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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따라 돌 던지기,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괴롭히기
"남 따라 돌 던지기,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괴롭히기" 내용보기
'뭔가 색다른 일이 없을까'라고 말하면서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 '지겨워 죽겠다'라고 말하면서도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뿐이다 '할 수 없지 뭐'라고 말하고 속으로는 분노를 느낀다 무척이나 수동적인 이런 말들로 하루를 채우면서 시간을 때우는 모습은 나의 모습이고, 내 주위의 평범하고 많은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처음 친구로 에리히 프롬의 '사람의 기술'을 읽을 때
"남 따라 돌 던지기,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괴롭히기" 내용보기
'뭔가 색다른 일이 없을까'라고 말하면서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 '지겨워 죽겠다'라고 말하면서도 똑같은 일을 되풀이할 뿐이다 '할 수 없지 뭐'라고 말하고 속으로는 분노를 느낀다 무척이나 수동적인 이런 말들로 하루를 채우면서 시간을 때우는 모습은 나의 모습이고, 내 주위의 평범하고 많은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처음 친구로 에리히 프롬의 '사람의 기술'을 읽을 때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시큰둥하거나 비웃음을 지었던 때와는 다르게 나는 환호했었다. 그책에서 처음으로 '신경증'이라는 말을 알았다. 내가 알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과 내 모습이 바로 그 신경증 환자(환자라고 말해도 될까?)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은 많은 수의 사회적 현상들을 알아가기 위해 우리는 암기와 주입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사회가 만들어지고 지배자가 세워지고 인류학이 체계를 잡고,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의 할 일이 정해져있다. 먼 조상의 삶에서 부터 따라내려오는 그 사회의 방식과 정신에 우리는 주입을 당하고 내 자신을 계속 맞추고 있다. 내가 서있는 곳에 나를 넣을 수 있는 큰 원을 그려 보라. 타인들은 아웃사이더이다. 타인들은 나를 아웃사이더라고 본다. 내가 힘이 있다면 내가 주류가 되고 타인들은 비주류가 되는 것이다. 사회라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필요에 의한 힘이다. 하지만 아무도 사회구성원들에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사회구성원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정의라는 말과 윤리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구성원을 관리한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스스로 의존적이 되고 자유로움을 접은 채 사회에 무리하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물론 혼자서 독자적으로 살아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버림받아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려워서 사람들 속에 묻혀 사는 모습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의 행복을 알고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보호받기위해서 복종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좀더 자유롭고 대등한 관계를 가질 때에만 타인에 대해서도 좀더 관대해 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며칠이면 30대로 접어들 게 되고, 사회 경력도 적다고도 많다고도 할 수 없는 위치이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많이 안다고도 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있는 내 모습과 나의 친구들은 20대 초반보다 더 혼란스럽다. 나는(그리고 나의 귀여운 친구들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묘한 시선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 꽉찬 나이에 이성에는 관심이 없는 여자아이(웬지 애들이라는 느낌이 든다)들이 몰려다니며 놀고, 화장품, 옷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다지 돈에도 관심이 없고, 미스테리한 일들, 사람들에 대한 일들, 재밌는 경험에 대한 일들 등등 조금 다른 모습을 지녔다. 그렇다고 우리를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만 묘한 느낌의 말들을 들을 때면 '사회구성원 중 누군가가 자신과는 다른 모습을 지녔을 때, 혹은 힘을 지녔을 때 두려움을 느끼며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같게 만들려고 설득하거나 위협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물론 나와 친구들은 집에서 받는 잔소리와 넋두리는 장난이 아니다. 나는 신경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에리히 프롬이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의 사랑. "네가 나를 거역하지 않는다면 너를 사랑할 것이다"라는. 사회적인 서열과 집단의 체계에 대해 근본적인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단지 나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외의 많은,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책속에 나오는 '크리스틴'의 예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고, 정신분석을 받기 위해 오는 사람들(더이상의 방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 역시 굉장한 결심과 노력이 필요한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나에게 좀더 애정을 쏟아야겠다고, 자신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단 한번의 결심으로 내 모습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동안은 많은 생각에 시달렸던 나에게는 이 책이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정신분석의 효과는 무엇에 의한 것인가? 나는 간단히 그것은 세 가지 요인에 의한다 라고 말할 것이다; (1)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갈등을 볼 수 있는 자유의 증가 (2) 억압이나 저항에 묶여 있던 에너지를 방출시킴으로써 정신적 에너지의 증가 (3) 건강을 위해 타고난 충동을 개방하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