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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석영씨의 소설도 좋아합니다만 그가 이번에 엮은 이 '한국 명단편 101'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런 작품집을 기획하고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역사의 기록으로서의 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당대의 작품들과 작가를 소개 및 재조명함으로써 처절했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고 잊지 않게 하려는 것 아니었을까요? '펴내며'라는 첫머리만 읽어도 왜 그가 굳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들과 작품들을 골랐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문학사도 역사 기술처럼 한국문학의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재 시점에서 지나간 한세기 동안의 한국 문학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하는 것이 이 선정 작업의 기본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업을 해오는 동안에 결국은 현실과 당대성의 위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이 단편선집을 엮으면서 작가들의 인생사에 더욱 주목했다. 작품에는 당대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가 포착되고 있으나, 그것을 형상화해낸 작가의 개인사가 중첩되면서 그야말로 개인과 집단의 사회사요 역사에 일일이 기록할 수 없는 미시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 문학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예술 장르입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작가 개인의 삶 또는 경험이 얼마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린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삶과 경험이 상당히 불편한 것 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하기 힘든 불편하고 기억하기 싫은 이야기를 할 때, 해야만 할 때 주저없이 가차없이 할 때 문학의 역사적인 기능이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5권 '생존의 상처'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득합니다. 어렵고 힘들었고 사회적인 불평등의 토대가 다져지던 시기인 70년대를 그린 작품들이 선정 및 수록되어 있는데 정말 읽기가 어렵고 마음이 불편하면서 진도가 잘 안 나갑니다만, 자칫 현실의 무게에 함몰되어 굳어져 보수적이 되기가 쉬운 나에게, 가장 풍족한 시기를 살고 있는 나에게 균형감각을 생각하게 만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고마운 작품집입니다. 3.극단적인 시대 상황, 극단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삶, 그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들, 정신이 번쩍들게 만듭니다. 우리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이런 극단적인 삶을 사는 이들이 이 땅에서 없어질 수 있을까요? 이 시대에 아직도 70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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