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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예술의 혼
솔직히 이 책을 읽어가면서 몇 번이나 책장을 덮으려는 충동을 억제해야 했다. 그리고저자가 이 책을 쓴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소재 뒤에 진정으로말하고픈 진의를 숨겨두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이제 책을 읽은 후기를 적어가면서 나의 지독한 궁금증이왜 생겼는지 풀어볼까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큰 줄기는 술과 예술의 관계이다. 한 문장으로말하면 ‘술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이다. 놀랍게도 ‘술이 예술 발전에 기여를 한다’ 는 개념이 아니라 ‘술과 연관 되지 않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라고 단정을 짓고 있다. 여기에서 예술의 역사와 술의 관계가 나타나는데,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예술의 역사는 바로 술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술이 신을 기쁘게 하고, 인간이 신과 연결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다가 무속(종교)과 정치가 분리되면서 술이 ‘신을 위한 술’ 에서 ‘인간을위한 술’로 전이하는 과정이 바로 예술의 역사요 예술의 발전이라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1장에서는 신을 위해 바쳐지던 술과, 인간이 신을 만나기 위해 술을 이용하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예술, 무속이 점유하던 신을 위한 예술을 설명하고, 2장 에서는 드디어술과 예술이 신과 종교를 탈피하여 인간을 위한 술과 예술이 되는 과정을 설명 한다. 3장에서는 술과교통발달의 관계, 그를 바탕으로 한 술과 행로문학의 발달을 설명한다.마지막 4장에서는 술을 매개로 한 상업의 발달과 예술 발달의 관계를 설명한다.
저자는 술과 무속, 예술의 관계와 발달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을비교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나의 궁금증은 바로 여기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예술은 무속에 그 기원을두고 있는데 예술이 무속에 예속 당한 한국과 무속에서 탈피한 중국을 비교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고대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위진남북조시대, 송나라 이 3단계에 걸쳐 무속에서 인간으로 전이가 완성되고 무속이점유하던 술과 예술이 인간의 것으로 넘어오면서 문화예술 또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한국의 경우는 미성숙한 농경문화로 인해 국가의 발전이 늦었고, 이로 인해 양조업이 위축, 억압된 음주문화와 무속에 의한 술의 장기예속화로 결국 한국예술은 19세기초반까지도 종교적인 침체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하고 있다.
즉 무속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를 이루고 농업의 발달로 남는 곡식이 많아지면 술을 많이 빚을수 있고, 술을 마시고 흥에 겨워야 예술이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3,4장에 나타나는 주장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나라가 부강하여야상업이나 무역이 활발해지고, 도로와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인구의 이동이 많아 진다. 그 길을 따라 객주나 여각이 발달하고 그곳에서 술을 팔고, 술과함께 그 시대의 예술가들인 기생이 많아지고, 생계가 해결이 되는 예술가들은 연극이나 극장 공연을 발달시키고 주점이 발달하고 상업이 발달할수록 예술도 발달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중국인 바로이 공식에 따라 훌륭한 예술을 발전시킨다.
이와 반대로 한국의 경우는 어떻게 표현하였나 살펴보면 정말 저자의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1장에서 중국이 농경문화를 정착한 선진적인 역사를 가진 반면, 단군신화로보여지는 고조선에는 술에 관한 어떠한 이야기도 없으므로(술은 곳 제의를 뜻하고, 그것은 제정일치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 상고시기에는 강력한 왕권국가가수립된 적이 없으며, 환웅이 열었던 신시는 수목숭배, 성기숭배를하는 원시신앙을 가진 미개한 부족이었으며, 환웅이 한 일이라곤 쑥과 마늘로 불임을 치료하고 성관계를한 것밖에 없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의 인본주의 이념은, 그 시대는 인본이 아닌 신본 시대였기 때문에후대의 학자들이 만들어 낸 것 일수도 있다는 가정을 한다.
또한 고구려는 700년 동안 지속된 것이 오히려 예술의 발전을 막았다고말한다. 고대 중국은 잦은 전란으로 인해 예술이 발달하였지만 고구려는 사직이 망하지 않고 국민들을 지켜주어국민들은 오로지 먹는 데만 집착하고 육체적 삶을 소비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쟁이 없었고, 농업발전이 더뎌 오로지 약탈만으로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전쟁은교통의 발달과 인구의 이동, 망한 왕조나 귀족들이 잃어버린 권력에 대한 향수를 술을 빌어 훌륭한 예술이탄생하게 해주기 때문인데 고구려에는 그것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다.
