예술은 그런 것이다. 비겁한 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편견의 머리채를 잡고 뿌리까지 사정없이 뜯어내는, 바로 그런 존재. 미술관은 그래서 때때로 성찰의 장소가 된다. 예술작품을 보러 들어갔지만, 끝내 나 자신과 맞닥뜨리고 나오는 곳.
- 이유리, <아무튼 미술관> “불편한 예술” 중에서
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 <아무튼 미술관>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6.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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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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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저자의 책들을 찾아보니 미술에 관한 책들을 많이 낸 분이셨다. 그 책 중 두어권은 읽었고 아주 인상 깊었었다. 미술을 접하게 된 동기의 기억에서부터 추억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고 흥미로웠다.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 이들도 막연히 미술관을 불편해하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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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저자의 책들을 찾아보니 미술에 관한 책들을 많이 낸 분이셨다. 그 책 중 두어권은 읽었고 아주 인상 깊었었다. 미술을 접하게 된 동기의 기억에서부터 추억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고 흥미로웠다.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 이들도 막연히 미술관을 불편해하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
k*****0 2026.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