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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히든작가 #서평단 #제공 20대 캥거루족인 내가 30대 선배 캥거루족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꽤나 흥미가 생기는 일이었다. 운이 좋게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았고, 간단한 만화도 함께 실려있어서 더 재밌어보였다. 그가 용변 후 손을 씻고 나오는지 안 씻고 나오는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패악을 부리는지 여자를 사귄 이야기를 무용담으로 늘어놓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덕질을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공감되는 말은 처음이다. 네, 맞아요! 연애에 관심이 없어지다시피 된 건 환상인 걸 알면서도 환상을 좇는 저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내 마음을 구구절절 다 대변해주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자식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사실 어릴 때는 성인이 되면 막연하게 독립해서 나만의 자취방에서 살 거라고 상상은 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고, 대학 생활이 아닌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삶에서 독립은 그다지 필요한 게 아니었다. 그 덕에(?) 나는 아직도 부모의 그늘 아래, 잘 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겠지만, 그게 아닌데 그냥 살면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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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을 멈추고 잠시 본가에 들어왔더니 자연스럽게 ‘캥거루족’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이 책은 독립하지 않은 30대 작가가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관찰하듯 기록한 에세이다. 다른 캥거루족의 생활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자연스럽게 비교했다. 나는 작가보다 오히려 작가 지인B랑 더 비슷했다. 가족 간 소통이 잦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한다. 대신 끼니를 거르면 반찬 투정으로 받아들이는 엄마의 반응이나 테무 쇼핑에 빠진 아빠 모습은 우리 집이랑 똑같았다. 가볍게 읽히는 개인 에세이 형식을 따르지만, 단순한 감정 나열에 머물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캥거루족’이라는 명칭이 왜 생겼는지, 사회가 어떻게 이 현상을 확산시켰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장이 들어가 있어 구조적으로 리듬이 있다. 그래서 사회 카테고리를 좋아하는 애서가로서, 독립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개인의 성향이나 노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임을 짚어줘서 좋았다. 한국 사회에서 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이 늘어났는지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가는 글을 쓰며 세 가지를 바랐다고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부정하거나 애매하게 느꼈던 캥거루족 정체성을 자신의 일상으로 구체화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감정과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 서술 방식과 사례 선택을 보면 이 세 가지가 적어도 나에게는 충분히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경험뿐 아니라 지인들의 유형도 함께 소개하며 ‘캥거루족’이라는 집단 내부에도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특히 독립하지 않았다고 해서 꼭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 편견을 깨줄 것 같다. 각 장마다 붙는 네컷만화가 분위기를 환기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하게 균형 잡아준다. 만화 내용이 우리 집이랑 비슷해서 공감하며 읽었다! 전반적으로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가볍게 읽히는 동시에,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그 균형감이 좋았다. 그동안 해외에 있어 한국의 주거 현실을 체감하지 못한 나에게는, 나에게 붙은 꼬리표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는 자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작가는 독립이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처지를 분명히 밝히지만, 장기적인 계획이나 평소에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독립하지 않은 청년이라면, 또는 가족과의 동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