저자는 고조선에는 겨우 공무도하가 한편만이 유일한 문학이요, 신라시대의향가는 시문학이 아니라 무가나 불가, 표교가 인데 그것은 그 작가가 스님과 화랑(무당) 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화랑을 무당으로 본다). 그나마 유일하게 인정하는 최치원도 당나라에17년이나 살았으니 당나라 문인이며, 그 마저도 실패한 문인으로 그린다. 그것은 시구는 아름다우나 당나라 시인에 비해 상상력이나 자유분방한 정신세계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오로지 그의 시에 ‘술’이 없고 오히려 술과 여자에 대한거부감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3, 4 장에서는 길 문화의 후진성이 5000년 동안 한국 문학 예술발전을 저해한 이유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으며, 술과상업의 만남은 경제부흥, 도시화 촉진. 예술의 진흥을 이룩하는데한국은 삼국시대, 고려, 조선조 말까지도 술과 상업과의 연대에실패하고 무속과 종교와의 타협을 고집함으로써 예술의 부흥을 이끌어 낼 수 없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친다.
결국 책의 후반부에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내용이 잠깐 언급된다. 그의주장은 바로 이 부분에서 정점을 찍는다. 술과 상업의 만남은 경제 부흥과 도시화를 촉진하고 예술의 진흥을이끄는데, 일제 강점기 경성에서 대륙 병참기지와 중화학 공업 건설 등으로 수많은 인구가 흡수 되고 도시에정착한 이들이 두터운 상업성 소비 계층을 형성하여 도시화를 촉진하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국 공연예술이유흥가에서 상업화 된 것도 일제강점기이며, 한국에서 주점이 고급요정,문화오락, 예술을 즐기는 음주공간으로 바뀐 것도, 주점, 음식점, 다방, 커피숍, 극장, 백화점등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과 유흥공간이 되고 그로인해 문학, 공연, 공연예술 등 대한민국 역사에 유례없는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게 된 것도 유일하게 일제 강점기였다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그 유구한 역사 중에 어느 한 부분에도 훌륭한 예술을 가진 적이 없고, 긴 왕조의 존속 또한 예술발전을 가로막는 벽이었으며, 그나마 유일하게예술이 발전한 시기가 딱 한 순간, 일제 강점기였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 만일 저자가 한국의 역사를‘깔’ 목적이 없었다면 이 책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의 역사를 밝히고 예술과의 연관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술을 이용해 한국의 역사를 ‘까’기 위해 중국을 술에 취해 흥청망청한 우스꽝스러운 역사로 만들고, 술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아닌 것으로 만들고, 깨끗하고 정갈하고 깊은 예술의 세계를 짓밟으며,온갖 전란에 휩싸인 환난의 역사까지도 억지로 높이면서 까지 억지 논리를 전개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일제강점기가 우리의 상업과 예술을 높여준 아이러니 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우리 민족을 우회적으로 욕보이려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책에서 한국에 관한 부분을 모조리 빼 버리면 오히려 훌륭한 ‘중국의술과 예술의 역사’ 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전제와 주장을 위해 많은 증거들이 있는 역사적 사실을 거침없이 후대가 조작했다고 말하는 저자, 누가봐도 어설플 수 밖에 없는 단군신화, 공무도하가, 처용가의해석, 처음에는 화가 나가다 마지막엔 오히려 웃음이 났다. 저자로하여금 이런 책을 연달아 쓰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중국을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한국을폄훼하기 위한 것인가. 중국을 높이려면 굳이 한국을 갖다 붙일 일도 없었겠지. 이 책 속에 아주 가끔 나타나는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는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미루어 짐작하게 해준다. 또한 여성을 남권 중심의 동양사회에서 남자를 흥분시키고황홀경에 빠뜨리는 정신작용을 한 술과 같은 존재로 본 저자의 여성폄하의 시각은 말할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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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역사를 논하다... 정말 방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초반에는 술과는 딱히 연관성이 없지만 술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의 여러 상황들을 고증하는 내용들이 다루다보니 좀 많이 지루하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러다가 살짝 술과 연관성을 이어주는 농경과 관련된 신들과 연결되는 신화, 전설, 이야기들이 등장하니 조금 흥미가 발동한다. 농경이 발전하고 곡식을 저장하는 상황이 되기 전에는 먹고살기도 바쁘니 술이 등장할 여유가 없었다는 논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실이 익어서 술이 되어 시작되었다는것이 수긍되었다. 그럼 곡류를 이용한 술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딱히 언제부터라고 확실하게 알려줄 자료들은 그닥 없는것 같다. 술의 발명이라고 했는데 ㅎㅎ 한대 유향의 <전국책 (위책2)>에 나오는 의적의 이야기를 통해 우왕의 부인이 의적을 시켜 술이 빚게 하였다는 내요이 있다... 우왕이 술맛을 보고 '후세에 반드시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 왕이 있을 것이다' 라고 했다니 그는 술에 대한 속성을 제대로 알고 있었나보다. 어디에도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는 시초에 대한 부분은 없으니 의적이 훨씬 이전부터 술을 빚었을수도 있고 그 위 선조에서부터 이미 빚어내려왔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이전 기록에 취한 내용들이 있다는 것으로 곡주가 아닌 과실주였을거라는 추측을 내리고 있다. 솔직히 술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다. 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고 싶었다. 초반 꽤 여러장에 걸쳐 조금은 동떨어진 내용들이 전개되기에 참 지루했다. 그래도 농경이 발전하지 못한 시기에 대한 이야기나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영동할머니편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가 농경문화가 시작된것이 그렇게 오래지 않았구나 하는 부분을 짚어볼수 있었고 현재와는 다른 옛 조상들의 삶을 유추해 보게 되는 부분은 괜찮았다. 뒤로 가면서 술이 무속에 국한된채 제사에 쓰이는 제수로만 한정되다가 무속인들의 신분이 떨어지면서 민간에 퍼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나 술을 통해 발전해 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주막과 객주에서 공연과 함께 발전하고 예술의 자리에서 어우러져 가는 내용들이 다양한 글과 그림 자료들을 통해 볼 거리도 꽤 있다. 우리나라에서 도심이 발전하지 못하고 인구의 증가가 크게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에까지 술과 관련한 내용으로 짚어주는데 사람들의 살아가면서 관심사와 일상의 모습들이 발전에서도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예전 서민들과 함께 했던 다양한 공연문화들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내용들은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다시 읽어가며 참 안타깝다. 지켜내고 고증을 통해 살려가야할 우리의 문화인데... 대신... 너무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니 이야기가 쉽게 읽히지 않고 페이지가 더디 넘어가는 것이 조금 힘들다. 조금은 가볍게 풀어낸 이야기들이었다면 재미있게 쏙쏙 이야기들이 박히면서 술에 대해 여러 에피소드들을 머리에 담을 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 그래도 뭐 몇몇 이야기들은 지인과 공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더불어 함께 이야기 나눌수 있었으니 머리속에 어느정도는 자리를 잡았나 보다. 물론 구할수 있는 자료들의 양으로 볼때, 그리고 전해진 곳이 중국이다 보니 많은 내용들이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맞지만 기왕이면 우리나라의 역사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술과 관련한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 사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제목이 <술, 예술의 혼> 이기는 하지만 너무 예술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가벼운 책을 통해 머리를 식혀줘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ㅎㅎ 생각해보지 않았던 역사속 여러 부분을 짚어볼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방대한 자료들을 볼때 장혜영 저자의 숨가쁘게 달려온 글 쓰기가 참 고된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고생하신듯... 덕분에 읽는 이들도 조금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머리를 힘들게 하며 읽어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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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에게 빠질수 없는것들중 한가지는 술이 아닌가 싶다. 남편이 총각시절 연극에 관심을 가져서 아카데미에 잠시 몸을 담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인연이 있어 얼마전 그 모임에 잠시 함께 했었다. 예술을 하는 이들이라 화려함을 먼저 상상하고 있었는데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속에서 힘들게 예술을 하고 있었기에 놀랬었다. 예술과 술도 빠질수 없는 관계지만 가난도 절대 빠질수 없는 존재인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소설가 장혜영 작가를 통해서 만나게 된 <술, 예술의 혼>이라는 책을 통해서 술과 예술에 대해 새롭게 만나볼수가 있었다. 고대의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비교 분석하면서 술의 기원과 예술이 어떤 상호 작용을 할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접근했다. 요즘에는 흔하디 흔한 술이지만 고대에는 무당과 신과의 소통을 위해서 존재했었다. 중국에서는 춘추 전국 시대, 위진 남북조 시대를 지나면서 술의 위치는 서서히 인간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술과 예술의 관계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도시 성장은 시장 발달을 촉진하게 되고 상업 번영으로~ 그것은 술의 문화가 한단계 깊게 뿌리를 박을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었던것 같다.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여자들이 선택해야만 했었던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문일까? 술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것이 여자가 아닌가 싶다.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종교라던지, 농경이 본격화된것은 고려시대인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나 식량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술의 문화는 늦게 발달을 할수 밖에 없었고,(조선시대에는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 술을 담그고 약주(반주)를 들기도 했다고 한다. ) 교통의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예술의 문화가 더불어 발달할수 없음을 언급하고 있다.
술! 쉽게 접할수 있기에 평소에 관심을 깊게 가져본적이 없었다. 작가를 통해서 신과 술, 인간과 술, 교통과 상업과 예술과 술의 관계를 살펴볼수 있었다. 나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문헌자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의 수많은 자료들을 섭렵했다고 한다. 신과의 소통을 위해서 존재했었던 시점을 시작으로 현재를 달려온 술의 역사가 쉽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때문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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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아 걸어 찾아오는 사람 물리치고 술을 빚어선 아내와 마주 앉아 마시네(307면)
이규보의 시다. 아내가 빚은 술을 내외가 단 둘이 집에서 마신다. 부부간에 금슬이 좋다고 해석할 것인가? 이 시에 들어있는 시어 ‘술’의 이미지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고문진보>란 책에 보면,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오류선생전”이라는 작품이 있다. “오류선생은 책 읽기를 좋아하여 매번 뜻에 맞는 글이 있으면, 곧 즐거워 식사도 잊었다. 성품이 술을 좋아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항상 마실 수는 없었다.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 때때로 술자리를 마련하여 부르면, 마시는데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다 마셔버려 반드시 취했다.” 또 유령이라는 사람이 지은 “주덕송(酒德頌)”이란 글도 있다. 주덕송(酒德頌)은 뜻 그대로 “술의 덕을 칭송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삼국지, 수호지 등의 소설작품에 보면, 많은 영웅호걸들이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삼국지에 장비는 누구나가 다 알다시피 알아주는 주당이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술로 인해 몇 번의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를 치기도 하고, 또 자신의 술 좋아하는 것을 버릇을 전략으로 꾸며 큰 공을 세우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술로 인해 부하에게 암살당하는 것으로 역사 한 켠으로 쓸쓸히 퇴장한다. 또 한 명의 영웅. 비록 배신의 명수로 알려졌지만, 삼국지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장수는 누가 뭐래도 여포일 것이다. 초선의 미인계에 빠져 양부 동탁을 죽이고 천하를 떠돌던 여포도 끝내 자신의 처지를 술로 풀다가 한 켠으로 사라진다. 수호지에도 보면, 알아주는 주당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행자 무송, 그는 성룡이 하던 바로 그 무술 취권의 원조 고수였다. 노지심 또한 술고래다. 그는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지 않고 정신이 맑아지는 진정한 술의 대가였다. 그리고 송강의 그림자 흑선풍 이규 또한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애주가이다. 잠시 살펴봤듯이 문학과 역사 속에 술은 무수히 등장한다. 이런 사실들로 비춰봤을 때, 술은 인간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무언가 있을 것이다.
술은 인류의 기원과 그 발단을 함께 할 만큼 역사가 유구하다.
문명의 개척과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술, 예술의 혼, 책머리에...)
위진남북조 시기에 음주풍이 성행했다. 위진 문인들은 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었다. 그들은 술을 마심으로서 근심걱정을…… 위진 선비들은 죄다 애주가들이었다. “죽림칠현”은 하나같이 술을 좋아했다.(139면)
<술, 예술의 혼>이란 책을 접했을 때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술, 나도 참 좋아하고 즐겨 마신다. 아니 나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저마다의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서 마신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술들이 존재한다. 소주, 맥주, 막걸리, 탁주, 꼬냑, 보드카, 와인, 위스키, 샴페인, 포도주, 청주, 럼, 리큐어, 브랜디, 소홍주, 사케 등등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 술 속에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책머리에서 한 말처럼 술은 인류와 함께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고고학에서는 술의 역사를 20만 년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은 과실이나 꿀 등이 자연적으로 발효되는 것을 발견했고,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술로 발전시켜 왔다. 사람마다 제각기 입맛이 다르듯 세계 각국은 각기 다른 술과 술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성인남자치고 술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도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등의 술들을 가리지 않고 대개 모두 다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정작 술의 역사와 기원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다. 그저 옛날부터 곡식을 이용하여 집에서 술을(밀주) 직접 담가 먹었다는 사실 외에는 도무지 술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전무하다. 아는 것은 ‘마시는 거’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있었다. 도대체 술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누구일까? 예전에 얼핏 인류 최초로 술을 발견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진정 인간일까? 아님 원숭이일까? 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술은 음료인가? 식품인가? 술과 제사의 관계? 권력과 술의 관계? 술과 역사? 술과 문학? 술과 예술? 전쟁과 술? 술이 상업의 발전과 도시형성에 끼친 영향? 술과 시가지의 발전 관계성? <술, 예술의 혼>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술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다 풀어준다.
술, 마시지 않고, 취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술의 세계와 문화...
<술, 예술의 혼>은 술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술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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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의 정설이 없다. 여러가설에 의하면 인류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지는데 수렵,채집시대의 과일주와 원숭이 술이 전자에 속하고 농경지대 사람들인 의적과 두강의 술 발명이 후자에 속한다. 저자는 이러한 술의 탄생시초를 무속과의 관계에서 부터 추정하여 어떻게 예술을 탄생시켰으며 더 나아가 술과 예술이 무속의 억압에서 벗어나 역사속에 묻어들어갔는지를 국내외 문헌자료 분석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가까이 중국과 한국의 경우를 시대별로 비교하고 있다.
지금은 한류가 동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 어릴적은 홍콩 느와르가 대세였다. 그로 인해 홍콩 무협물도 제법 보게 되었는데, 재미난 것은 무협물은 대부분 객잔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심지어는 영화제목을 객잔으로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또한 영화나 소설등 많은 곳에서 술 한잔을 나눠마시며 풍류를 즐기거나 술먹고 취한 모습을 이용하여 권법을 만들기도 할 만큼 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럼 우리의 전통속에서 술은 어떠한가 사극등에서 주막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잠깐 스쳐가거나 끼니를 때우는 장소로 등장한다. 더구나 이런 부분들도 실제 조선후기 이후의 이야기에 국한되어 그 이전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러한 시대적인 이유를 살펴보자면 먼저 상고시대의 술은 일반 음식물이 아닌 제사 전용으로만 양조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술이 무속(제사)에서 벗어나 술을 정신적으로 향유한 것은 춘추전국시기에 와서야 가능하게 되었고 송대에 들어서 중국대륙에서 술이 완전히 무속(종교)의 그늘에서 탈피하여 대중 속(객잔 등)으로 들어가 예술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상고시대에 농경의 역사가 중국에 비하여 짧고 발달하지 못하여 (이부분에 있어서 고조선을 국가로 보지않는 불편함과 함께 저자는 고구려를 농경사회가 아닌 이웃나라들을 약탈하여 유지한 국가라 칭하고 있다.)양곡이 적어 양조업도 침체상태에 빠지고 이후 식량 확보를 위해서 양조와 음주를 금하게 된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생긴 우리의 반주(약주)문화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술이 식량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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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예술이라..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즈음 거리를 봐도 한집걸러 커피숍이고 술집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술은 창작의대상이된 뮤즈처럼 술은 어떤 새로움과 자신의 내면깊이 겨진 본성과 맞닿게해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보탬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책은 전 4장으로 나누어서 1장 신을 위한 술 2장 인간을 위한술 3장교통과 술 그리고 예술4장 술과상업과 그리고 예술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처음 술이 발견되는 과정인 원숭이의 과일 발효주나 농경시대 이후의 술곡주에관한것도 있다.그릇용기가 발달됨에 따라 만들어졌을 과정도 보여주고있다. 이책은 아에처음부터 대놓고 예술과의 관계를 살펴보겠노라하며 술과 에술의 관게를 아주 오래전 방대한 자료들을 가지고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술과 인간의 관계가 에술과 인간과의 관계와 아주 비슷한 과정을 보여주는듯하다.처음 인간이 음식물을 얻어 수확의 기쁨을 나타내는 제사등에 춤을 추며 경배하듯이 귀한 술도 같이 올려졌을 것이고 술의기본인 물은세게어느나라에서건 민속신앙의 기본이었다.또 무당이나 신관들은 술을 먹음으로써 환각에 빠지명서 신과연결되는 통로가 되었다 에술작품이 된 자기들을 보다보면 청자나 백자나 술병이 낳고 잔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이제는 술을 많이마셨다는 반증이기도하다. 그래서 일반 그릇이었던 것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신분상승한 것도 있는듯하다. 이책은 시대별로 자료를들어 오래전물신앙부터용신화와더불어 술과의 관계부터 시작해서 중국전국시대나 남북조 당나라시기의 우리나라에서의 상황과 무속 문화와더불어 술과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때부터 종교에서 벗어난 예술이라는 공연이라는 문화가 생겨난듯하다는 애기다. 그리고 이제는 신분이높은 양반네들의 옆자리에 앉아서 글을쓰고 그림을 그릴때 풍경을 보며 흥취해서 시한수 을퍼대는 분위기에 가장좋은 친구가 된다. 도시가 발달되고 주점이 생겨나고 그리고 거기에서 앉아 술으마시는 풍속화를 볼수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이 되지만 약간은 짜맞춘듯한 느낌도 들었다. 사실 중간 중간 어려운 부분 지루한 부분도 있어서 살짝 뒤어넘기도 했지만 술에대해 생각해볼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부인할 수없는 사실은 술과 인간관계는 즉 예술과의 관계와는 뗄수 없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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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제의에서 신을 섬기기 위해 고안된 악 가무는 인간을 위한 술자리와 저잣거리의 주점에서 종교적 외의를 벗어 던지고 순수예술로 재 탄생한다. 여기서 술은 감성의 세계에서만 향유 가능한 흥분과 낭만으로 충만하나 취중의 공간으로 음악과 가무를 초대함으로써 예술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것이다. 윗글에서의 표현대로 책에서는 4개의 장으로 신을 위한 술 신을 위한 예술, 인간을 위한 술 인간을 위한 예술, 고통과 술 그리고 예술, 술과 상업 그리고 예술로 나누어 술이 우리와 역사를 같이 하면서 삶의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 속에 술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는데, 안타까웠던 부분은 우리의 역사 속 전반을 통해 침체와 부진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원인은 폐쇄된 사회, 낙후된 경제, 종교 예속적인 이데올로기라는 척박한 토양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표현이었다 1장의 신을 위한 술, 신을 위한 예술에서 술이 배를 불리는 음식과 피로를 회복하는 약품으로 섭취되는 순간 한국인은 술이 유도하는, 자유와 낭만이 창조하는 예술의 공간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표현에서 우리나라의 반주의 유래를 찾아보는 대목이다 2장에선 인간을 위한 술, 인간을 위한 예술을 말하고 있는데 무속의 몰락은 술을 신의 전유물에서 해방시켰고 술은 신을 위한 음악을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예술로 끌어내렸다. 무례함과 아름다움, 급박함과 기괴함 그리고 사람이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음란함도 죄다 술이 정신을 자극한 결과이다 그리고 신라 문인들의 대한 부분에서 다른 나라의 문자로 민족의 정서를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한문을 말과 글이 다른 향찰로 문학작품을 저술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힘에 부치는 작업일 수 밖에 없다. 한문과 향찰의 사이에서 신라의 문학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라며, 그럼에도 술은 인간을 자유로운 환상과 낭만이 넘치는 예술의 세계에로 인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예술창작자에게는 영감과 상상의 자유를, 감상자에게는 낭만과 흥분을 안겨주는 마술사와 같은 존재이다. 예술을 무속의 억압에서 구원해준 구세주라는 명예를 술에게 부여하는 것은 조금도 과분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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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예술의 혼 장혜영 지음│어문학사 刊
술과 역사와 예술의 함수관계를 따져보는 담론이다. 술이 주는 폐해 여부를 떠나서 술이
저자가 생경하지만 특이하다. 소설가로 다작으로 쟁쟁한 필모그래피가 많으며 한국 고대
오비이락인가. 주폭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요즘에, 제목으로 봐서 술과 예술의 함수관계
유감스럽지만, 고구려에 문사철이 존재하기나 했는가 하는 저자의일깨움에 동조하지 않을 |